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남정맥 두번째 기록
1. 산행지
자고개~합미성~팔공산~서구이재~데미샘 갈림길~천상데미(깃대봉)~오계치~선각산 갈림봉~삿갓봉~
홍두께재~시루봉~신광재~성수산~복지봉~옥산봉~옥산재~옥녀봉~기름재~사로고개
2. 일시
2023년 3월 25일 22시15분 송내출발, 26일 산행
3. 들머리
자고개 - 전북 장수군 장수읍 식천리 산 177-61, 13번 국도상
4. 날머리
사로고개 - 전북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산28-5
5. 소요시간: 10시간15분(02:00 - 산행시작 ~ 12:15 - 산행 종료)
6. 도상거리: 26KM (누계 : 51 KM)
7. 날 씨: 초반 가랑비, 후만 맑음
8. 참석인원: 총 14 명.
가리, 간지, 나르샤, 나홀로, 다알리아, 사노라면, 스카이, 우공, 윤미소, 좋은날
하이에나, 하태성, 홍진, 현술이
임금불참 :
9. 산행지도, 고도표
10. 시간대별 산행기록
02:00 - 자고개에서 합미산성으로 출발, 산행 시작
02:15 - 합미산성 지남
02:58 - 팔공산 도착
03:55 - 서구이재 생태통로 지남
04:34 - 데미샘 갈림길 지남
04:42 - 천상데미(깃대봉) 도착
05:06 - 오계치 지남
05:38 - 삿갓봉 도착
06:15 - 밀목재 지남
06:24 - 959.5봉 지남(준희님 이정표)
06:28 - 홍두께재 도착
06:44 - 1034.7봉 지남(준희님 이정표), ~아침 조식 20여분
07:16 - 시루봉 갈림길 도착(시루봉 왕복 680M)
07:57 - 고랭지 채소밭 지남
08:07 - 신광재 도착
09:06 - 성수산 도착, 10여분 휴식 후 철발
09:42 - 복지봉 도착
10:40 - 옥산봉 도착
11:02 - 옥산재 지남
11:25 - 옥녀봉 도착
11:44 - 기름치 지남
12:15 - 날머리 사로고개 도착, 산행종료
11. 산행후기글, 사진모음
금호남 정맥 중 2번째, 한번만 더 하면 또 하나의 정맥이 끝난다.
그러고나면 금남과 호남만 남게 되는데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5월에 정맥 산행이 끝나게 된다.
정맥을 처음 계획할때 4년6개월에서 늦어야 5년으로 봤던 것이 코로나 복병을 만나 6년이 넘게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니 정맥이 끝나면 뭘할까 가끔씩 고민은 되지만 아직은 1년이 더 남았으니 좀 더 길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정맥이나 대간산행은 산행 전에 산답자의 산행기를 여러개를 읽어보고 나름 길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하지만
막상 산행을 시작하면 탐색했던 것 외의 변수가 너무 많아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지도를 따라가니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방향이 비슷한 두갈래 길에서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좋은 길로 갔다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허나 어쩌리, 알바하고나면 운동 조금 더 했다고 치부하고 가야지...
그나마 GPS를 사용하는 일행들이 많아 긴 알바는 거의 없으니 GPS가 없어 독도법에만 의존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더 수월한 것인데, 좀 더 편리함에 대한 욕심은 어디까지 갈런지... ㅎ
지난 구간에 내려왔던 길, 마지막 하산길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통에 마무리 사진도 못찍고 끝냈었다.
이번 구간의 들머리... 13번 국도 바로 건너편에 있다.
오늘은 인원이 좀 적어 14명으로 단체 사진 한장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성격 급한 다알 총무는 벌써 저만치 올라가고 있다. ㅎ
산행 초입에는 진달래가 피었다.
이곳 고도가 700 정도니 저지대에는 더 많이 피어 있겠지...
출발하고 15분 정도에 잘 다듬어진 산길에서 정상 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만나는데 지도를 보니 그쪽이 합미성이다.
