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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의 인연
정말 그거나 참고적으루 한 마디 얘길 헤야...
에 그 이북에 있을 때, 이런 얘기는 좋다먼 또 참고적으루 젊은 사람덜두 좋은 얘긴데, 에 내가 아직까지 여기 와서 실지는 마음을 못 놓구 있는 형편이거든요. [조사자 : 예] 그런데 이 사상이 좋지 않은 사람덜한테는 들을 소리가 못돼요. 그런디, 내가 거기서 이제 그 뭐이냐 헐 거 같으면, 여기 국군이 막 밀구 올러가가지구서는 무조껀 그냥 에
"우리는 에 당신네들한테 치안을 맽기닝께 당신네들이 치안정치를 좀 해주쇼."
그러구서는 이 사람들은 그냥 막 압록강으루 압록강으루 올라강거요. 그러먼 인제 우리는 이제 거기서 이제 그 정치를 안 받을라구 이제 이러구 그러다가 결국은 이제 국군이 나오니께 이제 나서가지구서는 우리가 인제 임시 치안정치를 행거요. 임시 치안정치를 하는데 에 그 밤에는 인민군하구 이제 싸움이 붙능거요. 그 사람네가 이제 우리 치안소를 빼앗을라구 이제 산에 들어가 있다가 전투가 붙구. 낮에는 또 이제 우리가 이제 의기가 양양하구. 이릏게 되능 거요.
그런데 결국은 이제 내중에는 인제 그 뭣이냐 이 국군, 맥아더 장군이 국군을 보구서, 어 긍게 인제, 어, 트루만 대통령이 맥아더장군보구 후퇴를 하라구 이제 이를 무렵이 얼추 됐었어요. 그때 되지는 않구 채. 후퇴는 안헐 때구.
그런데 그 인민군들이 이 이남에 있는 인민군들 뭐 이북에 있는 인민군들, 인민군들 그 의용군이라구 간 사람은 이남에서 많이 갔어요. 막 쳐내려와가지구서 이제 갑자기 "너두 가라 너두 가라." 게 인제 너두 나두 이제 그 빨갱이 사상으루다 간 사람두 있구. 할수웂이 간 사람두 있구 그렇거든요. 근디 이 사람네가 저기 북으루 북으루 막 들어갔다가 이제 그 인민군들이 몰리니께는, 그때까지는 후퇴가 아니구 몰렸어요. 몰리니께는 이제 옷, 인민군복 벗어서 집어팡가치구 촌에 가서 "옷 좀 한벌 주쇼" 그러먼 주거든요. 누구든지 다 자기 자식 귀한 생각해서 다 남의 자식이래두 귀한 생각해서 중거요. 줬는디 이 사람네 이제 옷을 갈어입구 이릏게 쭉 신작로를 내려오능거요. 네려오며는 우리가 워떤 사람이 됐든지 글리 젊은 사람들이 네려오며는 그 인민군에 스파이루다가 들어오는 사람이 많거든요, 우리 정보 알을라구. 그 치안대원이 멫 명이며 어떠어떤 사람이 무슨 역할 하나 이거 알을라구 네려오는 사람이 있는데 무조껀하구 거기서 이제 신작로루 네려오는, 우리를 피해서 딴 데루 돌아서 가는 사람은 몰러두, 이제 그냥, 그 사람네들은 선의루 네려오는 사람두 있구 스파이루 네려오는 사람두 있어요 그 새에는. 그런디 그 사람네가 인제 지나 내려가며는 무조껀 이제 거기서 치안사 앞에서 이제 보초를 스다가 아 무조껀 이제 다 들어와야 돼요. 보초 서는 사람이
"들어가."
그러먼 인제 다 들와서 이제 그 조사를 받는데, 거기서 이제 말두 정말 양명하게 잘하구 빤뜻하게 하구 이제 구김살없이 하며는 이제 보내주구. 거기서 우물우물 말 한마디 잘못되머는 이 사람네 그냥 다 이릏게 해서 뒤지게 맞구, 이제 본서루 넹기능거요. 또 본서에 가서 이제 어틓게 되먼 풀려나구 어틓게 되먼 다 죽는... 그때는 무법천지요. 우리가 죽일래두 다 죽일 수가 있구 결국은 그 사람 본서에서 죽일래두 죽일 수가 있구, 그 뭐 "너 죽인다" 하면 그냥 그걸루 끝나는, 누가 뭐 쥑이지 마라구 해서 재판하구 이게 없어요. 참 그때 무서운 시기거든요. 그땐 그래 죽기만 하먼 억울항거요. 개죽음 하능 거요.
그런데 우리는, 고 밑에 감정산 사지면 면소라고 있는데 그 면에서는 삼십 멫명을 죽였어요. 그 이제 복구해가지구 숨어있다 나선 사람덜이. 그런데 우리 면에서는 나 하나 때민에 한 사람두 안 죽구서는 다 고대루 살앙거요. 왜 그러냐?
"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 인명은 재천인디 사람이 사람을 덮어놓구 죽여서는 이거 안된다. 누구구 다 시방 지금 시기를 잘못 만나가지구 시방 밀거니 땡기거니 뭐 민주 공산 이릏게 해서 싸우능거지, 그 사람네가 공산주의루 타구난 사람이 아니구 그 사람네가 민주주의루 타고난 사람이 아니다. 그링겐 우리가 선의를 베풀어가지구 서루 이해시키먼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되능 것이지, 그때는 그 사람네가 일을 봤기 때민에 그 정치를 해나강거구 시방은 우리가 일을 하기 때민에 우리가 또 이 정치를 해나가능거지 다 알구보먼 그 사람이 그 사람인디, 그릏게 사람을 죽이구 봐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저 혹시 자수하고 들어오는 사람두 다 우리가 선의루 좋은 말을 다슬려서 이제 내보내능거요. 내보내구
"만약에 우리가 전투가 일어나가지구 전장을 하게 되며는 그 탄알이래두 와서 보충해주구 좀 심부름두 해주구 이렇게 하시오."
