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3-4월 | 5-6월 | 7-8월 | 9-11월 |
이론 | 문제풀이 | 모의고사 | ||
기본이론 | 심화이론 | 기본문풀 | 심화문풀 |
먼저 이용현 교수님 수업 커리큘럼에 따라서 가장 먼저 이론 강의(기본/심화)에서는 예습과 복습을 철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복습을 하면서 과목별 단권화를 목표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노트를 만들 때는 중간에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1회 스터디모임을 했습니다. 스터디원은 교수님께서 짜주신 대로 했고, 이 때 스터디에서 과목별로 전공서를 1회독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공 내용을 구조화시키고, 개념을 명확하게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제 개인 서브노트 만들기와 연결해서 정리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 때, 힘들었던 순간이 정말 너무 많은데, 첫 번째는 컴퓨터구조를 공부할 때인데, 정말 하루 종일 책 붙잡고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너무~~~~ 안되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스터디에서 제가 맡은 챕터만 일주일 내내 했습니다. 토할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자료구조에서 성능분석을 공부할 때인데, 빅오, 세타, 오메가, 로그.......정말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는데 시간은 계속 흘려보내는 그런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저는 로그에 대한 개념이 1도 없었어요. (특성화고 나와서 수학을 제대로 안배웠고, 대학 때도 수학 관련된 건 다 피해 다녔어요.) 그래서 수학 잘하는 동기한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거 말고도 진짜 엄청 좌절한 순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C언어 포인터........ 그리고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런 저도 합격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절대 좌절의 순간이 와도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씩 처음부터 다시 해보세요. 그래도 안되면 다시 또 해보세요. 그래도 안되면 스킵해두셨다가, 스터디원이나 교수님께 여쭤보세요. 저는 사실 초수 때, 물어보고 답변을 들어봐도 뭔 소린지 확실하게는 이해 못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느낌표가 ‘!’ 딱 뜹니다. 그러면 이제 공부에 자신감이 붙습니다. 또, 다른 파트의 것들이 서로 연결이 되기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구조화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 희열을 느끼면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론 강의가 끝나면 문제풀이(기본/심화) 강의가 시작되는데, 이때도 역시 예습과 복습을 철저하게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십니다. 30문제씩 풀어오라고... 그럼 저는 수업 전날 예습으로 문제를 30개씩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수님 풀이를 보면서 풀이과정을 상세하게 필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가지고 복습하면서 또 서브노트에 정리해서 해당 부분에 끼워넣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통해서 기출문제/공무원문제/전공서 연습문제/기타 각종 문제들을 가져다가 풀었습니다. 이 때도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한 문제를 푸는데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습니다..
문제풀이가 끝나면 모의고사를 봅니다. 이때 멘탈이 탈탈 털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일단 문제 풀 때 시간이 너무 많이 부족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한 문제 푸는데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으니까요. ^^; 그래서 전략을 바꿉니다. 버릴건 과감하게 버리자. 선택과 집중을 하자. 그렇게 과감하게 기본적인 문제들, 기출된 개념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정리해나갔습니다. 초수 때는 이것도 정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험 때 제가 예상한 문제가 나왔어요.) 그리고 모의고사 풀이 수업 이후에, 다음날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아무튼 모의고사 때는 공부를 점검하고, 시험에 대한 예행연습을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습니다.
2) 재수 (일등고시 직강) - 효율성 중심의 학습전략
재수를 시작하고 교수님과 상담을 하면서 제 공부 스타일과 초수 때 학습전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방향을 다시 잡았고,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4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서브노트 정리할 시간에 머릿속에 담자!’
제가 공부할 때 필기하고 정리하는데 집착하는 편이고, 꼼꼼하게 하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서브노트 정리할 때도 글씨체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써야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하다보면 반복학습이 되기 때문에 분명 공부는 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초수 때 만들어 놓은 서브노트를 활용하기로 하고, 더 이상 필기와 정리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예습, 복습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시간에 이면지에 그냥 한번 써보고 머릿속으로만 다시 되새겨보는 정도로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만, 공부 중 제가 취약한 부분이나 오개념이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다시 정리해보고 서브노트에 끼워 넣으면서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기본에 충실하자!’
