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영화 ‘9월이 오면’은
수트발이 끝내주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한 최고의 로맨틱 아이콘으로 불리던
당대 최고 스타 록허스든 (Rock Hudson)과
이탈리아 여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Jina Lollobrigida)가 주연하여
1961년도에 개봉한 로맨틱 코메디물의 영화이다.
록 허드슨이야 더 말할 나위 없이 뭇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 또한 최고의 배우로서,
특히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FBI에서 뒷조사를 한 스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보다도 더 거의 이름을 날린 것은,
이런 최고의 신랑감으로 추앙 받던 그가 사실은 동성애자였으며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성-여성형 동성애가 아닌 남성-남성형 동성애자라는 점이었다.
아니 뭐가 부족해서~가 그 당시 정서였다고 한다.
또한 이런 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에이즈 때문에 사망하게 된 최초의 스타라는 사실로도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이로 인해서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전세계에 한껏 높여준 것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여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는 50~60년대를 풍미하던 소위 섹스 심벌로,
배우뿐 아니라 포토 저널리스트, 건축가로도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각설하고 영화의 스토리는,
매년 9월이면 미국인 거부 로버트가 여자 친구와 함께 이탈리아 해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어느 날 예정 없이 갑자기 별장에 들렀더니
별장 관리인이 주인인 자신 몰래 돈벌이로 소위 숙박업을 하는 것을 발견을 하게 된다.
그런데 투숙객들은 다름 아닌 이태리 여행에 부푼 꿈을 가득 안고 여행을 온 미국 대학생들이었다.
그래서 로버트가 직접 투숙객들을 내쫓는 과정에서
대학생들과 또한 자기의 여자 친구가 엮이고 꼬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내용이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매우 경쾌하여 ‘경음악 100선’ 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폴모리아 악단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빌리본 악단이 연주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가 뜬금 없이 한국 “영어 교육”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영화의 영어 제목 때문이다.
‘9월이 오면’ 영화의 타이틀 원제는 “Come September”인데
이렇게 표현됨은 영문법 중 가정법 때문이다.
‘~라면” 이라는 영문법의 가정법을 배울 때면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예가 몇 가지 있는데,
나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
모~ 영어 선생님께서는 보통 교과서나 참고서에 등장하는 평범한 예제 말고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을 인용해서 설명하셨다.
아마도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하셨음에 틀림이 없다.
각설하고,
‘9월이 오면~’ 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아마 올해처럼 이렇게 가을과 9월이 오길 학수고대 한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올해의 여름은 긴 시간이었고 또한 살인적인 무더위를 견뎌내야 했다.
사람의 체온 정도는 가볍게 넘기는 폭염.
에어컨 전기보다, 일단 살고 보자며 냉방기를 풀 가동해야만 했던 여름.
밥을 짓기 위해, 오븐이며 전기 밥솥을 켜기가 두려웠던 뜨거웠던 열 폭풍.
그래서 더욱 9월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9월에 대한 절실한 기다림은 더위가 제발 좀 물러갔으면 하는
단순한 1차원적인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9월이 오면 나의 눈 앞에 펼쳐질 형형색색의 파노라마에 대한 기다림 때문이었다.
나의 가을이란 서울 둘레길과 올림픽 공원 외는 사실 별로 기억이 없다.
물론 이들의 가을은 환성적이지 못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시즌 “가을”에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서울 둘레길을 벗어나 다양한 길과 산속, 들판 길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빛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그 동안 걸어 왔던 다양한 곳, 그리고 또 새롭게 들었던 곳 중에서
가을 경관이 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0선 리스트를 만들어 직접 찾아 나서는 과정들을 경험하고픈 생각이다.
그래서 가을에 대한 기다림은
눈 앞의 펼쳐지는 경이로움뿐 아니라,
그걸 가능케 하는 단계와 과정까지 포함하는 시간을 의미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목 빠지게 기다리던 ‘9월’이 드디어 도래하였고,
그 첫날이 마침 주말이어서
“9월의 첫” 아니 이론적으로는 “가을의 첫” 길나섬을 하게 되었다.
9월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을이니까….
투어 개요
어제의 투어는
청계산 입구인 옛골에서 시작하여 무려 죽전역까지
고속도로가 아닌 산길, 들길을 포함하여 모던한 도시의 길과 잘 조성된 공원을 따라 걷는 길로,
이론적으로는 영남길 1,2,3 코스를 모두 스치게 되는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는 도보길이다.
영남길 전체가 10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 하루만의 투어를 통해서 이 중 2개의 코스를 완주하고
나머지 하나의 코스에도 발을 살짝 걸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남 시민’과 ‘용인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먼 거리는 나름 부담되는 거리였다.
그렇지만 ‘~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걸을 수 있었고 완주할 수 있었다.
왜냐면 9월이니까…^^
첫 코스인 1코스는 ‘달래내 고개길’로 표제화된 길로
옛골부터 판교역 앞쪽의 개나리교까지의 총 10.2km에 이르며,
3주전쯤 길동무와 성남 누비길의 인릉산 구간 완주 후
토란님과 화수분님과 함께 얼떨결에 진행된 이어 걷기를 통해 이미 답사한 길이다.
코스에는 랜드마트 되는 곳이 특히 두 곳이 있는데, 바로 청계산과 판교 테크노벨리이다.
두 곳 모두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이 중 테크노벨리는 현존하는 제1 테크노벨리
북쪽인 도로공사와 세종 연구소 사이에 제2 테크노벨리가 현재 공사 중이다.
테크노벨리에는 각종 start-up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연구소도 입주하고 있다.
2코스는 ‘낙생역 길’로 표제화된 길로
판교 개나리교에서 시작하여,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까지 이르는 총 11.7km에 이르는 길로,
개인적으로는 영남길이 아닌, 일반 도보나 산보길 등으로 많은 부분을 이미 섭렵한 구간이다.
그리고 코스 내에 있는 불곡산은
성남 누비길을 통해서 벌써 두 번이나 탐방을 한 곳으로,
이제는 뒷동산처럼 익숙한 곳이 되어 버렸다.
또한 2코스 초입부에 위치한 분당 중앙 공원은 한때 잘 놀던 곳으로
그래도 웬만큼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곳이었는데,
어제 길나섬을 통해서 ‘놀던 마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얼마나 무지한지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수내동 가옥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3코스는 ‘구성현 길’로 표제화된 길로,
구미동 무지개 마을에서 시작하여, 동백 호수공원까지의 14.7km 구간의 긴 탐방로 길이다.