"아이, 고맙다"구.
막 이러구서는 백배사죄하구서는 좋아서 이 사람네가 다 즈이 집에 가있는거요. 그러닝게 누구두 누구두 다 그렇게 용서받고 다 무사히 괜찮다 허니께 안 나올 사람두 다 나와요. 다 나와가지구서는 다 이제 사죄하구 다 그냥 부모네 모시구 가족 모시구 다 이제 사능거요.
그런데 그렇게 네려가는 사람두 걸려들어서 들오머는 뒤지게 맞구 말 잘하머는 어띃게 풀려나구 잘못하머는 죽능 것이 나는 보기가 안타까워서... 그 김회철이라구 하는 사람이, 민청위원장 하던 사람의 동생여. 그런데 그 사람이 우리 눈에 뵐라구 열렬히 잘 하능거여. 그렁게 사람들이 한 대여섯쯤 젊은 사람덜이 신작로루 내려오닝게,
"허이 들어가, 조사받어." 이게 이 사람이 이러더라구.
그러니께 이제 나는 그 들어오먼 또 뒤지게 맞능거여. 그래가지구 말 잘허먼 살어가능거구 말 잘못하먼 즉능거여. 그래서 그것이 안타까워서,
"어이, 내려보내." 내 이랬거든. "내려보내 줘."
그랬더니, 나두 이제 그 친구들 눈이 있으닝겐 조끔 좋지는 않죠. 그렇지마는 거기서 통과하먼 그 사람덜은 고 아래까지 또 갈 때까지는 무사히 잘 가능거여. 그 아래 가서는 원 매를 맞던 조사를 당하던.
그래 이제 내려보냈거든. 통과를 시켰는데, 이 사람들이 대여섯명인디, 그 알루 네려가다가, 네려가능 거 보구 나는 이제 화장실루 소변 보러 갔는데 고 아래 그 끄트마리에 이제 소방대 끄트마리서 소변을 보게 돼있어요. 게 거기 가시철망인디, 거 가시철망 넘어가, 벗어나머는 신작로 옆댕이 되는데 이 사람네가 가먼서 즈이끼리 뭐 쏘곤쏘곤 하더니 한 사람이 도로 와. 나는 얼릉 갔으먼 좋갔는디. 우리 친구덜 볼까봐. 도루 이제 오더니,
"선생님, 그 저 즈이 좀 살려주세요." 그러그덩.
맞지두 말구 욕두 보지 말라구 통과시켰는데, 와서 절을 해가먼서 "선생님 사람 좀 살려달라"능겨.
"아이 얼릉 통과해 가라구 했는디 왜 와?" 그랬더니
"이제는 해는 넘어가는데 어디 가서 잘 데가 없다" 이거여.
재우지들을 않을라구 그러거덩. 막 험한 세상이니께. 잘못 재웠다가는 또 큰일나. 그러니께는
"선생님 하시능 거 보니께는 우리 같은 사람 살려줄 만한 사람이라"구. 그래 "선생님 만났을 때 잘 자리를 워디서 구해야겄다." 이거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는 그것두 일리가 있는 얘기여. 그래서
"알았다"구. "거기 가만히들 있으라"구. 그래 내 그 이짝으루 와서 정문으루 나가가지구... 철망을 쳤으니께... 나가가지구
"네려가자"구.
네려가가지구서는 여성동맹위원장 하던 사람네가 우리 오삼춘에 사둔댁이여. 게 그 집이루, 그 집이가 저 그 동네가 한 백여호가 넘거든요. 이 안팎 동넨디. 신작루 이짝으루 이편짝 죽 네려가먼서 있는디, 거기를 데리구 네려갔어요. 그 치안소에서 쫌 떨, 멀리 떨어져 있게 할라구. 네려가서 인제 그 집일 강거여. 가서는 인제,
"사부인." 찾으니께,
"왜요. 아이구 어째서 오셨어요?"
나만 보먼 굽실굽실 하거든요. 그 뭐 우리가 다 잡어다가 총살시키먼 총살감유. 그런디 이제 그렇게를 안하구서 다 이릏게 이제.
"왜유?" 이래.
"여기 당신네덜루 위해서 의용군 나갔던 사람덜이 시방 국가를 위해서 갔다가 이 사람네는 워쨌든 즈이 국가를 위해서 갔던 거다. 그래 갔다가 시방 국군이 승세해가지구서 올려미는 바람에 이 사람네는 복장 벗구서 시방 고향 찾어가는 사람덜인디, 이분덜 좀 잘 재워주라."구 말여.
그랬더니,
"아이구 재우구 말구요."
그러니 뭐 굽실굽실하지.
"그래 밥두 좀 많이 해줘, 뜨끈뜨끈하게. 거 불두 좀 뜨끈뜨끈하게 때라"구.
그럭하구서는 이제, 그러니께
"아이구 선생님 고맙다"구.
그 사람덜이 자능 걸 보구 우리는, 나는 올러왔거든. 다음에 이제 가만히 생각허니께 그 중에서 그 스파이가 섺였으머는 무슨 일이 났다머는 내가 책임여. [청자: 책임여. 죽어.] 그래서 이저... 죽능 건 아니지만 우리 친구덜한테 이제 내가 큰일이지.
그래 살살 이제 밤중에 열두시가 됐는데 이제 살살 내려갔어. 내려가니께는 가만히 이제 들어보니께 코고는 소리가 색색 나거든, 여기서 저기서. 그러니께 그 후라쉬가 그때 국군들이 올라오먼서 이제 퍼뜨린 게 있어요. 그전에는 후라쉬도 없어 거기는. 그런디 후라쉬가 퍼징 게 있는 데 그걸 우리덜아 가지구 댕기능거여. 다른 사람덜은 인제 못 가지구 있구. 그래 우리가 가지구 가서 문 확 열머서는 이제 후라쉬불 탁 대구서 이제 권총 탁 들이댔거든.
