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새벽에 해뜨자마자 잠자리에서 일어 낫다.산뜻하게 개인 아침 하늘아래
그 영롱함은 내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햇다.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난
목욕탕으로 간다.지나는 사람 사람이 모두 사랑 스럽다.
만화방아가씨:오늘은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낫다.지금 만화방을 열자니 너무
일찍다.그래 오늘은 아에 문열지 말자.몸도 나른한데 목욕이나 가야겟다.
백수:목욕탕안 모든 사람이 발가 벗고 잇다.그래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벗겨 놓으면 이렇게 다 똑같은 사람인걸...괜한 용기가 생긴다.열시미 삽시다.
여러분...!괜히 소리 질럿나? 저기 어떤 꼬마가"아빠 저 아찌 백순가봐.."그랫다
그래도 사랑으로 들뜬 내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햇다.그 꼬마 녀석이 오히려 귀엽다.
만화방아가씨:목욕을 하러 가는데남탕쪽에서 그백수녀석이 나왓다.얼른 근처
전봇대뒤로 숨엇다.다행히 그녀석이 반대방향으로 갓다.후후...저녀석 자기가
꽤째째하다는걸 이제사 느꼇나보다.목욕을하는데 그녀석생각이나 자꾸 웃음이
나왓다.그걸 보시던 어떤 할머니가"새댁 남편이 잘해주는가 보구려..좋을때지.."
그런다.우쒸이...할머니까지 나 아줌마로 보다니...괜히 웃엇다가 할머니등만
밀어 주엇다.
백수:그녀가 극장앞 영화시작하기 한시간 전에 만나자고 그랫엇다.그런데 그런데...
4회표인지는 알겟는데..몇신지 모르겟다.그녀가 표를 가지고 잇으니...
에라 모르겟다.뭐 좀 일찍 서두르자.힘겹게 잡은 약속인데 늦을수야 없지....
만화방아가씨:오전엔 만화방 청소를 햇다.그리고 오후에 시간이 만이 남앗다 싶어
미장원에 갓다.머리손질도 좀 하고 코팅도 좀 해야겟다.기분좋은 토요일....
여유로움속에 나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시간을 재촉하고 잇다.
백수:영화관 앞 사람들이 많다.이영환 종영이 이번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만다.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들뜬기분일까? 극장앞 스피커에서방송이 나왓다.
졸라큰배3회입장객들 입장해 주세요....에게..이제 3회시작인가벼...할수없이
근처 앉을 곳을 찾앗다.영화관 구석진곳에 앉기 좋은곳을 찾아가 앉앗다.
그녀가 조금잇으면 올텐데...이거쯤 못기다리랴..근데 시간이 넘안간다.
그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에...생각하니 별루 없다..긴장되던 맘도 시간의
여유로움때문이엿을까?...슬....잠이온다..
만화방아가씨:미장원에 손님이 꽤 있다.내 차례를 기다렷다.좀 시간이 만이 지나갓다.
내 차례가 되어 머리손질을 받고 코팅젤을 발랏는데..이게 왜이리 안 마를까?
점점 약속시간이 다가온다.내마음이 자꾸 조급해졋다.집엥 와 나갈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벌써 약속 시간이 지낫다.그래도 그나마 영화시작전까지
는 도착할수잇을것 같다.근데 그녀석 속이 엄청 좁은걸 안다.도착해서 뭔소리
들을것 같다.이그..화상아 조금일찍 서두르지....
백수:그녀가 저기 멀리서 달려온다.그리고 내품에 안긴다.그녀의 맑은눈에
내 모습이 잠겨잇다.이리와지윤...!우리 심심한데..뽀뽀나 할까...?
"아이 바보..움~~(입내미는소리)"근데..갑자기 누군가 나를 쳣다. 라거 파는넘이면
주겨 버릴겨..그래서 엄청 짜증을 내며 쳐다 보앗다.
만화방아가씨:다행히 영화시작전에 도착햇다.그렇지만 약속한 시각에는 한 한시간
정도 늦엇다.그가 뭐라 그럴지 모르겟다.그녀석을 찾앗는데 없다.이 속좁은
녀석이 걍 가버린건 아녀.,....?근데 저기 어디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킥킥
웃는다.그래서 가보앗다.그녀석이 이상야릇한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채 앉아
피사탑 처럼 자구잇다.쪽이 팔림이 느껴져 온다.그래도 한편으론 그녀석이 만이
귀여워 보얏다.살며시 다가가 그를 깨웟다.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렬려구
햇는데..우쒸 그러며 짜증을 냇다.아마도 내가 늦은게 짜증이 낫나 보다.
백수:그렇게 꿀려고 노력을 해도 나타나주지 않던 지윤씨가 꿈에 나타낫는데...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날깨우는겨.....?고개를 들엇다 눈이 확 뜨엿다.
지윤씨가 내 앞에 잇는게 아닌가..오늘따라 더욱 더 화사하고 이쁘다.근데..
그녀가 왜 내눈앞에 잇는거지....?주위도 너무 낯설다."지윤씨..여기왠일이에요..?
만화방아가씨:여기 왠일이에요...?한시간 늦은걸로 몹시도 심하게 삐졋나보다.
진짜 상당히 속이 좁은 넘이다.그래도 내가 잘못한거니 할수 없다.
늦어서 미안 하다고 그래야 겟다.
백수: 어..맞다.그녀와 영화보기로 햇지.그것도 잊어버릴정도로 깊이 잠들엇엇나부다
지금이 몇시여...?시계를봣다.맙소사.내가 세시간이나 잣단말여..?그녀를 보니
어이 없다는 표정이다.날 많이 찾아 헤멘거 같다.좀 찾기 쉬운데 앉아잇을걸..
이걸 어쩌나...?빨리 사과를 해야겟다.
