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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지내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여기 글을 남겨봅니다. 이곳 분위기는 몇년전에 제가 활동을 자주할때와 역시 크게 다르지가 않네요 .ㅎㅎ 이번부터라도 간간히 자주 들어오고 활동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활동하던 저는 매우 평범한(? ㅋㅋㅋㅋ) 플심/항공매니아 고딩이었습니다. 세계각지에서 밧심이벤트가 있을때마다 항상 밧심비행을하던 저 였지만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데스크탑이 고장나면서 저사양 노트북으론 플심 구동이 불가능한지라 플심을 본의아니게 접게 되었고 (ㅜㅜ) 그러면서 이곳에서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때와 지금 제일 달라진점은 바로 제가 대학생이라는 것과 제가 실제 항공기를 조종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8월에 캐나다 개인 조종사면허 (PPL) 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민항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관문으로 (상업 조종사 면허 + Multi IFR Rating) 캐나다 현지 항공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보통 항공대학교에 진학한다고 하면 PPL + CPL + Multi IFR 이 모든과정을 항공대학에서 한꺼번에 배우는게 정석인데, 물론 GeneralAviation 이 상당히 발달한 북미의 경우 PPL 소유자가 많은 편이지만 저의 케이스는 조금 특이한 경우죠. 제가 어떻게해서 PPL 을 취득하게됬냐면 바로 캐나다의 Royal Candian Air Cadet 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만 19세이하 캐나다 최소 영주권자 청소년들에게 캐나다 군대를 체험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실제 군대처럼 육해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서바이벌 체험, 사격 체험등 여러 체험학습을 할수있고 나이/계급등 자격이되는 Cadet 들은 National Camp 에 지원을 할수있는데요, 육군의 경우 여름방학 6주동안 캐나다 군대에서 낙하산 자격증을 배우게되고 (실제 공군 C-130 수송기에서 뛰어내린다네요 ㄷㄷ) 해군의 경우 Sailing 자격증, 공군의 경우 PPL 자격증을 무료로 딸수있는 기회를 줍니다.
위 캠프들을 가기위한 경쟁률이 어마무시한 만큼 필기테스트, 면접, 서류전형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매우 한정된 수의 카뎃들만이 혜택을 누릴수있게 되는데, 제가 2017년에 뽑혔고 덕분에 거의 무료로 개인조종사 자격증을 따게되었습니다. 이런 National Camp 에 카뎃 한명을 보내는데 캐나다 정부가 투자하는 비용이 약 25,000$ 정도로, 한화로 2,000만원 가까이 됩니다.ㅎㄷㄷ 즉 2,0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정부에서 받은 셈이지요. 공군 카뎃이라는 말이 한국어로 직역은 "공군사관생도" 이지만 그렇지 않은게 캐나다 군대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군대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군대를 '체험' 하는것이지 카뎃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캐나다 군대에 소속되어있지 않기때문에 군대가 청소년들을 부려먹는 그런 우려(?) 는 전혀 하지않으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언제든지 그만둘수 있기때문에 저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비행을 마치고 교관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ㅎㅎ 공군 카뎃이라 일반 조종사 유니폼이 아닌 Flight Suit 을 입고있습니다. 주머니도 많고 상당히 편리한 기능들이 많지만 여름에 입고있으면 좀 더웠던 기억이납니다.ㅋㅋㅋㅋㅋㅋ
Eid Air Aviation 은 저를 포함한 6명의 카뎃들의 비행교육을 전담했던 민간 비행학교입니다. 다른 National Camp 들과는 달리 PPL 장학생은 군대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안해주고 민간비행학교들과 계약을 체결해서 위탁교육을 하게됩니다. Eid Air Aviation 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7대로, Cessna 172 4대, Cessna 150 2대와 쌍발 Piper PA-34 Seneca 1대를 보유중입니다. 몬트리올 근교의 브로몽 (Bromont CZBM) 공항과 셰르부르크 (Sherbrooke, CYSC) 공항에서 운항을 하는 학교입니다.
