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9 (광주 무등산 번개 산행)
겨울 산행의 백미 설산 산행을 지금까지 제대로 즐기지 못해 설산 산행이 그래서 난 더 간절했었다.
늘 남편과 바늘과 실처럼 함께 해 왔었기에 오서산,대둔산 설산 산행을 다녀 온 남편 사진에서 내가 빠져 있어 남편도 아쉬움 마음이 컸었나 보더라.(그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여서......)
명절이 끼여 있어 정산 산행 틈도 길고 명절에 시댁 순천을 내려가며 혹시나 산행을 할 수 있을지 몰라 배낭까지 챙겨 갔는데 날씨가 받쳐 주지 않아서 차속 짐칸에서 배낭을 한번도 내리지 않고 싣고만 다닌거 같습니다.
한 달에 두번 가는 정산이 몸에 자리를 잡아선지 한번이라도 빠지면 언젠가부턴 허전한 느낌이 들곤 하더라.
명절 때문에 2월 둘째주 정산까진 많이 남았는데 때마침 뜬 1월 5주째 주말 무등산 설산 산행 번개 공지가 무척 반갑더군요.
2018년 가을 억새 산행을 하고 난 후 5년만에 다시 찾게 되나 봅니다.
12명의 신청으로 카니발 2대로 이동을 하게 된다네요.
정애 언니도 무등산을 다시 가고 싶다며 신청을 했었는데 주말 산행을 앞두고 금요일 남편 분의 갑작스런 몸 이상으로 병원에 와 있다고 전화로 알려줘 나도 놀랬는데 정애 언니는 그래도 침착하게 대처를 잘 하고 있는거 같이 말했지만 얼마나 애를 태우고 가슴이 타들어 갔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간간이 통화를 하며 아저씨 건강 상황을 물어 보고 밥 잘 챙겨 먹고 힘내라는 말로 위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일찍 병원가서 입원해 검사와 집중적인 치료로 좋아지고 있다니 천만다행 입니다.
정애 언니 힘내세요!
번개 카톡방 지인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전하는 응원도 감사 했습니다.
이번 우리 번개 카톡방에선 안산 중앙역 새벽 4시 출발,아침 식사 광주에서 메뉴 정하는거 간단한 간식과 겨울 장비를 챙기는걸로 카톡 울림이 별로 없었던거 같습니다.
산행 전 날 저녁을 먹고 새벽 집에서 3시 35분 나가야 한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알람을 3시 10분에 맞춰 놓고 딸방에서 잠을 잤다.
작은딸이 깨워 시계를 보니 2시다. 안방으로 들어가면 남편이 깰까 봐 거실 전기매트를 켜고 다시 잠이 들어 알람을 듣고 일어 나 배낭을 싸고 남편을 3시 15분에 깨웠던니 너무 늦게 깨웠다는 남편이 허둥지둥 하는걸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둘은 바쁘게 서둘러 배낭을 챙긴거 같다.
시계 바늘이 어찌나 빨리 지나 가던지...그래도 빠진거 없이 잘 챙겨서 나왔던거 같아 안심이 되었다.
중앙역으로 모여든 산악회 지인들 새해 인사를 하고 각자 차량에 탔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4시 출발 시간보다 10분 늦게 오신다고 하니 카니발 한 대는 출발 하고 내가 타고 있던 대장님 카니발 차는 기달리고 있었습니다.
10분쯤 지났을까 주차장으로 차가 들어 왔는데 사람은 내리지 않고 차에서도 한참 후 내리시더군요.차에서도 챙길게 많으셨나~~ㅎㅎ
왜 늦었는지 물으니 일찍 나왔는데 차를 운전해 오는데 눈이 희미 하더란다. 안경을 안 쓰고 와 차를 다시 돌려 집을 다녀왔다네요.
우리 2호차 카니발도 아침 식사 하는 식당 주소를 찍고 광주로 출발합니다.
차안에서 오고가는 대화!
30년만에 오늘 무등산을 찾는 분도 있고 저와 같이 추억을 찾아 가시는 분도 있고 모든 분들이 한가지 바라는 마음은 멋진 설산 산행을 기대 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둡고 안개가 깔린 길을 운전하는 분이 고생이 많겠지만 옆에 계신 자문님이 말동무 해줘 저는 따로 해 드릴게 없어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대장님의 베스트 드라이버를 믿고)
휴게소를 들러 1호차에 계셔 인사를 못드린 지인 분들 얼굴도 보고 고급스럽게 포장된 딸기 2팩을 받아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먹는데 딸기 하나씩 개별 포장한 딸기를 처음 봤습니다.
맛도 프리미엄급! 인증 사진을 찍어 둘걸 먹고 나기 뒤늦게 생각이 들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였으니~~~(9개 들어 있는 딸기 한팩 포장값도 꽤 들어 갔을거 같다)ㅎㅎ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차가 장성을 지날 때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기대,
설렘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른 새벽 광주 시내에서 아침 밥을 모두들 순식간에 먹고선 들머리 원효사 꼬불꼬불길을 따라 한참을 타고 갔던거 같습니다.
8시 원효사 주차장엔 많은 자가용 차들이 주차 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산능선이 온통 하얗다.
모두들 밝은 미소를 지었던거 같습니다.
