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롱다리박 탁구 클리닉]
★ 모든 스포츠에서 용품이 중요한 부분이듯이 탁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주로 선택을 하는데 운동을 즐길수록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명한 용품, 비싼 용품, 추천 용품 등뿐 아니라 용품별로 가격, 재질, 사용법, 특징, 수명 등 용품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질문엔 용품 수명에 관해서 간단히 알아볼까요?
[질문 내용 요약]
안녕하세요 탁구 초보입니다.
다른 채도 이것저것 사용해봤지만 하이파워가 저에겐 가장 잘 맞는 거 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샵 사장님께서 셰이크 탁구채는 수명이 최대 1년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선수들은 3개월이면 갈아주고 일반인은 1년 정도 사용하면 탁구채에 충격이 가기 때문에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저는 아직 초보라 잘 모르겠던데
용품에 대해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처 방 전]
용품에 대한 질문이군요.
선수들은 물론 용품을 빨리 교체(선수마다 차이 남)를 합니다만, 일반인은 그렇게 까지 빨리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윳돈이 많다면 예외입니다.
일반적으로 펜홀더는 5년 정도 셰이크는 2-3년 정도 사용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샵의 사장님 말씀처럼 훨~씬 빨리 교체를 한다고 합니다. 높은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용품의 성능에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라 켓 (나무)
라켓의 재질이 나무인데 나무 자체의 수분 함류량이나 땀이 스며드는 것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공기 중에 수분이 날아가는 것과 특히 사람의 "땀"에 의해서 나무가 상하게 됩니다.
☛ 펜홀더가 오래 쓰는 이유는 주로 통판으로 되어 있어서 땀이 스며들고 외부 물질에 영향을 받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통나무라서 비틀림도 거의 없죠. 쉽게 생각해서 히노끼 나무로 만든 욕조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5년 정도 쓰면 나무에 있던 수분이 줄어들고 땀이 스며들어 임팩트 시 둔탁하거나 하는 느낌이 들며, 미세한 균열이 생겨 부서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저의 라켓은 이제 5년이 넘어갑니다. 새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무겁고, 공이 맞을 때의 임팩트가 둔탁하다고 느낍니다. 운동할 때마다 손에 땀이 흥건하죠. 위생상에도 좋지는 않겠네요. 여윳돈이 있으면 바꾸고 싶습니다.
☛ 셰이크는 펜홀더 통판과 달리 합판으로 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합판 사이로 "땀" 이 훨씬 빨리 스며들며 아무리 합판이 접착이 잘되어 있더라도 미세한 균열과 비틀림이 생깁니다. 그리고 합판이 변형이 훨씬 심하고,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셰이크는 펜홀더 보다 수명이 2-3년 짧습니다. 그런 의미에선지 몰라도 펜홀더가 셰이크보다 가격도 비싼 편이죠.
2. 러 버(고무)
☛ 러버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리면, 어떤 선수는 24시간마다 바꾼다고 하고, 연습할 때마다 바꾸는 선수가 있고, 이틀에 한 번씩 바꾸는 선수가 있고, 예전 중원고의 서현덕 선수는 월요일에 새로운 러버를 붙여 토요일까지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같이 훈련해본 초등학교 탁구부 선수들은 최대 3개월을 쓴다고 합니다.(지원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함) 이렇듯 다양하지만 보통 3개월 안에는 교체를 하네요.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일반 동호인들이 사용할 땐 최대 3-4개월을 넘어서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러버의 평균 수명은 3개월 정도) 그 이상 사용하는 분을 자주 보는데 제가 경험해본 결과 임팩트 감이 확실히 다르고, 러버 성능이 떨어진 상태로 시간이 너무 지나버리면 자세까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하루에 많은 시간 탁구를 치는 경우에는 수명이 더 줄어들겠죠?
처음에 러버를 붙이면 표면이 끈적끈적하죠? 그것이 휘발성 물질인데 며칠만 지나도 조금씩 흐릿해지고, 백화현상이 생겨납니다. 나중에는 점착성이 거의 사라져서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러버를 갈지 않고 오래 써본 적이 있는데, 러버를 교체하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감각 자체가 다르고, 자세까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참고로 러버를 오래 쓸려면 연습이 끝나면 클리너로 닦고, 러버 보호필름을 붙여서 가방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표면이 휘발성이라 라켓을 공기 중이나 햇볕에 그냥 놔두면 그만큼 빨리 공기 중에 날아가게 됩니다. 클리너로 닦지 않으면 더 빨리 러버가 상하겠죠.? 최소한 러버 표면의 먼지를 제거하는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 라켓 몇백 종류, 러버 천여 종류가 있습니다. 모두 다 써볼 순 없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기준을 잡고 본인에게 맞는 용품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조금씩 알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인중에 몇십 년을 사용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본인도 못 느낄 감이 떨어지고 있을 뿐 라켓이 부서지는 않는 한 탁구를 치기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 러버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탄성도 높고, 안정성도 높고, 스핀도 높고, 스피드도 높은 러버는 없습니다. 탄성이 높으면 안정성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라켓에 대해서는 무난한 것 쓰시되, 초기에는 본인에게 맞는 러버로 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중적이면서 탄성과 컨트롤이 적당한 안정된 러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는 말처럼 처음 시작은 용품이 준비돼야겠지만, 본질은 꾸준히 연습하고 탁구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깊이 알 필요 까진 없지만 간단하게나마 용품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즐탁 하는데 도움되길 바랍니다. 즐탁 하세요.
<롱다리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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