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향상을 위한 접근방법 2
<품질향상>이라는 품질 노래를 불러온 지가 3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아직도 그냥 노래만 열심히 부를 뿐 실제 품질향상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동안 할미방에서 몇 번 이야기를 하였지만
오늘 또 반복하여 품질향상을 위한 접근방법에 대하여 주접을 떨어보고자 한다.
<사례>
빙혼이 과거에 조명 분야에서 일을 할 때 회사의 개발품 램프 광속이 1,400lm(?)정도였다.
“오스람, 내셔날, 필립스”에서 생산한 램프는 광속은 1,800lm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빙혼의 청춘을 바쳐 광속을 1,800lm 이상까지 끌어 올렸던 경험이 있다.
* 램프는 각 규격별로 광속이 다르다.
지금은 품질이 좋아져 광속이 더 높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것은 기업의 비밀이라서 퇴사를 한 지 20년도 넘었으니 공개해도 괜찮을 듯싶지만
빙혼의 입은 너무나 가볍기에(?) 입 대신에 손으로 품질 향상 방향만 대략 정리를 해 본다.
1. 품질수준 파악
제품의 대표적인 품질 특성을 선정해야만 한다.
제품의 품질을 이야기할 때 기준이 되는 품질 특성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 때 램프는 광속(단위 : 루멘, lm)으로 품질특성을 이야기하였는데 시방은 잘 모르겠다.
빙혼은 기술자가 아닌 관리자 그것도 품질관리자라고 하지만
조명(램프)은 아직도 눈에 선할 정도로 “공정, 자재, 장비, 사람(이름은 잊음) 등”이
잊혀지지 않고 있으며 한 때는 조명 엔지니어(?)라고 볼 수가 있었던(과거분사) 사람이다.
품질향상을 하려면 제일 먼저 현재 대표적인 품질특성에 대한 품질수준을 결정하고
경쟁사나 고객 요구사항, KS 기준이 있다면 비교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2. 품질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파악
품질특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모든 자재는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선정된 품질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를 파악하는 것이다.
만일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가 많다면 대표적인 자재를 1~3개만 선정하는 것이 좋다.
2.1 원자재 : 형광물질
2.2 공정기술 : 배기설비의 진공도
2.3~2.5 기타는 생략(머리가 나빠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빙혼은 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품질 향상을 시도하였다.
3. 품질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3.1 원자재 : 형광물질
(1) 제조처 파악 : 미국산(B), 일본산(A), 국내산(C), 중국산(D)
*주로 미국산을 사용하였고 일본산은 조금, 국내산과 중국산은 실험만 하였음.
(2) 구매단가 파악 : ABC는 비용이 비싼 순서
(3) 작업표준 파악 : 제조처별, 형광물질별 배합비 조사
* 배합비 : “빨간, 파란, 노란” 3종류 형광물질 비율
* 배합된 형광물질에 투입되는 “전자물질”이라는 부자재의 투입량과 전자물질 가공시간
3.2 공정기술 : 배기설비의 진공도 파악
(1) 배기설비에 진공펌프가 15대 이상(수량은 죽을 때까지 비밀 준수^^)이 장착되어 있음.
(2) 배기설비와 진공펌프와의 연결 상태 조사 : 배기대와 펌프를 연결한 배기관 누기상태 유무
: 비눗방울로 배기대 모든 파이프 조사, 당근 한 달 내내 일요일에 빙혼과 조장이 조사함.
* 생산부는 평일에는 생산하느라 바쁘니까 일요일에는 쉬어야 한다고 하니
할 일이 없는 품질담당 빙혼과 착한 배기대 반장만 둘이서 조사.
(3) 배기설비의 진공도는 설비에 장착된 진공펌프의 진공능력이 영향을 미치므로
장착된 진공펌프의 진공능력 조사. 이때 처음으로 진공게이지 구매하여 진공도 측정.
