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은성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덥수룩해진 머리카락 보면서 언제 자르지, 언제 자르지 기다렸습니다.
오늘이 그 때!
하지만 단호한 은성이.
자기 머리를 한번 만지고 싫어 합니다.
'엄마, 머리카락 자르기 싫어요.' 뜻입니다.
은성이를 달래고 꼬셔서 마당에 나섰습니다.
앞머리 자르면 움직이고
옆머리 자르면 도망가고
뒷머리 자르면 울었습니다.
머리카락 자르는 동안 은성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머리카락 자르는 동안 은성이의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표정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F493C5C91CFEF02)
입영통지서를 받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청년의 표정 같습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고 김광석님의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은우는 가끔 은성이 군대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빨리 통일이 되서 은성이 군대 안가면 좋겠다."
정말 그런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은성이는 변신완료입니다.
밤톨처럼 변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4CB4D5C91D1071F)
첫댓글 엄청 큰 애처럼 보이더라고요.
이뿌니 ㅎㅎㅎ
푸하하. 그래도 장하네요. 앉아있다니 ㅋㅋ 밤톨 ㅋㅋㅋ
귀여워요ㅎㅎㅎ아유 예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