그런데 이 3코스 기점인 구미동 무지개 마을이
지하철역 측면에서는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리역과 죽전역 중간쯤에 있다.
그래서 탐방 코스 이후에 이어지는 길로
오리역으로 갈 것인지, 죽전역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만일 누비길을 걷는다면 동원동부터 이어지는 태봉산로 탐방을 위해 오리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며,
영남길을 걷는다면, 구성 및 용인으로 이어지는 3코스 탐방을 위해 죽전역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전체적인 거리는
1 코스, 2 코스 도합 21.9km와
3코스의 일부분 즉 약 일명 3.1 코스에 해당되는 무지개 마을과 죽전역 근접 포인트 간 1.5km,
그리고 옛골 버스 정류장부터 청계산 입구까지의 약 0.5km의 접근로와
또한 죽전역 인근 탄천변에 위치한 3코스 포인트와 죽전역 간 거리와 더불어
죽전역사를 한 바퀴 뺑 돌아 감꽃님 애마 지점 간 약 0.8km까지를 모두 합하면
총 거리는 24.7km로 무려 25km에 육박한다.
참고로 영남길, 누비길, 그리고 청광종주 등에는 산이 필수적으로 포함되는데
산 지명으로는 도대체 내가 어디쯤 있는지 감을 잡기 쉽지 않다.
왜냐면 평소에 산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차 타고 도로
또는 전철을 타고 철로 위를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이러한 지명이 도대체 어디쯤 있는지
우리가 아는 지명으로 알아 두는 것도 워킹에 도움이 된다.
미시적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으로 아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일단 모두 지명 모두가 서울의 남쪽이므로 경부고속도로나 또는 성남 남부의
지명 또는 지하철역으로 이해 하는 것이 편하다.
청계산 입구 중 옛골은 성남 모란 시장과 성남 시청 중간쯤 해당되며,
그 남쪽에 있는 청계산 정상인 만경대는 성남 시청 정도 쯤 해당된다.
그리고 국사봉은 야탑역 아래에 있는 성남 아트센터와 위도가 비슷하고
그 아래에 있는 하오고개는 분당선과 경강선 환승역인 이매역 정도에 해당되며,
더 남쪽의 발화산은 수내역, 그리고 바라산은 정자역 정도에 위치해 있다.
또한 멀리 의왕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며
뷰가 나름 끝내주는 백운산 정상은 미금역, 그리고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은
오리역과 위도가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이를 활용하면,
청광종주 또는 광청종주때 봉우리 하나씩 오르며
지하철역 하나를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재미있고 공감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투어 요약
며칠간의 여름 장마 뺨치는 폭우 이후에 맑아진 하늘과 공기 덕분에
먼지가 풀풀 나지 않은 뽀송뽀송하고 폭신한 길을 걷는 어제의 길은 힐링 도보길이었다.
속도 측면에서
청계산 구간처럼 생각보다 빨리 통과한 곳도 있고,
분당 탄천 지역처럼 생각보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곳도 있었고
불곡산 구간처럼 정상부터 내리막 길에 스퍼트를 낸 곳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7시 30분 정각에 출발하여, 죽전역에 4시 40분에 도착을 하여
9시간 이상의 짧지 않은 워킹을 하였다.
이 중,
판교 박물관 관람, 분당 소방서 앞의 탄천 변에서의 긴 점심 타임, 중앙 공원에서의 수내동 가옥,
분수 호수 옆 정자에서는 기존 탐방답지 않게 여유로운 시간으로 도란도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불곡산 오르는 길의 형제봉 근처 쉼터에서는
긴 간식 타임으로 앞으로의 워킹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한가하고 여유롭게 길나섬을 하였다.
마치 지난 주의 경기옛길 영남길 5코스 때 봉두산 정상에서의 식사 시간 이상이었다.
그 당시에도 식사 시간 외에 퀴즈 시간이 있었는데, 어제는 그보다 더 여유로웠다..
또한 형제봉 쉼터는 지난 번 성남 누비길 3,4 코스 탐방 때 점심 식사 하던 곳과 같아서
지나간 누비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상단 구성
비켜이 선생님을 포함하여 감꽃님, 장미사랑님, 푸른님 등 총 5명이 출격하여
소형급 상단이 구성되었다.
그래도 지난번 남한산성 산성 투어때의 3명에 비하면 급이 커졌다.
사실 적절한 규모의 상단 크기 산정에 특별한 룰은 없다.
늘 그 길에 그 시간에 적당한 사람들로 채워졌던 것 같다.
그런데 비켜이 선생님께서는 만나시자 마자,
어제는 원래 서울둘레길 원정대 쪽으로 가실려고 했는데 이쪽으로 오셨다고 하신다.
저녁에 길동에 약속이 있으셨고,
마침 서울 둘레길 2코스 마무리 지점인 광나루역과 길동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그리로 가시려고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영남길로 오시게 되었다며,
결과야 어쨌든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어제 예정보다 먼 거리를 걸으시느라 고생을 하셔서,
다음 번에는 절대 영남길 코스로 오시지 않으실까 봐 살짝 걱정이다.^^
접근 개요
매우 익숙한 2호선과 교대에서의 3호선 전철 환승을 거쳐 양재역에 도착을 했다.
3호선 환승 후에는 양재로 가는 전철 안에서
혹시나 푸른님이 계신가 앞칸과 뒷칸까지 보니 계시지 않는다.
안오셨나? 아니면 이미 오셨나?
분명 부지런하신 분이라 생각되어, 양재역 도착 후
11번 출구 근처인 지하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계시지 않는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신분당선으로 연결되는 상가를 포함해서
넓은 양재 전철역 안쪽을 오고 갔다.
그런데 약속 시간 2분전쯤이 되어도 나타나시지 않고,
또한 3호선의 다음 전철 도착 시간은 약 10여분 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싶었다.
그래서 혹시나 버스 타는 곳에 계시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역사 바깥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층계 가운데서 푸른님을 만났다.
푸른님은 이미 30분 전에 도착을 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에그.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올걸 그랬다. 나도 집에서 뭉기적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암튼 푸른님을 만나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교차로 저편으로 4432번 버스가 대기 중이다.
