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6일
댗신과 바다님의 페북을 통해서 공연 Setlist가 알려집니다.
아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배가 불러지는 셋리.. 가뜩이나 단공이 알려진 그 순간부터 기대되는 공연이었지만 셋리까지 발표되니... 오오오... 해랑사, 죽은나무, 헛소리, 주민등록증, 개야짖어라, 블루베이비!!!!!
두 분의 재회, 완전체 시나위, 단공, 환상적인 셋리.. 내 생전에 일어날 거라 코딱지만큼도 기대안하던 일이 줄줄이 일어나니.. 참 기분이 묘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역시 팬질은 오래하고 볼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드디어 2015년 7월 17일
리본 이벤트 제안하고, 두산 베어스 깃발이 있어서 기다란 깃대가 있다는 이유로 깃발을 책임지게 되어 아침일찍 깃대에 깃발 바꿔 걸어 고이고이 잘 말아서 가슴에 꼭 끌어안고 홍대앞에 도착하니 갑자기 막 떨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저녁 먹은 거 소화도 안되고... 그래도 리본준비하며 수다도 떨고 그러다 보니 점점 진정도 되었고, 무엇보다도!! 가위를 빌리러 브이홀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시나위 갤러리'에서 준비한 인간화환군이 댗신, 바다형이랑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두분의 밝은 표정을 뵈었더니(인간화환을 보시고 엄청 즐거워하시더군요!!) 저까지 덩달아 즐거운 마음에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는데
(쓰고 있는 부리로 자체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으니 사진 올려도 될 것으로 보고..)
(오오.. 바다형 살이 쪽~ 빠지셨어요.. 오~ 근데 그 옆에 계신 분은.. 쿨럭쿨럭.. )
사진 찍는 동안 진정된 줄 알았던 마음이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다시 콩닥콩닥.. 게다가 기수역할을 담당해주시기로 했던 N.surf님 기다리면서 또 긴장.. (죄송스럽게도) 버스터리드의 공연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였네요.
해랑사 해랑사.. 잊을 수 있는 얘기를 해줘..
아.. 드디어... 정말로 시작이 되는군요.
머리 속으로 수없이 그려오던 해랑사로 시작되는.. 바다형 보컬에 대철형 기타의 그 시나위의 공연이..
잊을 수 없는 노래를 해주신 시나위 분들 사..사..사랑합니다.
16년만이라고 운을 떼신 후 달리겠다고 하셨죠.
뭐.. 표가 몇장이나 나갔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날 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언제 시나위를 알게 되었던, 얼마나 오랫동안 그 마음을 간직해왔던 그런 것에 상관없이 정말로 시나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그랬기에 첫 곡 해랑사부터 떼창이 쏟아질 수 있었겠죠. 그런 사람들이 히트곡이던 아니던 달리는데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서커스가 끝나고 바다형이 "내가 오늘 이럴 줄 알았어!" 하시는데 아!! 우리(팬들과 뮤지션 모두!)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똭 오더라구요.
취한나비, 이 노래만큼은 바다님이 아니라 댗신이 노래하신다는 느낌이 드는 노래.
이 날은 뭔가 두 손이 휙휙휙 교차하면서 기타 위에서 춤추는데 정말 입을 헤 벌리고 쳐다봤습니다.
은퇴선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세상만사.. 등으로 달리는 동안 눈에 띄는 분이 또 한 분 계셨으니.. 드럼의 박영진님. 광주 난장 공연갔다 오신 분들이 입을 모아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힘도 좋고(역시 드럼은 힘?!), 액션도 롹그룹 드럼으로 딱이라고. 그래서 잔뜩 기대를 하고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와.. 왜 칭찬을 받는지 알거 같은.. 그리고 왠지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더군요!!
달리던 셋리가 잠시 숨을 고르던 제발, 날개 그리고.... 죽은나무.
솔직히 전 죽은나무는 안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노래 곡수는 몇 곡이나 될까요.. 그래도 아마 천곡은 넘겠죠..? 그렇지만 그 곡들 중에서 처음 들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는 곡은 정말 몇 곡 안되는데.. 그 몇 곡 안되는 곡 중의 하나가 죽은나무에요. 처음 듣는 순간 김바다라는 보컬의 목소리가 귀를 통해 내 혈관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던 노래. 그 노래를 듣던 순간 내 눈앞에 있던 광경도 고스란히 머리 속에 각인되게 만든 노래. 너무나 사랑하는 노래고 그 느낌이 너무나 소중한 노래라..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 느낌이 망가질까 두려워.. 그냥 죽은나무 말고 내버려둬를 해주시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 죽은 나무 할 차례다... 라며 조금은 다른 떨림을 갖고 노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 바다님. 저의 불경함을 용서하소서.. 안했음 좋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니.. 청년 김바다가 보이던 죽은 나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보일까봐 살짝 틀려주시는 센스까지..
