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은 난초를 내가 꺾을 때
앙가슴이 얼었었다 술도 잔도 얼었었다
한잔 술에 맺은 사랑 두잔 술에 헝클어니
불야성 밤 사랑이 속절없고
실없어 달을 보고 웃는다
내가 쌓은 내 탑을 내가 허물 때
선지피가 부서졌다 꿈도 넋도 부서졌다
한잔 술에 웃든 사랑 두잔 술에 느껴 우니
뜬세상 꽃 바람이 야속하고
시들퍼 별을 보고 웃는다
내가 세운 내비를 내가 묻을 때
산도 물도 울었었다 꽃도 새도 울었었다
한잔 술에 오던 사랑 두잔 술에 이별허니
공수거 인생사가 의지 가지 헛되어
잔을 들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