참고로 4432버스는 개포동에서 출발하여 옛골까지 운행되는데,
이 버스의 승객은 크게 두 종류로 이루어져있다.
하나는 개포동에서 출발하여 양재역 또는 도곡역까지 이동하는 출퇴근 시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양재역에서 원터골, 옛골 등으로 이동하는 등산객 및 하산객..
신분당선이 생기기 전에는, 이 버스는 서울 방면에서 청계산에 이르는 유일한 대중교통이어서
절대 없앨 수 없는 노선이었고, 특히 주말이면 손님들로 가득한 버스였다.
그래서 주말 오후 느지막하게 현대자동차 앞 정류장에서 개포동 방향으로 버스를 타면,
거나하게 한잔 하신 등산객들로 인하여 땀 냄새와 술 냄새가 범벅이 되어
양재역까지 초만원을 이루던 버스여서
그 시간대는 되도록 피해서 코스트코를 다니던 기억이 있다.^^
암튼 푸른님의 전화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아서
버스 안에서는 서로간의 전화번호를 따는 일부터 했다.
그런데 사람들끼리 이심전심이었을까?
이제는 시간만 이야기를 해도 대략 시간들을 꿰뚫고 있는 듯싶다.
푸른님과 정신 없이 전화번호 따고 또 이야기 땅콩을 까먹고 있는데,
‘청계산 입구역’ 정류장에서 누군가 타면서 인사를 한다.
난 속으로,
“드디어 수명산 선생님께서 강화 나들길 버스 안에서 누군가를 만나시는 것처럼
나도 서울의 청계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가 보다.
드디어 나도 반열에 오르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짠~ 그런데 장미사랑님이시다.^^
스타일이 검은 블랙으로 확 바뀌어져서 몰라 뵈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싶었다.
내 눈이 점점 안 보이는지 이제는 선수들도 못 알아보는 상황인가 싶었다.^^
그건 그것이고,
버스 안에서 이렇게 길동무님들을 만나 뵈니 더욱 반갑다.
신분당선을 타고 청계산역에서 내리셔서 걸어오셔서 환승 하신다고 한다.
시간 맞추어서 버스 타는 것도 어려운데, 이렇게 우연하게 만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아무튼 이제는 시간을 알려주면, 이렇게 대략 버스도 같이 타고 가는가 싶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4432번 버스가 옛골 입구에 도착하면 차를 180도 돌려 유턴을 하고
마지막 종점에서 승객을 내려주게 된다.
그래서 버스가 반시계 방향으로 유턴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버스의 유턴을 기다리는 버스 뒤의 차들이 보이게 된다.
그런데 바로 뒤에 있는 차가 감꽃님의 흰 애마이다. 앗 반갑다.
그래서 이 버스 안쪽이 보이시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손을 흔드니 안에서 흔들리는 손이 보인다.
그 뒤로 비켜이님도 보이시고.
이렇게 한날, 한시, 그리고 같은 분, 초에 같이 모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드디어 신~끼가 통해서 이제는 신기의 단계로 들어서는 것인가?
감꽃님도 버스를 따라 오시면서, 시간상 저 안에 몇이 타고 있다고 생각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심전심 단계로 진화한 것 같다.
이제는 익숙한 옛골 입구. 그리고 GS 편의점 앞은 이제는 정겹다.
최근 들어서 특히 자주 오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옛골은, 꼭 청계산이 아니더라도 내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옛골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성남지역에서 계속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나오고 그 앞에 있는 대왕저수지를 거치면 성남시 고등동에 이른다.
또한 이 고등동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 가면 서울 공항(성남 공항) 남측에 도착하는데,,
신구대학교 식물원, 고등동, 그리고 서울 공항 길과 함께
인릉산이 시작되는 오야동, 신촌동 지역은 한때 자주 걷던 길이었다.
지금은 추억의 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걸을 때면 꼭 들리던 고등동 만두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도시 개발 때문에 헐려서 아쉽다.
그런데 지금은 표제가 있는 길, 즉 누비길이나 영남길 때문에 이 곳에 자주
오게 되니, 인생은 아니 길은 인생처럼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싶다.
투어 결과
[1]
처음에는 단순 1코스, 그러다가 조금 늘려서 분당동 주민센터까지 걷은 1,5 코스.
그러다가 조금 더 불려서 1~2코스 전체로 고무줄식으로 어제의 거리 계획이 늘어났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서, 드디어 1코스부터 3.1 코스까지 연장되어
연장, 재연장, 재재연장 등의 과정을 거쳐서 코스가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마치 지하철 노선을 정하면 그 지역 주민의 민원과 요청으로 인해서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한참 연장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이러다가, 푸른님의 말씀처럼 다음부터는 합숙하자고 하는 소리 나올 것 같다는 말이
예사가 아니었다.
아무튼
지난 주의 영남길 걷기 행사 참여 후 4,5 코스가 마무리 되었고
그럼으로써 영남길의 앞쪽에 있는 1,2,3 코스가 “현안”으로 떠올랐고,
이에 거리와 길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여
이에 따라 3개의 코스를 두 번에 나누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해결 하는가가 이슈였는데
단순 무식하게 거리상으로 나누면, 이론적으로 불곡산 가운데쯤 되어
이 포인트가 1,2,3 코스를 등거리로 나눈 지점이 된다.
그래서 산이라는 것이 거리뿐 아니라 접근성도 따져보아야 했다.
그래서 불곡산을 반토막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여
어쨌든 청계산 – 불곡산이든 불곡산 – 법화산 이든 한번은 산을 두 개 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마침 상단 구성과 컨디션, 그리고 한번 필 받을 때 당겨보자는 차원에서
어제를 D-day로 정하여 불곡산 산생을 감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약 3번에 걸쳐서 코스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성공적이었으나, 사실 계획을 자꾸 변경한 “고무줄 편성”은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므로 앞으로는 고무줄 편성은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청계산 옛골 입구부터 3코스 인근인 죽전역는 “매우” 장거리형 투어이다.
아마 지난 주 별일(!) 없었다면 이렇게 긴 코스를 걷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데
경기 옛길 걷기 프로그램인 영남길 5구간 코스를 진행 하면서,
이왕이면 프로그램을 제대로 완성하자는 차원에서 용인 시장에서 용인 시청까지 이어졌고,
바로 앞에 있던 “석성산”도 “별 것 아닌데?” 하는 말 한마디에
혹해서 훌쩍 넘었던 “이력”이 생겼던 터였다.
