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새로운 건축을 할 때면, 사람들은 외벽을 세우고 내부 공사를 한다. 방향이 주로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건축 방법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소를 마무리하고 봉헌할 때는 완전히 다르게 했다. 안에서 밖으로 세워나가면서 완공하는 방식을 취했다. 우리 같으면 외부 휘장을 치고 그 안에 성막을 치고 난 다음에 성물들을 하나씩 들여다 놓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와는 전혀 반대로 명령을 내린 것이다.
(출 40: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출 40:2) 너는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 (출 40:3) 또 증거궤를 들여놓고 또 휘장으로 그 궤를 가리고 (출 40:4) 또 상을 들여놓고 그 위에 물품을 진설하고 등잔대를 들여놓아 불을 켜고 (출 40:5) 또 금 향단을 증거궤 앞에 두고 성막 문에 휘장을 달고
외부 포장을 치고 덮개를 덮기 전에 성막을 세우고 맨 먼저 증거궤를 들여놓고 물러 나오면서 다시 지성소 휘장을 치고 또 성소 안에 세 개의 기구들을 들여놓은 다음에 성소의 휘장을 달았다. 물론 이것이 단지 설명의 방식인지 정말 조립하고 구조물을 만들어가는 방식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명령과 기록은 안에서 밖으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성소의 맨 중앙에는 증거궤가 있었고 그 증거궤 위에 속죄소를 두었다.
(출 40:20) 그는 또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를 궤에 꿰고 속죄소를 궤 위에 두고 (출 40:21) 또 그 궤를 성막에 들여놓고 가리개 휘장을 늘어뜨려 그 증거궤를 가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이러한 절차는 하나님이 무엇을 먼저 생각하시고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거룩하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 (삼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고 하신 말씀대로였다.
사람의 참된 가치는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닌 내면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면 보다는 우선 눈에 띄는 외모를 중시한다. 그것이 오늘날 너도나도 외모를 바꾸고 고치는 외모 중시 시대를 열었다.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속성이지만 그 아름다움이란 결코 외모 중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쩌면 성막은 외부에서는 전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하고 아름답고 멋있어지는 그런 건물이다. 사도는 이렇게 권면한다.
(벧전 3:3)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벧전 3:4)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도 성소 같은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알면 알수록,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고상하고 신사적인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가까이 가면 그 사람의 추한 모습이 자꾸만 보인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리스도가 그 안에 계시지 않는 성소는 결코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없는 법이다. 예수님을 우리 안에 빛으로 모시면 그 영광의 광채 곧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품이 우리 안에서 밝게 새어 나올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겉만 화려하고 내면은 썩고 부패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닮아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주님이 제 안에 제가 주님 안에 있어서 성령의 선한 열매가 나타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