가다가 빽해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이런 돌담으로 된 합미성이 나온다.
합미성
논개의 고장이기도 한 장수군의 장수읍 대성리, 팔공산(1,151m) 중턱에는 합미성이 있다.
당시 군량미를 이곳에 모아두었다 하여 합미성(合米城)이라 부른다.
이 성은 최근 고고학자들의 고증에 의하면 백제 때 축조한 성이라고 하니 백제가 강성해지면서 마한을 병합할 때나,
아니면 백제 근초고왕 때 전방기지로 축성된 성인 듯하고 1천 5백년 전이나 1천 6백년 전의 축성이라고 보는데
현재까지 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유지되어 그 시대의 축성기술을 알 수 있다.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 구간도 장수군 관할 지역에는 산죽 사이로 등로가 잘 닦여 있었는데 합미성 이후 500여 미터
정도만 길이 불량하다.
합미성을 지나면서 너덜길이 나오는데 돌 표면에 끼어 있는 이끼가 비에 젖어있어 미끄러운데다가
우거진 산죽에 길은 잘 보이지 않는데 길 가운데 불뚝 불뚝 솟아있는 돌덩이들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게다가 밤새 내리고 있는 가랑비에 젖어 있는 산죽을 몸으로 밀고 가려니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다.
팔공산이 가까워질수록 길이 가팔라진다.
자고개에서 약 1시간 정도 걸어 팔공산에 도착하고, 팔공산에서는 서구이재 방향으로 진행한다.
팔공산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장수읍에 걸쳐 있는 해발 1,151 미터의 산이다.
북쪽에는 성수산(1,059m)·마이산(673m)으로 연속되고, 서북쪽에는 동명이칭의 성수산(876m),
서쪽의 영대산( 666m), 남쪽의 신무산(897m)·묘복산(846m)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반면 북쪽의 서구이치, 서쪽의 마령치·구름재 등이 있어 산을 넘는 통로가 된다.
동쪽·남쪽·북쪽 사면은 모두 완만하게 기울어져서 북쪽으로는 화암제를 중심으로 한 분지가 되고,
서남쪽은 필덕제가 있는 장수분지를 이룬다.
동쪽사면 산록에는 팔성암, 남쪽에 합미성 등의 명승고적이 있어 장수군의 주요관광지가 된다.
또, 이 일대는 전라북도의 주요한 광산지대로 북쪽사면에 금·아연광, 남쪽사면에 팔공금광 등이 분포한다.
가랑비가 내리니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지 못해 없는 솜씨에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는다.
장수 팔공산은 처음이라 나도 한장...
좋은날 형님이 오늘 컨디션이 좋지 못해 팔공산에서 10여분 기다렸다가 같이 움직인다.
팔공산 정상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헬기장에는 오늘도 비박하시는 분들이 있다.
서구이재 갈림길인데 정맥길은 오계치 방향으로 진행된다.
742번 지방도 상 생태통로에 이정표가 있다
팔공산에서 와서 왼쪽으로 꺽어 삿갓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전 갈림길에서 서구이재로 내려섰다면 서구이재에서 이곳까지 200여미터 올라와야 한다.
데미샘 갈림길
데미샘이 섬진강 발원지라 다녀올까하고 의견들을 물으니 모두가 가지말자고 하신다. ㅎ
데미샘 갈림길에서 8분여, 이 계단을 오르면 천상데미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깃대봉이고 천상데미봉은 화살표라서 천상데미봉이 따로 있나 했더니 같은 곳이다.
천상데미
데미샘은 진안군 원신암마을 상추막이골에 위치해 있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는 봉우리를 천상데미라고 부르는데, 데미라는 말은 전라도사투리
'더미(봉우리)'에서 유래 되었다.
천상데미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란 뜻이다.
데미샘으로 가려면 원신암마을의 팔선정 정자에서부터 1.19km의 오솔길을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다다를 수 있는데
자연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자연생태학습장으로도 유용하다고 한다.