"아이구, 이 워떤 양반이냐"구.
깜짝 놀래서는 인제, 아주 잠들은 사람은 못 일어나구 잠 안 들었던 사람들은 불이 확 비치면서 인제 총을 딜여대니 깜짝 놀랙5ㅜ.
"아이구 난 누궁가 했다"구. "선생님이 오시누만요." 그래.
"아 당신네덜 이릏게 재우긴 했어두 혹시 또 여기 무슨 사상자가 있으머는, 고향 찾어가는 사람 같으먼 괜찮지만 나쁜 사람이 있으먼 내가 책임을 어띃게 면하냐. 그래서 내 의심스러워서 한번 순찰할라구 내 왔다." 그러니께,
"아뉴. 우리 다 고향 찾아가는 사람유. 선생님같이 그렇게 못 미언하게 생각지 말라"구.
"알았다"구. "방 뜨끈뜨끈햐?" 그러니께,
"예. 방 뜨끈뜨끈하게 불 땠어요."
그래
"밥은?"
"밥 실컷 먹구 남아서 딜여갔어요."
"잘했다"구.
그러구서는 이제 올라왕거여. 올라왔는디 그 이튿날 아침에 이제 일찌감치 일어나서 이제 또 소변이 마려워서 이제 소변을 볼라구 나갔는디 그 방 좀 읃어달라구 허던 사람이 또 왔어. 대표루다가, 그 사람이. 게 이상하게 고 사람두 일이 잘 될라구 내가 소변 보는 디 거길 왕거여. 다른 사람 만났으먼 또 걸려들런지도 모르는디. 게 일이 잘 될라먼 고렇게 돼요, 뭐이구. 천우신조로 되는 데는 무슨 일이구 안될 일이 웂어요. [청자: 그럼요. 아 막을 수가 웂어.] 예. 고게 다 이제 고 사람네가 잘 올라구, 고렇게 이제 증말 일본말루다가 아다루가 잘 됭거여. 그래서 이제 그이가 마주쳐서 이제
"아이 우쩐 일유?" 그랬더니,
"아이 선생님, 기왕에 우리 살려준 바에는 고향에까지 잘 가게시리 살려주세요." 그래.
"아이 그러니 거기까지 데리구 가서 재와서 밥두 많이 주라구 그라구 방두 뜨끈뜨끈하게 불 때주지 않았냐"구. "근디 뭘 우리 친구들 보먼 워뜩할라구 또 올라왔냐"구 그랬어.
그랬더니,
"아이 그래두 선생님 만난 길에 우리가 죽으먼 죽구 살먼 살구 아주 결판을 내야겄유."
"게 어떡한다능겨?" 그랬더니,
"선생님, 고향에까지 가두룩 증명 좀 한장 해주쇼. 선생님이 우리 여기서는 살려줬는데, 여 아래 가서라두, 자먼서 들어보니께 거기 사람을 잘 죽인다는, 뭐 삼십멫명 죽었다 헙디다. 거기 가다가 걸리먼 우린 다 죽어유. 그래 선생님이 우리 살려준 바에는 고향에까지 가두룩 무사하게 가게시리 좀 해주쇼."
"그럼 워트게 하라는 게냐"구, 내가.
"선생님, 증명 좀 한장 해주쇼. 그 양반이 얘기허는데, 쥔댁이 얘기하는데 그 양반한테만 부탁하먼 증명두 얼마든지 다 된다구 그럽디다."
가만히 생각허니께 그게 일리가 있는 얘기여. 그래서 에이 누이좋고 매부좋고 나두 적덕두 하는 셈치고 기왕 내가 전부 뭣이하능 거닝껜 못할 것 없지. 그래
"요기 있으라" 그랬어.
"그래 증명 다 적어가지구, 여 주소 이름 다 적어가지구 왔냐?"니께 다 적어가지구 주소를 다 적어가지구 왔거든. 게 한 사람은 강원도 홍천잉가 거기구 한 사람은 무주 구천동, 뭐 여기 저 홍성, 또 전라도 정읍, 그렇게 여기, 저기 또 장단, 이릏게 여섯명이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그 달라구 그래가지구 들어가서 뭐 내 손으루 다 썼지. 대강 써서 도장 콱콱 눌러서, 이제 내 도장두 눌르구 이제 그 수안경찰서, 에 지서 이제 뭣이 다 찍어서 이제 이케서 증명을 한장씩 해줬어. 그랬더니 절을 백번두 더 헤야.
"아이구 선생님 고맙다"구.
"게 얼릉 가라"구. "이제는 당신 맘놓구 갈거라"구. "이거먼 아마 얼추 통과될 게라"구. 그랬어.
그랬더니, 이 사람네가 가가지구서는 저이끼리 되게 아마 반가워하고 아무 때구 와가지구서 이 양반 은혜를 갚자구 이랬등개벼.
그러자 이제 내중에 그 사람네들 가구 얼마 있다가 그 트루만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보구서 후퇴명령을 내렸어. 게 중공군이 막 물밀듯 나오는 바람에 에 우리 이제 지서루 이제 그 국군들이 밀려나오능 거여. 그런디 내기 이제 그런 얘기를 했거덩. 그 문기준이란 사람을 이제 서장을, 나보구 하라는데 나는 이제 나이가 너무 어리구 그 사람은 나이가 많구,
"형님이 하쇼."
게 이제 그 사람을 시켰어. 시키구서는 내가 장 하는 얘기가 그거여. 이것이, 이 사람네는,
"우리는 이제 정권을 우리가 잡는다" 이거지. "국군들이 올라오구 하머는, 저 저 경찰이 올라오구 하머는 우리두 한목 줄끼다."