놀라웠던점은 첫 비행날 날씨가 안좋아서 오전에는 교실에서 Ground School 필기교육을 받고, (기초 항공기 조종 방법/원리) 오후에 날씨가 좋아진다음에 첫비행을 나가는데 교관이 저에게 거의 모든 조작들을 할수있게 해주더라구요. 교관이 저에게 먼저 물어본 다음에 (예를들어 "너가 괜찮다면 택싱을 한번 해볼래?") 라디오 교신, 택싱, 이륙, 심지어 접근/착륙 (플레어는 교관이 시범) 까지 제가 조종간을 잡게해줬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교육방법이겠습니다만 (부모님께 얘기를 했더니 전혀 저희 부모님 답지않게걱정을 하시더라구요), 어쨌든 교육초기 비행은 주로 교관이 직접 조종하며 시범을 저에게 보이는 관숙비행 위주로 될것이라고 생가했는데, 되게 의외였고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ㅋ
외부점검을 하기전에 찍은 사진같습니다. 항공기의 등록부호 (C-FEID) 가 보이는데 비행학교의 Cessna 172 4대중 1대로, 운좋게 C-150 이 아닌 C-172 으로 교육을 받던 제가 주로 비행을 한 비행기입니다. FEID 로 제일 많이 비행을했고 (체감상 제 조종경력의 5분의 4정도...) 제가 처음으로 솔로비행 (Student Pilot 상태에서 교관없이 비행하는것) 을 한 비행기이죠. 조종사 면허 취득의 마지막 관문인 비행 실기시험 (Flight Test) 또한 제게 제일 익숙한 이 비행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저에게 뜻깊고 정이 많이가는 비행기입니다. 제가 앞으로 에어라인 조종사가 되어 비행을 해도 이 비행기는 계속 기억할것 같습니다. ㅋㅋㅋ
정말 첫 솔로비행할때의 그 기분을 잊을수가 없네요. ㅎㅎ 출발전 엄청난 설레임과 이륙후 교관 없이 비어있는 옆좌석을 보았을때의 공허함과 성취감(?), 그리고 아주 약간의 두려움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가에서 2,000 피트의 고도로 비행중에 찍은사진....
Thunderstorm 이 가까워져 비행을 못나가게 되었을때 브로몽 공항 (CZBM) 램프 풍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앞에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는 Piper PA-31 Navajo 이구요. 그뒤에 비즈니스젯 (N626UT) 은 미국 대형 제약회사 (United Therapeutics) 재벌의 Gulfstream 비즈니스젯입니다. 이런 중형규모 General Aviation 공항에 머무르다보면 저런 비즈니스젯을 타고다니는 갑부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창 트레이닝중에 일어난 해프닝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카뎃들이 장주비행을 하며 이착륙 연습 (Touch and go 반복) 을 하던 때였는데 제 친구가 솔로 이착륙 연습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엔진 카울링이 엔진오일으로 뒤덥혀있었고 엔진룸 내부는 두말할 나위없이 오일로 뒤범벅..... 정황상 제 친구가 외부점검을 하면서 엔진오일 레벨을 체크한뒤 뚜껑을 제대로 닫지않은게 유력했고 그 친구는 다른 카뎃들과 교관들로부터 질타(!) 를 받게되엇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다음날 아침, 또 다른 친구가 동일 비행기로 솔로 장주비행을 나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는 겁니다... 착륙한 그 비행기는 그전날과 마찬가지로 카울링이 엔진오일로 뒤범벅돼있었고 엔진 실린더며 밧데리며 동체며 모두 엔진오일로 흠뻑 젖어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분명히 전날 해프닝후에 항공기가 정비창에 들어가서 엔진점검을 받았는데, 다른 엔진부품들은 모두 체크하고 정작 제1원인제공 요소인 엔진오일룸 뚜껑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듯 했습니다 ㅋㅋㅋㅋ 2번째 사건이후에 정밀체크를 실시한결과 엔진오일 뚜껑에 문제가 발견되었고, 이게 지상에서 뚜껑을 닫을땐 괜찮아보이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비행을 하면서 부품이 스트레스를 받아 열려서 오일이 새어나가는 걸로 판결이 났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이틀연속 비행기 세차를 하게되었고, 해당 비행기는 이틀연속 정비창에 들어가 점검을 받게되었습니다.... 오일뚜껑을 교체받고 엔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한다음에 다시 비행을 해보니 증상이 반복되지않았고, 첫번째 친구또한 누명(!)을 벗게됐습니다.ㅋㅋㅋㅋㅋ
지나고보니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수있지만 당시 친구들이 장주비행을 하는중이라 다행이었지, 크로스컨트리 같은 비행을 하던중이었다면 매우 위험할뻔 했습니다. 두번째 친구의 경우는 터치앤고를 몇번쯤 하면서 이륙을 하는데 기체에 심하게 진동이 울리면서 추력저하등 이상증세가 발생해서 신속히 착륙을 했다더라구요.