만화방아가씨:이젠 시계까지 쳐다 본다.니가 도데체 얼마나 늦은건지 알어..?
그렇게 묻고 잇는거 같다.저런녀석에게 잘 보이려고내가 미장원까지 가서 그
고생을 한걸까? 짜증이 날려고 한다.늦어서 미안하다는말이 목젖까지 나오다
말앗다.근데...그녀석이 대뜸 조금은 더듬거리면서 여기 졸구잇는 나 찾으려고
많이 헤메지 않앗는냐며 미안해 한다.그리고 그냥 가버리지않고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까지 한다.나참...바보라고 해야하나...착하다고 해야하나...
백수:이거 첫만남인데..왜 이러냐 화상아..첨부터 이런 백수이미지를 줘버리다니..
싹싹빌며 사과를 햇다.다행히 그녀가 화가 풀린거 같다.그녀가 씨익미소를 지어
보여주엇다.휴...그녀는 생각한것처럼 성격이 가스통인거 같지는 않다.그냥
가버리지 않고 날끝까지 찾아주다니...다행히 영화가 시작하기전에 찾앗구나.
다시 한번 그녀가 사랑스럽다.
만화방아가씨:조금 황당하다.그녀석이 먼저 사과를 하다니..혹시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녀석 머쩍해하는얼굴을 보니 너무 순진해 보인다.일부러
그러는게 아닌듯 싶다.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석이왠지 사랑스러워 보엿다.
웃음두 나구...계속 미안해 하는표정을 짓고 잇길래..괜찬으니간.앞으로 그일에
대해서는 말하지말자고 햇다.좀 맘이 찔린다.
백수: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맘씨도 착하구나...하하 그녀가 날위해 팝콘하구
음료수를 사왓다.음..너무 황홀하다.
만화방아가씨:뻔히 다음장면이 뭐 나올지 아는 이 영화가 기대돼는건 이녀석이
지금 내옆에 앉아잇기 때문일까?녀석이 팝콘을 혼자서만 먹고잇다.광고보면서
저렇게 낄낄 거리다니..결국영화예고편도 시작하기전에 그 많은 팝콘을 다먹어치웟다
분위기 없는넘...영화같은데 보면 팝콘 먹다가 손이 겹치는애틋한 장면도
연출되는데..먹어보란 소리도 한마디 안햇다.독한넘..이럴줄알앗으면 두개를
사는건데그랫다.
백수:그녀가 지금 내옆에 앉앗잇다.뭔말을 하고 싶은데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괜히 팝콘만 주섬 주섬 주워 먹는다.이거 디게 맛없네...이런걸 이천원이나 받아
쳐 먹는단 말여...?사람들이 광고를보고 웃는다.머쩍어서 따라웃는다.
만화방아가씨:이다음 장면이 찡한 장면인데 그녀석 표정은 과연어떨까...?
가만히 그를 쳐다봣다.하하..사내자식이 징징짤려고 한다.씩 그녀석이 나를
쳐다봣다.이런장면에서는 내가 웃으니간 이상하다는둣 갸우뚱거린다.좀 머쓱하구만.
백수:너무찡하다.눈물이 날려고한다.흑흑..그녀도 지금 눈물이 나려할까...?
한번 쳐다봣다.나와눈이 마주쳣다.그녀가 쿡쿡거리다가 흠?놀라 스크린으로
눈을 돌렷다.내가 징징거린게 저 찡한 장면을 완전히 압도해 웃겻나보다.
쪽팔려라..사내는우느게 아닌가보다.
백수:그녀가 이쁜 손수건을 나에게 주엇다.무슨의미일까?비싸보인다.고히
간직하겟다고속으로 말하고 주머니에 넣엇다.다음에 더 좋은걸로 사다가
선물해야겟다.
만화방아가씨:영화가 끝낫다.그녀석이 스테이크먹으러 가잰다.
돈도 없는게..영화가 생각보다 길엇다.시간도10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이시간에 무슨 스테이크하는데가 잇다고..근처에 그럴싸한 찻집이잇다.다음에
스테이크사라고 그러고 정 아쉽다면 차나 한잔 하자고 햇다.
백수:그녀 스테이크사줄려고 아버지가 숨겨논 10만원 꽁친거 그냥 갖다넣어 두게
생겻다.차나 한잔 하자고그랫다.흠..그것도 좋지.영화끝나자마자 집에 간다고
그럴까바 가슴 졸엿는데...조용한 찻집에서 그녀와의대화.드디어그녀와 나와의
공유된 기억을 갖게되는건가....
만화방아가씨:찻집안에서 별말없이 너그러운 시간이 간다.무슨말을할까?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는좋은데 아직 그녀석과 나는 어색한가 보다.
만화방올때 잘해줄걸 그랫나...?
백수:먼말을 해야하나..?하지만 이렇게 그녀를바라보는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다.
주위에 연인들이 하나도 안부러운건 그녀가 내 앞에 잇기때문이지.조명등
하나 하나가 그녀를 위해 내리는 별빛같다.자꾸 가슴이 떨려오는것도 내앞에
그녀가 날위해 앉아잇기 때문이지.잔잔히 흐르는음악 한음한음이 그녀를
위해 떨리는 내마음조각같다.
만화방아가씨:저 녀석이 왠지 분위기를 잡는것 같다...그녀석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은걸 알고 잇을까..?그래서 혹시 연상의여인 좋아해본적 잇냐고 물어보앗다.
백수:왠 흥을깨는소리..난연상에 대해서는이성의감정이 전혀 안든다고 딱 잘라
말햇다.솔직히 어릴적에는 옆집누나를 좋아햇엇다.하지만 그 시련이 너무 컷다.
그뒤부터는 하루만 연상인 여자도 이상하게 관심이 가지 않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