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추석연휴 첫날이다.
큰아들은 며느리와 막내인 딸을 데리고 중국에 가 있고 둘째아들은 모스크바에 출장을 가서 추석이 지난 다음 주에나
온다고 한다. 오늘 딸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그애 집에 가서 먹었다.
거기도 올 사람이 별로 없다. 시부모들은 연세가 많으셔서 움직이기 싫어하시니 저희들이 찾아뵈러 가겠지.
외손녀는 미국에 있어서 올 수 없고 외손자는 당직을 하느라 우리가 점심식사를 끝낸 후에 늦게야 왔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두 친손자들이 나한테 온다고 하니까, 딸은 내가 음식 만드느라 힘들 것을 생각하여 애들을
제 집으로 오도록 연락했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고 우선 몸이 편해서 좋긴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이 없어서 미안하다.
애들은 아마 내가 해주는 한식보다 제 고모가 모양을 내서 해주는 양식을 훨씬 좋아하긴 할 것이다.
둘째 친손자는 11월부터 군대에 간다는데 그 군대도 방위병으로 가는 군대다. 군 신체검사하기 한 달 전엔가 축구를
하다가 어깨를 다쳤다는데 그것이 방위병이 되게한 원인이 되었다. 남자애들은 정식으로 군대에 가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우지 않았던 고된 훈련도 하고 고생도 좀 해봐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 길을 막는다.
그러나 본인은 아마 속으로 좋아할 것 같다. 청년들은 군대에서 몇 년 지내다가 오면 말투도 달라지고 절도 있고
씩씩하고 의젓해진다. 요즘은 군 복무기간도 엄청 짧아지고 자유로워지고 느슨해졌다고 한다. 집집마다 애들을 너무
귀하게 길러서 그 부작용이 예사롭지 않다. 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을 나무라면 학부모들이 일어나서 난리법석을 떠는
세상이 되었다. 오죽하면 교사가 목숨까지 끊겠는가?
군대에서도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쓰게 하고 훈련을 훈련답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누가 바로잡아 줄 것인가.
이런 말이 군대에 가보지도 않은 나이든 할머니가 할 소리인가, 내가 나를 돌아다보기도 하지만, 자유로워졌다는 게 무조건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첫댓글 가족들과 행복한 명절 되십시오. 저는 처음으로 시골에 가지않고 명절을 빛고을에서 보냅니다. 자녀손주들과 함께 11명이 모여 야외활동도 하였습니다.
추석연휴 잘 지나갔습니다. 건강하게 지났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역시 멀리서 핏줄이 찾아주고 용돈주고, 또 멀리 데리고 다니고, 무엇 드실레요? 내가 하기힘든 음식 사주니 좋았습니다.
흘러간 가요 남인수 추억의 소야곡 ,애수의소야곡 , 이난영 목포의눈물을 틀어 효도하데요.
차안에는 젊은 피들이 더 많이 흐르고 있는데, 우리 고목 두 그루에게 영양제 주면서 관리 하데요. 대견했습니다.
호강 많이 하셨습니다. 효자 효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