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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방송대 공부, ‘불혹’을 깨달았습니다 | |
신입생 최우수 졸업 김미선(가정) 학사 | |
< 안선정: factmania@knou.ac.kr 등록일: 2009-03-02 오전 9:47:53 제1530호(2009-03-02) > | |
졸업이라는 결실에 기뻐서인지, 졸업식 날 상을 받게 돼 들떠서인지 졸업을 사흘이나 앞둔 김 학사는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와도 같은 모습이였다. “전업주부라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우님들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 공부에 좀 더 매진할 수 있었죠” 김 학사는 결혼 전 회사 동료를 비롯해 주변에 방송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일과 학업의 병행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 당시만 해도 공부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단다. 그러나 일과 학업에 지쳐 보일 때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목표를 이뤄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언젠가 ‘공부’에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을 품고 살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결혼 후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양육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면서, ‘방송대’가 떠올랐다는 김 학사. 공부야말로 자기계발 측면에서도,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결심하고 시작한 방송대 공부는 시작부터 위기였다. 1학년 첫 중간시험 날짜가 돌아가신 시아버지 삼우제와 겹친 것.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서 의지를 불사르며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몹쓸 생각’이라고,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여기서 주저앉으면 앞으로 공부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자꾸만 차올랐다. 큰 용기를 내 시어머님과 친지분들께 솔직하게 사정을 말씀드렸고, 다행히 시험을 치러 갈 수 있었다. ‘이왕 시작한 공부인데 당연히 시험을 봐야 하지 않겠냐’며 격려까지 해주시던 시어머님의 모습과, 돌아가신 시아버님께 죄송한 마음에 서울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내내 눈물을 쏟았던 그 날을 이제 추억으로 회상하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가족 모두에게 반드시 좋은 결과를 증명해보이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1학년 1학기뿐 아니라 대학생활 4년 8학기 동안 단 한번도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5년 만에 시작한 공부였던터라 ‘뒤돌아서면 머릿속은 백지장’이었는데. 공부한다며 유세라도 떨듯 짜증을 부려도, 시험이라는 핑계로 살림에 조금 소홀해도 4년간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도와준 남편과, 시험날이면 ‘엄마 파이팅’을 외쳐준 아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졸업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며 살짝 눈시울을 붉히는 김 학사. 졸업 후 당분간은 공부하는 아내, 엄마로 사느라 가족구성원으로 부족했던 점을 채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그녀는 4학년 2학기 때 취득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활용해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원하는 만큼의 공부를 못할 수도, 성적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시간이 결코 헛됨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후배들을 격려하는 김 학사. 그녀에게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다운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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