말고도 오일뚜껑을 제대로 안닫고 비행한 사건(!)들을 몇번들어봐서 저같은 경우 Tie Down Rope/휠 초크 제거, 피토관 커버 제거, 연료탱크 뚜껑 닫힘확인과 더불어 더 신경을 써서 꼭 체크하는 것중 하나입니다. ㅋㅋㅋ
솔로 크로스컨트리 비행중 찍은 사진입니다. 캐나다 항공법상 개인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총 150마일의 거리에 Full Stop 경유 2번을 하는 크로스컨트리 비행을 솔로로 한번, 교관이랑 한번 해야됩니다.
정말 산이나 언덕하나없이 수평선이 제대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한국처럼 산투성이인 곳에서 단발 경비행기 비행을 하기란 정말 쉽지않을듯... 한국 경비행기 조종사분들 존경합니다~ 세스나 172같은 단발항공기는 하나뿐인 엔진이 꺼져버리면 대략난감이라 이렇게 평평하고 논밭이 많은 지역을 비행할땐 조금 더 안심을 하고 비행이 가능합니다 ㅎㅎ 또한 산악지역은 지대고도뿐만 아니라 불안정하고 강력한 기류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행자체가 까다롭죠...
몬트리올이 위치한 캐나다 퀘벡주 남부를 가로지르는 큰 강인 St. Laurent 강의 모습입니다.
크로스컨트리 비행을 위해 제가 준비한 비행서류들입니다. 오른쪽 챠트는 VNC (VFR Navigation Chart) 이고, 가운데 A4지에는 Groundspeed Revision 계산및 VOR, NDB 주파수, VOR Radial 에 따른 루트상 거리등이 적혀있습니다.
실제로도 느끼는거지만 지상에서 비행을 제대로 꼼꼼히 계획하는것 만큼 이륙후 비행에 도움되는게 없습니다. 크로스컨트리같이 항법스킬이 필요한 경우 더더욱 그렇구요. 꼼꼼한 비행플래닝과 비행기 점검을 제대로하고 무모한 도전만 하지않는다면 악천후에 낭패를 보거나 하늘에서 길을 잃어버릴 확률이 매우 줄어듭니다.
솔로 크로스컨트리 비행은 학교의 또다른 C-172 항공기인 C-GJVU 로 비행했습니다. Carburetor air temperature gauge, ADF, VOR, Second Radio, GPS 를 탑재한 항공기로 쌍발 Piper Seneca 항공기를 제외한 단발 항공기들중에선 제일 최첨단(!)항공기라고 볼수있지만 Carburetor Heat 노브가 너무 뻑뻑해서 불편했던 항공기입니다. 그것만 고쳐주면 완벽할듯.... 그래도 저는 항법장치 하나없이 달랑 GPS 랑 라디오, 트랜스폰더만 달려있던 FEID 가 손에 익어서 최고더라구요.ㅋㅋㅋㅋㅋ 물론 GJVU 는 항법장치가 많이 달려있어서 Cross Country Navigation 은 매우 편했습니다.
세스나 172에 ADS-B 가 있을리는 없지만 비행계획서를 제출하고 트랜스폰더에 비행정보센터에서 불러준 스쿽코드를 넣은뒤 비행을 하면 Flightradar24 에 이렇게 나타나더군요. 이렇게 Flightradar24 에 데뷔(!)를 하게됬습니다.ㅎㅎ 또한 크로스컨트리 비행이 몬트리올 터미널관제 공역을 지나고 St-Jean-sur-Richlieu (CYJN) 이라고 Class D Controlled Airport 에 착륙을 하는지라 LiveATC 에 저와 관제사의 교신기록이 남아있어 비행 끝나고 한번 들어봤습니다.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저의 라디오 교신스킬을 보완해나가기 위해 저는 항상 관제를 받은 비행이 끝난후에 제가 교신한 내용들을 다시 들어봅니다.