그 이력은 어디 가지 않고 머리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또한 점차로 몸 속에 DNA에도 박혀 체득화 되었으니,
청계산을 이수봉 약 8~9부 능선까지 오른 후
‘어 벌써?’ 하고 살짝 아쉬워하며 하산하였고, 이후 난이도 0도 아닌 -1에 해당되는
드넓은 ‘판교 평야’의 한복판인 판교역에서 뜬금 없이 마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여기서 난이도 -1이라 함은 가끔씩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는 영남1코스였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쉽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중도에 스톱하지 않고 모두 끝까지 완주 하였다.
몇 분들에게는 그 동안 약 20km가 한계선이었는데, 어제는 그것을 훌쩍 넘는 거리였다.
그리고 각자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에도 특별한 앱 설치 없이 빌트인으로
각자 그날의 도보 수치가 누적되어 표시되는데, 각자의 수치들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도보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고, 서로들 비교해가며 평가 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휴대폰의 관성센서만으로 도보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아직도 알고리즘도 완벽하지 못하고, 센서의 정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결과는 제각각이다. 그래서 정량적보다는 정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2]
며칠 간 한반도가 떠 내려갈 듯한 집중 호우 때문에,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게 만들었던
장마 ‘시즌’에 버금가는 비 직후의 산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토란님과 화수분님과의 지난 인릉산 성남 누비길 완주 후
얼떨결에 이어져, 영남길 1코스는 이미 3주 전에 마쳤지만
그 당시 밥힘 등 여러 가지로 이슈로 인하여 허덕허덕 되었던 코스였기 때문에
오기가 발동되는 코스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극복 해보고자 하는 재도전 차원도 있었다.
왠지 찝찝하게 마무리 된 것은 다시 갈아 엎고 새로운 기억으로 포장시켜야 하는
성격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제는 확실히 달랐다. 사전 김빼임(!) 없이 바로 이수봉 방향으로
직행하였고, 아침에 먹은 밥힘 때문에 가는 길에 막힘이 없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 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벌레도 적었다. – 그렇지만 오후에
갈수록 벌레가 많아질 것 같은 생각은 들었다 –
이제야 영남길 난이도 “하”를 이해할 수 있었고 드디어 영남길 1구간은
무난하게 극복을 할 수 있었다.
푸른님 말씀처럼 “같이 가는 사람들이 달라서 그래~”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3]
낙생고가차도를 통해 동판교에서 서판교로 넘어서면 바로 보이는
판교 박물관은, 영남길의 중간 쉼터로 최적인 장소이다.
두 번째 와보지만 동일한 느낌이다. 화장실도 있고, 쉼터도 있고 또한 마실 물도 있다.
그리고 건물 바깥에는 마침 영남길 1코스의 두 번째 도장을 찍는 장소이며
건물 옆에는 멋드러진 정자도 있어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다.
토요일이라서 박물관 안에는 몇몇의 아이들이 가이드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연세가 지긋이 드신 분이 설명을 하고 계셨다.
영남길을 걷는 도중, 여유로운 문화 탐방을 원한다면
도슨트로부터 박물관 전체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4]
역시 믿고 보는 아니 믿고 듣는 ‘푸른님 표’ 입담이었다.
옛골부터 감꽃님과 티격태격으로 죽전역까지 이어졌다.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어쩌면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제는 다행히 “용인 시민이 아니니까” 는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면 그만큼 원기 왕성하게 다녔으니까.
이수봉이든 불곡산이든…
[5]
언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 청광종주 방식이 아닌
역방향의 광청종주를 계획 중이다. 다만 혼자가 아닌 여럿과 하는 길이라면
이미 몇 차례 길나섬 했던 성남 누비길 구간인 청계산 구간인 “청”은 생략하고,
그 나머지 구간인 광교산 (형제봉 – 비로봉 – 시루봉) – 백운산 – 바라산 – 발화산 – 하오고개
등을 고려 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장미사랑님의 광교산 전문가이시기도 하고
또한 더불어 살고 계신 곳 또한 광교 자락이라서 진정한 “광교산 인근 주민”이시다.
그래서 “광교산 주민이니까”를 몹시 벼르고 계신다는 풍문이다.
그때는 아마 배낭 빼고 차 때고 포 때고 그리고 스틱까지 때고
틀림없이 물병 하나만 들고, 귀에 이어폰 꼽고 투어를 계획하실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지역 주민들은 늘 그래 왔으니까~”
주민들은 배낭과 스틱에 중무장을 하지 않고, 가볍게 오르곤 했으니까…^^
그리고 더불어 광교산의 메이저 리그 격인 3봉 외에도
오히려 뷰가 더 좋다고 하는 시루봉 옆의 수리봉도 대해서도 정보를 알려주셨다.
시루봉은 쨉도 안된다고 하는데, 아마 토란님이 기대하셔도 좋을 대목이다.
참고로 난 백운산도 참으로 좋았다.
[6]
어제 청계산 이수봉으로 오르는 중에,
앞으로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또한 어떤 걸음을 모델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사해주는 두 가지의 상반된 경우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그 첫 예로
우리 앞에 무진 빠른 속도로 추월해 가신 푸른 등산복의 중년이 계셨는데,
조금 올라가보니 헉헉거리고 쉬고 계셨다.
내가 앞서가니 또 역시 나를 추월하여 빠르게 치고 올라가셨고,
또 조금 올라가니 헉헉거리고 쉬고 계셨다.
이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며 그 분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 분이 워킹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오로지 걷는 것뿐으로 보였다.
어쨌든 빠르고 느리고 템포의 반복이었는데,
결국 느긋하게 올라가는 길동무들과 평균 속도는 거의 비슷하여
길동무 팀과 거의 궤를 같이 하였다.
두 번째 예로는
손에 묵주를 쥐고 천천히 오르시는 여자분인데 복장도 거의 수녀님 필이다.
그 분은 묵주를 돌리면서 기도를 하시고 오르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그 분이 하시는 일은 명상과 사색이었다.
따라서 걷는 것은 단지 이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정말 편안하게 오르시고 계셨으며, 꾸준하고 끊임없이 정진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예를 통해서
목적 자체가 걷는 것과, 걷는 것이 수단이 되는 경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워킹인지는 정말 case by case 것이다.
