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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사망률 최저 수영구,서울 25개 구와 견주면 23위 불과
# 전국 263개 시·군·구 사망률 낮은 순서대로 줄 세우니
- 서울 강남 3·부산 서구 249위
- 부산 서구 10만 명당 사망자
- 서울 강남구보다 214명 많아
- 부산 동·서·북·영도·강서 등
- 6개 구가 200위 밖 하위권
서울엔 시원한 녹색 숲이 펼쳐졌다. 비록 강북지역은 녹색 빛이 조금 덜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부산은 확연히 다르다. 수영·해운대·금정·동래구 등 동부산권 일부 지역에만 연두색 빛이 살짝 비칠 뿐 서부산권은 온통 메마른 갈색과 붉은색으로 채워졌다. 사망률이 높은 구·군은 붉은색 계열, 낮은 구·군은 녹색 계열로 색깔을 달리 표시한 서울과 부산의 GIS(지리정보시스템) 지도다.
■서울 발뒤꿈치도 못 따른 부산
본지 취재팀은 통계청의 2011년 전국 연령 표준화 사망률 자료를 토대로 부산과 서울의 건강 지표를 비교했다. 먼저 사망률이 낮은 순으로 전국 263개 시·군·구를 줄 세웠다. 서울 강남구(279.3)는 3위, 부산 서구(493.6)는 249위였다. 서구의 10만 명당 사망자 수가 강남구보다 자그마치 214.3명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건강 상태가 좋은 수영구(389.9)도 서울 25개 구와 견주면 겨우 23위에 해당했다. 특히 부산의 16개 구·군 중 서·동·영도·사상·강서·북구 등 무려 6개 구가 200위권 밖으로 최악의 건강 수준을 보였다. 100위 안에 든 구는 수영·해운대·금정·동래구뿐이었다.
전국 시·군·구의 사망률을 낮은 순으로 10등분하니 격차는 더 분명해졌다. 서울은 1분위에 13개 구가 포함됐지만, 부산은 수영구가 겨우 3분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서울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금천구가 4분위였지만, 부산은 이보다 열악한 5~10분위 구·군이 12개나 됐다. 전체 평균 분위도 서울은 1.7분위지만 부산은 6.8분위로 차이가 컸다.
■더 분명해진 불평등 구조
서울과의 비교에서도 부산의 건강 불평등은 여실히 확인된다. 물론 서울도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 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는 부산에 비하면 미미하다. 강남은 11개 구 중 8개 구, 강북은 14개 구 중 5개 구가 사망률이 가장 낮은 1분위다. 1분위 구의 수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2~3분위로 비슷하다. 전체 평균도 강남은 1.5분위, 강북은 1.9분위로 거의 같다.
부산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정반대다.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이 확연히 나뉜다. 서부산권은 중·사하구(7분위) 외엔 모두 8~10분위다. 동부산권엔 8~10분위가 한 곳도 없다. 전체 평균 분위도 동부산권은 4.8분위, 서부산권은 8.8분위로 4분위나 벌어졌다. 정확히 서울의 10배다.
동아대 홍영습 예방의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연 캠페인이나 암·심혈관질환 관련 정책들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것이 없다. 서울에서 하는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밖에 안 된다"며 "건강 불평등을 방치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보건소의 사업을 늘리고 인력을 증원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공공의료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