초수 때 너무 많은 과목과 내용을 습득하다보니까 정리도 안되고, 이렇게 해선 이도저도 안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두 차례 시험에 응시해보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평소 공부하면서 예상했던 기본적인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고 다 맞춰주면 충분히 좋은 점수가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득점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인 주제는(기출분포가 높은 것) 반복 학습해서 확실하게 잡아가고, 조금 지엽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한 번 보고 넘어가는 정도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것도 나올 것 같고, 저것도 나올 것 같고 그래서 잘 못 버리는데......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는, ‘문제를 많이 풀자!’
초수 때 제가 전공 기반이 약하고, 문제 푸는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지, 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 문제가 조금만 변형되어도 적응하지 못하고 틀렸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다양하게 많이, 그리고 반복해서 풀어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출문제와 일등고시학원 기본문제집을 각 3회 정도 반복적으로 풀었고, 심화문제집도 2회 정도 다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통해서 전공서 연습문제를 한번 쭉~ 다 풀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선별해주신 문제 중심) 마지막으로 문제가 변형되었을 때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이 뭘까 생각하다보니, 전공서의 기본 개념이 명확하게 잡혀있지 않거나 오개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공서를 선택적으로 다시 찾아보면서 잡아 나갔습니다.
네 번째는, ‘암기 카드를 활용하자!’
심화 문제풀이를 나가는 시기 즈음해서 이제 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손바닥 만한 암기카드에 (링 있는거) 잘 모르는 것은 다시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노량진 왔다 갔다하면서 지하철에서 수시로 꺼내보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가 생각안날 때는 이걸 꺼내서 확인하고 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교육학
1) 초수 (전OO 교육학 인강) - 기본에 충실하자.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교육학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보는 부분은 정말 단순하게도 “누구꺼 들었어요?”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 공부 시작할 때, “누구꺼 들었어요? 추천해주세요.” 였으니까요. 노량진 학원가에 교육학 교수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 많은 분들마다 특성이 참 다르십니다. 그래서, 저는 초수 때 추천받은 교수님들 3~4명의 샘플 강의를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분을 선택해서 1년간 쭉~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때, 저의 교육학 인강 선택 기준은, (1) 쉽게 가르쳐주시는가? (2) 기본에 충실하신가? (3) 졸리지 않은가? 등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교수님이 전OO 교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선택한 기준 이외에, 더 큰 도움을 받은게 있습니다. 바로 <멘탈관리, 학습전략, 동기부여>입니다.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아무래도 걱정도 많고,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히고 하는데, 전OO 교수님 수업을 통해 학습전략도 많이 얻었고, 동기부여와 멘탈관리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1년 동안 교육학은 인강으로 했습니다. 이 때, 공부방법은 [서브노트 만들며 구조화하기 -> 개념 및 이론 외우기 -> 서술, 논술 써보기] 순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기본적인 이론과 시험에 나올 것이라 예상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서 단권화하고, 이것을 시험장까지 가지고 갔습니다.
2) 재수 (EPR 교육학 독학) - 전체적인 구조를 그리자.
재수를 하면서 교육학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재수하기 전에 그냥 가볍게 본 시험에서 교육학 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학 고득점을 하려면 암기보다는 전체적인 이해에 중심을 두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포스트모더니즘 -> 다양성의 가치 존중-> 다문화교육 -> 동화주의 / 이렇게 자동으로 연결시켜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런 방향을 잡은 후에는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기로 하고 어떻게 공부를 할 까 고민을 하다가, 초수 때 이용현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사두었던 EPR 교육학 책을 가볍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초수 때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OO 교수님과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고 해서 오히려 헛갈리고 잘 읽히지 않았었는데, 2년 사이에 그동안 알던 교육학 지식이 기억에서 많이 사라지다보니, 헛갈리지 않고 조금씩 읽혔습니다. 그렇게 EPR책을 읽으면서 교육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초수 때 기본이 다져놓은 덕인지 수월하게 교육학 지식을 구조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큰 포스트잍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포스트잍에 작게 정리해서 EPR책 여기, 저기에 그냥 붙여두었습니다. 이때, 개념이나 이론별로 한 줄 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예: 자기효능감 -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 이 때 중요한 것은, 내 입에 잘 맞는 언어표현으로 재구성해서 작성했습니다. 또, 교육학 세부 과목별로 워드로 구조화하여 정리해보기도 하고(교육철학), 빈 A4용지에 공부한 이론이나 주제에 대해 써보기도 하고(구성주의-개념/학습자관/교수법 등), 다양한 이론들을 실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보고, 제 생각을 다시 글로 정리해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엔 이렇게 공부한 자료들을 다시 정리(포스트잍에 작성한 것, 워드 작업한 것, 손으로 정리한 것들을 유목별로 분류)해서 초수 때 만들어두었던 단권화 파일과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시험장까지 가져갔습니다.
