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오하라]

아름다운 세상(스케치)

점차 세상은 험악해져만 갑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극우 세력들의 망언과 망동
중동에 인접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
새로운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
체첸공화국과 러시아와의 다툼
쓰리랑카의 정부군과 반군과의 전투
그밖에도 멕시코의 대선에서
불과 1%미만의 표차이로 여당지도자가 재집권을 하여
투표자체가 무효임을 선언하며 격렬한 시위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인 북한의미사일 발사등등의
세계사에 산재해 있는 위협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최고의 악행중에
유혈을 부르는 무력은 마땅히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강대국의 행패에 의해
약소국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여야 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온 인류를 불안에 떨게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워져야 합니다.
반목과 대립이 사라지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온 인류의 공영이 따라야 합니다.









나는 젊은시절 서양화가를 꿈꾸었습니다.
정밀묘사보다는 추상적인 스케치에 매료되곤 했었는데
문학과 미술사이에서 진로 선택을 위한 많은 갈등을 겪었으나
결국,
붓을 잡지 못하고 원고지를 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이 남아
글을 쓰는 시간에도 틈틈히 원고지 이면에 스케치를 즐겼었습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물을 묘사 하거나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소녀의 아름다운 느낌을 옮겨본다거나
말도 안되는 구도로 염세주의자라는 소리도 종종 듣곤 했지요

한때는 자살했을거라는 헛소문도 떠돌더군요
하지만 저는
삶에 애착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처럼.. 눈에 보이지않는 사실은 편견에 불과한 것입니다.

전문 지식이 없었던 나로서는
미술의 심오한 깊이를 묘사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설픈 솜씨로 도자기에 그 그림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도자기에 문양을 새기는 일을 박지라고 하는데
이또한 체계적인 지식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험적인 작품의 창작에 지나지않아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지않나하는 조급함도 가득하기만하네요



40대 후반이라는 중압감은 모든 것을 초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느덧 노안이 진행되면서
가는 실선을 그어야 할 부분에는
돋보기 안경에 의존해야 하며
과도한 집중으로 두통을 호소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하지만
그나마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수월합니다.

흙을 빗어 건조상태를 관찰해가며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거든요

초벌된 상태의 기물은 흡수력이 증가하여
물감이 기물과 달라붙는가하면
붓 놀림이 원할하지 않아
여러번 덧칠로 인해
선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묵묵히 수천번을 되풀이해가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만 득도할 수 있는 일이기에
예술의 세계에서 그 끝이란 없다는게 사실인가 봅니다.



도자기에 옮겨 놓을 그림을 위해
여가시간에는 세필을 이용해 스케치 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이번 스케치는
찻사발 전시회를 위한 카다로그를 제작하기 위해
병실에서 틈틈히 그려본 몇점의 허접한 그림에 불과합니다.



허공을 바라보면 바다가 떠오릅니다.
날마다...
그 바닷가 파도 소리에 가슴을 내어 주고 살고 싶습니다.

한가로이 고깃배가 떠있고
잔잔한 파도는 일렁이지만
바다는 언제나 내마음의 안식처입니다.

통통한 두마리의 물고기는
풍요로운 어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바다는 이렇듯
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리움의 대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러시아 연해와 동해에서 잡아들이는 명태는 육질이 부드러우며
입맛을 돋구어주는데 최고이지요

갓 잡아올린 생태는 싱싱한 그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국물로 속풀이를 하고
냉동을 하면 동태가 되어 보관도 오래할 수 있으며
겨우내내 바닷바람에 말린 황태는 술안주로 둔갑을 하기도 하고
쫀득하게 말리면 코다리가 되어 낮은 불에 졸여 먹고
바짝말려 북어포로 해장국을 만들기도 합니다.
녀석의 이름은 그때그때 달라요



사군자중 으뜸인 매화는 너무도 수줍음을 많이 타서인지 봄 날...
그리움만 남겨두고 져버립니다.
꽃이져야 잎이 나는 그런 나무이기에...
그렇게 서두르는 것일까요..



듀엣 가수이자 개그맨인 컬투의 정 찬우는 어느날 개그프로에서
자신의 동료인 김태균에게 대만이라고 놀리더군요
대만이라는 이니셜이 대가리 만평이라는 뜻을 알고나서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요즈음...
연예인들 신드롬때문에
얼굴 크기가 주먹만해야 한다는 유행(?)때문에
우리 사회가
그 인식부터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합니다.