"그런 쓸디웂는 소리 말으라"구. "이게 비결에 북난이 선기요 남난이 후기요, 북에서 먼저 치구 내려왔다가 남에서 올라왔다가 압록강에서 참새장군(?)이 나온다구 그랬어. 참새장군이 출진하는데... 그 중공군에 무리떼가 나오능거여. 참새장군이. 게 중공군의 무리떼가 나오머는 또 밀려. 또 밀리게 되머는 임진 이북은 재적화라, 임진강 이북으루 다시 오랑캐 땅이 다시 되능거여. 그렇게 되머는 몇십년 죽 나가게 돼. 응. 멫십년 죽 나가게 되먼 도루 여기는 저사람네 땅이 되구 우리는 그때 이남으루다가 가서 민주주의 정치받구 다만 멫해라두 살다가 죽으먼 죽구 살아야지, 여기 있어서는 우리 볼장 다 봐. 그렇기 때민에 우리가 혹시 또 몰르니껜 선하게 하자구 한 원인이 그거여. 우리가 미처 못 빠져나가더라두 우리가 선하게 해야 우리두 살어. 게 저 사람네들 살리자구 항거지 무슨 뜻인지 아냐"구.
그랬더니, 그 사람이, 그 문기준이란 사람이,
"동상은 그런 소리는 잘해. 나이두 어린 사람이 어띃게 그렁 걸, 그런 소리를 하느냐"구. "아 이릏게 의기양양하게 세계군이 다, 유엔군이 다 와가지구 쳐들어갔는디 어띃게 유엔군이 밀리냬." 밀릴 턱이 웂다능겨.
"쓸데웂는 소리 말구 내 말만 곧이들어요."
그랬는디, 그래서 인제 선한, 선정이 됭거여. 사람 하나 안 죽이구서 선정으루 돼서 정치를 해나가는디 국군이 이제 바루 이제 막 밀려나오능거여. 그럭하구 차두 들어가능 건 웂구, 매일 들어가능 건 있구 나오능 건 웂었는디 전부 나오능 것뿐여, 차가. 국군두 막 쓸어나오구. 내 있다,
"이제는 얼추 다 됐나뷰." 내 그랬어.
그랬더니,
"에이구 그런 소리 말라"구. "그 동생이 가서 물어봐."
내 나가서 인제 국군들 밀려가는데 이제 그 차를 세웅 거여.
"왜 그렇게 차가 들어만 가더니 나오기만 헙니까?" 그러니께
"(군인의 어조로) 예. 우리는 저 인민군 토벌 나오는데 인민군이 여기 어디가 많으냐"구.
"게 어디어디 시방 소굴이라"구.
"에이 고렁 거 바라군 우리 여기서 머무를 수 웂다"구.
그 이제 후퇴한다 소리는 않구, 선발대니께.
그라더니 내중에는 사흘을 밀려나오더니, 국군들이 보병이 쭉 오더니 우리 지서루 막 빡빡하게 들오능겨. 게 이제 소령이 딱 나서먼서,
"동지네들 얼릉 저 뭣이 가가지구서는 집, 집에 가서 본집에 가서... 우리가 시방 이 남촌리까지," 남촌리가 시방 거기서 한 백리 넘어요. "남촌리까지 후퇴, 한 삼일간 후퇴하니껜 남촌리까지 간다구 인사하구덜 오라능겨. 그래 왁 하구 이제 가가지구서는 부모네들보구,
"우리 시방 남촌리까지 임시 후퇴니께 안녕히들 계시라"구 그러니께 그저 동부릉해선(?) 남촌리까지 후퇴를 하능겨. 이릏게 떨어질 줄 알머는 어 다 울구불구 야단이 나지. 그 남촌리까지 임시후퇴라니께
"그럼 잘들 갔다 오라"구.
이 정도루다가 그냥 멍멍하게 다들 헤졍거여. 헤지구 인사하구 오구, 나두 왔는데, 에 막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능거여. 그런디 우리 62명 몽땅 내놓구서는 연설을 하능거지, 대장이.
"이제 우리는 남촌리까지 임시후퇴를 하니께 무기덜 우리가 내중 거 갖다 놓구선 즈이 마음에 드는 대로 제 맘대로 골라라."
그래 이것들이 [웃으며] 좋아서 그냥, 무기만 골르라니께 이제 골르느라구 지랄들 해가지구 다 골랐어. 골르구서는 들구 인제 대열루 서서 이제 가능거여.
나두 멫발짝 가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 임진이북은 재적화라, 임진강 이북으론 다시 오랑캐땅이 되는디, 에 삼팔선이 다시 갈라지는디 부모님 그릏게 두구 갔다가는 영원히 이번에 갈라지능거여. 요 기회에 부모님 못 모시구 가머는 영 못 모시구 가능거여. 게 슬쩍 빠징거여. 빠졌는데 인제 그 치안대장보구 옆구리 꾹 찔렀어. 그래가지군
"우리가 가머는 임진강 이남 아주 가는데, 임진강 다시 막히는데 부모님 모시구 가야지 그냥 가서는 안된다." 그러니께,
"맞어. 동상 말이 맞어. 동상 하던 소리가 꼭 맞었다"구. "그렁겐 그럭하자"구.
그 사람네는 쭉 빠져강거여. 대열루. 육십이명 대열루. 그케 빠져가지구서는 육십이, 근데 육십명이지. 쭉 빠져가구 우리만 이제 빠졍거여. 빠져가지구서
"이제 둘이서 이제 합해서, 이제 밤에라두 이제 우리 쭉 빠져갔으니껜 쳐들어올지두 모르니께 이제 그 이제 감쪽같이 모를 때 가서 이제 해가지군 날이 새니껜 집에 가서 얼른 짐 꾸리라"구. "거기서 아무데서 만나자"구.
