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도둑 시인양희영 길 건너 비알밭에잔뜩 눌어붙은 쇠똥겨울을 난 똥은 나무에도 보약이지눈 감고딱 세 덩이만훔쳐오고 싶었지한참을 별렀는데그만 갈아 엎어버린 밭아깝다 사과나무야 진즉에 집어 올 걸이 사람니 똥도둑이가그러고도 시를 써!ㅡ『다층』(2019, 여름호)
양희영
길 건너 비알밭에
잔뜩 눌어붙은 쇠똥
겨울을 난 똥은 나무에도 보약이지
눈 감고딱 세 덩이만훔쳐오고 싶었지
한참을 별렀는데그만 갈아 엎어버린 밭
아깝다 사과나무야 진즉에 집어 올 걸
이 사람니 똥도둑이가그러고도 시를 써!
ㅡ『다층』(2019, 여름호)
첫댓글 겨울을 견딘 모든 것은 보약이 되는구먼요...
인동초로 비유되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첫댓글 겨울을 견딘 모든 것은 보약이 되는구먼요...
인동초로 비유되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