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Day Song Challenge ■ -
#미션임포시발
#Day 8 - 어버이날
오늘의 미션은 '어버이의 날' 을 맞이하여 '부모님' 에 관한 선곡입니다.
1988년초에 메탈리카의 앨범이 최초로 한국에 공식 라이센스 되었는데 그것은 기존의 풀 렝쓰 음반이 아니라 신참 베이시스트
제이슨 뉴스테드를 수혈하여 처음 공개했던 EP 가라지 데이즈였다.
이 앨범에는 원래 총 다섯 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한국 라이센스에는 미스핏츠의 커버곡 하나(엄밀히 말하자면 두 개)가 빠졌다.
총 네 곡 밖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신참 베이시스트 제이슨의 파워를
새삼 느낄수 있었다.
이 앨범에는 버찌의 커버곡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Crash Course in Brain Surgery였다.
사실 버찌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86년말 87년초부터 대략 알고 있었다.
버찌는 이미 그 시절부터 전영혁씨 방송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왔지만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다.
왜냐면 그 시절에 전영혁씨는 버찌를 소개할때 레드 제플린의 아류 정도로 묘사했기 때문에 당시 제플린
의 진짜배기 팬이 아니었던 나로선 이 밴드에게 관심이 크게 가지 않았다.
그런데 메탈리카를 소개하면서 버찌를 다시 소개했을땐 관심이 아주 많이 갔다.
다이아몬드 헤드를 소개할때도 그랬지만 전영혁씨는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탈리카의 곡을 먼저 틀고
버찌의 곡을 그 다음 틀어주었는데 이렇게 들으니까 버찌라는 밴드에게 호감이 많이 갔다.
그건 아마도 이 밴드가 메탈리카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레드 제플린에게 영향받은 밴드라고 할때는 즐~~이었는데 메탈리카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
하니 관심이 많이 갔다.
이런걸 보면 어린 시절의 나는 레드 제플린보다 메탈리카를 훨씬 더 좋아했나보다.
암튼 그러면서 버찌를 주목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전영혁씨가 버찌의 발라드 곡을 하나 틀어주셨다.
!!!!!!!!!!!!
뿅갔다.
10분이 넘는 대곡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며 멜로디 하나 하나가 무척이나 촘촘히 수놓아진 실로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었다.
곡의 스타일은 약간 레너드 스키너드의 프리 버드와 닮은 꼴이었지만 너무나도 지루하여 숨이 멎을것만 같은 프리 버드와는 달리
이루 말할수 없는 감동이 새록 새록 묻어있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곡의 멜로디, 구성, 연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감동시켰던건 벅 쉘리의 청명한 보컬이었다.
그의 보이스는 로버트 플랜트나 러쉬의 게디 리의 그것보다도 나를 더욱 매혹시켰던 실로 영묘한 보컬이었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을것만 같은 청명한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투명하고 매력적이었다.
곡이 거의 끝나갈때 저만치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마저 감미롭게 느껴졌다. .
이 곡이 수록된 Never turn your back on a friend 앨범 역시 아주 끝내줬다.
메탈리카가 커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Bredfun,
AC/DC와 Aerosmith도 커버한 전적이 있던 Baby,please don't go,
나에게 악마의 힘(꿈에서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을 제공하는 킬링 발라드 Riding my nightmare,
아름다운 사랑의 찬가 You Know I'll Always Love You~ 등등
모든 곡들이 다 좋았지만 역시 고딩 시절 처음 듣고 완전히 넉 다운 되었던 Parents가 최고였다.
그런데~
이곡은 성인이 된 이후 역으로 아스라한 추억을 하나 창궐하였다.
이하의 글은 삼십대 중반 무렵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바에 앉아도 되나여??"
"아...예~~ 그러세요 ^^"
같이 온 남자친구가 뻗었을 때 종종 바에 앉아 술집 주인 내지 단골 손님과 노가리 까는 여인들이
종종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여"
"네... 여쭈어 보세요"
"쏘 왓?? 여쭈어??"
가끔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경 교포들이다.
그녀 역시 이런 쪽에 속하는 사람중의 하나였다.
"캔 유 스픽 잉글리쉬??"
