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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PM6:30,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 자매의 첫번째 미션, 시티은행 ATM기에서 현금 찾기.
시티은행 ATM기는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온 오른쪽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날을 위해 언니는 며칠전 시티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그리고 두근두근 인출의 순간, 시티은행은 자매를 져.버.렸.다.
언니는 여행을 대비하여 출발 전날, 예상 사용금액을 계한해서 현금을 시티은행 계좌로 이체시켜두었다. 그리고 그 이후 한번도
인출한적 없는 계좌에서 10리라를 선택하든, 50리라를 선택하든 한도초과라고 뜨며 인출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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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언니, 근성있는 사나이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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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없는 게임에 뛰어든 포기를 모르는 정대만언니, 그녀를 지켜보는 동생. 그리고 삼십분 남짓, 삽질의 시간이 흘렀다.
ATM기 앞에서 온갖 경우의 수를 적용하여 인출을 시도하며 지쳐가는 언니의 귓가에 조용히 울려퍼지는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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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생님, 제가 어리석었어요!!!! 결과는 뻔했는데 쓸데없이 고집을..!!!! 기계가, 기계가 거짓말을 할리가 없잖아!!
..결국 시티은행 계좌 인출을 포기하고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시티은행.. 잊지 않겠다...-┏
시작부터 꼬이는 기분에 기운이 빠졌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큰 돈을 작게 교환하고
싶다고 하자, 공항 내에 있는 우체국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우체국에서 50리라를 작은 단위로 교환하여 메트로를 타러 발걸음을
옮겼다.
입국 심사 후 시티은행 ATM기 방향으로 따라오면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메트로를 탈 수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제톤판매기에서 제톤을 구매하는 색다른 경험. 오오, 이거시 제톤! 그렇게 메트로역에서 네개의 제톤을 뽑았는데(?)
셋은 노랑이고 하나는 파랑. ..왜 하나만 색이 틀리지!? 이 둘은 뭐가 틀린거지!? 잘못 뽑은건가!?
두 가지 색의 제톤을 든 채, 자매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끙끙앓던 자매는 유니폼을 입은 지하철 직원 아저씨께 둘의 차이를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우리가 손을 펼쳐보인
순간! 그 분이 거침없이 제톤과 우리를 하나씩 밀어넣는 것으로 우리의 혼란도 종결되었다.
Aㅏ.. 그저 색깔 차이뿐이었나 보다; 사소한 것이지만 금새 안심해서일까, 등에 매고 있는 가방은 여전히 묵직하지만,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진 것도 같다.
이스탄불에서 내딛은 첫 걸음. 메트로에 몸을 싣고 제이틴브루누 역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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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틴브루누 역에 내려 트램을 타러 가는 길. 메트로에서 나가 트램을 바로 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종점인 줄도 모르고, 어느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야 하는가로 자매는 제2차 공황상태"에 진입했다. 다행히도 트램에 타는 친절한 중년분이 안절부절하는
자매에게 '술탄아흐멧' 이라고 일러주셔서 우리는 미아가 되는 위험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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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공항에서 술탄아흐멧까지 가는 길에도 이렇게 끊임없이 좌절하고 헤어나오길 반복하는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날은 저물어 밖은 캄캄해졌고, 창밖으로 낯선 문자로 가득한 간판들이 지나치길 한참, 드디어 술탄아흐멧 역에 도착했다.
트램역에 내려서부터, 그녀들은 오로지 11번 버스(도보ㅋ)를 이용하여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트램에서 내리자, 자미와 첨탑이
보인다. 프린트 해간 지도를 한참 쳐다본 끝"'에, 그 자미가 블루모스크임을 알 수 있었다. 블루모스크의 위치를 확인하고
트램길을 따라 걸어 아야소피아 앞에 도착했다. 물론 그게 아야소피아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해 한참을 헤맸음""은 당연하다.
아야소피아 위치가 확실해지자,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한결 쉬웠다.