저날 죽은나무를 듣던 그 순간도 아마 제 머리 속에 영원히 각인될 거 같습니다.
죽은나무가 끝나고 나서 댗신이 그러시는 거에요. 이 노래는 정말 오래간만에 해본다고. 이 노래 연습하면서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그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죽은나무도 같이 떼창을 했던거 기억하시죠..? 저희들에게는 시나위 노래들이 기억상실증의 대상이 아니잖아요. 저희들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당사자들에게는 왜 봉인된 기억이 되어버렸을까요... 시나위 6.7집은 정말 훌륭한 음반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음반은 사고싶어도 살 수가 없죠. 뮤지션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발매가 되질 못하고 있죠..타의에 의해서 봉인되어 버렸던 그 노래들. 다시는 이 아름다운 노래들을 봉인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았음 좋겠어요. 저희들도 미약하게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가득.... 아마도 그날 밤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모두모두 그런 마음이 가득가득했을 거에요. 그 가득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도록, 가득했던 사람들은 넘쳐나도록 시나위는 그저 활동만 많이 해주시면 됩니닷!!
다시 달리나요. 헛소리.
하.. 참.. 이금희님의 라디오에서 헛소리가 나오던 순간도 정말 깜짝놀랄 순간이었는데
으흐흐흐흐. 헛소리라니.. 으흐흐흐흐흐..
이후 주민등록증이랑 덤벼는.. 찍기는 찍었는데 차마 올릴 수가 없네요.
제 목소리가 들어간 것은 둘째치더라도 뛸라면 뛰고 찍을라면 찍지.. 카메라가 너무 흔들려서 봐줄 수가 없;;;; 걍 나 혼자 가끔 보는 걸로..
그리고 신곡이 두 곡 발표되었는데, 아마도 댗신이 주도하시는 곡이 첫번째 곡, 그리고 바다님이 주도하시는 곡이 두번째 Gun인듯합니다. 첫번째 곡은 아직 제목이 미정이라고 하셨고 제목을 공모하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생각한 건.. 걍 가사가 들렸던 "말하지 못한 건"...? 아직 60%정도라고 하셨는데요 완성이 되어 나오면 틀림없이 롹킹하게 아름다운 그런 곡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Neverever의 느낌도 조금은 났어요.
미리 페북을 통해 가사를 선보이신 Gun은 나비효과, 레쇼스, 그리고 솔로앨범에서 Reset등을 통해서 전자음악과 롹음악의 결합을 계속 고민해오신 바다님의 취향이 물씬물씬 풍기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바다님 닮아서 완전 섹시한 노래 ~~
그리고 이어진 미인에서는 후반부의 댗신님의 기타 솔로가 너무 멋있었어요!!
센스있게 자리를 살짝 비워주셨던 바다님.
본공연의 마지막이었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
흙흙흙..
이날 특별히 감사드릴 두 분이 또 있었으니 바로 저희 카페의 N.Surf님과 한솔님.
깃발을 만들자는 얘기는 왕왕 나왔으나 과연 그것을 누가 흔들 것인가에 막혀서 망설였었는데 이번에 과감히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모두모두 깃발을 흔들어 주겠노라 흔쾌히(?) 허락해 주신 두 분이 계셨기 때문이었죠!! 공연 중간중간 흔들어 주시고 한번 해봤더니 두번째는 어렵지 않더라며 무대까지 난입해주신 덕분에 공연이 더더욱 즐거웠습니다!!!
앵콜곡이었던 개야짖어라, 블루베이비.
아무래도 앵콜곡은 평소에 저희들이 많이 요청했던 곡이라 특별히 앵콜곡으로 골라주신 것같은 섬세함을 혼자서 상상해서 느껴보는(뭔 소리냐..)
평소와 달리 막 포토타임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고.. 특히 댗신께서 공연이 끝난 후에도 뭔가 아쉬운 눈빛으로 무대에서 못내려가실 때 토닥토닥해드리고픈 마음이 막 들더라구요... 그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또 무대에서 뵜음 좋겠어요.
진심으로 모든 것이 감사한 밤이었습니다.
두 분이 꾸준히 음악을 해 오신 것에 대해
이렇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해 주신 것에 대해
완전체 시나위의 존재에 대해
다같이 모여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내가 시나위 팬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희망가 같이 부를 때 진짜 행복했어요.
같이 기차놀이나 강강수월래라고 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담에는 얼굴에 철판깔고 함 해볼까나..
그리고 공연 전, 후에 그렇게 해당 뮤지션 노래 틀어줬음 좋겠어요. 저번에 우리 바다님 공연 전에 moonage dream 떼창할 때도 넘 좋았잖아요?
다음 단공!! 꼭!! 성사되서 기차놀이 해보고 싶어요!!
