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사 나온 집은,
산과 직접 맞닿아 있어 풀벌레
특히 거미가 유별나게 많았다.
종류도 다양해서 큰 놈,작은 놈,
붉은 놈,검은 놈, 단일 색, 칼라풀,
얼룩 무늬,땡땡이~
그 다양한 종류의 거미들이
틈과 공간이 있는 곳이면
집을 짓고 살아 간다.
어떤 집은 공간이 넉넉해서
깔끔하고 통풍도 잘 되 보이고,
또 어떤 터는 날벌레의
왕래가 많아 평생 끼니 걱정
없는 명당으로 여겨졌다.
헌데 제 아무리 자리 좋은 곳에
튼튼하게 지어 놔도, 곁다리가
있으면 원 주인이 골머리를
앓게 된다는 건
인간 세상과 다르지 않다.
양 쪽 폭이 너무 넓어 제 깜냥으론
능력 부족인 공간을~
덩치 큰 순둥이가 한 나절 내내
힘들게 건축한 빌딩에 덧대어
판잣집을 짓고 제 세상인양
활개 펴고 사는 영악한 놈들도
있었는데 ~ 영역 침범은 물론
애써 잡아 놓은 먹이조차
가로 채기 일쑤였다.
헌데 그뿐, 거미 세상에는
등기도 명의도 명도소송도 없으니
말이다. 그저 먼저 차지한
녀석이 주인인가?할 밖에.
그런데 어느 날인가 부터
같은 종 이외에는 곁 다리
촉수조차 허용 않던 순둥이가
바람이 찰칵일 때마다
조금씩 몸을 의지했다.
다른 종 임에도.
찰칵 찰칵 바람은 불고~
여기를 보세요. 마스크 벗고~
찰칵 찰칵, 바람은~~
불고, 세월은 가고, 또
명절은 오고 가겠지?
떡국은 또 변함이
없어야 할텐데~
진짜
네버랜드가 있었으면~
.
첫댓글 쓰고 있던 주제를
버리고 급히 바뀐 글.
맥락의 꼬임.
이해 바랍니다.
이른 알람 탓이지,
글 솜씨 때문이 아닙니다.
번~ 멍!
(더 글로리 버전)
제탓입니다ㅎ
글들이 너무난해해서 잘이해하질 못한반면 재치있게 표현해 주시니 고맙게 생각합니다
발실님의 글들이 새로운 활력소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