거 집에 갔더니 아버지 엄마가,
"아유 너 어쩐 일이냐, 남촌리까지 후퇴한다더니?
그래 내 그 얘기를 했어. 그랬더니,
"잘했다. 나두 더 보내놓구 그때는 얼팔길에 보내놓구 그 생각을 하니께는 참 기가 맥히구 이젠 아들 다 봤다 했더니 네가 지혜가 있다. 네가 내 아들이다."
그래 이저 대강대강 그냥 쌍거여. 대강대강 싸가지구서는 그저 이불 한 채 요 한 채 밥그릇 여섯 개 숟갈 여섯 개 쌀 두 말만 가지구서는 그냥 떠낭거요. 그 우리 소에다가 싣구서는. 소에다 싣구 이륵하구서 여섯 가족이 인제 떠낭거여. 오다가 인제 그 치안대장허구 같이 만나서 이제 얼마까지 같이 왔넌데, 방은 한 사람은 이 동네 읃고, 이 동네서 같이 얻으먼 좋은데 그 동네서 못 읃구 한 사람은 저짝 동네 가서 얻구, 그래가지구서는 저기 중공군은 자꾸 달려온다구 허니께 막 만날 새 웂이 그냥 [청자 : 흩어졌지 뭐.] 응, 흩어졍거여.
그라구 이제 우리끼리 [테이프 뒤집느라 일부 누락] 임진강에 와보니께는 개성에 그 임진강, 그 개성인데, 에 거기가 판문점여. 아 판문점이라네, 저 장단. 장단인데 장단 건너오머는 이짝엔 문산이구 이짝엔 장단여. 그런디 임진강이 가로맥혔는데 건너올 수가 있냐 이거여. 사람덜이 그냥 피난민덜이 꽉 차가지구선, 근데 워떤 노인네가 하나 있다가 하는 말이, 고렇게 될라구 다 그럭했덩개벼.
"요 아래 내려가머는 밭잿나루(?)라구 있습니다. 거기는 이 강을 타구서 쪽 내려가머는 한 십리 정도 내려가머는, 십리는 못 되구 한 오리 가머는 그 나루는 아마 좀 덜 붐빌거요. 여기는 이북 사람덜이 전부 다 이리 뫼들다시피 해가지구 사흘 묵어서두 못, 못 건너갑니다. 저 사람들이 시방 이틀 사흘 다 묵은 사람여. 그래 그리 가머는 오늘루 건너갈거요." 그래.
"그럭하자"구.
그래 우리 가족만 여섯이 건너, 내려가능거여 그리. 등을 타구. 강은 그 아래 새파랗지. 멫 천길 만길 한덴데. 강 등을 타구서 이제, 무인지경여 거기가. 무인지경인데 쭉 밭잿나루를 타구 내려가는데 워떤 사람이 지게에다가... 아 고때 증말 아뜩항거요. 지게에다가 그 똥장군 있잖아요 킁거? 그거를 지구서 큰 바지게에다가, 아니 바지게가 아니구 그냥 알지게에다가 그걸 지구서 오능거여. 오는데 우리 어머니가 있다가, 거기선 그렁 게 웂거든. 그걸루 똥 주는 법이 웂거든. 똥 주는 법두 웂구 보리밭에. 우리 어머니가 우스개소리 허느라구,
"저 양반 따라갔으머는" 무슨 잔치 같응 거 허는데 술배달 하능 건 줄 알구 [청중: 웃음] "술 한 잔 잘 먹갔네." 그려 어머니가.
그러니께 그 나두,
"그렇네요."
그러는데, 이 사람이 나를 보더라 이거여. 보던, 자꾸 쳐다봐 그냥, 한두 웂이. 게 우리는 네려가는디. 그러더니 지게를 딱 받쳐놓더니 작대기를 해놓더니,
"선생님 저 좀 봅시다." 그러능거여, 그 사람이, 나보구.
에 그닝게 원수는 외나무다리서 만난다는 말이 고런 데서 낭거여. 그게 원수가 아니라 반대이기에 그렇지, 원수졌던 사람 같으먼 몰살죽음했어요 우리가.
"아 나 좀 봅시다."
[청자 개입-청취불능] 그럼 [청취불능]하지 않았어두 그렇지. 그렇게 뒤지게 맞구 그랬어봐. 그런 사람이 거 왔어 봐.
"저 선생님 나 좀 봅시다." 그래.
"뭐요?" 그랬더니, 그 무인지경인데, "뭐요?" 그랬더니,
"선생님 저 혹시 황해도에서 넘어오시지 않았어요?" 그러더라구.
그래 내가 잘 하노라곤 했지마는 또 무슨 일이 있을런지 알어? 게서 속으룬 좀 떨리더라구. 그러나 내가 뭐 원수진 사람은 없구,
"예 그렇소마는 왜 그러시죠?" 그러니께
"그 수안군 수안면 그 하유지서엣6ㅓ 혹시 치안대 핸 양반 아녜유?" 그래.
그래서 알구 말하는데 아니라구 해두 그건 뭐 회피 못하구 [청자: 마음이 울적하지.] 응. 그 좀 울적하지. 으쓱해. 뭐 워뜩햐 그때는 뭐. [청취불능]
"예 그렇소마는 어띃게 아시죠?"
나는 모르지. 그 사람은 아주 사진을 찍었으니께 알지만, 내 얼굴을. [청자: 봤으니께]. 응, 아주 뭐 봐두 그냥 보통 봉 게 아니지. 언제구 나한테 와서 은혜를 한다구 이제 즈이끼리 짜구, 짰다니께. 이제,
"그렇소마는 왜 그러십니까?"
허니께 이제, 그때는 무조껀하구 그냥 그 길, 쪼금 비두 오구 그래서 쪼금 질척했어요. [말을 고쳐서] 이 눈이 와서 녹아가지구. 그날 날이 따땃해서. 넓죽 엎드리더니 절을 하능겨, 나보구. [청중: 웃음]
'아이 저 자식이 저거 저렇게 하다가 나를 쥑일라구 그러나.' [청중: 웃음] 그 떨리데.
