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인구 10만…대형개발 몰려 2030년엔 '38만 메가시티'
- 에코델타시티·국제신도시 여파, 인구 증가 60대 이하가 주도
- 고령자 비율 11.2% 부산 최저
- 2020년엔 20만 돌파 전망
- 맥도 등록엑스포 추진도 호재
- 향후 단독 선거구 될 가능성
부산 강서구가 인구 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강서구의 주민등록자 인구(외국인 제외)는 9만9773명으로 집계됐다. 구는 오는 22일께 인구 1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개발로 인구 급증
강서구의 인구 증가는 현재 진행 중인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명지국제신도시 아파트 신규 입주가 시작됐을 때 강서구 인구는 8만4558명이었다. 한 달 후인 지난해 6월 인구는 2200여 명이 늘어 8만6771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현재 강서구 일대에서 진행 중인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사업이 완성되는 2020년께 강서구 인구는 2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2030년 강서구 인구는 38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강서구 임경배 총무과장은 19일 "대규모 아파트 신규 분양이 시작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분양 시기가 지나면 인구 증가 폭이 감소한다"며 "신규 아파트 단지 분양이 예정된 만큼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서구 인구 증가는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강서구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7만47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강서구의 생산가능 인구는 6만4003명이었다. 1년 새 1만 명 이상의 생산가능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부산에서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도 강서구다. 지난 2월 강서구의 고령 인구 비율은 11.2%(1만1614명)였다. 이는 해운대구(12.9%)보다 적은 비율이다. 부산 평균 고령 인구 비율은 14.6%로 나타났으며, 부산에서 두 번째로 고령화 비율이 낮은 곳은 북구(11.8%)로 조사됐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해운대로 대표되던 부산의 무게 중심이 강서구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단~녹산 도시철도가 이어지고, 교통 인프라만 정비된다면 강서구가 부산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변신 중
강서구는 인구 10만 명을 넘어서면 국·시비 교부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 조직도 실·국 2개가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증가에 따라 강서구에는 주민 편의 시설이 잇달아 건립될 예정이다. 강서구는 이러한 편의시설의 건립으로 기존의 낙후된 농촌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명지국제신도시에 설립될 예정이다. 부산 최대 규모의 문화 시설도 강서구에 들어선다. 부산시와 강서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4일 강서구 명지동에 3만3000㎡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회도서관 부산분관은 부산진구 시민공원을 제치고 강서구 명지신도시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정됐다.
대형 행사의 유치도 강서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시는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부산등록엑스포의 박람회장 입지를 강서구 맥도생태공원으로 정했다. 시는 지난 18일 오후 시청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는 2030 부산등록엑스포 이후 맥도생태공원 상당의 비즈니스 지구에 '서부산권 벡스코 타운' 조성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강서구의 선거구도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는 인구 14만 명을 기준으로 획정된다. 현재 강서구는 북구 화명동·금곡동과 묶여 북·강서을 선거구에 속한다. 화명동과 금곡동은 강서구의 중심인 명지동과 거리가 멀고, 생활권도 분리돼 있어 선거구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강서구의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면 다음 총선 때는 강서구만의 독립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