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서 열린 전국 시·도 의장단 간담회 참석…시종일관 화기애애
"광양 사태로 노정 관계 악화 안타까워, 정부에 한국노총 입장 전달할 것"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좋은 친구로 남아 큰 정치력 보여달라" 화답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최근 정부가 노동계 전체와 대립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한국노총 대구본부에서 열린 전국 시·도본부 의장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노총을 '만나면 좋은 친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경찰이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에서 한국노총 소속 금속노조 간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로 노정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정부의 과잉 진압을 문제 삼아 최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노총 시·도본부 의장단 간담회에 평소 한국노총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온 홍 시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색된 노정 관계에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됐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홍 시장은 간담회 시작 전 각 시·도 의장단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홍 시장은 "최근 광양 사태로 노정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 안타 까웠다"며 "이 정부의 일원으로 한국노총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잘못된 오해가 있으면 풀어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환경노동위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경색된 노정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한국노총 출신의 노동정책자문관을 채용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노총과의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국회의원 5번 하면서 우리 당(국민의힘)에서는 드물게 환경노동위에 5년 4개월간 있었다. 환경노동위원장도 2년 했다"며 "현재 운동권, 노동계 출신 이외 국회의원 중 노동계와 가장 많이 접해본 사람은 나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한국노동운동의 본산이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데 정말 고생한 '산업 역군'"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홍 시장이 한국노총에 대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해소하는 데 힘써주겠다는 말씀 감사하다"며 "노동자들의 좋은 친구로 남아 전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더 큰 정치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