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까이야기....
2011년... 남은자어린이 선교사관학교로부터 240km정도 떨어진 아주 깊은 오지에서 초등학교 3학년짜리 시골 촌 사내아이 하나가 스태프의 손에 이끌려 왔습니다. 아이 이름은 Toka(또까).
8학년을 사관학교 근처의 공립초등학교에서 마친 뒤
9학년 진학을 위해 27km 떨어진 곳으로 2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매일 자전거로 정글 길을 달려 등하교를 했습니다.
물론 8학년을 마치기까지도 몇 번의 사건으로 퇴교 위기를 맞기도하고, 스스로도 공부에 재미가 없다며 학교다니길 거부하여, 얼마간 나와 함께 정글 사역을 해 보더니, 다시 공부하겠다며 학교로 돌아 가기도 했었지요.
9학년을 다니던 어느 날 학교에서 증발해버려 며칠 후 찾아 데려왔더니, 집에 가고 싶어서 그랬다더군요. 어느 해, 10학년 진급에 낙제 한 후에 집에 가겠다며 떼를 쓰는 아이를 더 이상 붙잡아 둘수 없다 생각이들어 사모인 임선교사와 스태프와 몇 명의 고학년 아이들을 동반시켜 24 시간 여행하여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또까가 저희 선교사관학교에 오게된건 아이의 아버지가 일찍 죽고 엄마가 다른 곳에 시집가면서 조부모에게 버려지듯 맡겨 졌는데, 그 조부모가 더 이상 돌볼수가 없어서 저희게 보내진 고아아닌 고아였습니다. 고향 동네에 도착한 일행은 또까 엄마가 사는 집으로 갔는데, 결론은 또까 엄마의 새 남편 때문에 그 누구도 물 한 모금 얻어 먹지 못하고 박대당하며 돌아나왔단 것 입니다. 어쩔수 없이 다시 일행과 사관학교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단 또까, 그래도 엄마라고 찾아갔는데 따뜻한 밥 한끼는 고사하고, 엄마의 손을 스치듯 잡아본것으로 위로 삼아야했던 또까였습니다.
다시 학교를 찾아가 9학년부터 다시 넣어줄것을 부탁하고 사정하여 9학년을 다시 다니게되고, 다행히 선생님들의 grace mark(낙제시켜도 되는 점수인데 선생님들이 도려해서 주는 은혜 점수)로 10학년에 진급케 되었습니다. 인도의 학교들이 9학년 아이들을 10학년으로 쉽게 진급시키지 않는건, 10학년 마치면서 전국적으로 11학년 진급 자격시험을 보는데, 이 시험은 정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시험이라, 이 시험 결과에 따라 명문학교가 되는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11, 12학년 과정을 PU(Pre University / 대학 전 과정)이라 부릅니다.
선교지로 들어간지 두번째 해라고 기억합니다. 현지에서 사귄 친한 친구가 어느 날 나를 어떤 잔치가 베출어진 자신의 지인 집으로 데려가더군요.
돼지를 잡은 걸 보면 큰 잔치였지요. 그 잔치를 베푼 이유가, 그 집 아들이 10학년 통과 자격 시험에 합격한 이유라 했습니다.
이 같이 10학년 통과 시험은 인도 현지인들에겐 아이가 공부 할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하는 의미있는 시험인것입니다.
어제였습니다. 사관학교 아이들 중 처음으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2년 선교 훈련을 위해 돌아온 아싸로부터 소식이 왔습니다.
10학년 통과 자격 시험을 본 2명의 아들들이 모두 통과했단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또까인것이지요. 마침내 믿고 기다려준 끝에 10학년 통과 시험에 중간 이상의 나쁘지 않은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정말로 살찐 송아지, 돼지라도 잡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까의 어려운 삶을 지켜본 35명의 형제 자매들과 정글 주민들과 같이 잔치라도 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모든게 함께해 주신 덕분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더잘양육하여
Himalayan UHU Project를 반드시 성공토록 하겠습니다.
또까와 함께 훨씬 더 좋은 점수로 시험에 합격한 또 다른 하나의 이름은 프라깐또(Prokanto)란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또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곧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와 아가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