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기념행사 여행을 마치고,
지난 10월 7일에 동창 50 주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딸, 손주들 그리고 나는
기내에서 14시간의 긴 시간을 보내고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계획을 한데로 딸은 일주일 서울에 머무르면서 이모들을 만났고
이번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김 인선 총무 덕분에
딸과 손주들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학교 기념식에 일부를 참가할 수 있었다.
“와 할머니 학교 병원이 너무 좋고 멋있다.”하면서 신기해하니
나의 어깨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학교 행사를 마치고 그 다음날 2박 3일의 여행이 있었다.
나에게는 동창 여행은 졸업 후 처음이다.
3번의 고국 방문은 있었어도 사정이 있어서 학교 행사에는
참가를 못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선잠을 자고 아침 일찍 관광버스가 있는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20여명의 동창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떠나기 전에 먼저 우리와 3일을 함께 할 관광버스 앞에서 사진을 하나 찍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버스 안을 채웠다.
본래 후각에는 뛰어난 나 김밥 그리고 팥 시루떡 향기다.
애들 잠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짐만 대강 추리고
아침을 먹을 생각도 못했던 나.
순식간에 시루떡 봉지가 비워졌다.
우리는 이렇게 서울을 떠나 첫 번째 여행지인 전주 한옥 마을로 향했다.
가을이라 하늘도 맑고 추수를 앞둔 황금 들판의 풍경이 너무 좋다.
온몸이 두둥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갑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그냥 그냥
좋아서 죽겠습니다...
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보는 산
울긋불긋한 단풍이 든 산
바다가 보이고
섬들이 보이고
거의 점심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전주비빔밥을 먹을 식당에 도착을 했다.
아직도 아침 일찍 먹은 팥 시루떡도 다 내려가지 않았는데
그래도 한상 뻐근하게 차려나온 점심을 보니
식욕이 나서 이것저것 열심히도 먹었다.
전주 한옥 마을
식사 후에 전주 한옥 마을 구경을 했다.
한옥 마을 하면 생각나는 게 오래 전에 가본 안동의 하회마을이다
여행 전에 위키페디아를 찾아보니 점주 한옥마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풍남동에 있는
한옥마을이다. 현재 947 가구, 2202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총 947동의 건물 중에 한옥이 735개이고 비한옥이 212개이다
전주 읍성을 중심으로 고려시대에는 한벽당, 오목대, 간납대 등이 지어졌고,
그 주위로 옥류동, 자만동과 같은 마을이 자연스럽게 형성 되었다.
이 마을들이 현재 한옥마을의 모태가 되었다.
전주한옥마을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을사조약이 채결된
1905년 이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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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북촌이나 경주시, 안동시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마을과 달리
전주한옥마을의 한옥들은 대규모로 도심에 운집해 있다.
마을이 1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기 때문에
전주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전통적 한옥이 아닌 '도시형 한옥'이다.
도시형 한옥마을이라서 그런지 안동의 하회마을이 주는 맛과 사뭇 달랐다.
거리는 붐볐고 한복을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인지
주로 젊은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활보를 하니 영화 촬영지에 온 기분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이 구석 저 구석을 돌아보면서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우리는 다시 오후 3시에 출발을 해서 여수밤바다로 유명한 여수에 도착을 했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뮤ㅓ허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아아~~~~
로 시작하는 여수밤바다 노래..
여수 리조트에서 여장을 풀고
짐을 정리하고 리조트에서 만찬과 기념식이 있었다.
여행 둘째 날에는 아침 일찍 리조트에서 한식 양식이 섞인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아침 8시 반에 순천만 습지를 향했다.
순천만은 전라남도 순천시지역에 있는 만으로 여수시, 고흥군의 여자만에 포함된다.
순천시 지역의 만으로 .여자만에 발달한 대표적 연안습지다.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조 군락, S자형 수로등이 어우러져서
다양한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이다.
순천만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41호로 지정이 되었다.
순천만은 원형에 가까운 만으로 그 크기가
남북 직경 약 30km, 동서 22km,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순천만의 갈대밭이 나왔다.
여기 보타닉가든에서 보던 억새밭을 보고 매년 너무 멋이 있다고
사진을 수 없이 찍었는데
앞에 펼쳐진 갈대밭은 무엇으로 표현을 해야 할까?
표현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입이 다물어진다는 게 이런 것인지?
우리는 배에 타고 바다 가운데로 나갔다.
바다의 푸른 물결이 흩어지는 너머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멀어져 가는 산.. 멀어져 가는 갈대밭.. 부서지는 푸른 물결..
옆에서 잔잔하게 들리는 동창님들의 대화..
아직도 그 풍경이 눈에 선하다.
이렇게 순천만 습지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꼬막 정식이 오늘 점심 메뉴이다.
