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졸업하여 현재 한국 악세사리 무역회사에 취직하게된 no스펙,한국인 유학생입니다.
취업에 관한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중국에서 왠만큼 생활 해보신 분들이라면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대학을 다니는지
아실겁니다. (한국사회와 단절 위기감이 없어짐, 주요 대도시가 아닌이상 인턴도 거의 불가능)
거기에 한국에서는 영어가 기본이 되야 하죠 , 중국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건 옵션 스펙 밖에 안된다는 사실
(중국에서 4년간 유학을 하고 한국사회로 돌아온 유학생들은 그저 난감합니다. 거기에 요즘 한국 어느 대학이나 중국인 유학생들이 정말 많죠 거기에 한국어도 잘하는듯 - - ;, 안 그래도 조선족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저희는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네요.) 대학교 4학년 때에 중소기업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화장품 회사에 인턴으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말이 화장품 회사죠, 수공비누를 만드는 소기업이였습니다. 장점이라면 칼퇴근과 가족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한달정도 있어보니 정말 제 비전과 맞지가 않더군요, 거기에 아무런 시스템이 없어서 제가 일일이 모든일을 도 맡아서 해야 했습니다. 마케팅,온라인 고객관리,벤더 찾기,제품 효과 조사,통역,번역등 거기에 중식도 제공이 안되고 중국에서 일하는데
중국에서 정직원으로 일할경우 비자비와 숙식비 이 모든 비용을 제가 지불하라고 하시더군요 - - ... 월급을 RMB로 6000원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현 환율로 계산해보면 약 100만원 정도 입니다. 비자와 숙식비를 빼면 50만원도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에는 인턴만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취업 사이트에서 중소기업을 위주로 검색을 하여 찾아보니 제가 있는곳에서 약 1시간거리에 부동산 투자 회사가있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시 분위기는 소도시 분위기이고 회사는 업무배정이 잘되어있는 회사 같았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시고요. 업무배정에 대해서 물어보니 통역과 번역이 주업무 더군요, 왜 중국인을 뽑지 않는지 여쭈어보니 사장님께서 느끼시기에 중국인들은 책임감이 없고 아무리 한국어를 잘해도 사장님의 생각과 비전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혹시 중국 분들께서 보신다면 오해 말아주시기를 제 여자친구도 중국인 입니다. 그 사장님의 생각을 말했을뿐 제 생각이 아닙니다.)
봉급도 180만원정도에 회사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 업무가 통번역이라는 부분이 조금에 마음에 걸렸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집에 돌아가는 와중에 아는 후배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자신이 아는 지인이 올해 졸업하는 학생을 구하는데
저를 추천했다고 하면서 회사에 한번가보라고 하더군요. 왠지 좋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으시는 분께서 바쁜 와중에 참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회사의 업무에 대해서 여쭈어 보니
중국 이곳저곳에 출장을 다니며 회사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는 일을 하는것이라고 하시더군요. 딱 들어보니 자재부 였습니다.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데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면접 날짜를 잡아서 면접을 갔습니다.
1차면접 제가 쓴 자소서를 보시고 , 간단하게 몇가지 물어보신뒤에 회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뒤에 회사를 참관하도록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무역부,자재부,재무부,생산부,품질관리부,디자인부 모든 부서가 잘 나누어져 있는 체계적인 회사였습니다.
거기에 중국인 직원까지 더하면 250명정도 되더군요, 규모도 작지는 않은것 같았습니다.
본래 1차 면접 통과후 3일 뒤에 2차 면접을 봐야 하는거지만 운이 좋게도 사장님께서 바이어와 만나야 되는 미팅이 있어
출장중에 회사에 돌아오시게 되어 2차 면접을 바로 이어서 보았습니다. 이미 저의 자소서와 이력서를 보신 상태라 많은 질문은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선생님같이 저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열정있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우리 회사에서 일해보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1초의 망설임없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네, 꼭 일하고 싶습니다."