(4) 각 진공펌프 제조사, 제작연도에 따라 진공능력이 달라 세부적인 조사가 필요
: 배기설비 헤드에 번호를 부여한 뒤 각 헤드별 펌프의 제조사, 제작년도, 마력, 진공능력 조사
4. 요인분석 결과 보고
(1) 현상을 파악한 자료에 따라 현재 문제점과 원인(4M) 파악
(2) 각 원인별 4M으로 대책 수립 : 생산부장은 잘 안 알려주니 반장에게 술 사주면서 파악
* 각 반장들이 생각하는 대책이라는 대책은 무조건 다 적었고
“실행가능성=>효과성=>비용=>소요시간” 순으로 점수를 부여하여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
5. 품질목표 선정
(1) 1차 목표 : 1,600lm이상 => 200lm이상 품질 향상(14.3%)
(2) 2차 목표 : 경쟁사 품질특성 이상 1,800lm 이상 =>400lm이상(28.6%)
*<품질향상>이라는 것은 바로 이렇게 현재의 품질 수준을 조사한 뒤에
현재 품질에 대한 문제점과 원인, 대책을 파악한 뒤에 품질목표가 설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5. 품질계획 수립
(1) 4항에 파악된 수많은 대책 중에 3~5가지만 선정
(2) 추진비용, 시간, 방법, 인원을 파악하여 1년간 장기 품질계획서 작성 보고.
(3) 처음으로 품질 전용(?) 여직원 채용. 계측기 구매,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배정
* 월 매출 2억(?) 4억(?) 간신히 넘어갈 때 미국산 1억2천만원 광속계 구매.
* 즉 사장이 이렇게 인생과 목숨을 걸어야만 품질 향상이 가능함.
6. 품질향상을 위한 실행
6.1 원자재 : 형광물질/전자물질 최적의 배합비 선정
(1) 각 제조처, 자재별로 실험 : 2년 동안 1,000번 이상 실험을 하였음.
: (4개사)*(3가지 형광물질이 배합비)*(전자물질의 투입량과 가공시간)
<예> A사 형광물질 배합비(%), 전자물질 투입중량(10g~20g), 가공시간 8시간~48시간
1회 : 25%(R):20%(B):55%(Y), 전자물질 10g, 시간 8시간
2회 : 25%(R):20%(B):55%(Y), 전자물질 10g, 시간 12시간
12회 : 25%(R):20%(B):55%(Y), 전자물질 10g, 시간 24시간
13회 : 25%(R):20%(B):55%(Y), 전자물질 12g, 시간 24시간
26회 : 20%(R):25%(B):55%(Y), 전자물질 15g, 시간 24시간
27회 : 22%(R):25%(B):53%(Y), 전자물질 15g, 시간 24시간
이런 식으로 2년 동안 라면 박스 최소 20개 이상의 실험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샘플을 만들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 공정별로 쫓아다니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생산에서 바쁘다고 협조를 안 해주면 샘플 만드는데 3일도 걸리기 때문에
불량 통제를 하면서도 실험 때문에 반장들과의 인간관계는 무진장 중요한 것이다.
사장은 빙혼에게 샘플을 빨리 빨리 진행을 안 한다고 쪼아대고
생산부장에게는 생산성이 형편없다고 쪼아대니 생산부는 샘플 지원을 잘 안 해주는 것이다.
이런 개발품을 준비할 때 샘플 진행을 해 본 놈이 아니면 아무도 그 심정 모르는 것이다.
샘플 전용라인이 있는 기업을 보면 무진장 부러워보이기만 한다.
샘플을 만들면 곧 바로 측정되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정격전압, 전류를 유지하면서 100시간 불을 켜야 하는 것이다.(에이징)
에이징을 한 후 광속 특성을 측정하면서 계속 각 요인들에 대한 변화를 살펴
광속에 대한 최적값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최고값이 아닌 최적값이란
품질특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배합비에 따라 제조원가가 달라지므로
제조원가와 품질특성에 대한 최적의 비율을 파악하는 것이 품질관리자의 몫이다.
품질특성을 세계 최고의 값으로 만들어도 제조원가가 높으면 개발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하여 제조사와 제조사별로 배합을 하여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 이 때 실험을 위한 원료비용이 만만하지가 않게 투입되었다.