"아 이게 워쩐 일이유?" 그러니께,
"아부지 되는 으르신네냬." 그래서,
"그렇다"구.
아 그러니께 우리 아버지한티다 절을 하더니 또 우리 어머니하구 절을 하군 그 담에 우리 식구밖에 더 있어, 또 큰 사람이? 우리 식구한테 또 절을 할라구 하더라구.
"아이 왜 이러느냐"구. "가만히 영문이나 좀 알구 보자"구 그랬어. 그랬더니,
"아이 선생님 저 모르시갔어요?" 그래.
"아이, 난 모르갔는디."
"아이선생님이 우리를 그 여성동맹위원장네 집이다 데려다 재우구 [청자: 어 그 사람네구만] 또 그 이튿날 또 내가 가서 증명 좀 해서 우리 여섯 명 살려달라니께 그럭하구서 증명해서 보내줬는디 그릏게두 몰라봐요?" 그래.
생각해보니께 그 사람덜여.
"아 맞다"구. "이제 생각나능 거 같다"구 그러니께,
"선생님 아니먼 그 아래 감정산이라는데 오더 우리 다 죽었어요. 그놈으데 사람 서른 두 명 죽였다고 헙디다, 쥔댁이. 그래 선생님 만나야 살아간다구 그래서 선생님 가서 만나서 증명 해가지구 왔다"구.
그래 다 무사히덜 갔냐니께 무사히 다 잘덜 갔댜.
"우리 집으루 가시자"능겨.
오디냐닝게 우리 그 밭잿나루 타러 가는디 그 동네여. 게,
"우리 그 동네루 간다"구 그랬더니,
"그럼 그게 우리 동네라"구. "가시자"구.
갔더니, 강이 이릏게 내려갔으먼 이릏게 삼태기 안처럼 이릏게 생겼어요. 그런데 거기가 열두 집이 사는데 몽땅 그 전줏이씨 그 집안여, 몽땅, 그냥. 한 집 섺인 사람 웂이. 그런디 그 큰 배를 부리는디, 배 부리는 사람에 아버지가 그 사람 큰아부지여. 그 사람 큰아부진데 거기 가서 이렇게 보니께는 저 아래 배 턱이 그 동네서, 여기 있으머는 저 여기 저 그 복룡으루 가구 광명리루 가구 하는 그만짝 나랍(?)에 거기두 뭐 사람이 멫백명 그냥 나랍에 섰더라구. 거기두 이틀 사흘 묵은 사람 있댜, 거기두 내내. 거기는 또 쬐끄만 배루 건느니께 그냥 내내 마찬가지지. 그런데 방위군이 총 메구서는 요 배가 갖다 대머는 딱딱 그냥 이릏게 멫 명 멫 명 태워보내. 용서웂이 아주 그냥, 나랍에 순서대로.
그런디 이제 이 사람이 에 즈이 큰아버지라구 그러먼서 그 큰아버지네 집은 그 큰 마당에 가다가 첫 집여. 근데 집두 크구 그래. 근디 이제 우리가 소에다가 이제 그걸 싣구 갔거든요. 그런디 이제
"우리 집으루 갑시다."
그러닝게 이제 큰아버지가 거기 나와 섰는데,
"우리 큰아버지라"구. "인사하라"구 그려.
그러니께,
"아 이 양반덜 웬 양반덜이냐?"
그러니께 그 양반이 그냥 이릏게 털보요. 저 반송 영철이 아버지처럼 그렇게 생겼어요. 게 막 수염이 이릏게 났는데,
"아 이 양반덜 웬 분들이냐?" 그러니께,
"그 우리가 장 얘기하던 그분들이요." 그러니께,
"하이구 그렇냐" 야 야 어띃게 용하게두 이릏게 하느님이 지시했다"구.
그러먼서는 와서 내 손목을 꼭 잡으먼서는
"어띃게 이릏게 좋은 일을 해서 우리 조카를 살려 보냈냐"구. "게 그냥 그 은혜를 잊지 못해서 그냥 우리 아주 회를 하다시피 했다"구. "선생님 은혜 갚으러 간다구 하더니 여기서 만났다"구.
그러구서는 즈이 집으루 들어가자능겨. 게 그 사람은,
"우리 집으루 가셔야죠." 그러니께,
"느이 집엔 별수 있냐? 즘심 해 대접하먼 되지."
게 즈이 며느리보구 얼른 점심 하라구 그래서 인제 점심을 해서 잘 먹었어.
"우리 집에서 그냥 한 사흘 묵어서 놀다 가시라"구 그래.
"아이구 얼른 나 시방 건너가능게, 나를 그렇게 귀하게 여긴다머는 나 이 강 얼른 시방이래두 한시바삐 건네주능 게 우리가 소원입니다." 그랬어.
그러니께 그 영감님이 뭐이라구 그러냐 허면,
"그러머는 저 강은, 저건 내 밴데, 에 저게 내 밴데 내 맘대루 한 배는 할 수가 있다, 더는 몰라두. 그러니께는 선생님 건너보내 디릴테니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거여.
"게 뭐이 문제냐?' 허니껜,
"소. 소두 태우구 여섯명두 태우구 다 태울 수가 있넌데 저 사람네한테 맞아죽는다." 이거여.
[청자: 소 땜이?] 그럼.