요약하면 교육학 공부를 할 때, (1) EPR교육학 책을 3회독 했습니다.(책이 형광펜, 연필, 펜, 등으로 너덜너덜해졌습니다.) (2) 이론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생각하고 실제와 연관 짓는 공부를 했습니다. (암기는 따로 안했습니다.) (3) 생각한 걸 글로 많이 쓰고, 전체적인 흐름과 관계를 구조화하였습니다. (4) 최소한 각 개념과 이론에 대해 한 줄씩은 말하고 쓸 수 있게끔 정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018학년도와 비교해서 2019학년도의 교육학 시험문제의 출제 방향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교육학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육학은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은 달달달 외워서 고득점 하시는 분도 있고, 저처럼 암기를 힘들어해서 전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구조화시키면서 공부해서 고득점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출제 의도나 방향과 잘 맞아 떨어지면 더 극대화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교육학 이론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별에 별 짓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에서처럼 포스트잍도 사용해보고, 워드 작업도 해보고, 손 글씨로도 써보고, 암기카드도 써보고, 스마트폰 화면에도 써놓고, 밥먹을 때는 친구랑 교육학 용어를 사용하고, 조카들 교육 문제로 가족들과 대화하면서도 교육학 지식을 방출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다 하나씩 축적되어 내 것이 되면 좋은 점수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4. 스터디 활용법
스터디는 초수 때와 재수 때 2번 모두 일등고시학원에서 교수님께서 구성해주셨습니다.
먼저 초수 때는 스터디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하지 말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스터디원들이 너무 잘하시고 실력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각자 맡은 부분 이외에도 더 많이 준비해오시고, 전체적으로 많이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터디 과제를 준비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개인 공부할 시간도 없었고, 자꾸 뒤처지니까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스터디 하면서도 이해가 안되니까 졸기도 많이 졸았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서 스터디를 끝까지 버티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 때의 경험이 정말 엄청 큰 자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스터디를 1년간 하면서 전공서를 꾸역꾸역 한번 쭉 돌렸다는 것과, 연습문제나 다양한 문제들을 꾸역꾸역 풀어봤던 과정이 정말 큰 자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산이 재수를 하면서 정말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재수를 하면서도 학원에서 교수님께서 스터디를 구성해주셨는데, 이 때 아무래도 스터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스터디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스터디를 활용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스터디를 통해서 많은 양의 전공 지식을 좀 더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파트를 나눠서 공부해온 후에 어디에서 기출된 주제이고, 어느 부분이 좀 중요할 것 같은지, 꼭 한번 봐야하는 것과 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스터디원들이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걸러내주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만 공부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전공서 연습문제를 함께 풀면서 정답을 서로 맞추고 토의할 수 있고, 오개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전공서 연습문제는 솔루션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스터디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비교해보고, 또 오개념은 서로 잡아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또 공무원 문제나 다양한 루트에서 얻은 문제들을 공유하고 함께 풀어보면서 정말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었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도 이때 한번 풀어보는 겁니다.)
세 번째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보통 스터디원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구성되기 때문에,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들도 다르고, 강점과 약점이 다릅니다. 제가 했던 스터디팀원들도 DB를 잘하는 사람, 데이터통신을 잘하는 사람, 논리회로와 컴구조를 잘하는 사람이 다 따로 있었습니다. 또, 기간제 경험이 있는 사람, 정리 잘하는 사람, 노량진 생활에 도가 튼 사람 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서로 쉽게 채워주고 공유할 수 있었고, 서로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서 학습 주제에 다양하게 접근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로, 수동적인 학습자인 경우 스터디에서 매주 학습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스터디만 잘 따라가도 자동적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스터디하기 전에는 뭘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랐는데, 스터디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따로 뭔가를 계획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냥 교수님께서 하라는 것과 스터디에서 하기로 한 것 따라가기도 바빴고, 그게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스터디에서는 교육과정을 외우게 하고, 못 외우면 집에 안보내주고 하는 식으로 강제적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합격한 많은 선생님들께서 스터디를 강조하시는데, 저도 공감합니다. 특히, 장의존적이신 분과 수동적 학습자이신 경우에는 스터디를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초수 때와 재수 때 함께 1차 스터디했던 분들 중 한 명 빼고는 모두 최종 합격하셔서 현직에 계시거나 이번에 신규 발령 받으셨습니다. (다만, 스터디원 모두가 책임과 열정이 있어야 좋은 스터디가 가능합니다. 합격에 대한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FAQ (공부패턴과 학습량, 멘탈과 체력관리, 기타 등등)
우선 한 주 스케줄을 말씀드리면 스터디 1일, 직강 1일, 휴식 1일, 도서관 4일 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생각나는대로 질의응답 형태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공부는 어디서 어떤 패턴으로 했나요?