몬트리올 국제공항에 위치한 캐나다 교통부 사무소에서 필기시험을 친 결과입니다. 100점 만점에 93점으로 합격했습니다. 항공규정 섹션은 100점을 받았고 항법 섹션은 85점, 항공기상과 비행원리 섹션은 93.3%를 받았습니다. 각 섹션 마다 질문 25개가 있고, 따라서 객관식 문제 총 100개를 풀게됩니다.
이건 비행실기시험 (Flight Test) 결과지입니다. 124점 만점에 116점으로 91%를 받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결과이지만 비교적으로 쉬운 장주비행 부분에서 2점밖에 받지못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날 지상 Mechanical Turbulence 및 thermal 현상으로 인한 터뷸런스로 저고도에서 터뷸런스가 심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항공기 고도가 저절로 올라가는걸 제대로 신경을 못썼습니다. 장주비행중 1,400피트를 유지해야하는데 +125피트 오차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적혀있습니다. (+/- 100피트가 오차범위입니다.)
이건 조종면허 취득후 사비를 들여 구매한 개인 헤드셋입니다. 청력보호, 헤드셋 대여비용, 청결문제 등등 여러 문제를 고려해 비행학교에서 빌려주는 싸구려 헤드셋 (이라하지만 최소 15만원...ㅋㅋㅋ) 을 사용하는 것보단 돈이 들어가더라도 개인헤드셋을 꼭 마련하시는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 항공헤드셋계의 전통, 대명사 David Clark 사의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50만원 정도. 성능및 착용감도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Bose A20 같이 더 발단된 ANR (Active Noise Reducing) 헤드셋들을 원했지만 가격이 150만원 주위로 맴도는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느끼지만 참 비행기조종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돈인듯 합니다. 돈 없으면 조종사 못합니다.ㅜㅜㅜ
7주간의 Private Pilot National Camp 가 끝나고 제가 동부지역 캠프 전체 카뎃들 중에서 Best Cadet 으로 뽑혔습니다... (약 60대1의 확률) 여러 시험들 점수들도 높은 편이었고 저의 태도또한 성실했다고 봤는지 (!) 저를 뽑아줬네요.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덕분에 2,000달러 (200만원) 가량의 비행 상품권을 받았고, 캠프가 끝난후 저에게 2,000$ 어치의 항공기 렌탈권이 주어졌습니다. 보통 세스나 172의 렌탈비용이 한시간에 120불~200불정도인데, 이 상품권 덕분에 조종면허를 따고 비행학교로부터 대여한 경비행기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태워주는것이 매우 수월해졌습니다.ㅋㅋㅋ 부모님, 친구들이랑 많이 날아다녀서 지금은 300 얼마 달러 밖에 안남았네요...ㅜㅜㅜ
저의 현재 로그북 Entry 입니다. 총 53.3시간 (솔로 23.2시간 + Dual (교관 동승) 30.1시간) 에 이착륙 163회네요.. 항공대학교가서 열심히 비행해서 상업조종사 면허랑 쌍발 계기비행 자격증따면 한 250시간정도는 들어가있을듯 합니다.
참고로 제가 진학하려는 항공대학도 퀘벡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가학교라서 학비가 거의 무료입니다. PPL+CPL+Multi IFR 이 모든 과정및 일반 수업들 모두 포함해서 3년동안 내는 교재비, 기본 학비, 각종 라이센스/시험 수수료등 총 비용이 4,000달러 (400만원) + 기숙사/생활비 밖에 안됩니다. 보통 PPL+CPL+Mutli IFR 을 사설 비행학교를 거쳐서 하면 최소 6만~7만불 (6000~7000만원) 정도 드는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물론 그만큼 경쟁률또한 엄청납니다.ㅎㅎㅎ 400대 40정도인데, 저는 첫번째, 두번째 관문인 서류전형과 입시시험을 통과했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 신체검사및 WOMBAT 테스트를 앞두고있습니다.