"사람두, 사람두 못 건너가서 눈에 쌍불을 켰거든 그때. [청자: 그려.] 쌍불을 켰는디 소를 싣구 건넌다머는 우리가 아무리 내 배지만 맞아 죽습니다." 이거여. [청자: 그려] "그러니끼 소는 우리 집이다 두구, 우리가 열두 집인데 돌아가머서 멕여드릴 티니께 원제 후퇴를 하든, 이제 전진해 들어가게 되믄 월북해서 들어가게 될 때 에 소는 와서 일년이구 이티구 들어가는 날이먼 와서 찾으쇼. 그라먼 소는 우리가 돌아가먼서 멕일랍니다." 게서 "소는 돌아가먼서 멕여줄 티니께 원제구 와 찾아가라능겨. 그라구선 돈을 새파란 돈 오만원을, 그때 돈 오만원을 줘. 오만원을 주먼서,
"이거는 임시 가서 돈이 있으야 되니껜 요거는 임시 용돈 쓰고 소는 그저 도로 후퇴해서 들어간다 하게 되머는 우리 집이만 오머는 우리가 돌아가머서 이 소를 멕이다가 그거 선생님 디릴랍니다. 이거보담 더한 은혜두 우리가 갚을 참인디 소 못 멕여 드리갔냐"구. "일년이래두 멕이다가 드릴랍니다." 이거여.
그래 돈 오만원 받어가지군 그 마당에 나왔더니 마당 밑에 큰 넙적바위가 있어. 게 넙적바위가 있는데 거기 가 서있으라능겨, 우리 가족이. 게 소는 이제 짐 내리구 우리가 다 지구. 그럭하구서는 이제 소는 그 양반덜한티다 맽기구 돈 오만원 받아가지구. 그 넙적바위에 와 섰으니껜 아들이 이제 배를 몰구 이렇게 그 넙적바위 앞으루 해서 그리 가능거여. 그 길루. 그 대로루 가능거지. 그러닝게,
"야, 아무개야. 배 여기 갖다가 대라."
그러닝게 그 사람은 인제 즈이 아버지가 대라닝게 이제 배를 대러 그리 오능거여. 그러니께 그 사람덜이그냥 노리구 쳐다보능거여. [청자: 그렇지] 쳐다보더니 아 우리가 타니께는 막 소리를 벽력같이 질르능거여.
"저건 워떤 놈덜이, 개새끼덜이 와서는 요꼬드리해서는 탄다"구 말여. 막 소리를 질르네,
그러니께는 그 영감님이 거기가, 그 마당이 가 서서 거길 바라보먼서는,
"이 사람덜은 우리 저 황해도 우리 일가양반덜인데, 아무리 법이 중하고 규칙이 엄하다고 할망정 내 배 가지구서 우리 일가 양반 한 배 못 태워 보내겄냐"구 말야. "이거는 할수웂다."구. "양보하라"구. 그 소리를 질러.
그러니께, 방위군이 보더니,
"아이 증말 그분덜 들어가서 막 불때구 막 뭐 워쩌구 점심까지 해서 멕여서 시방 보내능거라"구. "그러니께는 틀림웂이 일가가 분명하다"구. 고기서 쳐다봤거든. 빤히 내려뵈니께. "그러니께 일가가 분명하니껜 이제 자제들 하라"구.
그러니께 조용하더만 그려. 게 우리는 인제 탔어. 탔는데 즈이 아들보구,
"야 그 양반덜한테 인사드리라"구.
그 이제 노 젓다 말구 노를 놓구서는 인제, 배는 둥둥 네려가지 노를 놓니께, 그 인제 절을 하능겨 절하라니께. 아부지한테 어무니한테 나한테 이제. 인제 나이가 한 육십 났갔어. 그런디 이제 절을 하더라구. 일가 양반덜이라구 절하라구 그러니께. [청자: 그럭허야 믿지.] 응. 그러니께 저 사람들이 보드만 그려. 그래 절을 하구선,
"워띃게 된 일가분덜유?" 그래. [청중: 웃음]
"일가는 무슨 일가냐"구. "그 저 동상되는 사람," 사춘이지 그 사람하구, "동상되는 사람 내가 그 증명해서 보냈다구 그릏게 저 양반이 그릏게 우리한티다가 덕을 베푼다"구 하닝께
"아이구 그러세요. 일가양반보담두 낫어요. [청자: 그럼] 우리 동생이 아주 을마나 얘길 헌지 몰른다"구. "우리가 열두 집이 모여서 회까지 했어요. 선생님 은혜 갚는다고. 그랬는디 여기를 이릏게 오셔서 만났구만요. 워트게 이릏게 만났냐"구 그래.
"그 이 내려오다가 이 등섹이서 만났다"구 그러니께
"하느님이 지시했다"구. "선생님을."
그러먼서는 아주 일가양반보담두 낫댜. 그래가지구 인제 떡 싣구 와서는, 싣구 와서는 뭐이라구 허느냐머는,
"선생님 때민에 우리 동상이 잘 살아왔는데 선생님두 피난가서 그리 잘 있다가 계시라"구. "아까 소두 몰구 오능 걸 봤는디, 소는 맽기구 가능 거냐" 그래.
"아버지가 맽기구 가라구 그래서 맽기구 간다." 그러니께,
"얼마든지 있다가 들어가실 때는 [청자: 그럼] 우리 집으루 오세유. 뭐 일년이구 이티구 뭐 우리가 멕이다가 드릴 테니께 그냥 오시라"구.
그라군 그 이저 흐물흐물해. 그 인제 한참 걸어가야 둑을 나가는데,
"게 걸어가시다가요, 어 막 움적움적 발이 빠지기 시작허머는 옷 버릴 생각 말구 그냥 엎디세요. 엎디먼 살아두 안 빠질라구 자꾸 이 발 빼먼 이 발 들어가구 이 발 빼먼 이 발 들어가구 자꾸 들어갑니다. 그러먼 죽어요. 그러니껜, 이거는 시방 임시루다가 이거 댕기는 길이니껜 그릏게 알구 가시라"구.
아 그런디 막 그냥 증말 막 들어가. 그래서 막 엎드려서 기구 막 그래서, 그래가지구서는 와가지구서는 왔어요.