일반적으로 두 번째 방식이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어쩌면 정신 없이 뭔가에 올인하고 싶고 괴롭고 슬픈 기억을 잊기 위해서라면
전자의 방식도 나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오송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살기 위해서 걷는 것이 아니라, 걷기 위해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요즘 “걷자” 네트워크가 확산이 되면서
주위에서 일 주일에 두세 번 이상 워킹에 나서시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든 경우를 그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도 좋지만
그 중 한 번쯤은 혼자서 명상하면서 정중동 스타일로 워킹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절한 균형과 조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7]
늘 한결 같은 투어이지만, 특별히 어제의 투어를 통해서 얻은 것은 몇 가지 있다.
그 첫째는 다음 순서의 길이 무척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3코스 길이가 14.7km 인데, 이미 1.5km 이상을 탐방하였으므로
잔여 거리는 13.2km로 조금 단촐 해졌다.
특히 법화산 높이는 약 370여 미터로, 내가 거의 표준시 자오선급으로 삼고 있고
진정한 의미의 둘레길로 여기는 기준 높이인 북한산 둘레길의 산너미길의 고도 정도로,
다음 탐방 때는 정말 느긋하게 걸어도 될 것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 두었다.
참고로, 이름도 우아한 성남 누비길이 둘레길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그 것은 종주길이다.
또한 4구간 석성산길은 이미 탐방 완료하였으므로, 더 이상 고무줄 연장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차주의 탐방만 완료하면, 영남길 10개 구간 중
5개 구간은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어 이미 반타작이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반은 이미 완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죽전역이라는 매우 편리한 접근 포인트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평화 누리길에서 경험했듯이 길을 걷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길을 걷기 위해 가야 하는 것이 때로는 어려운 점임을 알고 있다.
물론 영남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접근성에 따라서 구간을 적절하게 그리고 유동적으로 끊고 맺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다음 번 워킹은 죽전역이라는 거점 지역으로부터
매우 빠른 시간에 워킹이 가능하여 짧은 시간 내에 3코스 탐방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도착지인 동백 호수공원 역시 지난 주 석성산 탐방을 통해서 이미 익숙한 곳이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되면 호수 공원을 한번 돌아보거나
또는 이미 한 바퀴 죽 돌아보신 분들은 “다시” 돌아 보아도 될 듯싶다.^^
그리 좋다고 하시니…^^
그리고 4코스를 걷지 않으신 분들은 이른 시간에 석성산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 걷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암튼 다음 차례 탐방을 위해서 모양새 좋게 코스를 만들어 두었다.
또 다른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은, 새로운 워킹 레코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몇 분에게는 지난 주 최초로 연장 노선에 대한 역사를 새로 썼는데,
이번 주에는 이에 더하여 비록 조금이지만, 또 다른 연장 노선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사실 연장전은, 보는 사람들에게는 티켓 값을 뽑은 즐거움이지만,
실제로 뛰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이 빠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장전을 하고 나면 그 체력이 경험이 되고 자신의 한계 라인이 바뀌게 된다.
모두 경험이 주는 자산이다.
그리고 또 다른 역사적인 레코드는 무려 25km에 이르는 거리이다.
평화 누리길 12코스 “통일 이음길” 길나섬 때 평야 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백마고지역부터 신망리역까지 1차로, 그리고 신망리부터 군남댐까지의
잔여 구간은 2차로 단계적으로 나누어서 진행한 분도 계신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이런 기록 경신이 반드시 바람직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코스 디자인이 애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래 걸어야 할 필요가 있거나,
또는 중간 탈출로가 마땅하지 않을 때 등을 위해,
자신의 능력으로 갈 수 있는 가능한 먼 거리에 대한 경험을 해 둘 필요가 있다.
한계 극복 차원이 아닌, 생존 차원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거리를 스트레칭 하는 것은 언젠가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갈 수 있는 거리가 길어지면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 도보 코스 선택이 버라이어티 해진다.
밤샘 도보, 장거리 도보 등등등.
[8]
청계산 내리막길은 여전히 다른 지역 대비 위협적이었는데,
그래도 벌레가 적어서 때문인지 생각보다 그리고 지난번 보다는 덜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내리막 길이 제대로 보였다.
그런데 그 동안 내린 많은 비 때문에
많은 곳이 물길이 되었다. 그래서 미끄럽기도 하여, 내리막 길에는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그리고 이른 아침 때문인지 거미줄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나뭇가지로 거미줄을 제거 해야만 길을 통과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나무 가지가 얽힌 곳에는 여지없이 거미줄 투성이었다.
그리고 청계산을 내려와 ‘금릉 남공철 묘역’ 공사 현장까지 이르는 길은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서 도대체 어디가 길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잡초 밭이다.
특히 잡초 아래로 물 웅덩이가 있는 곳이 많아서,
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마치 아마존 정글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이었다.
장미님 스틱을 빌려서 양쪽으로 벌려서 나아가기도 했는데,
타잔의 장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맞은편에서 역방향으로 오는 탐방객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 사람들이 오던 곳으로 방향을 수정하였고,
그 사람들 역시 우리가 밟아 놓은 풀을 방향 삼아 청계산 방향으로 향했다.
마침 딱 맞게 안성맞춤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추에이션이었다.
남공철 묘역은 지난 탐붕 이후 조금 더 공사가 진행 된 듯 한데,
호우와 더불어 예전보다 더 거친 곳이 되어 있었다.
어제의 코스 중에서 가장 난 코스는 청계산 하산 후 그 공사지대를 통과하는 일이었다.
[9]
개인적으로는 사실 힘든 투어였다.
“발” 차원에서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프지 않기 위해서 계속 걸어야 하는 투어였다.
며칠 전 해파랑길 투어 때
발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만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다.
겨우 12km를 걷고 말이다.
상황상 편안하게 워킹화를 신을 환경이 아니었는데,
이와 더불어 경포호를 포함하여 강릉항과 경포대를 지나 사천항으로 이어지는 해파랑 길을
이왕이면 재미있게 걷기 위해, 모래길, 송림길, 일반 도보길을 적절하게 혼합했다.
