선천성 심장병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환자마다 심한 정도가 다릅니다. 전체적으로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보다는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가 많지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경우 입니다. 그러나 일부 심장병은 수술(가슴을 절개하고 치료)하지 않고, 다리 혈관을 통한 시술을 통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고, 환자마다 특수성을 고려하여 수술을 하거나 시술을 통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현재 시술로 치료가 가능한 몇 가지 선천성 심장병의 종류와 시술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가능하게 될 몇 가지 질병에 대해서도 소개하겠습니다.
1. 일반 적인 시술 방법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관으로서 전신 혈관과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다리로 가는 혈관은 굵고 곧아서,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하여 쉽게 심장으로 접근이 가능하며, 심장 속에서의 여러 가지 검사와 시술(심도자술)이 가능합니다. 보통의 환자는 주사약으로 마취를 하고 잠을 재웁니다. 신생아나 어린 소아는 호흡이 약하므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하는 수도 있고, 청소년이나 성인은 깨어있는 상태에서 다리에 국소마취만하고 시술이 가능합니다. 사타구니 혈관에 2-3mm의 절개를 하고, 2-3mm 굵기의 도관(카테터)을 삽입하게 되는데, 이 도관을 심장 속까지 위치시킨 다음, 질환에 따라 적당한 기구를 이 도관을 통하여 심장 속에 넣고 시술을 합니다. 가슴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이 성공적으로 되고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보통은 다음날 또는 2-3일 내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2. 현재 시술로 치료가 가능한 선천성 심장병
1) 폐동맥 판막 협착
폐동맥 판막은 우심실에서 폐로 피가 흐르는 출구에 있는 판막으로, 이 판막이 기형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서로 달라붙어서 좁아지는 병입니다. 심하면 폐로 피가 잘 흐르지 않아 우심실 압력이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청색증이 생기기도 하며, 흉통이나 심장 마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소시지처럼 생긴 풍선을 이용하여 부풀려서 좁아진 판막을 넓힐 수 있습니다(그림 1). 단순 폐동맥 협착은 약 80-90% 환자에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2) 대동맥 판막 협착
단순 대동맥 판막 협착은 폐동맥 판막 협착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구를 이용하여 비슷한 원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3) 동맥관 개존
동맥관 개존은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태아 때는 원래 존재하다가 출생 후 없어져야 되는 혈관이 그대로 남아있는 심장병입니다. 동맥관 개존은 크기에 상관없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신생아나 아주 어린 영아를 제외하고, 크기가 매우 크지 않은 동맥관은 대부분 시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사용되는 기구는 코일 모양의 기구 또는 특수기구(큰 동맥관 개존)가 있으며, 남아있는 혈관을 기구로 막아서 폐쇄합니다.(그림 2).
3) 심방 중격 결손
두 심방사이에 구멍이 있는 심장병입니다. 현재까지는 수술이 더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구멍이 너무 크지 않고 가운데에 있는 환자에서는 선택적으로 시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신 마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구의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4) 대동맥 축착
대동맥 축착은 몸으로 가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좁아진 병입니다. 이 경우 처음치료는 수술하는 것이 좋고, 재발한 경우에는 풍선을 이용한 시술로 잘 치료가 되는 편입니다.
5) 폐동맥 혈관 협착
폐동맥 혈관 협착은 심장 수술을 받았던 환자(특히 활로 4징)에서 혈관 성장이 잘 안되거나 꺾여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일차적으로는 풍선을 이용한 시술을 하게 되고, 혈관이 자꾸 접히는 환자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철망(스텐트)을 삽입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그림 4).
6) 가와사키병 환자에서의 관상 동맥 협착
가와사키병은 고열과 발진 등과 함께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어린 나이에 협심증과 유사한 후유증을 남기는 병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많습니다. 관상 동맥이 많이 좁아진 환자에서 시술을 통하여 혈관을 넓힐 수 있습니다.
3. 현재 연구 중인 질환들
심실 중격 결손은 현재에도 시술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있으나 아직은 수술이 더 우수합니다. 미래에 좋은 기구가 개발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그때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폐동맥 폐쇄 부전은 활로 4징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질환 입니다. 사춘기나 성인기에 인공 판막 삽입이 필요한데, 현재 시술로 판막을 삽입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미래에 일부 환자에서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심장병을 수술하지 않고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면, 절개에 따른 부작용이 적고 흉터를 남기지 않아 좋으며, 치료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심장병은 해당이 안 되고, 위에서 열거한 심장병 중에서도 환자마다 상태에 차이가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