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정원과 강변 산책

2023.07.28 양평군 양서면 군청에 간 일이 공무원들의 감동적인 친절봉사 일처리로 손쉽게 빨리 끝나고난 다음 바쁜 일이 없고 오후 2시쯤으로 낮시간이 많이 남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는 이곳을 시간이 나는 김에 다시 둘러보기위해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중간 양수역에서 내렸습니다. 세미원에서 이날은 특별히 설명을 듣고싶어 해설사를 찾아 기다렸다가 바라지 않았던 환대 1대1 밀착 해설을 받는 행운을 맞았습니다. 세미원의 역사와 그 안쪽 장소별 특색,연꽃들의 생태에 대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많이 파악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미원 가는 길 자연 연밭에 꽃이 없는 것은 연밭이 오래되어 뿌리가 밀집해있는데 그 뿌리들이 거의 10마디 이상씩 걸어져있어 꽃순이 자라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꽃이 피게하려면 그 묵은 뿌리들을 캐내고 새 촉이 나는 젊은 뿌리를 심어야한답니다. 추사 김정희 정원 세미원 남쪽 끝에 연꽃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담이 둘러진 추사 정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추사의 세한도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그림입니다. 진실한 우정은 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해지는 한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다름없이 한결같이 푸른 잎새를 지키고 보여주는 고목 소나무처럼 오래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은 그림입니다. 추사가 나라의 죄인이 되어 바다 건너 멀리 제주도에 귀양가서 외롭고 힘든 귀양살이를 할때 그의 인품과 덕을 그리워하던 제자 하나가 잊지 않고 읽으시라고 귀한 책들을 구해 보내준 것을 고마워하며 이 그림을 그려주기까지 삶의 모든 과정을 간추리고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어 쏙쏙 들어와 이해되게 만들어주는 곳이 이 정원이었습니다. 감동받았습니다. 추사 정원을 이곳에 만든 것은 세미원에서 조금 지나 북한강을 건너면 다산 정약용 생가 마을이 있습니다. 추사가 다산의 아들 친구여서 오가는 것을 보니 훨씬 어린 추사의 학문과 인품이 높아 다산이 가까이하여 세대를 뛰어넘어 친구처럼 지냈기 때문에 가까운 이곳에 기념 정원을 만들었답니다. 마침 다산이 강진으로 귀양갔을때 같이 천주교인 박해를 받아 흑산도로 귀양간 형 정약전이 물고기 품종별 특징과 생태를 세밀히 관찰해 책 자산어보를 쓴 때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오세영의 자산어보를 요즘 재미있게 읽고있어서 추사의 생애와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자기 근무시간을 넘기며 조금 불편해보이는 걸음걸이에도 연꽃 정원들 끝 추사정원까지 정성껏 설명하고 물음에 답해주신 해설사님이 고마워 조금 이르지만 저녁식사에 초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