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옆 그리고 초등학교 바로 인근에 발암물질이 나오는 대규모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허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토지 구입 및 센터 건축에 있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 대규모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바뀐 녹지 지역
서울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지구 입주 예정자 100여명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청 앞에서 아우디 서비스센터 건립 공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초구는 내곡지구에 건립 예정인 아우디 정비 공장에 대한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내곡지구 입주 예정자들의 시위 모습/내곡지구 입주자 모임아우디코리아의 딜러인 위본모터스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368번지에 지하 4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9834㎡(6000평) 규모의 전시장 겸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 달 11일 착공했다. 1층에는 신차 전시장이, 3층에는 중고차 전시장이 마련될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 건물 지하에 최대 60개의 작업대가 들어간 서비스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이다. 아우디코리아가 보유한 최대 규모의 수리시설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아우디 수리센터가 들어서는 곳이 초등학교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내곡 1·3·5단지의 한가운데 3단지 옆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9월에 개교할 예정인 단지 내 초등학교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아우디 정비센터가 들어서는 내곡지구 3단지(동그라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SH공사 홈페이지한 입주 예정자는 “판금·도장 등 수리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방향족화합물(BTX)를 배출하게 된다”며 “이런 공장이 주거 시설에 들어서는 게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녹지 경관지구였던 곳이 대규모 자동차 정비소가 들어서는 것에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아우디 정비센터가 들어서는 내곡지구 3단지 앞은 당초 경관녹지지역이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 28일 주차장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럴 경우 해당 면적의 70%는 주차장으로, 나머지 30%는 기타 시설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우디 측은 70%를 주차장으로, 30%는 차량 전시장 및 정비센터로 짓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자동차 정비공장은 준공업지역에 들어설 수 있다”며 “주거지역 또 초등학교 옆에 이런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 아우디코리아 “절차상 아무런 문제 없어”
이런 상황에 대해 위본모터스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본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센터가 지하와 지상 일부에 위치하며 밖에서 봤을 때는 일반 사무용 빌딩과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설이 지하에 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대기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생들의 보행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주민들과 논의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내곡지구 입주자 모임에서 만든 시위 현수막/내곡지구 입주자 모임 제공위본모터스 관계자는 “그 동안 차 판매량에 비해 서비스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형 수리센터를 갖추려고 하는데 이 같은 문제가 생겨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 SH공사·서울 서초구 “네 탓 공방”
주거 지역에 대규모 자동차 정비 센터가 들어오는 것과 관련해 토지를 매각한 SH공사와 인허가를 내준 서울 서초구는 서로가 잘못했다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토지를 매각한 SH공사 관계자는 “보통 주차장 용지로 변경되면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며 “사업 시행자가 택지개발지구에 일부 녹지 용지를 변경해 민간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학교시설을 짓는 비용을 대야 하기 때문에 용도를 변경해 민간에 부지를 매각한 것”이라며 “서초구청에서 대규모 자동차 서비스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인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SH공사가 그 땅을 주차장 용지로 먼저 바꾼 것이 잘못이지 않느냐”며 “건축허가는 재량행위가 아니라 기속행위이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법적 요건만 맞으면 무조건 허가가 나가게 돼 있다”며 “사전에 자치구와 한마디 상의 없이 용도를 변경한 것부터가 문제 아니냐”고 답했다.
출처. 조선닷컴
첫댓글 하여간 사회에 만연한 집단 이기주의 ᆞ돈 뜯어내기 위한 반대 ᆞ씁쓸~해요
그저 그렇게만 생각할것이 아닌것이, 내집앞, 내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공간에 정비공장이 들어선다면, 그건 당신이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선실행, 후조치가 아쉬운 현실이죠.
이 뉴스는, 업체가 주민과의 마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미리 조정을 거쳐가며 진행했어야 할겁니다.
이경우에는 나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보다는 그래도 내집앞,우리집앞 지켜보자는 집단 이기주의가 낫겠네요.
송파 벤틀리 공장과 일산 렉서스 공장 등을 계약하고 추진했던 경험으로 볼땐 특혜가 있던게 아닐까 싶네요. 준공업지역도 아닌데 1급 공장 허가 나올 수 없거든요....아우디 센터가 늘어나는거야 좋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