멋진 설산 산행을 위해 날마다 매시간 기상 정보를 보며 체크를 한 남편의 선택이 그 날도 맞아 떨어준거 같아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 겨울 첫 설산 산행을 고향 가까운 무등산에서 하게 된거 같아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1팀은 꼬막재로 2팀은 무등산 옛길로 나눠 사진을 충분히 찍을거 생각해 넉넉한 5시간 주어진 시간속으로 들어갑니다.
초입에 오르는 산행길 눈이 쌓여 있고 바람도 잔잔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
쭉쭉뻗은 편백나무 숲에선 피톤치드가 왠지 풍겨 나올거 같은 가까이 다가 갔고 오르는 내내 산죽에 내려 앉은 하얀눈이 나의 눈을 자꾸 돌리게 하더군요.
산죽의 푸르름도 나에게 신선함을 안겨 준거 같아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습니다.
꼬막재부턴 아이젠을 차고 오릅니다.
서서히 보이는 가는 나무 줄기에 붙은 상고대와 햇살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북봉에서 팔성대로 가는 설산 풍광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황홀해 연신 입으로 감탄사만 반복했던거 같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바라 보는 앞산,뒷산은 눈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가 가는 길엔 상고대가 만발이다.
화려한 색도 아니고 꽃술도 씨방도 없는 꿈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겨울 산행의 백미 상고대를 보기 위해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도 어렵고 힘들걸 잊고 설국 세계를 더 찾아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팔성대와 목교로 이어진 도로길 상고대가 놀라울 정도로 환상적으로 보였던거 같습니다.
파아란 하늘도 한몫 해 줬구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 하는 곳이 많은 자연 풍광을 통해 느껴지는 행복한 감정들이 내 생활속에 묻어 나오길 바래 봅니다.
우리만 누렸던 호젓한 팔성대를 지나 목교를 오르는 길은 사람들로 붐빈다.
북봉,팔성대 코스가 최고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안내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서석대 정상까지 오르니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긴줄이 서 있다.
인내심이 대단하다.
우린 천왕봉 능선이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이동을 한다.
천왕봉쪽 군부대와 중봉 아래 방송국 송신소가 무등산 산세를 망가 뜨린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더라.
우리가 지나 왔던 길을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천왕봉과 서석대 정상 부분은 예전히 설국이다.
무등산이 내 소원을 들어줬습니다.
마음껏 즐기다 온 나의 산행 코스: 원효사-꼬막재-북봉-팔성대-목교-서석대-장불재-중봉-동화사터-원효사 주차장 14킬로 4시간 30분 산행 완료^^
12인 여러분과 함께 한 즐겁고 행복한 추억 잘 간직하겠습니다.
원거리 오고가는 길 안전운전 해 주신 분들과 멋진 산행 계획과 리딩을 해 주신 분,뒤풀이 음식을 소개해 주신 박자문님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식당에 가서 알았습니다.
생활의 달인 쌈김치 달인으로 유명세를 탄 식당이란걸 밖에서 보이는 허름한 외관부터 노포 느낌 물씬 단일 메뉴 수육과 보쌈 국으로 나온 배추 된장국이 한세트로 나온다. 맛은 벽에 붙여 있듯이 생활의 달인 증표를 보니 알거 같더라.
식당이 좁고 작은 테이블 5개로 손님이 있음 밖에서 기달리고 있어야 하니 예약을 하고 방문 하세요.
충장로 광주 보쌈!
산행,먹거리,빠른 귀가로 완벽한 무등산 번개 설산 산행을 갈무리 하며~~
다음 산행지는 하늘만 아시겠지요?
팔성대 아래 내가 정한 포토존 좋은 곳에서
산죽잎에 하얀눈이 마치 꽃같다.
너무 좋다.
빛과 상고대가 만나 이런 풍경을 만들어 준다.
파아란 하늘까지 상고대가 멋지게 조화를 이뤄 준다.
무슨 설명이 필요 할까요.
남편과 함께 한 컷!
무등산이 설산으로 반겨 줬다.
생생한 구름 흐름이 느껴진다.
상고대 터널이 따로 없더라.
트랭글 기록이다.
보쌈 김치 빛깔이 맵게 보이는데 먹어 보면 생각보다 맵지 않더라.
첫댓글 같이 하지못해 아쉬운마음금할길이 없네요.
전부회장님 열정.사랑.배려 따뜻함이 존중스럽습니다.좋은설산 사진 촬영하느라 수고하셨고 사랑이 뜸뿍담긴 회장님과 사진컷 좋습니다...
바랬던 설산 산행으로 기분 좋은 날이였네요.
어릴때 자주보던 상고대를 산행하면서는 무등산에서는 처음으로
접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함께여서 즐거웠구 첫 상고대 산행을
멋지게 한거 축하합니다
부회장 고향 방문을 하늘이 아셨나 봅니다.
덕분입니다.
산행기가 끝네줍니다
문학소녀 하소님
반바지 차림으로 산행을 하신걸 보면 우리와 체질이 다르긴 한가 봅니다.
뒤풀이 음식 최고였습니다.
무등산의 정겨운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멀지만 가깝게 느겨지는 무등산~~~
이번 무등산 5번째 가 보지만 참 좋은 산입니다..
2012년2월 일송에서, 2010년 타산악회에서, 2013년 광주 출장가서, 2016년 1월 대한번개, 2018년 9월 대한정기산행에서
그리고 이번 대한 번개산행 ~~~
산행기 감사합니다~~
2013년 출장 때만 빼고 대장님과 함께 했던거 같네요.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