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악기로 우리의 산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피아노 산조, 첼로 산조 등이 있지만 이들 악기로 우리 산조의 깊은 맛을 온전히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음악은 음의 변화가 심하여 농현 퇴성, 추성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많고 특히 산조의 경우 매우 넓은 음폭을 사용하는데 대해 서양악기 대부분은 고정된 음정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서양악기로 산조흉내(?)를 내다보면 고정된 음정으로 인해 리듬에 느낌을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수철의 김덕수 장고와의 협연은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타의 선율에 고유의 리듬이 만나 기타가 우리의 리듬을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편 일렉트릭 기타는 밴딩 비브라토 기법을 사용하여 농현 추성 퇴성의 맛을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음색 또한 피아노 첼로 플륫등 산조를 시도한 다른 악기들에 비해 저렴(?)하여 민속악적인 감수성을 표현하는데 능합니다.
김수철은 천재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