플라이트시뮬레이터와 실제
밧심비행을 포함한 플심비행을 매우 매우 즐겨하던 저로써는 실제비행에 입문했을때 느끼고 깨닫은 점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저의 생각이니 그냥 사소한 팁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1. 플라이트시뮬레이터가 분명히 도움은 되지만, 플심은 플심일뿐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다...
시뮬레이터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은데, 시뮬레이터가 실제 비행에 입문할때 도움이되는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같이 교육을 받던 6명중 3명은 글라이더 조종경력이 있는 카뎃들이었고, 저는 글라이더 경력이 없었지만 글라이더 경력이 있는 친구들과 똑같은 진도를 보였고, 마지막엔 제가 제일 빨리 교육을 끝내고 면허를 받게됐습니다. 자랑이 절대아니고 첫비행 할때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에일러론-러더를 사용한 Coordinated Turn 을 수행하고, 센터라인에 맞추어 적절 강하각을 유지하며 접근을 할수있었던 저를 보고 교관이 놀란 모습이 아직도 기억합니다.
실제비행에 이미 에일러론-러더-엘리베이터 및 Trim, 쓰로틀등 항공기 조종 메카니즘이 매우 익숙한 시뮬레이터 파일럿들이 유리할수 밖에 없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와 시뮬레이터 환경은 매우 다르다는걸 알고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정교한 시뮬레이터라고해도 실제를 100% 구현할수 없는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시중에 파는 일반 플라이트시뮬레이터는 더더욱 그렇죠. 실제비행에선 불규칙한 기류, 비행속도에 따른 조종감도 차이 등등 시뮬레이터에서 만나볼수 없는 디테일들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실제비행을 할수있는 여건이라면 시뮬레이터는 내팽겨쳐두고 실제비행을 해야 많이 도움이됩니다.
제 의견으로 실제비행 이전에 플심경력이 많다면 조종 기본 메카니즘은 이미 이해를 하고 익숙한 상황이라 한 30~40% 정도는 이미완성되었다고 생각되고, 실제 조종 감 (feeling) 및 디테일함/섬세함만 터득하면 된다고봅니다. (플심 조종간, 러더페달, 쓰로틀레버가 없으신분들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즉 실제항공기 조종감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그 문제인듯 합니다. 저의 경우 실제 항공기 손맛에 맛을들이는 바람에 솔직히말해 플심을 다시해봐도 크게 재미도 감흥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흥미로운점은 실제비행에 한번 익숙해지고 난후엔 플심보다 실제비행이 더 쉬웠다는것입니다... 다른분께서도 말씀하신 내용인데 플심은 조이스틱-프로그램간의 연결이 100% 매끄럽지가 않고 Sensitivity 같은 부분에서 조종자체가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지만 실제의 경우 정밀하고 섬세한 조작이 플심에 비하여 매우 쉽습니다. 또한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구요.
Jason Schappert 라고 유투브에 여러 조종사 강의를 해주시는 미국 비행교관분이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Schappert 교관이 말하길.... "플심을 사용하면 조종연습에 큰 도움이된다. 하지만 이착륙, 비행기동 등을 연습하지말고, 계기비행/접근, Instruments scanning technique, Navigation 같은 부분을 연습하라." 100% 공감가는 얘기입니다.