"어 리를~~"
"오 지저스!!!!! 난 한국말 존나 못하는데~~"
"암 쏘리~~ ^^"
그녀는 남자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과 함께 와서 자신이 가지고 온 CD를 틀어달라고 주문한후
CD에서 흘러나온 음악들을 하나 하나 따라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르네상스의 에니 해이슬럼처럼 맑고 밝고 깨끗했지만
그 청아한 음성에 영글은 정서는 지극히 어둡고 쓸쓸했다.
체인으로 꽁꽁 묶인 에델바이스가 노래를 부르면 이런 느낌이 나오지 않을라나??
"주혹새의 뜻이 머요??"
"주다스 프리스트 오아 블랙 사바스의 이너셜이에요.
앞 글자를 딴...^^"
"주,사는 알겠어~~ 버뜨 혹??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어본다
"혹은 여기 나는 거 아닌가여??"
"GRRRRRRRRR!!!!! 그 '혹'이 아니구요~~ ^^
OR가 한국말로 하면 '혹은' 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혹은에서 '혹'을 딴거에요 ㅋㅋㅋ"
"아이 돈 언더스탠드!!!!!
갓뎀 뻑!!!!!"
하긴 그녀가 이해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원래 주혹새라는 것은 Judas or sabbath의 준말이 아니라 한글명 '주다스 혹은 새버스'의 준말(??)이니까~~
사실 갠적으로 축약형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생각해보자.
'잉베이 맘스틴은 뚱뚱해도 기타 잘쳐요'라는 카페가 있다.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유니크한 이름이다.
그런데 축약형이 되면 '잉뚱기'가 된다.
어딘가 모르게 무협지 느낌이 나고 어떻게 보면 생선 이름 같기도 하고 좀 웃기지 않은가??
태초에 내가 이 카페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요골 '주혹새'라 부를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주혹새??
짭새도 아니고 씹새도 아니고 주혹새??
무슨 조류 이름 같기도 하고~
어찌 발음을 잘못 들으면 주혹세가 되서
월세,집세,사글세 같은 신종 집세 이름 같기도 하다.
'주다스 혹은 새버스'라는 이름은 정말 잘 만든 것 같은데 축약형인 '주혹새'는 조금.... 음....
태초에 강남 도서관에서 이름을 작명할 때 축약형까지 고려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마이 네임 이즈 수정...^^ 왓츠 유어 네임??"
"피플 콜 미 화랑 오아 에디~ 당신 편한 대로 부르길 바래요"
그녀는 명함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물어보았다.
"화랑?? 에디??
명함에는 다른 이름이 적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제 실명을 많이 부르지 않아요~"
"나는 당신의 실명을 부르고 싶어요"
"그래요?? ㅋㅋ 그럼 그러시던가요 ^^"
"성은?? 성은씨라 불러도 되어??"
"ㅋㅋㅋ 그래요"
이 즈음에 이르러 나는 음악을 바꾸었다.
그녀가 준 CD가 다 끝나자 스콜피언즈의 In trance 앨범을 올리고 바늘을 내리자
개인적인 애청곡 Dark lady가 탄성을 내지르며 뿜어져 나왔다.
"이 노래 당신을 위해 튼거야~ 수정씨"
"땡스 어랏!!!!! 노래 좋다. 누구에요??"
"스콜피언즈의 다크 레이디라는 곡이야 ㅋㅋㅋ
왠지 당신의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아서 골랐지~"
"다크 레이디?? 내가 어두워 보여??"
"어느 정도....."
"성은씨는 너무 예리한 것 같아~~"
"ㅋㅋ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좀 예리하긴 하지.
당신의 등 뒤에 피로한 날개를 접은 천사가 보이고 있어."
그녀에게서는 알 수 없는 어두운 분위기가 빚어져 나왔는데
타인의 기분을 불쾌하게 잡쳐버리는 우중충한 어둠이 아니라
주위의 영혼을 부드럽게 빨아들이는 영묘한 어둠이었다.
기본적으로 난 어두운 성정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끝을 알아볼 수 없는 어둠의 나락으로 잠기는 것을 즐기는 자들을 혐오하며
그들이 즐기는 어두운 문학과 예술을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쾌락과 흥분이 폭발하는 밝은 도시 안에 안주하고 싶다.
이런 나를 가리켜 나성의 탕아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밝게 살고 싶다는데 도움 준 것 하나도 없는 머더뻐커들이 하는 말 따윈 모두 뻑 오프!!!!이다.