거친 손이 부지런한 사람이며
겉늙은 얼굴의 소유자가 열심히 일한 사람일텐데
이제는 커다란 흉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미끈한 뱀의 꼬리보다는 승천하는 용의 머리가 더 좋으며
머리크기가 적은 동물은 언제나 하등이었습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머리크기 가지고 그런식으로 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않나요?

어두육미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가 커야 먹을게 많다는 뜻이지요

아주 옛날에 내 할머니는 조기 대가리 하나로
밥 한그릇을 거뜬하게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꽁치 대가리는 열개가 있어도
밥 한공기 먹기 어렵다는거 잘 아시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듯이
자신만의 바다가 있어야 하며
자신만의 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그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가을의 서정을 느껴본 사람 있으신지요?



청둥오리도 아니고
백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닐스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도 아닙니다.
그저..
못난이 새라고 이름지었어요

나도 그 못난이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을때가 있어요
바람처럼 말이죠...

바람은.. 새보다도 더 멀리까지 날아가지만
바람은 색깔이없어 코끝을 스쳐가기만 하지요

새 날다...

더 멀리..
더 높이...

얼만큼 더 날아야 그대 있는곳에 닿을 수 있을까요



토란잎만큼 커다란 잎사귀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둠과 고통을 다 덮고도 남을
파랗고 싱그러운 잎파리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연꽃문입니다.
예로부터 가장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되어온 그런 꽃이지요
그런데 정작,
나는 그 연꽃을 실제로 본적이 없습니다.
상상과 얼핏 보아왔던 그림만으로 그리려하니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 찜찜하기만 하네요



은행잎입니다.
작업실 뒤켠에 우뚝 서 있는 나무에서 떨군..
푸릇한 잎사귀를 상상하며 그렸습니다.



배불팅이 생선입니다.

저처럼
요녀석들 아랫뱃살도 만만치않네요
제 자화상입니다.

그런데
빼짝 말라버린 생선보다는 훨씬 보기가 편하시지요?
그치요?

사람도 같다고 생각해요
깡마른 남자들...
옷 벗겨 놓으면...
갈비뼈만 앙상하여 별로 그림이 안좋아 보여요...
헉~~~

배 나온 사람들도 보기 안좋은 것은 마찬가지라구요?
쩝~~~ ^^;



사과꽃 향기 물씬한 그 가시내에 대한 추억이
지금도 너무 생생합니다.

사는 곳이 충청도의 어느 두메산골인 옥천인지 청양인지는 잘 몰라도
지금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도회지에 시집와서
아들 둘 낳고 잘 산다는 그 가시내...
오늘같이 바람불어 좋은날엔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가끔은 그녀도 내가 보고파질까요?



김 소월님의 시집 진달래꽃에서
부서지도록 매마른 단풍잎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가을날에 주워
책속에 꼭 눌러 놓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도 예쁜 꽃잎을 보면
한닢 떼어 마른꽃으로 만들고 싶어요



내 어린시절의 여름날엔
이태리 포풀러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주 기대어서곤 했습니다.

그 풋풋한 나무향이 아직도 코끝을 간지럽히는데
고향같은 그곳에 다시 가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사는게 무엇인지..
이렇듯 잊고, 잃고 사는 것이 너무나 많은 요즘입니다.



손은 마주 잡아야 합니다.
마주 잡은 손은 아름다우며
우리를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으로 이끌어 줍니다.

용기가 없어 망설이거나
애정이 없어 외면을 하거나
우둔하여 무관심한 것은
결코 참 사랑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가 사랑스럽거나
그가 외로워할 때
사랑으로 내민 손을 꼽 잡아준다면
당신의 체온이 내 가슴으로 전해져
비로소 나는 평정속에 잠이듭니다.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 보아야 합니다.
등을 돌리거나
다른 곳을 향하여 멀어져 가는 것은
결코 잘된 사랑과 평화가 아닙니다.

나와 마주하는 당신은
내게 있어서 언제나 천사입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곁에 두어도
당신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목이 마릅니다.

당신의 이름만 들어도
왈칵 쏟아지는 눈물
언제까지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으아아아아아앙~~~~~



박지문양 분청 다완 몇점 올립니다.

[문수]

오우 놀랍습니다 이번 일요일 꼭 뵙고 싶네요 할 예기가 많을것 같습니다 같이 공부할 부분도 많을것 같구요 ...카풀 동행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