그런데 이렇게 걷는 바람에 신발 안으로 모래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신발을 자주 털어 모래를 제거 하였으나
워낙 자주 모래가 자주 들어 가다 보니,
나중에는 귀찮아서 모래를 빼지 않고 걷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돌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오래 걷다 보니
모래와 돌이 신발바닥과 발바닥 사이에서 이리 저리 굴러다니며 “놀이”를 하는 바람에
발바닥에 “골고루 마사지”가 아닌 “골고루 물집”을 내고 다닌 것 같다.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발바닥이 여기저기 화성 분화구가 되었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강릉 다녀온 당일은 괜찮은가 싶었는데,
목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금요일에는 최고조에 달하여
사실 길나섬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까지 이르게 되었다.
왜냐면 빨리 나으려면 걷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빠른 힐링 차원에서는 쉬어 주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걷지 못한 상황은 아니므로 일단 길나섬을 하게 되었는데,
특히 청계산을 내려오는 돌길, 그리고 불곡산에서 내려오는 성긴 돌길 구간에는 약간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발바닥으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발바닥을 최대한으로 활처럼 굽혀 걷곤 했으며,
또한 계속 걸을 때는 괜찮았는데
잠시 쉴 때는 발이 풀리면서 응축 되었던 압력과 아픔이 밀려오곤 했다.
그래서 쉬지 않고 걸을 때가 오히려 가장 좋았다.^^
[10]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 있는 것만 보이는 것이 극명하게 증명된 하루였다.
일명 불곡산 구간.
불곡산은 성남 누비길 4구간이면서 동시에 영남길 2코스 구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누비길를 한참 누빌 때는 정말 누비길 안내판만 눈이 빠지도록 보고 다녔다.
다른 이정표나 안내판은 관심 밖이고 보이지도 않았다.
영남길 표지가 어떤지 관심도 없었다.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다. 뭔가 붙어 있는 것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영남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똑 같은 불곡산 길이지만, 이제는 영남길 표식만 보고 길을 헤쳐 나갔다.
이미 영남길과 누비길이 동일한 길이고,
또한 불곡산 정상에서 구미동 무지개 마을까지 같은 길을 이름만 달리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는 영남길 표지만 보였다.
이것이 사람의 특징 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고 어떻게 보면 약점이 된다.
장점이란, 관심 있는 일에 대한 엄청난 집중이다.
사람의 뇌는 용량이 크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에 따라 적당히 가감을 하고, 비중도 달리 두어야 한다.
사람의 뇌에서는 이런 것을 자동적으로 조절을 해 준다.
그래서 관심 있는 일에는 뇌의 계산 용량을 집중해서 완성도를 높인다.
그리고 그 밖의 일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 기억조차 의미해진다.
이런 특징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바로 옆에 답이 있음에도 보지를 못함이다.
답이 있는 곳으로 직진하지 못하고
빙 둘러 가서야 그때야 답이 보이고 출발 점 바로 옆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연금술사라는 책도 결국 그 이야기가 메인 줄거리다.
어떤 사람은 미시적인 것을 잘하는 반면 거시적인 것에 약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반대로 미시적인 것은 취약하지만 거시적인 면에 강하다.
미시와 거시를 모두 잘하는 것이야 말로 바람직한 이상형이지만
세상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은 것 같다. 대부분 한쪽만 잘 한다.
그래서 미지의 지대를 탐방을 할 때, 미시적인 사람과 거시적인 사람이
함께 팀을 이루어 길나섬을 하게 되면 매우 효과적인 탐방이 가능해진다.
길을 따라 가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길의 개척도 가능해진다.
마치 운전을 할 때 거시적 루트는 사람이 짜고,
디테일에 강한 차량용 네비게이터는 세밀하게 정확한 주소를 찾는 방식이다.
그리고 네비게이터는 없는 길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남길에서 장미님의 지식은 참으로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어제도 또 새로운 길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확실히 정보의 보고이다.
그런 분이 옆에 계셔서 몹시 든든하다.
말씀도 똘망똘망 카랑카랑 잘 하신다. 알고 있어도 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11]
원래 점심은 판교 테크노벨리 포스코 ICT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너무 잘 걸어, 이른 시간에 그곳에 도착을 했다.
지난 영남길 1코스 트라우마 때문인지,
영남길 1구간의 워킹 타임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동무들이 너무 일찍 도착했다.
점심 예정지에 도착했을 때는, 식당이 문을 여는 타임은 고사하고
아마 그날 준비할 식재료를 준비할 시간 정도였을 것이다.
마늘 까고, 파뿌리 정돈하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하고 의견을 여쭈니, 누가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김밥 이야기가 나왔다. 날씨도 좋으니, 공원에서 김밥 먹자~로.
아니 그렇다면~….
판교에서 분당 중앙공원까지 루트가 머리 속에 그려지고 그 동네 김밥지형이 그려졌다.
그런데 걷는 길은 탄천 길이다.
다행히도 그 옆으로는 김밥 집이 여럿 되고 또 그 중에는 맛있는 김밥집 있다.
그런데 제일 잘하는 집은 문을 닫았다.
판교에서 이매촌 지역으로 들어오자, 길동무는 계속 탄천 탐방을 진행하고
난 냅다 지상으로 튀어 올라와 이제는 김밥집 탐험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맛있을 것 같은 김밥집이 레이더에 들어왔다.
그런데 맛있음인지 아닌지 판별식은 의뢰로 간단하다.
점심 등 핫 타임에 전화 주문 예약이다.
매장에서 5개 주문한다고 했더니 전화 예약이 밀려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겉으로는 음~ 불만인척 했지만, 속으로는 안심했다.
그리고 김밥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가만히 보니
전화로 예약한 사람들이 줄줄이 김밥을 찾아간다.
그것도 대부분 예쁘장하게 화장을 한 미시족들이다. 그렇다면 더욱 안심이다.
양이 아닌 맛으로 승부하는 집인 것 같다.
드디어 김밥 5개가 포장되고, 손에 들고 냅다 튀어나갔다.
이제는 전영의 노래처럼 ‘어디쯤 가고 있을까?’ 길동무들의 위치를 가늠해 볼 시간이다.
길을 리딩 중이신 장미사랑님에게 전화를 드려 위치 파악을 했다.
왜냐면 정확하게 위치를 물어보고 대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냥 “탄천” 하면 어딘지 가늠하기 힘들다.
