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4년 6월 6일(목)
2. 등반지 : 도봉산 선인봉
3. 등반형태 : 멀티피치클라이밍
4. 등반루트 : 박쥐길
5. 참석자 : 정동혁, 이정우, 양동주, 장소문, 이남숙, 문상연
6. 내용
📌 6인의 한크랙 용사들이 도봉산 만남의 광장에서 오전 8시에 모였습니다.
🧊 남숙 선배님이 사주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씩 마시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 도봉산 어프로치는 정규반 때 겪어보고 두 번 째 였는데, 인수봉 어프로치보다 확실히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 선인봉의 대표 루트인 박쥐길, 표범길 중 박쥐길로 등반 루트를 결정했습니다.
🪢 동혁-정우-동주-소문-남숙-상연 순으로 순번을 정했습니다.
1️⃣ 동혁 선배의 선등으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2피치 소나무까지 한 번에 70m 로프 두 동을 가지고 올라가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등반하던 서울농대 산악부 팀이 등반 속도가 나지 않아 원루트의 1피치 확보점에서 끊고 가기로 했습니다.
시작 동작의 오른쪽 바위가 매우 미끄러웠고, 나머지 구간은 크랙과 슬랩이 적절히 섞인 몸풀기 좋은 구간이었습니다.
2️⃣ 박쥐길의 대표 구간이라고 불리는 2피치입니다.
언더 크랙을 잡으며 우측으로 오르다 날개 끝 쪽을 넘어서서 소나무 쪽으로 진행했습니다.
날개 끝 쪽에서 위쪽으로 넘어서는 곳이 까다로웠는데, 모두들 수월하게 잘 오르셨습니다. (저는 왼발이 터지며 추락😭)
날개 위 쪽의 크랙과 슬랩을 지나 소나무 쪽에 확보했습니다.
3️⃣ 3피치는 소나무에서 직상해 우측으로 휘어진 선 모양의 크랙 길이었습니다.
손가락 한 마디가 겨우 들어가는 미세한 크랙 부분을 밸런스로 잘 버티고 우측으로 넘어서서 좋은 홀드를 잡고 올라서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동혁 선배의 유려한 등반 동작을 유심히 보고 잘 따라해보려했지만..
저는 발자리를 제대로 짚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하였습니다.
퀵드로우도 잡고 오래된 하켄도 잡고 어떻게든 인공으로라도 올라보려 했습니다만..
홀드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 부분에서도 왼발을 높이 올려 찍는 동작을 못해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동혁 선배가 내려주신 슬링을 잡고.. 동혁 선배의 발목도 잡고...
거의 헬기로 구조되는 요구조자의 동작으로 우스꽝스럽게 겨우 확보점에 도착했습니다...
몇 주 연속으로 팀에게 폐가 되는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머지 팀원들은 모두 멋지게 3피치를 등반했고, 3피치를 조금 어려워하던 서울농대 산악부를 여러모로 도왔습니다.
4️⃣ 4피치는 좌측의 변형 루트와 우측의 원형 루트가 있었는데, 큼지막한 크랙의 우측 원형 루트로 진행했습니다.
볼트가 거의 없는 구간이었습니다. 동혁 선배가 6호캠까지 설치했지만, 한 구간에서 더 큰 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큼지막한 크랙의 고전 루트 답게 몸을 구겨넣으며 여러 동작으로 오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3피치의 슬픔을 그나마 온몸으로 위로받은 마지막 피치였습니다.
😥 6호캠이 잘 빠지질 않아 하강하며 회수하기로 했는데, 제가 회수 시도 중에 더 깊숙히 넣어버렸는지..
동혁 선배가 거의 30분간의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회수에 실패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강하기로 했고,
"가정의 평화가 위태롭겠다.."
동혁 선배는 태연한 얼굴이었지만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아주 슬펐습니다.
👏 "제가 한 번 시도해볼게요!"
작은 체구의 상연이지만 그의 일취월장하는 등반력을 본다면 그의 말도 믿을 수 있었습니다.
덜컹 덜컹 소리가 몇 번 나더니
"오! 회수했어요!"
박쥐길의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동혁 선배의 슬프지 않았던 얼굴에도 더욱 환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 모두 안전하게 하강 및 하산을 완료했고, 뒷풀이는 도봉산입구의 상구통닭에서 했습니다.
저의 아름답지 못한 등반이 계속 떠올라 오만감정에 궁시렁거렸는데, 모두들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한크랙은 사랑입니다.
첫댓글 정우씨 ~~~
끝까지 잘 했어요.
두달 쉬었다 오면 정우씨가 내 앞의 어딘가에서 잘 안 보일듯!
일취월장하여 그리될거예요.
화이팅!!!!
to 정우씨 ㅎ
다행이다 happy ending 이었어. ~~~~
모두모두멋저요
정우씨 힘내시고
멋진 팀플레이 후기 잘읽었습니다 :)
형 같이 암장에서 운동 빡세게 하자
화이팅!!
함께하는 그날그날에 각자가 만드는 이벤트가 있어서 항상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잘 정리된 후기 참 좋네요 ~~
ㅋㅋㅋㅋ 소설 읽는 것 같이 후루룩 읽었어요! 정우님의 처절한 등반기 궁금해서 기다리다 목빠지는 줄 알았네요 ㅋㅋㅋ 정우님!!! 제가 안그만뒀는데 먼저 그만두면 진짜 루저인거에요~~~ ㅋㅋㅋㅋ 같이 화이팅해요~~ ㅋㅋㅋㅋ
형 같이 얇고 길게 가자~~ㅋㅋ
고생 많았어요!
등빈 루트가 생생하게 보이는 멋진 그래픽👍🏽 상연이 대목에서는 상연이가 얘기하는듯요ㅋㅋㅋ 암장에서 만나요 정우님! 화이팅🙌🏽🙌🏽
생생한 등반후기에
루트가 그려지네요.
또한 현장감있어서 좋네요
더욱 화이팅해요!
후기읽다 빵빵 터졌네요 ㅎㅎ 고생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