- 저는 공부를 동네 시립도서관 열람실에서 했습니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하루가 편안하려면 내가 원하는 좋은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이 열리는 시간에 도서관에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도서관에 아침 8시 전후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밤 10시 30분 이후에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주 2-3회는 운동을 갔습니다. 임용은 장기레이스라 처음엔 괜찮은데, 막판가면 체력이 떨어짐을 초수 때 느꼈기 때문에, 저는 꼭 운동을 했습니다.
2) 자기조절학습을 어떻게 했나요?
-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는 스톱워치 시계를 사용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와 공부를 하지 않을 때를 명확히 구분하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실질적인 학습 시간을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누어서 제가 만든 [주간 성찰일지] 양식에 기록하였고, 매일, 매주 통계를 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늘 내가 얼마나 공부했고, 이번주에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량을 점검하고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찰일지에는 학습량과 더불어 하루의 학습목표, 리뷰, 간단한 일기 등을 작성할 수 있는 란을 만들어서, 힘들 때 각오도 다지고,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도장도 찍어주고...... 뭐 별짓 다했습니다...
3)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고, 소개해주고 싶은 학습 노하우?
- 직강을 듣는 날에는 직강이 끝난 후에 바로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직강 듣고 집에 가면 피곤하기 때문에 쓰러질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임용을 같이 준비하는 친구와 버거킹에 갔습니다. 햄버거도 사먹고 음료수도 사먹으면서 그날 수업시간에 한 것들을 다시 쭉 리뷰하고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밤 9시~10시 정도까지 같이 또 공부하고 수다도 떨다가 집에 갑니다. 나중에는 스터디원들도 같이 하게 되어서 3~4명이서 함께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직강을 듣는 전날에 예습(이론/문풀)을 하면서 한 번 보고, 수업을 들으면서 한 번 보고, 수업이 끝난 후에 바로 친구와 리뷰하면서 또 보고, 다음날에 도서관에 가서 또 복습을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약 3일 동안 같은 주제를 4번을 보는 셈이 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좀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4) 교육학 공부 비중을 어떻게 했나요?
- 저는 초수 때 교육학에 좀 비중을 많이 둔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밤 취침 전에 2시간 정도 인강을 들었고(밤 12시 취침), 다음날 오전(9시~11시)에 인강 복습으로 2시간 정도 개인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재수 때는 주 7일 중에서 도서관을 가는 4일만 교육학을 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밤 8시부터 2~3시간 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험이 다가올 즈음 하여 시험 패턴에 맞추기 위해서, 오전에 교육학을 2시간 정도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근데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저는 교육학은 밤에 집중이 잘 돼서 밤에 주로 했습니다.
5) 스트레스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언제 쉬었나요?
- 저는 초수 때는 진짜 주1회 꼬박꼬박 쉬었습니다.(단, 시험 2개월 전부터는 하루를 온전히 쉬지 않았습니다. 오전 또는 야간에 2~3시간이라도 잠깐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2~3주에 하루 정도는 친구들 만나서 술도 먹고, 쉬는 날 등산도 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시험 2개월 전부터는 안했습니다.) 그리고 재수 때는 주1회 꼬박꼬박 쉬지는 못했습니다. 도서관 휴관일(둘째, 넷째 월요일, 공휴일)에 쉬기는 했지만 온전히 쉬지는 않았고, 집에서 컴퓨터로 해야 할 워드 작업들을 하거나, 자료를 정리한다거나 했습니다. 초수 때에 비해서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고 술도 거의 안먹었습니다. 재수 때는 그냥 기계처럼 공부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좀 힘들고 지치면 그냥 집에서 잠 푹 자고 쉬었습니다. (온전한 휴식은 아무것도 안하고 먹고 자는 것 같습니다.)