나는 초등학교 3 학년까지 안동에서 살아서 낙동강변이 나의 놀이터였다.
낙동강에서 물놀이 그리고 강변 언덕에서 나물을 캐는 게 유일한 나의 놀이였다.
그리고 주전부리라고 하는 것은 삶은 소라를 빨아 먹는 것이었다.
여기 미국에 와서도 한국 식품점에서 냉동을 한 재첩을 사서
시금치 국을 끓여 먹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메뉴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게 꼬막이다.
꼬막 정식을 맛있게 먹고 우리는 춘천을 떠나
여수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오동도를 산책하고 한려수도의 어우러진 멋을 감상했다.
이름도 멋있는 어부서사시에서 저녁을 먹고
또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너무나 피곤해서 누울 자리만 보인다.
이렇게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나이가 들면 누울 자리만 보인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시차가 변했는데도 나는 조금 무뎌서 그런지 이곳 시카고에서처럼
밤에 아주 늦게 자지도 않고 또 아침 5시면 눈이 떠진다.
아침에 조용조용 샤워를 하고 호텔 로비에 내려오니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호텔 로비 전시장에 전시 작품들을 하나하나를 다시 보기 시작을 했다.
너무나 멋있다.
그리고 Artist들이 무척 부럽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괜히 밖에 나가 보기도 하고
아침 먹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오늘 하루만 여행을 하면 50주년 기념 여행이 끝난다.
화순 적벽
오늘의 여행지는 화순 적벽으로 방랑시인 김 삿갓(김 병연)이 3번 들렸고
또 이곳에서 최후를 마쳤다는 절경지로 유명하다.
1979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
중국 양쯔강 중류의 적벽과 비슷하다고 이름이 붙여졌다.
동북천의 상류인 창랑천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이 합류되어
태고의 절벽을 스치며, 강의 유역에는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있다.
그러나 1982년부터 1985년에 걸쳐 주민을 위한 상수도형의 동북댐을 만든 뒤
절벽의 일부가 수몰되어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여름에는 송림이 우거져 푸르름과 조화를 이루고 가을에는 불게 물든 단풍이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이 적벽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 나는 제일 멋있는 것 같다.
웅장한 절벽을 배경으로 가을의 단풍 못지않게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동창님들..
너무 멋있다 하고 감탄이 날 정도이다.
그리고 적벽을 배경으로 하자니 너무 가까이 찍은 사진도 아니라
연륜의 주름살도 조금 덜 보이고..
여행 사진 중에서 하나만 선택을 하려면 적벽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학교지에 올릴 사진 선택은 나에게는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한마디를 해본다.
이제 적벽 관광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떠나고 싶지가 않다.
젊어서처럼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는 적벽을 떠나 화순 수림 정에서 굴비가 나오는 한정식으로 중식을 했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여행의 빠지지 않는 18번인 가라오께가 시작이 되었다.
모두들 노래를 너무 잘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음치지만 여행을 오기 전에 노래 연습을 좀 할 것을..
그런데 누구나 다 노래를 하면 재미없지.
나처럼 들어 주는 사람도 있어야지..
이렇게 나의 50년만의 동창님들과의 처음 여행이 끝났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멋과 낭만이 가득했던 여행..
이렇게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게 많은 정성을 쏱은 동창님들
특히 너무 애를 쓰신 총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23년 11월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을냄새 가득나는 첼로, 바이올린&피아노 연주
첫댓글 아...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하면서
50주년 여행을 따라갑니다.
오랫만에 들어온 음정에서
님의 행복한 미소를 떠 올립니다.
더구나 외국에서 찾아온 고국
이기에 그리고
50년이란 세월을 뛰어너머
함께한 친구들..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새해에도
더 많이 행복하세요
너무나 반가운님..
여기서 뵙네요..
글을 잘 쓰지도 못하는데 동창회에서 부탁이 와서
음정 덕분에 일기처럼 쓰던 글을 조금 넘어서서 여행 감상기를 써 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너무 좋으네요..
내가 여기 음정에 잘 올렸네..
맨날 먹는밥님도 이렇게 뵙고..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글* 작품,
감사히 즐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렇게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파피님!
동창 50주년 기념으로 고국 여행을 다녀가셨네요.
읽어내려오면서 함께 따라가보게되었습니다.
잘 하셨어요.
건강할때 이렇게 손주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으셨구요.
친구들과 만남도 추억이되셨을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기분좋은 일로 행복한 나날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주 짧게 photo essay방에 올렸는데 동창회에서 조금 더 긴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별로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다시 썼네요..
덕분에 처음으로 저의 여행기가 학교 회보에도 올려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생각이 납니다..
고국의 아름다운 풍경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