그래서 내 우리 애덜보구 그래서 내가 멫번을 그 말을 했어요. 사람이라능 게 은혜는 넘한테 덕을 입힝 거는 공이 있어도, 죽을 때두 살략(?)이 있어두, 넘한테 악질루 항거는 원수가 외나무다리... 내가 거 원수졌으먼 거기서 우리 가족 몰살했어. 나하나 그거 뭐, "선생님 우리가 할 말 있다" 구 오라구 그래가지구선 그 뭐 밀어팡아쳤으먼 장정이 그 뭐 작대기루 멫대씩 후려갈기먼, 쥑여서 그 강물에 띄우먼 몰살죽음하지 뭐. 우리가 객지에 나가서 메칠을 고생하구 완 사람덜이 맥을 쓸 수가 웂다 이거여. [청자1: ..했으먼 큰일났지.] 그럼. 다 몰살죽음했다니께. 그래서 내가 그걸 경험을 삼앙거여. [청자1: 그릏게 존 일 안했으먼 못 근너갈 뻔했다구.]
그래서 내 시방두 여기 와가지구 내게 증말 워띃게 속상하구 어 비유 거슬르는 사람 있어두... 우리가 증말 뭐 이게 장담 아니라, 어 한방씩 노머는 아무리 장정두 다 나가 떨어져. 서넛, 그러니께 내 어떤 땐 아니꼬워서 어떤 젊은 놈덜 못되게 놀먼 "이느무새끼 그냥 한방 놔버린다"먼 우리 아들이 그래.
"아버지, 다 그 태권도 하는 사람덜하고는 아버지 그전에 쓰덩 거 하고는 틀려요. 그런 맘 절대 잡숫지 말라"구.
내 그렇게 하두 않지마는 부애나먼. [청자?: 청취불능] 자신해. 어떤 사람이구. [청자2: 나랑 한번 햐?] 그래. [잠시 소란] [청자3: 그래 소 뺏겼구먼.] 뺏경 게 아니라 그럼 이릏게 됐으니께 못 가구 말았지 나중에 만나게 되먼 이제래두 평화됐다 허머는 거기 들리먼 그 사람네 소 한바리값 거저 줄 사람이지. [청자1: 거럼, 거럼] 소 한두 바리 값두 거저 줘. [청자3: 그러니 소가 삼삼허겄는디 워티기...] [청자?: 소는 발써 죽었지. 사십년이 넘었는디 발써 죽었지.]
그래가지구서는 여기 와서 지금까지두 내 누구한테 요만짝이라두 가슴아픈 일은 하질 않아요. 사람이라능게 선한 끝은 있어두 악한 끝은 웂다능 걸 내가 확실히 느낑거여. [청자1: 그려] 어떤 땐 증말루 부애나구 막 확 해버릴 생각이 나두 그냥 참능거여. [청자?: 에이 오늘 날 잘 잡았다(이야기 잘한다는 뜻).] [청중: 웃음]
그래서 내가 이 얘길 왜 했냐? 내 여기 와서 이런 얘기 잘 안했거든 넘들보곤. [청자1: 안했어.] 어 이런 얘기를 하다 보머는 시방 여 이 방중에도 워뜬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있넌지두 몰라요. [청자1: 몰르지] 그러머는 나를 너는 이북서 뭐 어띃게 어띃게 핸 사람인지를 알려주먼 좋질 않어요, 신분이. 그래서 이런 얘길 통 안했는디, 에 이 앞으루래두 워떤 젊은 사람이 듣든, 누가 듣든 넘한테 적덕항 건, 적덕은 백년이라구 그랬거든.
[청자?: 청취불능] 아 그건 당연혀. 그건 말은 당장이 그거 그때 내가 그 사람덜 불러들어가지구
"어 들어가. 이 새끼들 조사 좀 단단히 받으라"구. "아무래두 수상허다"구.
그 사람네 뒤지구 맞아가지구 나와서 이릏게 와서 거기 와서 만낭 거 같으먼 그 사람네 복수하구두 남아. 우리 여섯 명 다 쥑여 버리구두 남는다구. [청자2?: 죽여. 패주지.] 우리가 뭐 길에 떠나가지구 기진맥진헌 사람덜이, 파리만 앉어두 넘어질 사람인디 [청자1: 그럼] 뭐 힘이 있어? 그 사람 뭐 거기서 펄떡펄떡헌 사람이구, 장정이구. 그래서 내가 우리 애덜보구두, 큰애보구두 둘째놈보구두 을마를 내가 그 얘기를 했나 몰라.
[청자3: 거기서 그 사람 죽었으먼 뭐 때민에 그 사람한테 맞어죽어?] [청자1: 쑥맥은 참 큰 쑥맥이구먼.] [청자3: 아 뭐 맞아죽어, 그 죽은 뇜인디?] 아 죽응 것만 생각하남? 뒈지게 맞구서 이제 혹시 풀려나는 수두 있지. 그럼 그 사람 거기 와서 만났으먼... [청자1: 이 투드려 맞구서두 그 사람이 큰 죄가 아니먼 풀려내줄 수 있지.] 그럼. 풀려나기두 헌다니께. 다 죽능 게 아니구. [약간의 논란과 함께 다른 화자가 새 이야기를 꺼냄]
* 해설 : 이야기판에서 구연되는 이야기 가운데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곧 경험담들이 아주 많다. 나날의 일상 속에서의 경험 외에 지난 시절의 추억을 내용으로 한 이야기들 가운데 구성진 것들이 많은데, 그 중 한 편을 소개한다. 훌륭한 민담 이야기꾼이기도 한 한득상씨의 6.25 시절 경험담인데, 청중들이 설화 못지 않은 열띤 반응을 나타냈다.
* 자료 : 1991.12.17(화). 충남 공주군 이인면 복룡리 노인회관에서 한득상(남. 64) 구연. 신동흔 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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