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벵에돔 말씀 전해듣고 가겠습니다.
잡설이 많고 식욕돋구는 사진도 있고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쓰여진 조행기이니,
반말투여서 거슬릴수도 있으시고,
읽으실때 길다고 투덜거리셔도 저는 할말이 없고,
보기 불편하다고 하셔도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다만 읽어주신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곰돌 -
출조일 2014.3.15
누가 따뜻한 봄이라고 했던가,
그날은 해가 뜨지 않아 차가운공기가 옷깃을 스며들었다.
비소식도 들리는데 비는 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내렸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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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차 한잔마시며 주말기상과 물때를 본다.
물때는 안경섬들이대기엔 별로인걸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직장인이 언제 물때가려가며 낚시 가겠는가,
시간만 주어진다면 가는것이지.
근데, 기상이 안좋다.
남해 전해상 주의보가 보이는데 역시 정욱이가 금요일은 안경섬 갈수 없다고 한다.
일단 콘도는 예약해뒀으니 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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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타봤지만 베라크루즈 트렁크는 진심... 크다.
뒷자석도 넓게 갈수 있다.
낚시용 차량으로는 아마 최고이지 싶다.
음 테라칸도 짐칸을 넓다.
새벽2시경 서울을 떠나 거제 지세포 네비를 찍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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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니 거제,
이거슨 매직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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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에 있는 일운국밥,
국물이 깔끔해서 거제도 올때마다 들려 한끼 꼭하는 곳이다.
4명이서 아침을 이렇게 해결하고서 낚시점에 들르니,
오늘은 내만권도 출항할수 없다고 다대권으로 가보라고 한다.
다대낚시에 전화를 넣어 지금 가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밑밥 가지고 다대로 가본다.
소두방여가 비어있는걸 보고 선장님께 소두방여 내려 달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안내려 주신다.....
결과는 꽝,
냉수대가 유입되어 어떻게 해볼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이즈 좋은 망시 지겹게 잡아내었다.
덕분에 장갑에서 비린내와, 비늘이 이별할줄 몰랐다.
바닥긁다보니 성게도 나오고 고등어도 나오고 놀래미도 나오고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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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시간 맞춰서 남은 백크릴를 바다에 뿌렸더니, 갈매기의 습격을 받았다.
요즘 갈매기들은 사람무서운줄 모르나보다.
하긴 갈매기 눈을 보면 갈매기가 더 무섭게 생기긴 했다.
그리고 겁대가리를 상실했으니까.
사실은 갈매기 똥 맞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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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 자의 발은 가볍다.
밑밥을 다 비워냈으니까, 그럼 그 밑밥통에 고기를 채워넣으면?
발이 무거워야된다.
그런데 발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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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방여.... 내 살아생전에 니 등에 올라 설수 있을까?
검등여야...... 너도 올라 탈수 있을까 ?
다대낚시 사장님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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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방이 왠말이랴, 낚시꾼이 카드채비라니 ...
철수후 반주를 즐기는데 반주 수준이 아니네,
돌멍게에 벚굴에 멍게, 해삼, 성게알, 전복, 뿔소라 .... 니들은 좋은 해물이였어.
소주병 자빠뜨리기 좋은 해물들이였어.
이어서 나온 모듬회는 다른거 손도 안대고 온리 봄도다리만 나의 젓가락 어택을 받았다.
형님들은 뼈씹힌다고 도다리를 안먹어서 나혼자 먹을수 있었다. 대신 난 다른거 안먹었다.
도다리는 지금이 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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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한참낚시 다니면서 다음에 낚시가면 저기서 자야지 했는데,
그꿈이 이뤄지는 순간.
근데 34평 예약했는데 숙소가 매우 작다. 그게 흠...
침구류는 좋다 푹신푹신해.
시설깔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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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가서 저녁 푸닥거리할 맥주를 사왔다.
뭐 방사능 방사능 하지만... 뭐 ..뭐.... ㅜ머.....ㅠ
일단 샀다
2900원에 할인하길래 기린,아사히,삿뽀로 잔뜩샀다. 근데 경민형은 3900원짜리 버드와이져를 들고있었다.
나는 보았다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눈이 풀려서 편의점을 털던 경민형의 눈을....
그결과는 계산하고보니 17만원,
내 살아 생전에 편의점에서 이정도로 결제할 날은 없을거 같다.
이날을 조행기에 뭍어 기억하리,
그렇게 첫날밤은 깊어가고, 이튿날
안경섬으로 가기위해 아침일찍 부랴부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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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줄을 새로 감았다.
형근형님은 고센 BY서스펜드2.5호 를 선택하고 나팀장님은 선라인 머스라드 2.4호,
나는 대물과의 싸움을 준비하며 선라인 머스라드 2.8호를 감아주었다.
올해 처음들어 가는 원도권이 가벼운 두근거림을 만들어 준다.
채비 점검을 해본다.
바늘은 다이와 디맥스 진조 11,12호를 구매했다.
가지고 있는 바늘이 전부 6~9호들이라 썩 괜찮은 참돔도 물어준다고 하니 말이지.
밑밥은 황금비율 3봉에 크릴 7장과 압맥 3봉을 추가해서 배합했다.
크릴이 녹아 있지않아 기계로 배합했는데 역시 골프공들이 털털털
승선명부에 이름을 작성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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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개월만에 본 우리는 즐겁게 대화를 나눌줄 알았는데 담배피는 잠시 동안이였다.
지난 안경에서의 추억을 잠시꺼내 섬으로 가는길의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본다.
경민형 뭣도 모르고 긴꼬리 41cm를 잡았던 추억..
