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24일에는 화이트크리스마스였는데 요며칠 날이 따뜻해서 맑은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휭하니 불어 쓸쓸함이 더 컸습니다.제가 쓸쓸해서 그런지 거리의 몇 안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쓸쓸함을 봤습니다..
어제 기숙사에서 새해맞이 파티를 했는데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전번 할로윈 때는 기숙사 사감이 직접 주관해서
정식 초대를 해 와 가서 게임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학생회에서 주최를 해
가지 않았습니다. 뭐 대부분 학생들이 아프리카나 아랍. 스탄 내몽골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도시가 작아서 폭죽놀이가 더 힘차고 요란했습니다.12시 자정에 러시아대통령의 축하 메세지가 끝나면
바로 폭죽을 30분 정도 진행합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동일한 시간때에 폭죽을 하지만 나라가 커서 시간대가 다른게
또한 매력입니다.
저희학교는 지난 26일에 교직원 송년행사를 했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파티룸을 임대해 행사를 했는데
저녁5시30분에 가서 저만 밤10시30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학과장님이 집에 간다고 지루해 하는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해서 돌아왔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는 돌아 가면서 건배사를 하는데 그 긴 시간에도 순서가
다 돌지 않았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시고 음식도 소식을 하니까 힘들었지만 초빙되고 첫 송년회라 최대한 버티다 왔습니다
24일이 일요일이라서 저는22일에 종강파티겸해서 크리스마스행사를 했습니다.
제가 맡는 반은 2학년3학년 두 반이지만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모두 10명입니다
우리는 선물도 교환하고 준비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봤습니다
제가 피자를 샀고 학생들은 음료수를 샀습니다.
사실 제가 학생들과 성탄복장을해서 주변 형편이 어려운 어린들집에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저녁에는 작은 음악회를 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다 트러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린카드라는 외국인등록증을 만들어야 했는데 한국으로 말하면 주민등록증 같은 것 입니다.
전에는 없던 제도였는데 작년에 이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올 해 부터 시행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하다보니 과부하가 일어나 2주 넘게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받아야할 검사도 많았고
의사와 인터브도 해야 했고 외국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손지문 도장을 찍고 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욱이 갈곳은 많은데 길은 모르고 도시가 작다 보니 교통이 불편해서
직접 발품 팔아 찾아다녀야 해서 12월중 약 보름을 그린카드 만드는걸로 시간 다 보냈습니다.
그린카드를 만드는 와중에 한국에서 압력밥솥과 옷 몇가지를 보내왔습니다
밥솥이 없어 남비로 밥을 지어 먹는게 너무나 불편했는데 우정표형제가 보내줬습니다.
12월 4일에 보냈는데 18일에 받았습니다. 이도시가 넓은 들판에 막혀 마치 섬같은 곳인데
한국에서 소포가 오니 마치 구조선이 온듯해 너무 기뻤습니다.
물런 지난달에는 아조프문화한글학교 김아르가디선생님이 고추가루를 소포로 보내줬습니다. 이아조프문화한글학교에서는
노아학생이 저대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12월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습니다 한달내내 눈이 내렸던 것 같습니다
눈이 와서 좋긴 했는데 눈이 녹다 내리다를 반복하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눈이 내리면서 바람까지 부니까 더욱더 춥기도했지만 좋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도시는 교통이 그런대로 잘되어 있어 갈 곳이 많고 이동간 거리가 다소 멀어도
자가용이 그리 필요치 않는 것 같은데 이런 작은 도시가 갈 곳은 별로 없는데도 차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디
저는 학술지에 한국문화를 발표했고 알타이문화및 언어 학술대회에 참가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신문에 저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저는 이곳에 온지 3개월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적긍중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이도 작성해야 하고 만들어야 할 서류작업은 다 끝난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동료교수들 그리고 직원들과도 나름 친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12월을 그린카드 만들려고 15일을 보냈고 한국에서 온 소포를 2주간 설레임과 걱정으로
(밥솥이 세관을 통과못할까봐서요)보냈습니다.
그리고 대학학술지 작성과 학술대회 참가. 교직원 송년회 참가 .전공생들과 종강및 크리스마스파티로
12월을 다소 정신없이 보냇습니다
1월은 한달내내 방학이라 시간이 좀 많을 듯 합니다
2학년들 4일간 보강수업을 하기로 했고 2학년3학년생들과 스케이트장에 가기로 한 것 외는
말입니다.
그리고 로스토프나도누에 사는 제자1명과 바티이스크에 사는 제자1명 크라슨다르에 사는 제자1명
아조프에 사는 제자1명 올겐스카에 사는 제자1명들이 한국어 수업을 하고 싶다고해서 인터넷으로 커뮤니트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여러 테마로 수업을 진행중인데 무늬만 한국어이고 주제는 ㄱ ㅣ ㄷ ㅗ ㄱ ㄱ ㅛ 문화위주의 수업입니다
한명만 무스림이고 나머지는 러시아ㅈ ㅓ ㅇ 교회 ㄱ ㅐ 신 교 . 부 ㄹ 교 .ㅁ ㅜ교 입니다
ㅈ ㅗ ㅇ 교를 문화로 풀어보니 설득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받아들리는 것은 그 학생들 몫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에다가 특정 낱말만 써도 연관검색이 되니 글 쓰기가 힘듭니다
그런데다 한국의 위상이 몇년사이 엄청나게 높아져 한국어 검색도 너무나 많아졌고 정교해져서
더욱 더 힘듭니다.
저는 이렇게 12월 한달을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