언니는 스스로를 대견해했고, 동생은 그런 그녀를 비웃어주었다ㅋ
핑크색이 두사람의 이동 루트. 자매는 약간(..) 방향치라서, 길을 찾을 때 건물 등을 포인트 삼아서 전진해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이동거리가 길다; 보통, 사람들이 다니는 최단거리 경로는 파란 라인인데, 자매는 그 사실을 떠나는 날에야 알았다.
자신들이 아는 길로만 다니는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패배자방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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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낯익은 숙소명을 발견하며 반가워했다. 제우구마, 빅애플, 바하우스, 호스텔월드에서 봤던 호스텔들이었다.
제우구마가 있는 모퉁이를 돌아, 빅애플과 바하우스 사이 골목을 걸어 아고라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우리의 다정한 친구(응?) 매트가 우릴 맞이해주었다. 눈이 선해보이는 청년, 매트. 처음엔 터키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ㅋ
영어를 잘하는 매트. 나의 짧은 영어도 잘 알아들어준다. 하긴, 외국인 손님 한두번 상대해보는 것도 아닐테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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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온 우리들은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구시가의 밤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큰 거리로 나가는 길가의 카페와 식당을 지나는데, 우리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끝도 없이 들려온다.
"Hello" "안녕하세요" "곤니찌와" (이 사람들이, 언제봤다고 인사질이야ㅋ!)
사람들의 인사와 시선을 받자, 그제서야 이스탄불에, 터키에 와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그들의 인사에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며, 왔던 길을 되짚어 술탄아흐멧 공원을 다시 찾았다.
시끌벅적한 거리. 잔디밭에,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이스탄불 사람들은 밤잠이 없나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그 무수한 인파가 밤에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자매가 머무를 때가 '라마단' 이기 때문이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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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초저녁 같은 분위기다. 자그마한 포장마차에서는 노란 옥수수나 군밤을 잔뜩 쌓아두고
팔고 있었다. 작은 테이블을 펼쳐놓고 알록달록한 물엿 비슷한 무언가를 막대에 돌돌말아 파는 사람들도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군것질거리다. 자매는 군것질을 별로 하지 않는 편이지만, 사람들이 너도나도 먹고 있는 옥수수는 무척 맛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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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음식거리를 펼쳐놓고 먹는 가족들 뒤로 잔디에 둘러앉아 웃는 아낙들이 보이는가 하면, 다정하게 벤치에 앉아 사람을
구경하는 연인도 있다. 아이의 팔을 잡고 걸어가는 노인이 지나친 노점에서 딸에게 물엿말이(...응?)를 사주는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절로 웃음이 난다. 어딜 가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말, 정말 맞는 모양이다.
달음박질치는 아이들을 피해 담을 따라 자매는 걷기 시작했다. 창살 틈으로, 환하게 빛나는 미나레가 보인다.
(창살 틈으로만 볼수 있었던 이유는 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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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거니는 이스탄불 구시가의 밤거리는 환하고, 붐비고, 소란스러웠지만 그래서 이다지도 살갑고 정겨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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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헤매임은 여기까지. 슬슬,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할 시간이다.
밤을 즐기는 사람들의 소란을 뒤로 한 채, 내일을 기약하며 자매는 밤거리를 가로질렀다.
_ First Day. 자매, 이스탄불 밤거리를 헤매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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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해가 지고 난 뒤에 술탄아흐멧에 도착해서 내용이 짧네요:9;;
별로 길지 않은 내용인데 프롤로그와 텀이 긴건.. 포풍업무 때문에ㅠㅠ!!
차근차근 진도 뺄 생각입니다.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기쁠거에요//
막간 Quiz(?).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 이후, 자매들은 몇번이나 헤매였을까요()
P.S. 중간에 여행과 상관없는 슬ㄹ덩ㅋ 짤 이해해주시길:D;; 리터칭하려다가 대만씨 얼굴에 몹쓸짓 하는 것 같아 차마ㅋ
첫댓글 후기를 참 독특하게 쓰시네요..^^
근데 전에것 볼때부터 이상했는데 자매가 여행하는... 글쓴이가 태준이면 이름만 남자이름인가요?
준태여..ㅋㅋ 근데..여자 맞아여..아마..닉네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