드디어 위치가 대략 파악되고,
결국에는 길동무가 가는 길을 앞쪽에서 질러서 만나는 방법을 택했다.
분당과 판교 백현동을 연결하는 비교적 큰 다리인 서현교를 건너
분당 세무서와 소방서 앞을 가니 예상대로 길동무를 만날 수 있었다.
모르는 길을 가는 것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좋지만,
이럴 때는 길을 안다는 것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Epilog
영화 ‘9월이 오면’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
그룹 Gun’s N Roses의 노래 ‘November rain’~
그리고 가수 Nora Jones의 노래 ‘December’
학수고대하고 기다리던 만큼 드디어 가을이 왔다.
그렇지만 이 노래들을 듣다 보면,
가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금새 겨울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제부터 시작된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걷기에 최적인 시즌이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일년 동안 달려온 일들을 한번은 정리 해야 할 시점이다.
길나섬 또한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강화 나들길을 시작할 때는
엑셀 파일 하나를 만들어, 걷는 길을 기록하곤 했지만
어느 순간에 그 과정이 너무 귀찮고 중요하지 않게 여겨져 중지하고 말았다.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
반드시 앱이 아니더라도 폰 자체적으로 자동으로 워킹 히스토리가 저장되고
관리되고 평가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마음먹으면
미시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다시 엑셀 파일을 활용해서 정리를 하면 되겠지만
거시적으로는 어떻게 한 해의 길나섬을 평가할 수 있을지 개인적인 관심사항 중의 하나이다.
내가 일년 동안 걸어온 길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 길들은 내 인생에 어떤 의미였는지?
앞으로는 어떤 것들을 모델 삼아서 걸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길에서 찾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그것들을 찾을 수 있었는지? 찾을 수 없었는지?
9월이 되니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관심이지만, 생각 또한 깊어진다.
왜냐면..
‘9월이니까’…………...###
첫댓글 9월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군요. 나는 트롯트가 좋아 페티김의 9월이 오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영남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뿐입니다. 어제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내내 영남길을 생각했지요. 지금쯤 어디에 가고 있을까? 특공대원으로 무장한 영남길 맴버들 정말 길동무답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저희도 걸으면서, 서울 둘레길을 걷는 팀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무전기 하나 들고 다녀야 할까봐요?... ㅎㅎ
어제 길나섬 잘 했읍니다. 그리고 장미사랑님에 의하면 저 멀리 9, 10 코스는 아마도 특전 훈련을 좀 해야할것 같습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죽산 산성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축구 금메달 열기를 이어서 폐회식까지 보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리고 아시아의 모든 선수들 수고많았고 축하해야겠죠~~~^^
기분 좋게 후기를 읽었습니다
언제나 논문 수준의 고퀄리티 만연체 절대로 이 기분 잊지 못하겠네요
제가 큰일을 해냈네요
이제 무박 도보 야간 도보 도전해보렵니다
우선 9월은 35km 도전!!!
길동무와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몇 킬로를 걸었는지 계산이 안 되어 물어보려고 했는데~~~
25km +1km 더 써야 합니다
도로변 주차장까지 가는데~~~
신세계백화점에서 딸아이 급주문 명란젓(내 평생 처음 사봄) 한국산은 하나도 없고 100% 러시아산 500m 더 인정해주세요. 합 26.5km
장하다 ^^!
앗 글쿤요. 저는 아시아 게임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낸것 같습니다. 이런 무신경.
ㅎㅎ. 말씀하시던 35km. 중간에 물을 살 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으실 듯.
그리고 늘 걸으시던 나우바리라, 무난히 하실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거리. 앗 그렇게 또 추가되셨네요.
사실은 짜투리 거리 예를 들면 0.56km도 좀 깍아서 0.5km 정도로 해서 25km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거리는 더 멉니다..
장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소그미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반올림해서
30km ~~~^^
'~'^#'-;--;^;^%##'##%#'^^!
고무줄 편성 대환영ㅋㅋㅋ
체력이 좋아져서 얼씨구~~~
푸른 또 째려보면 어쩌지욤ㅋㅋㅋ
이제 한 코스 걷고 주변 탐방 즐기기~~~
기대됩니다
소그미팀장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길동무 여러분 사랑합니다
다음 주 각자 있는 곳에서 행복하시길 빕니다^^!
ㅋㅋ. 그런데 뒤에 약속이나 컨디션이 변동이 계신 분때문에...
고무줄 편성. 왠지 방송에서 쓰이는 용어 같기도 한데,
어째 길동무 걷기에도 등장하네요. 내참...
암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오늘도 어딘가 나가실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일취월장이 아니라, 조금 있으면 청출어람 되실 것으로 믿사옵니다.
그럼 강건하게 다녀오십시오. 그런데 비가 오신다고 하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소그미 청출어람 택도 업시오~~~
하산하려면 백 년은 있어야 지오^^!
소그미님의 명불허전 도보후기 - 영남길 1, 2, 3.1 코스 - 즐감하고 갑니다. 시니어기업에 저녁 출근해서 급무 처리 후 8.0km 연속걷기 한 다음 Fitz 500ml 캔맥주 원샷하고 났더니 알딸딸한 가운데 명품후기를 단숨에 읽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판교 평지를 난이도 -1이라.. 한 곳에서 빵 터졌고 청계산 풀숲을 헤치며 내려갈 때 '타잔의 장칼'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것을 3음절로 줄이면 '정글도'라고 한답니다.
저 백마부대 9사단 포병부대 작전과에서 전방 GOP에 들어가 팀스피리트 한미합동훈련할 때 미군들이 사용하는 정글도를 봤어요. 경남 함양군 지곡면 수여마을 밤나무 뒷산 꼭대기에 있는 제 할아버지 산소 벌초 갈 때 짓은
앗 김남길과 김아중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제가 어찌 그 반열에 끼일 수 있겠습니까?
명품은요. 가당치 않습니다.
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곳이 2군데 있습니다. 실제 길에 있습니다...^^
그리고 정글도라고 하는군요. 수풀이 많은 벌봉-한봉 지역에도 그 칼이 생각났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풀을 베면서 갈 산을 오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military shop에서 구했었거든요. ㅋ
그리고 후기 맨 끝의 에필로그는 Epilogue 랍니다. 죄송!
모~ 뒤져보면, 오타 탈자, 띄어쓰기 오류 등등 수 많이 있습니다. 그냥 느낌만 전달해 드린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감사합니다.
