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과 정면충돌… "강자와의 동행" 반발 거센 리버버스·남산곤돌라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난 6일 오전께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공공교통네트워크’,
‘너머서울’,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서울환경연합’ 등 53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2024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포함된
‘서울항’, ‘리버버스’ 사업 예산 전면 삭감을 촉구했는데요.
서울시는 2024년도 예산안으로 리버버스 등
수상교통 선착장 조성에 208억 원,
서울항 설계 및 공사비 등 253억 원
(2026년까지 490억 원 투자 예정)을 편성했습니다.
특히 서울항 예산은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 정례회 때도 비판여론이 일었답니다.
이에 상임위에서 예산이 삭감됐으나
예결위에서 다시 부활.
기자회견 주최 측은 “서울은 항구가 아닙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사업 예산 전면 삭감을 촉구했답니다.
이날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서울항에 드나든 크루즈선을 위해
한강을 준설하는 것은 생태계에 주는
충격이 상당하다”라며
“유람선의 두 배 속도로 달리는 리버버스가
매년 3월경 한강을 거쳐 북상하는
철새 이동통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답니다.
김은정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서울시의회가 꼼꼼히 따지고 파헤쳐서
공동체 도시 모든 구성원의 이익과 반하는 것,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서울항과 리버버스는
예산 등을 전면 삭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서울시가 대중교통이라고 주장하는 리버버스를
SH공사에 운영하도록 하는 이유는
대중교통 목적보다는 한강의 관광개발이라고 하는
목적이 더 우세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가용 통행량 흡수 등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리버버스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피력했답니다.
이어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서울시당에서 함께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는
“리버버스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및
통합성을 고려할 때 굉장히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추산 자료에서도 리버버스 사업은
2024년부터 6년간 약 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승선률은 평균 20%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리버버스 사업에 시 예산 204억 원, SH가 588억 원,
민간사업자가 306억 원을 투자해
공공자금만 790억 원 이상 투입된다’라는 지적에는
“리버버스 사업의 공공성 및 회계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SH공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투자규모 및 방식 등에 대해 SH공사 및
민간사업자와 협의 중으로
올해 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한강에 이어 남산도 서울시의 개발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와 대립각이 세워졌는데요.
시는 지난 6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남산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약 400억 원을 들여 곤돌라를 설치합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남산의 공공성 강화’,
‘여가공간 조성’, ‘생태환경 회복’을 중점으로 삼았는데요/
특히 ‘공공성 강화’를 위해
‘친환경 곤돌라’를 설치한다고 밝혔답니다.
곤돌라가 설치되면 무경사·무장애 동선을 계획해
257만 명의 교통약자에게 남산에 접근할
새로운 방안이 제시되고, 별도의 차량 없이
누구나 쉽게 올 수 있어 남산의 공공성이
높아진다는 게 시의 입장.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를 만드는 과정과 곤돌라를 이용할 때
환경에 대한 피해를 적게 해
시민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친환경 곤돌라라는) 용어를 썼다”라고 설명했답니다.
지난 13일 취재진 찾은
남산 곤돌라가 설치되는 인근 리라초등학교 앞에서는
환경단체들의 규탄집회가 이뤄졌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지난 수십 년관 서울시와 서울 시민들이
남산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근데 갑자기 이곳을 개발한다는 게,
발상 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답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 지난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