봉급은 150만원에 아침,점심,저녁 제공, 기숙사 제공, 학원비 50% 지원, 명절에 비행기 왕복 티켓제공,인센티브,명절 보너스,4대보험 등의 조건으로 회사에 8월 1일부터 일하는것으로 일단락을 봤습니다.
그 당시 정말 너무나 기뻤고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그 몇일뒤 졸업을 하고 동기끼리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 회식때 뭐 다들 똑같겠지만 서로 물어 봅니다 "졸업하고 뭐하냐 ?." 라는 질문말이죠.
대답은 거의 대부분 정해져 있습니다. 선배 후배 할것없이 다 똑같죠
1. 한국에 가서 영어 학원 다니면서 스펙쌓고 준비해서 취업 준비
2. 아는분 소개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 입사
3. 돈좀 있는 친구들이면 타 외국권으로 나간다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1. 생각을 했습니다. 첫직장이 무척이나 중요하고 나이를 너무 많이 먹으면 이직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많은 망설이이 있었습니다. 아니 현재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여쭈어 보면 지금 저의 스펙에 대기업에 들어간다는건 불가능 하다시며 경력을 쌓으면서 스펙도 함께 올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3년~5년 고생하다보면 길이 보일거라고 힘내라고 하시구요.
친구놈들은 말리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함께 한국에서 1~2년정도 스펙을 올리자고 하더군요. 중소기업 경력은 경력도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죠. 선택은 제가 해야하고 또 앞으로 저의 인생은 제가 살아야 하기에 제가 잘 선택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고민이 참 많네요. 여러분 같으면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제 3자의 입장에서 냉정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여러분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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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력쌓겠어요~~
화이팅!!
중국에서 왠만큼 생활 해보신 분들이라면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대학을 다니는지
아실겁니다. (한국사회와 단절 위기감이 없어짐, 주요 대도시가 아닌이상 인턴도 거의 불가능)
국내에서 대학다니는 친구들이 교환학생 혹은 개인유학으로 중국나가서 보면 우리 한국 유학생들 참 대단하더이다~ 그 말로도 다 못할 방탕한 생활은 물론이며 작년에는 북경 어디에서 한국애들 불법도박치다 추방된적도 있죠? 나라망신 이런 망신없죠잉~ 그렇게 어영부영 졸업하고 한국오면 북경대니 청화대니 해도 외국인 대외한어반전형으로 다닌거 기업들도 빤~하게 알고있습니다.
쁘디님께서는 중국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겉모습만 보신것 같군요. 물론 그친구들이 흥청망청 돈을 쓰고 안마받으러 다니는걸 보면 저도 참 한국인으로 부끄러울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할려고 시도 해보셨는지요?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을 쏟을 목적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바른길로 이끌어줄 인생선배가 필요한것입니다.
물론 글쓴이가 그렇다는건 아니구요~ 졸업까지 할 정도면 제가 말하는 유학생들의 실태 대충 이정도만 말해도 아시겠죠? 저도 잠시나마 유학해봐서 알지만 중국에서 대학나왔다고 하는 우리유학생들- 마사지나 받으러 다니는 정신머리 안 뜯어고치면 평생 기업들도 말 그대로 현지근로자 형식으로 채용해서 봉급이 딱 중국근로자로 준다는거죠~
그러니 중국에서 유학하는 친구들이 나쁘다는 소리보다는 열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쏟지 않도록 인생선배님들이 앞장서서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쁘띠 님께서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좀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중국에서 대학졸업한 친구들이 있는대 한국에 더 관심가지고 노력하던걸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중국대학교를 졸업해서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죠 다 자기 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중국이던 한국이던 체계적인 회사라면 경력 쌓는것도 좋을듯싶네여. 저도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 님 고충을 충분히 알것같아요. 열심히 유학생활을 해도 한국에서는 색안경을 끼는 사람도 적지는 않죠. 무엇보다 본인의지가 중요한거 아닌가요??화이팅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기 하기 나름이겠죠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닥취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