@소그미 빙고~~~^^
@소그미 나도 잘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미국식/영국식 표현들이 있다는데요?
소그미 님 표현이 오류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글 오타야
장문 쓰다보면
또 실감나게 쓰다보면
표준어나 맞춤법을 무시할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외국어에서는 철자 틀린 것을 엄청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우리말에서는
조금 틀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더 더
@소그미 님, 물론입니다. 저도 제 글을 카페 등 SNS에 업로드 해 놓고나서 보면 오·탈자를 발견하고는
뒤늦게 다시 읽어 보고 나서 이실직고 스스로 '수정'을 한답니다. 우리 옛말에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는..이라고.
기실 고교 문예신문반 + 韓銀 조사부 출신이라서 유독 오탈자가 눈에 잘 띄는 것 보면 이것도
일종의 몹쓸 직업병인 것 같아 정말 송구합니다만, 소그미님은 가끔 저의 지적질에도 불구하고
기분 상해 하지 않고 바다보다 넓은 마음으로 해량(海諒)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화수분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 출전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아둘 내용]에 미국에서는
-log라고 쓴다 하고 영국에서는 -logue까지 접미사 전부를 '많이' 쓴다고 되어 있네요. 하지만
소그미님이 쓰시는 prologue, epilogue는 pro(=before), epi(=add) + 담화, 이야기를 뜻하는
라틴어 접미사 -logue가 합쳐진 합성어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제가 네이버 협력업체에서
지식in 업무를 해봤는데, 네이버 사전도 100% 옳지 않죠) 英사전에는 -log(美國의 경우도)를
쓰는 경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암튼 화수분님의 소중한 댓글 고맙게 수용하겠습니다.
영어(미국식, 영국식)의 log라고 하면 통나무나 수학의 logarithm이 연상되어서..
@화수분 ㅎㅎ 이건 또 어디서 데불고 오셨담요?^^
그나저나, 알프스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새로운 길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앵베실 임순택 모~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시너지가 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macro 한 성향이어서, 길나섬의 분위기 (정확하게는 context)만 제대로 전달드리면
된다고 어쩌면 좀 naive 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앵베실 임순택
@앵베실 임순택
@앵베실 임순택
수고많으셨습니다
가끔씩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 길한번 나서시죠......
감사합니다.
이용이 부른 불후의 명곡 [잊혀진 계절]에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 밤♬' 가사는 실은 9월의 마지막 밤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노래 녹음 후 출시가 한 달 늦어지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9월 → 10월로 개사 했던 것이구요.
그란디~ 소그미님 만연체 후기를 어쩌면 이렇게 잘 쓰셔요? 너무 대단해서 저로선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평화누리길 등 길나섬할 때 '되도 않는' 사진만 1개 코스 당 3~600장 찍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내레이션을 덧붙이고 마는 저는 소그미님의 이런 만연체 후기를 경외감을 갖고 우러러 봅니다. 캬햐~~~
이용의 노래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뭔가 디테일에 강하시고 micro 수준으로...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기록하시고 db화 하시고 그것을 전달하시고 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micro 보다는 그 느낌을 전달하려고 해서 글이 많은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그 느낌이라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이 안되니까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사진의 장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는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걸 이해할까? 하는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길이 길어져서 큰일입니다.
어서 간결체 단계로 진입해야하는데요...
감사합니다.
@소그미 내가 참 좋아하는 빛과 소금의 소그미님.
한 두번 말씀 드렸지만 - 정말로 빈말이 아니고요 - 소그미님만의 만연체글을 간결체로 변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한번 피력합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실로 멋진 만연체 후기를 왜,
뭣땀시 바꾸려 하십니까? 물론 산행/트레킹 다니면서 무거운 Canon 카메라에다 스마트폰까지 다
지참한 채로 산을 넘고 평야를 두발로 도보하면서 이렇게 仔細한 기록을 남기려면 엄청난 노력에다
지극 정성이 加味되어야 할 터인데.. 읽기만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염치 없게도 계속해서 만연체
後記를 걸~기대할 수밖에 없으니 혹여 간결체 분야는 얼씬도 하지 마십시오. 아셨지라? ㅋ
제 자식놈이어요.
@앵베실 임순택 ㅎㅎ. 원래 글이 길어지면, 에러 투성이가 됩니다. 글의 맥락도 이상하고,, 구성도 깨지고, 한말 또하고.. 그래서 딱 한페이지에 들어오는 것이 제일 정답입니다. 마치 논문 초록처럼요... 한 페이지도 아니고 한 반페이지 되도록 함축적으로 적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베실 임순택 감성이 한껒 젖은 모습이 열창중이신데 어느무대서 일까요?
혹시 debut곡을 알수있을까요?
@삶과유머 아, 삶과유머님 명성도 익히 들었습니다. 2013년 12월 22일 SBS TV [인기가요] 생방송에서 데뷔곡 '우울한 습관(Blue Habit)'을 불렀구요. 음원공개는 2014년 1월 16일 정오에 되었습니다. 그날 첫비행기로 광주에 내려가 무등산 정상 서석대에 올랐었구요.
올해 제5회 너먹보(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 호평을 듣고 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두번째 싱글앨범 '문득'을 내고 논현동 작업실에서 열심히 음악하고 있습니다. 예명 없이 제가 지어준 '임채언'으로 네이버 인물검색어에 뜹니다. 저작권 때문에 유튜브 동영상을 melon 같은 곳에서 내려받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여 [임채언사랑] 밴드에 오시면 중요공지사항으로 올려놨답니다.
@앵베실 임순택 아드님!
참멋진 청년이군요
가수로 대성하시길 기대합니다🎶
영남길 걷기보다 회원님들 주고받는 댓글들이 더 재미있네요.
감꽃님은 언제 슈퍼우먼이 되셨나요, 그것이 알고싶어라.
도보도 많이 하시고 좋은글도 많이 부탁합니다..
ㅎㅎ 아니되오십니다..^^
걷는데 더 재미있으셔야죠 모...
그렇지만.... 그 이후? 아니면 이전?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또한 묘미이며 재미인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월 수 금 열심히 걸었답니다
아직은 하산할 때가 아니고요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9월 중순쯤 무박 35킬로 도전하려고요
선생님도 영남길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