형근형 헛챔질에 찌가 튀어나와 옆조사님 눈탱이 밤탱이 만든 추억...
작년 8월에 북여도에서 자빠져서 넘어진 위험한 기억들,
언젠가 부터인가 이모든것을 기록에 남긴다.
뒤돌아서 읽어보면 나름 재미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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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을 달려 도착한 북여도
저 등대를 오랜만에 아니 근 5~6개월? 정도만에 보니 반갑게 느껴진다.
작년 8월 북여도 낮은자리에서 진짜 녹아내릴정도의 더위와 싸웠었는데...
조사님들이 서서히 하선준비를 하기위에 선실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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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꾼을 태운 해림호가 등대자리에 접안을 시작한다.
이쯤되면 제일 공통점은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저 등대 사진을 꼭찍어가더라....하는 카더라 통신
뭐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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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여도 내리시는 조사님들 다 하선시켜드리고 우리는 다시 남여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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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하선한곳은 남여도 호텔자리,
형근형님과 나는 이자리를 제일 선호한다. 그냥 발판이 좋아서 (?)
계단자리는 식겁자리라 고기 잘잡혀도 싫어한다.
내리자마자 우릴 반겨주는 것은 갈매기도 아닌 바람.
샛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이바람은.... 철수할때까지 그칠줄 몰랐다.
덕분에 손모가지에 앨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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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꼬 김혜자 아줌마의 정성(???) 이 들어간 6첩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밥이 딱딱해서 먹는둥 마는둥...
삼각김밥이든 뭐든 갯바위에서 먹으면 채할거 같아서 안좋아한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김밥은 정이 안가지만, 제일 간편하게 구할수 있는것은 이거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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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비 정보
로드 : 시마노 베이시스 1.2-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
원줄 : 선라인 머스라드 2.8
목줄 : 선라인 슈퍼 토네이도 2.0
바늘 : 다이와 디맥스 진조 11호
밑밥 정보
크릴 7장 , 황금비율 3장, 압맥 3장
미끼는 백크릴
2.0 호찌에 2.0의 순간속공 도레는 튼튼한 7호 스위벨도레에 목줄은 1m
수심은 12m 반유동으로 시작
밑밥은 지극히 발앞에다가만 품질해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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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걸어낸 조사님
가마우지가 잠수할때 로드휘는거보고 이야 손맛좋겠다 싶었는데,
나도 가마우지 걸었다 ㅋㅋㅋ
내 가마우지는 잠수를 안하더라~ 뜰채 갈무리중에 빠졌는데 ㅋ
그리고 간조시간 막바지쯤 바람으로 인해 뒷줄관리가 힘들어 물빠져야 나타나는 발판으로 옮긴후
전방 5~8m 거리를 두고 우측에서 좌측으로 채비를 흘려 들어갈때쯤
초릿대를 가져가는 묵직한 입질이 이어졌다.
벵에돔임을 직감하고 대를 세운뒤 힘싸움에 들어갔고 그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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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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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둥~~~~
아따 빵보소 ㅋㅋㅋ
오랜만에 만나는 벵에돔 손맛에 심장이 두근 거렸다.
딱히 오랜만은 아니구나 ;; 12월에 제주도에서 긴꼬리와의 만남이 있었으니...
입술한켠에 수염하나 달려있는거 보아하니 누군가가 걸었다가 터트린녀석같았다.
아무튼 대충 43cm 정도 떨어질거 같은 예감,
키퍼바칸에 고이고이 모셔둔다.
그리고 이어진 적막....
적막을 깨기란 참으로 어려운거 같다.
그찰나의 시간에 형근형님 로드가 고꾸라 진다.
2,3번 가이드가 설렁하게 끼워졌는지 탑가이드에 붙어버렸다
덕분이 녀석을 끌어 낼수록 초릿대의 탑은 4번가이드 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결국은 찌가 보일때쯤 원줄 잡고 올리기로 결정했는데,
내가 원줄잡고 당겨보니 가볍다...
고기가 빠진건가 싶어 수면으로 얼굴을 내밀어보니 물밑에서 참돔한마리가 수면으로 헤엄쳐서
지발로 올라오는게 아닌가 ?
원줄땡겨서 세상으로 끄집어 냈다.
그덕에 형근형님 어텐더는 초릿대가 1cm 작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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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릿대 1cm와 맞바꾼 녀석
아름답다 눈위에 마스카라 하며 붉은 등에 저 별들.
푸른 지느러미색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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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지내라고 합방시켜줬다.
그렇게 또 침묵의 시간..... 이번에는 그 침묵이 깨어지지 않는다.
철수시간이 다가옴으로서 안경섬의 일정이 막바지를 알린다.
갯바위 곳곳에 있는 쓰레기들을 모두 줏어서 봉투에 담는다.
내가 낚시한자리는 내가 치워야지,
그게 낚시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밑밥의 흔적도 두레박으로 다 씻어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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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전 기념사진 한방..
뒤로보이는 계단자리는 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하다.
내리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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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일요일 저녁까지 키퍼바칸에 살려두었다가, 썰려지는 녀석... 그는 좋은 벵에돔이였습니다.
피빼기를 한후 내장을 긁어냈는데도 살아서 발버둥치는게 좀 안스럽긴 했지만....
우리 서울사람들은 너 먹기 굉장히 힘들단다.
특히나 나는 벵에돔낚시를 즐겨해서 자주 먹는편이지만 벵에돔낚시 안하는 사람들은 너 구경도 못해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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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구석에 불쇼중,
엄마가 불놀이 하면 밤에 오줌싼댔는데, 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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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좋은 벵에돔이였습니다.
올해는 찌바리 스타트가 좋은편이라
좋은 조황을 기대해볼만할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