사방이 암흑이니 조망은 보지 못하고 정자만 랜턴 불빛의 실루엣으로 한장...
오계치에 도착하니 다음구간에 있는 마이산 이정표가 나온다.
오계치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과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상리를 연결한다.
장수군에서는 오계재라고 부르고 있으나 조선 지형도에서는 오계치로 기재되어 있다.
오계치에서 30분 정 걸어올라 삿갓봉에 도착한다.
오계치에서 삿갓봉까지 오르는데 0.82Km를 30분이 넘게 걸렸다.
그만큼 경사가 있다는 이야기...
선각산 갈림길에서 선각산 방향으로 바로 옆에 전망터가 있지만 어둠에 묻혀 있으니 그냥 통과...
정맥길은 덕태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부터 잘 다듬어진 등로는 안녕... 그러나 길 찾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다.
전망바위인지, 좀 있어 보이는 바위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밝아오는 여명에 아직 조망은 이르고, 실루엣만 한장 찍는다.
날이 밝아오니 덕태산 방향일 듯 한데 구름이 산 허리를 휘감고 있다.
아랫동네 산수유는 거의 다 피었는데 여기는 고도가 높으니 생강나무 꽃이 이제 피고 있다.
지도 상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959.5봉이라고 준희님의 이정표가 있다.
959.5봉에서 바로 내려서면 홍두께재가 나온다.
마이산까지 14.2K이니 오늘 산행이 절반은 넘은거 같다.
혹시 띠지가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 해서...ㅎ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걸 준희님의 산패는 많이도 걸려있다.
이 산패들이 이정표가 되니 감사할 일이다.
이쯤해서 날도 밝았고 허기가 느껴지니 아침을 먹고 간다.
대부분 빵이나 떡, 과일 등으로...
7시 16분,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해서 덕태산까지는 왕복 못하고 시루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시루봉에 올라서니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린다.
지금까지 구름 속을 지나왔는데 그 구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운치가 제법 괜찮다.
운치 속에서 한참동안 사진놀이를 한다.
한참을 사진놀이 하다보니 젖은 옷으로 인해 한기를 느낀다.
다시 시루봉 삼거리로 돌아와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면 고랭지 채소밭이 나온다.
고랭지 채소밭에 출입금지용으로 그물망을 쳐놨는데 고라니 한마리가 목이 걸린채로 죽어 있다.
주둥이도 뜯기고 다리와 꼬리가 다 뜯겨 버렸다.
목이 걸려 죽었으면 며칠은 고통이었을텐데... 불쌍한 영혼을 위하여 잠시 묵념...
채소밭을 이 망을 따라 내려간다.
아직은 파종할 시기가 아닌가?
채소밭이 끝나고 임도에 내려서면 신광재다.
신광재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천천면 와룡리에 소재한 고개로 와룡리와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와 연결된다.
천천면에서 임실이나 전주 등지로 왕래할 때는 마령면과 연결되는 신광재가 지름길이어서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신광재에서 또 그물망을 따라 절개지를 올라 산으로 들어간다.
성수산 가는길에 구름 위로 솟은 봉우리들은 여전히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신광재에서 조금 가다보면 작은 봉우리로 산길이 있는데 오른쪽 아래로 임도가 만들어져 있다.
산길에는 계단도 만들어 져 있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았는지 가시나무가 많다.
어렵게 봉우리를 올라 성수산 방향으로 내려서니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일부는 임도로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우쒸, 반칙...ㅎ
성수산 가는길이... 이정도면 괜찮은 조망 아닌감?
오전 9시6분 성수산에 도착...
금호남부터 합류하신 우공님이 초반에는 힘들어 하셨는데 후반에 들어서니 아주 잘 가신다.
대기만성형이신가? ㅎㅎ
전망 데크에서 남은 음식들 처리하고 출발하기 전에 단체 한장 찍는다.
성수산에서 복지봉까지는 1.4KM
복지봉에 도착하니 전망데크가 있고 성수산 1.4K, 옥산봉 3.8K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글씨는 마음씨 나쁜
사람에게는보이지 않는다.
