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육대차류 중에서 황차를 만나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국에 살 때 차 시장에 나가봐도 상대적으로 황차의 종류가 가장 적고 찾는 사람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보이차와 녹차가 가장 많았고, 우롱차와 홍차도 적지 않았습니다. 백차는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많아졌는데 상대적으로 황차는 육대차류 중에서 유통되는 비율이 가장 적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황차를 만났습니다. 황차는 후발효차여서 속이 편안한 차를 좋아하는 제게 잘 맞습니다. 황차는 잎의 크기에 따라 황아차, 황소차, 황대차 등으로 나눕니다. 싹으로 만들면 황아차라 하고 안휘성 곽산의 곽산황아(霍山黃芽)가 가장 유명합니다. 어린 잎으로 만들면 황소차(黃小茶)라 하고 호남성 영향(寧鄕)의 위산모첨(潙山毛尖), 악양(岳陽)의 북항모첨(北港毛尖), 호북성 원안(遠安)의 원안녹원(遠安鹿苑), 절강성 온주(溫州)와 평양(平陽) 일대의 평양황탕(平陽黃湯)이 있습니다. 큰 잎으로 만들면 황대차라 부르는데 안휘성 환서황대차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환서(皖西)는 안휘성의 서부를 뜻하며, 환서황대차를 곽산황대차라고도 합니다. 곽산황대차는 곽산, 금채(金寨), 대안(大安), 악서(岳西) 등에서 생산됩니다. 광동성의 대엽청(大葉靑)도 황대차의 대표 품종 중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황차인데 가격이 괜찮게 나와서 서둘러 신청했지만 워낙 들여온 양이 적어서 턱걸이로 구했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황산 야생 황대차는 황산의 대나무 숲에서 자생하는 찻잎으로 만든 황대차이며 이번에 취죽진여실을 통해 특가로 구매했습니다. 오늘 퇴근하니 도착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우렸습니다. 달고 구수한 향이 매력적이고, 마시고 나면 속이 편안합니다. 삶은 고구마 향과 비슷하여 익숙하고 친숙합니다.
지금 마셔도 참 맛이 있는데 발효차여서 잘만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셔도 괜찮습니다. 녹차는 서둘러 마셔야 한다는 부담이 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연내에 마시지 못하고 향과 맛이 시들해져서 안타까운데, 발효차인 황차는 그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백차나 황차, 보이차를 점점 더 가까이 하게 됩니다. 오래 두어도 부담이 없고, 오래 둘수록 세월의 맛이 더해져 늘 새로우니까요.
오랜만에 인연이 된 황차가 반갑고 맛과 향까지 좋으니 기쁜 마음에 몇 자 적었습니다.
첫댓글 여일님 품차기를 보고있으면 차가 많이 기대가됩니다.
이번주말이 지나면 저도 맛볼수 있겠죠^^
매우 익숙하고 친숙하고 편안한 맛입니다^^
부럽습니다....좀 나누어 마시는 자비를 좀 베풀어 봐욧!!!!
혼자 마시는 염장보다는 ㅋ
이미 곁에 있는, 옆에서 손길을 기다리는 차에게 관심을 가지세요. 없는 것 바라지 마시구요~
@如一 그게 맘대로 안된다는...자비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