사족) 시나위 완전체 공연 부틀렉
그날 공연을 화일 두개에 나눠서 녹음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눌러서 받아가세요.
드롭박스에 가입이 안되어 계신 분들은 이메일만 등록하시면 간단하게 가입이 됩니다.
https://www.dropbox.com/s/2nedzc55o1uyfmi/20150717%20%EC%99%84%EC%A0%84%EC%B2%B41.mp3?dl=0
https://www.dropbox.com/s/96ibli81ccmaywo/20150717%20%EC%99%84%EC%A0%84%EC%B2%B42.mp3?dl=0
그리고 사진들. 역시 사진은 다다익선. 박리다매
(완전 반한 드럼님. 공연 후에 여자친구인지 여자사람친구인지와 계시길래 엄지척해드렸습니다. 계속 같이해요~)
(이번에는 제 시야에서 정욱님이 계속 마이크 뒤에 계셔서 이거 한장 겨우 건짐)
(이번에도 괜찮은 투샷 건지기 실패)
첫댓글 중간에 바다님 사진 넘 잘찍으셧네요!!!! 화보같다는..+_+
시나위는...사랑입니다♡
워낙 멋지셔서 ㅎㅎㅎ
여러 미디어매체에 의한 음악도 좋지만
무대위에서 빛나는 밴드n뮤지션의 라이브음악을
열광하며 경험하는 것이 최고이죵♪
요즘의 두콩님의 글들에서 시나위에 대한
굉장한 기쁨이 느껴지네요^.^
언제나 열정적 모습 보기 참 예뻐요!!!
편집하기도 힘들텐데 멋진사진과 멋진영상
잘 볼게요 ~.~
muso님 못오셨다면서요 ㅠㅠ
정말 놓치기 아쉬운 공연이었는데요..
muso님을 위해서라도 꼭!! 다음 단공!!
요번공연 정말 괜찮았군요.부럽다
아... 못오셨었나요 ㅠㅠ
뮤지션들도 얼굴에 행복하다고 써있고 해랑사부터 블베까지 모든 노래를 떼창할 수 있는 관객까지. 너무 좋았어요 ㅠㅠ
이번 단공까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 정말 맘이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아요. 바다님과 대철님 멋진 사진 몇 장 저장해둘게요~~
흐흐흐 저도 멀거니님 사진 몇 장 저장했어욤~~
와 사진이랑 영상이랑 너무 근사해요 ㅠㅠㅠ
감사합니다~~~ ㅜ.ㅜ
아직두 콘서트의 여운이 안 가시네요 (ToT)
그쵸 ... 아마 평생 못잊을 공연이 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
그러면 인간화환이 두콩님이세요? 재미있스신분이네ㅎㅎ 어쩜저런생각을 사진도잘찍으시고 ,,,덕분에 잘밨습니다
아.. 아닙니다 ㅎㅎ 인간화환님하고 우연히 마주친거죠.
인간화환은 "시나위 갤러리"에서 준비하신 이벤트입니다. 디씨인들다운 재미있는 이벤트였죠? ㅎㅎㅎ
즐거움과 환희가 가득한 공연이었어요.
왜 그 말 있잖아요. '살아 있길 잘했어 흑' 그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잖아요. 그쵸?!
출근 길 올려주신 부틀렉을 들으면서 왔는데 다들 같은 마음인지 햐~ 우리는 모두 돌고래가 되었네요. ㅋㅋ
그 환호와 떼창의 정겨움이 전해지면서 그 날의 감흥이 되살아나고 덕분에 월요병이 뭥가봉가~ 싶게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네요~ 잘 들을께요~
아... 재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들어갔죠. ㅋㅋㅋㅋ
정말 살아있어서, 시나위팬이어서 기쁜 밤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감동스런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풀어요. 훔쳐갈 사진 잔뜩 있네요.
다음 기회에는 안바꿔님도 꼭 같이 하시게 됐음 좋겠어요!!
즐겁고 벅찬 공연이었어요. 막 좋다가 괜히 울컥해지고,,, 시나위와 같이 늙어가고 있는게 뿌듯한 그럼 밤이었네요.
후기 감사합니당^^
ㅇㅇ 완전 벅찬 밤이었죠. 나의 롹스티와 동시대를 호흡히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것들 ..
와진짜 이번 공연 이벤트 준비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구세주처럼 나타나준 엔서프님께 저도 깊은 감사를 다시한번 드려요!!!
그나저나 멀거니님에 두콩님까지 다들 공연전에 바다님 대철님 다 마주치셨는데 왜 나만 못본거냐는..엉엉..ㅠㅠㅠㅠ(역시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복을 받나봄..ㅠㅠㅠㅠ)
ㅎㅎ 다른 날 많이 만났잖아욧
두콩님 팬 됬어요.
감사~~~♡
어이쿠 .. 영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