특성이 좋은 경우 원료가 비싸고 특성이 낮은 경우 원료가 싸니
품질목표에 따라 단계별로 서서히 품질을 진행하면서
품질특성을 올리면서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바로 품질향상의 기술이었던 것이다.
품질특성을 최고 광속 1,900lm까지 만들어 보았으나 특성이 너무나 좋아도 시장에서는
반응이 없으니 굳이 그렇게 제조할 필요가 없었고 KS 기준 이상 또는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게 품질특성을 잡아내면서 최저의 제조원가를 찾아내는 것이 품질담당의 주업무였다.
실험하느라고 한 달에 하루 정도만 쉬고(빨래를 해야 하니^^) 거의 매일 출근을 하였다.
서운할 때는 월요일에 샘플이 필요하다고 하여 일요일 새벽까지 샘플과 자료를 만들었는데
월요일은 고사하고 그 주에 가져가지 않을 때 참말로 진짜 서운할 수밖에 없었다.
실험대도 빙혼이 목재를 사다가 직접 제작을 하였고
실험실도 빙혼이 생산과장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고 시험장치도 직접 다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잡하기 그지없지만 그 시절에는 고객들이 방문하여 초라한 시험실을 보고도
감탄하는 모습에 그 기분으로 신나고 보람이 있고 그리고 힘겹게 품질 향상을 하였던 것이다.
환장할 일은 사장님의 애국심으로 인하여 수많은 비용이 낭비가 되고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기술 종속국이 되기 싫다고 일본산을 안 쓰다가 실험을 위하여 일본산을 구입하여 제품을
만들어보니 품직특성이 금방 눈에 띄게 올라가 어쩔 수 없이 미국산을 기준으로 일본산을
섞어 품질특성은 높이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제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사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품질향상이 결정되는 것이지
품질향상은 생산부장이나 품질담당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6.2 공정기술 : 진공도 향상 (수치와 단위가 있으나 명시 불가)
(1) 진공펌프도 국내산, 일본산, 독일산이 섞여 있었는데 제일 성능이 좋았던 일본산과
독일산 펌프를 가장 앞과 뒤의 진공 헤드쪽에 장착을 하니 곧 바로 진공도가 상승하였다.
즉 달리기 계주처럼 달리기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제일 앞과 뒤에 배치하는 이치와 같다.
진공도가 상승하니 곧 바로 램프의 광속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품질 특성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볼 때 비로소 품질관리의 맛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 그래도 원하는 만큼의 잔공도가 안 올라가자 제일 뒤쪽에 있는 중고 독일산을 옆으로
옮기고 새로 빵빵한 독일산 진공펌프를 장착하니 헐...진공도가 쭈욱 올라갔었다.
(3) 그때는 배기설비에서 진공이 마무리되기 전에 빛을 내기 위하여 수은을 투입 하였었는데
수은도 한 달에 한 번 정제하던 것을 매주 1회 이상 정제하여 사용하니 광속이 올라갔다.
7. 품질 향상을 위한 진행 결과
7.1 원자재 : 형광물질
(1) 미국산과 일본산을 일정한 비율로 전환
(2) 각 형광물질에 대한 배합비 조정 : 색상과 광속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려움
(3) 전자물질에 대한 적정 투입량과 가공시간의 표준화
(4) 기타 부자재 투입량에 대한 표준화
7.2 공정기술 : 배기설비의 진공도 향상
(1) 배기설비 전체 수리 및 청결 상태 유지
(2) 제조사별 진공펌프 순서 교환 및 최고의 진공램프를 마지막 헤드라인에 장착
(3) 수은 정제기간 단축 : 월1회 => 주1회
(4) 배기설비에 AVR(자동전압조정장치) 설치 : 일정한 전압이 공급되도록 유지
8. 품질 분석 및 투입 비용 산출
(1) 향상 전 ; 1,400lm=> 향상 후 1,800lm이상으로 품질특성 향상
(2) 투입비용 : 인건비는 제외하고 검사설비 및 제조설비 비용이 엄청나게 투자되었음.
(3) 기간 : 1차 목표 달성까지 약 6개월 소요, 2차 목표 달성까지 약 1년 반 정도(?)