복지봉이라는 간판도 없이 준희님의 1006.8봉이라는 산패만 걸려있다.
복지봉에서 20분 정도 더 가면 전망데크가 또 하나가 있는데 여기는 명칭에 대한 어떤 표식도 없다.
고도가 900이 넘으니 아무래도 개화가 늦다.
세상에 나오기가 부끄러운 모양으로 망울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활짝... 세상 물정 다 본놈...ㅎ
하나를 따서 씹어보니 상큼하면서 쌉싸리한 맛이, 꼭 진달래 맛이다.
이걸보면 김소월의 진달래가 생각이 나야 하거늘, 마야의 진달래가 생각나는 것은, 문학적인 감성이 없어서.. ㅎ
옥산동에 뭐가 있길래 옥산동으로 가는 이정표가 여러번 나온다.
준희님의 708.4봉이 반바지님은 옥산봉이라고 적어놨다.
지도에는 표기가 없는 것인데 산아래 동네가 옥산동이니까 서래야 박건석님 방식으로 이름을 붙인 듯...
마이산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다음구간은 저산 아래에서 출발이니 마이산을 새벽에 지나 조망을 못볼 것 같아 들머리와 날머리를 바꾸자고...
다알 총무님의 의견인데, 그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옥산봉에서 내려가다보니 맥길을 벗어난 곳에 시그널이 잔뜩 걸려 있다.
맥길 방향으로는 잡목이 우거진 것이 아마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것 같아 시그널 따라 살짝 돌아서
옥산재에 내려선다.
임도에서 앞에 보이는 밭을 왼쪽으로 돌아서 절개지를 올라 능선으로 들어간다.
20여분만에 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정맥 시그널들만 잔뜩 있고 이정표는 없다.
시그널에 옥녀봉이라고 쓰여 있어 그런가보다 라고 여긴다.ㅎ
다움이나 네이버 지도 상에도 옥녀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다 경작지 밭 사이 물고랑으로 내려오면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는데 선답자는 이곳이 기름치라고 하고 인터넷 지도에는 역구실재라고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또 한번 봉우리를 치고 올라야 하고 그 이후는 약 30분 동안 사로고개까지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공사중인 사로고개가 보이고
30번 국도에 내려서면 이번산행이 끝이 난다.
거리는 26km 정도로 그다지 길지않은 구간이지만 등로가 가파른 경사지가 많아 지난 구간보다는 난이도가
높았던거 같다.
다음 구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런지 궁금 반 설레임 반으로 기대해 본다.
첫댓글 불참 이었던 정맥구간! 친구님 덕분에 같이 산행 한듯한 기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수고 많았네~~^^
다음부터는 빼먹지말고 직접 눈으로 느끼셔...ㅎ
직접 해보는 것이 최고..
자세한 설명과 해설 잘보고갑니다, 그 먼길의 기억이 새롭네요 수고많았습니다
먼 훗날 다시하게 될때 도움이 되겠죠...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아~~
이렇게 다녀오셨군요!!ㅎㅎ
멀리 보이는 마이산이 장관입니다!!!^^
마이산은 같이 가시는거죠?
팔공산에 정상석이 새로 생긴듯하네요
팔공산하고 부귀산 오를때 힘들었던..ㅎㅎ
담구간이 최고 조망일듯싶네요.
아마도요...
다음구간은 남진할 예정이니 아마도 부귀산은 어두울때 지나가겠죠...
금호남정맥을 벌써 두번째구간을 다녀왔네요.
팔공산에서 천황지맥분기점 산패는 못 보셨나바요.
다음구간에 마이산을 어둠속에 지나겠습니다.
우리도 그랬거든요.
다음구간을 역주행 할까 합니다 ㅎ
역쉬 천재대장이네
갔다오면 가물치가 되어가는대 산행기억이 천재대장일세 후기 즐감이라기보다는 사진과 글이 감동적이넹 수고했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