그런 나이지만 그녀의 어두움은 왠지 싫지 않았다.
그녀가 발산하는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다크니스는 나를 힘들게 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성은씨는 교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글세~ 특별히 생각해 본적 없는데...."
"난 교포에요~"
"그런 것 같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나를 미국으로 입양보냈어.
미국에서 살다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 한국으로 왔지.
교환학생으로~ 난 지금 숙대 다니고 있어."
"그렇군~~"
그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 엄마는 나를 왜 버렸을까??
내가 못생겨서??
아님 귀찮아서??"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으셨을 거야."
갑자기 그녀는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뻑!!!!! 쉬 이즈 어 비치!!!!!
난 정말 힘들 게 자라났단 말야~~!!!!!
난 가족이 없어!!!!!"
"......."
"노바리 러브 미~~ 노바리 케어~~ 왓 더 뻑!!!!!'
그녀는 계속 욕을 하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근데 남자들은 다 똑같아~~
미국이나 한국이나~~"
"?????"
"내가 숙대 근처 이런 바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 있었는데
남자들이 나를 후커 취급해~~ 후커!!!!!! 두 유 노우 후커!!!!!"
"에... 아이 노우~~"
"성은씨가 보아도 나 후커같아??"
"아니....."
그녀는 약간 섹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띠고 있긴 했지만 창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근데 수정씨는 약간 이국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많이 작업을 걸 스타일이긴 하지~"
"작업?? 왓?? 작업이 뭐야??"
"남자가 여자를 유혹한다는 의미를 띠고 있는 한국인들만의 속어야"
"아... 지저스!!!!! 한국말은 존나 어려워!!!!!"
그녀는 문득 고개를 돌려 뻗어 있는 자신의 남자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이 보이 프렌드인데~~ 베이 베리 나이스 가이야~~ ^^
저 친구도 교포인데 나랑 비슷해
어린 시절에 입양되어 부모 없이 자란...."
불현듯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다.
나는 그 노래를 이 친구들이 간 다음에 듣고 싶었다.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아니 뭘..."
"성은씨는 참 친절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가리켜 친절한 성은씨라고 하지요"
"여기 얼마에요??"
이윽고 그녀와 그녀의 남자 친구는 나의 시야에서 희미하게 흩어져 버리고
나의 손은 필연적으로 벗찌를 향해 날아갔다.
메탈리카가 커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Bredfun,
AC/DC와 Aerosmith도 커버한 전적이 있던 Baby,please don't go,
나에게 악마의 힘(꿈에서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을 제공하는 킬링 발라드 Riding my nightmare,
아름다운 사랑의 찬가 You Know I'll Always Love You~ 등등
모든 곡들이 다 좋았지만 역시 고딩 시절 처음 듣고 완전히 넉 다운 되었던 Parents가 가장 좋았다.
https://youtu.be/nHPCtgmtS68
이 날 따라 이 노래가 왜 그렇게 가슴 깊이 스며들었능지~
평소 관심 없었던 해외 입양아들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인간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부모라는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수 있었다.
버찌의 '페런츠'라는 곡은 다름 아닌 '부모'에 대한 곡이다.
부모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자식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며
나를 이 세상에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나 역시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애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갈매기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간다.
첫댓글 The Gods Made Heavy Metal~~~*^^
https://youtu.be/YTq00jfwt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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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합니다
https://youtu.be/VHX1vxdU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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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Never Dies
https://youtu.be/OWWXfkkRG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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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이야기들과 좋은 말씀들 잘 읽었습니다.
Where Death is Most Alive
https://youtu.be/TUbwaMYYSZw?si=fomJeT6sIu5N9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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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z-DJr1Qs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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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_MjCqQoLLA?si=x29KCbg4La0R68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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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gOTMBnfuMY?si=1SMdKsjUzmUfLS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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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for your life!!! ^^
https://youtu.be/IigRv6B76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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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Dead Yet?
https://youtu.be/yrZxS_PGm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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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mIXN4ROM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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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ash till death!!!
In Conspiracy with Satan!!^^
https://youtu.be/keOgNJyXt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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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up your ass!!
https://youtu.be/aHfXQCtny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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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Crypts of Rays..
https://youtu.be/xe3NUKCnZ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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