6)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 초수 때 슬럼프가 2번 정도 왔습니다. 그런데 슬럼프가 오는 이유는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체력저하였던 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해서 내가 자꾸 처지면 자존감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저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공부 혼자 묵묵히 하자는 마음을 가지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고, 그러면 공부도 안되고 슬럼프로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남과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체력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컨디션 관리에 신경썼습니다. 예를 들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기, 영양제 챙겨먹기(비타민, 홍삼, 녹용 등등...), 감기가 올 것 같으면 걍 푹 쉬어버리기 등등... 그래서 저는 재수하면서는 크게 아프지 않고, 1차 시험까지 체력과 컨디션 유지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슬럼프라고 생각되어지는 순간도 딱히 없었습니다.
7) 보통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셨나요?
- 가장 중요한 학습량은 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서 학습량은 스탑워치를 사용한 순수 학습량입니다.)
1만시간의 법칙을 생각하면서 그동안의 학습량이 궁금해서 합격한 다음에 통계를 내봤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여드리는 이유는 공부에 패턴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학습량이 조금씩 늘어나다가도 한번씩 뚝 떨어집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는 이 시기에 슬럼프 또는 체력적으로 좀 지쳤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획을 세워 공부하신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면,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를 미리 예상하시고, 날이 더워지기 전에 계획했던 공부를 조금 더 빨리 끝낸다거나, 여름철에 컨디션과 체력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효과적이겠지요. 아니면, 공부가 안되는데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쉬어가는 때(주, 월)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너무 자신을 공부에 몰아넣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 학습량을 자세히 보시면 평균적으로 시험날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공부할 때 학습량과 집중도를 점차 늘려나갔습니다. (small step) 그리고 시험날 최고치를 찍을 수 있게 흐름을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초수 (101,200분 = 1686시간)
재수 (92,345분 = 1539시간)
6. 끝맺음
1) 합격으로 가는 학습전략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하는게 최고의 학습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글도 정답은 아니란 것입니다. 다만 참고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합격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합격수기를 읽으며 참고했고, 나와 잘 맞겠다 생각되는 것을 하나씩 가져와서 적용해보았으니까요. 여러분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교사의 꿈을 갖고(중3), 임용고시에 최종 합격하기까지 17년 걸렸습니다. 중간에 흔들릴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정말 많았습니다. 기간제와 시간강사만 4년여 하면서 기간제의 설움도 느꼈고, 사립학교 최종 법인면접에서 참 더럽게 떨어져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차분하고 담담한 편인데도, 최종합격자 발표날 합격자 확인 버튼을 클릭하지 못하겠더군요. 정말 30분 기도하고, 눈도 못뜨고 확인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실눈 뜨고 ‘최종 합격’ 이라는 글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꿈인지 생시인지 몇 번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가족들과 통화하고 나서 현실임을 인지했습니다. 그렇게 눈물이 왈칵. 대성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울컥하네요. 그만큼 절실했습니다.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남들은 미신이라고 하는 그런 것 까지도 다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실 임고를 준비하는 모든 분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원한다면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냥 묵묵히 최선을 다해 걸어가셨으면 합니다. 최고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상대적인것 같습니다. 그냥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 지점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사님들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되는 거야.” 끝까지 버티시길 소망합니다.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데 혼자 가면 너무 힘듭니다. 교수님께 상담도 많이 받으시고, 많이 물어보세요. 교수님 지도만 잘 따라가도 정말 합격! 확신합니다! 이 글에 일등고시학원과 이용현 교수님이 많이 언급되는데, 다들 뭐 어떻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만큼 학원에서 교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이 안계셨다면 저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스터디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면 소소한 재미도 있고, 힘든 임용의 길에서 서로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저는 스터디원과 신규교사 연수 같이 가자고 약속하고 공부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같이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평생 함께 할 동료들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용현 교수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해주었던 모든 스터디원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임고준비생 모두 화이팅입니다!
이제는 선배교사로서 모든 임고준비생을 응원하겠습니다!
* 2차 시험 준비 과정에 대한 썰도 참 많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려드리겠습니다~!
2019년 2월 19일 밤
첫댓글 선배님ㅠㅠ 항상 열심히 하시던 모습만 떠오르네요 진짜 고생하셨어요😢 다음주에 봐요!🙏
선생님 고생많으셨어요!^^
축하드립니다. 기억을 되새기면서 합격수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합격수기만 읽어봐도 열심히 하셨다는게 느껴지네요. 저도 열심히해야겠어요!!
합격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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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애 많이 쓰셨네요. 더이상 상처받지 말고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댄디한 교사되실겁니다. 합격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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