* 품질특성을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올려 회사는 돈을 겁나게(?) 벌었다는 소문임.
빙혼은 개발부터(하드웨어-개발과장, 소프트웨어-품질과장) 품질 향상까지 마치고 난 뒤
얼마 안 있다가 제조업을 떠나 지도기관/심사기관으로 이직하였음.
9. 품질 향상에 대한 소감
왜 종업원들은 반드시 품질 향상을 해야만 하는가?
가. 품질관리자 능력을 테스트 하려고
나. 고객이 원하니까
다. 사장이 돈 벌려고
라. 품질 향상을 하지 않으면 판매가 안 되어 결국 회사가 망하면 종업원은 재취업해야 하므로
마. 사장이나 상사가 하라고 시키니까?
정답 : 각 자 느끼는 바가 정답임^^
품질 향상이 되어도 돈은 사장이 버는 것이지 종업원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
종업원은 그냥 월급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사장한 투자를 하였으니 이익을 챙기는 것임.
사장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기에 아무런 불만이 없으나
빙혼은 사무직이라고 잔업/특근/기술 수당이 없이 고정급 50만원=>120만원 정도 향상될 때
반장들은 기술직이라고 잔업/특근/기술 수당을 받아 매월 80만원=>180만원 정도 향상되니
속으로는 매월 월급날이면 기분이 안 좋았어도 일단 일이 재미있었고 보람이 있었기에
그럭저럭 일하는 재미로 살다가 월급날만 되면 반장들 꼬셔서 항상 술 얻어먹고 살았음.
이때부터 중소기업 사장들의 특성이 어떤 것이며 품질향상을 왜 해야 하나 의문이 많아졌으며
사장들은 돈을 벌려고 하니 품질 향상을 하자고 매일 난리를 칠 수밖에 없으며
종업원들은 항상 열심히 하는 척만 하다가 마는 것이 직장 생활 오래하는 방법임.
품질 향상이 바로 종업원들에게도 어떤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이 보장이 된다면
아마 종업원들도 돈 버는 재미로 그야말로 물불 안 가리고 할 터인데
괜히 일감만 늘어나고 야근과 특근을 해도 월급은 변동이 없고 몸만 축나고 마니
어떤 미친 년/놈들이 품질 향상을 하려고 하나?
<제조업의 4대 명제>
1차적 명제 : 생산성 향상 => 개발 / 성장 단계
2차적 명제 : 품질 향상 => 성장 / 성숙 단계
3차적 명제 : 비용 절감 => 성장 / 성숙 단계
4차적 명제 : 원가 절감 => 성숙 / 퇴보 단계
이 명제를 실천하는 단계도 순서가 있는 법이지
그냥 주댕이로 아무 때나 나불댄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컨설턴트는 반드시 제품의 사이클을 파악할 줄 알아야만 지도가 가능한데 알고나 있을까?
제조업의 4대 명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향상 또는 절감 비용의 일년치의 10%~30%를 주어라.
그럼 종업원들은 집에 가지도 않고 잔업/특근 수당 신청하지도 않고 일을 할 것이다.
그 돈을 주어도 기업은 1년만 지나면 70~90%는 그냥 돈을 벌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향상된 비용과 절감된 비용은 모두 사장 것인데
사장들은 주는 돈이 너무 아까워하니 종업원들은 절대로 안 움직이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학비를 대주니 공부를 잘하라고 윽박지르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할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성적이 오를 때마다 용돈 인상을 해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할까?
종업원들에게 월급을 주었으니 품질 향상 하라고 욱박지르는 사장들은 한 번 고민할 지어라.
빙혼은 월급이나 제 날짜에 제대로 주면 정말 돗 뺑이치게 일하고 싶다.
중소기업 다니면서 월급을 제 날짜에 제대로 받아 본적이 거의 없었으니
누가 제조업의 4대 명제를 실천하려고 노력을 할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동료들에게 욕을 얻어먹어야 하는 미친 년/놈일 뿐이다.
끝.
첫댓글 지난 게시글도 가끔씩 이렇게 찾아서 읽는 보람이 있네요.
저도 덕분에 제가 쓴 글을 모처럼 읽어 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