2. 대형 여객기 조종을 잊어버리자
이건 거의 99% 정확한 팁입니다.ㅋㅋㅋㅋ 대부분의 플심유저들은 보잉 737, 에어버스 330 등 대형 여객기들을 많이 날릴겁니다. (저또한 그랬구요. 거의 95% 여객기위주 ㅋㅋㅋ) 문제는 실제비행에 입문하려면 먼저 세스나 같은 단발 소형 경비행기들을 조종해야되는데, 초반에 잘하려면 자신이 플심으로 여객기를 조종하면서 생긴 습관, 여객기 조종 방법등을 모두 잊어버려야합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여객기와 경비행기는 조종방법, 기본 항공기 운용프로시져 등등이 매우 틀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 착륙 방식
- 쓰로틀 조절
- 플랩 운용
- 지상활주시 조종간 조작
말고도 수없이 많습니다. 제일 큰 차이점은 착륙 방식인데, 여객기의 경우 계산된 접근속도로 접근을 하다가 활주로에 들어서면서 고도가 지상으로부터 몇십피트 정도까지 떨어졌을때 엔진추력을 최저로 줄이며 플레어 동작을 취하면서 메인기어를 살포시 지상에 내려놓게 되는데, 경비행기의 경우 위와 같이 착륙을 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안정성/효율성 (제동거리 등) 면에서 상당히 성능이 떨어지는 착륙 방식입니다... 경비행기의 경우 활주로와 가까워졌을때 쓰로틀을 Idle 하여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활주로로부터 몇피트 정도까지 고도를 낮춘다음에 계속 속도를 줄여 Vso (실속속도) 이하로 속도를 떨어트려 실속을 일으켜 Full Stall Landing 을 하는것이 정석입니다.
제가 비행교육을 마치고 플심을 좀 다시 하면서 그새 여객기 모드로 돌아가버려서 한동안 저의 실제 경비행기 랜딩 퀄리티가 산으로 가버린적이 있습니다 (...) 다 잊어버리고 제가 처음 솔로비행을 하던 초심으로 돌아가니까 괜찮더라구요,
즉 실제비행을 시작하시게되면 그동안 자신이 플심으로 여객기를 조종했던 기억들은 깨끗이 잊어버리시고, 교관님의 말씀과 충고를 잘 들으시면 됩니다.
이건 별개의 팁인데, Chair Flying 을 수시로 하시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Chair Flying 이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때 자신의 머릿속으로 비행을 하는 상상을 하는겁니다. 뭐 버스/지하철을 타고 어디로 가는중이라던가 앉아서 뭘 기다릴때 등 아무때나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 주로 머릿속으로 제가 비행을하는데 Engine Failure 같은 각종 Emergency 가 발생하였을때 대처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합니다.
길고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플심매니아분들 꼭 한번은! 실제 항공기의 조종간을 잡아보셔서 직접 조종을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정말 감동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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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부럽네요ㅠㅠ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해외는 항공기 자격증 취득이나 민항사 파일럿 되는데 나이제한이 있나요??? 돈만 있다면 회사 그만두고 해외로 항공유학 가고 싶네요ㅠ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현재 19살입니다. 조종사 면허 취득에 최저 나이제한 말고 '최고' 나이제한은 없습니다 ㅎㅎ 하지만 항공사들의 경우 똑같은 비행경력의 나이 많은 조종사와 어린 조종사중 어린 조종사를 역시 많이 선호한다고 알고있습니다. 나이제한의 경우 항공사 마다 틀리구요. 너무 늦은게 아니라면 (30대 중반이하?) 조종사는 뭘하다가도 언제든지 할수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특히 북미쪽의 경우, 들어가기 힘든 메이져항공사들말고도 조종사를 필요로하는 중소규모 회사들이 매우 많아서 여건만 된다면 아예 외국에서 일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서홍 감사합니다. 19살이시군요~ 전 지금 32살인데 30대 중반이라.... 몇년 안남았네요....ㅋㅋ
가끔 이런글 보면 저도 진작 이런길 선택할걸 생각이 드네요
방황하다 일본유학을 선택해버려서 고생중입니다 ㄷㄷㄷ
근데 혹시 이런정보는 전부 어디서 얻으시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6 18:1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6 20:38
조종사를 할수있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고 다른것들을 먼저 배우고 조종사가 되는것도 매우 좋지요... 실제로 에어라인 조종사들중에 항공운항말고 다른 전공도 가진 분들이 꽤 있답니다. 이런저런 조종사 세계에 관한 정보들은 비행 학교 교관님들및 친분이 있는 조종사분들로부터 캐어낸(!) 정보들 입니다 ㅎㅎ
정말 멋진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6 19:49
저도 시력이 제일 걱정이긴한데 (딱 턱걸이로 안경안써도되는 정도의 시력입니다) 혹시나 나빠지더라도 안경을 쓰면되고 안경써도 항공사 취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조종사를 하려면 시력하고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될듯 합니다. 전 아직 영주권자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6 21:22
@정완 북미에서 비행을 배우는게 제일 싸고 좋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비싼건 사실이죠 ㅜㅜ
저와는 다르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는 조종사라 멋져보입니다.
저도 98년도 부터 플심을 기웃기웃대고 08년도에 실비 시작해서 현 외항사 라인생활중입니다.
캐나다에는 저런 좋은 프로그램도 있네요 ~ 저런게 한국에도 도입되어서 훌륭한 조종인력이 양성되었으면 하네요~
글쓴이님은 꿈이 조종사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 아주 훌륭한 자가용 조종사임에는 틀림없네요~
오랜만에 들려서 정성가득한 글 잘 보고 갑니다.
p.s : 저도 플심에 대한 여담이지만 PMDG/FSLABS 같은경우 라인에도 큰 도움됩니다 ㅋㅋ 절차연습이나, 심첵가기전에 애브노멀 절차 연습하기에는 진짜 최고입니다. 저 역시 심첵전에 실라버스과목 FSLAB돌리고 갑니다
외항사 라인이시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라인조종사가 인생의 목표였습니다.ㅎㅎ 조종사 캐리어는 정말 어떻게될진 모르지만 일단 캐나다에서 ATPL 까지 따고 비행경력을 채운다음에 외국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노력만 많이 하면 저런 프로그램이나 국립 항공학교로 거의 공짜로 조종을 배우는 혜택을 누릴수 있어서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별말씀을요...ㅎㅎ 조종사는 겸손하게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6 22: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7 22:07
98년도...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해외에서 장학금받아가며 비행하는 한국인이 참 대단합니다.예전에 밧심 강죄도 했던거로 기억하고 저랑도 꽤 많은 댓글로 대화를 나눴던 거로 기억합니다.ㅎㅎ끝까지 마무리 잘하셔서 꼭 이루고자하는 라이너 조종사가 되시길 바라고 안전운항하시기 바랍니다.
동기님 안녕하세요~ 별 말씀을요 ㅎㅎ 감사합니다! 충고 잘 새겨듣고 열심히 해서 훌륭한 조종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청소년시절 비행기 사진을 모으며 꿈만꾸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부디 먼 훗날 제가 이루지못한 여객기로 장거리 운항을 하면서 멋진 사진과 경험담을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있으셨군요..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조종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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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님 감사합니다!!
한국의 운항학과 학생으로서 북미의 교육 환경이나 한국에서 하지못하는것들을 많이 경험 할 수 있다는거에 대해서 너무 부럽습니다. 만 19세 이시라면 저랑 나이가 같거나 한살 적으신데 꼭 열심히 해서 하늘에서 만나요 ㅎㅎ
홍기영님 안녕하세요~ 북미만큼 General Aviation 및 Flight Training 이 쉬운곳이 없을듯 합니다. 조종사 교육을 위해 전세계에서 북미로 몰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한국같이 까다로운 환경에서 비행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하늘이 생각보다 많이 좁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만나겠지요 ㅋㅋㅋ
최서홍님 예전들을 읽을 때 나이가 상당 하신줄 알았는데 흠 젊으시군요 ㅋㅋ 시뮬과 실기 비교 글 공감이 가네요 전 국내에서 허접하기는 해도 경량항공기 HLC급 자격증 취득했는데 솔로 후에도 교관 동승 비행 해보면 자꾸 활주로로 꼴아 박을라 해서 ㅋㅋ 교관님 한테 속도와 스로틀, 강하등 조언듣곤 합니다. ㅋㅋㅋ 앞으로 건승 하시고 카페에 좋은글 부탁합니다.
경량항공기 조종사이시군요. 저도 요즘 착륙이 조금 오버플레어 성향을 보여서 교관님이랑 조만간 한번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자주 비행을 못하다보니 그런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자세한 글과 경험이 가득한 글이네요.. 부럽습니다..저도 나이가 좀더 젊었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자격증 취득 까진 아니더라도 비행학교에서 체험비행은 한번 추천드립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안비 즐비 하시고 늘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민정님도 파이팅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