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는 10.23포인트, 0.51% 상승한 2,024.12, 코스닥은 13.06포인트, 2.06% 상승한 648.57로 마감했습니다.
결국 연기금이 구원 등판했습니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촉발된 증시 급락이 발생하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연기금 매수가 1,600억 이상 유입되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추후 상당한 규모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연기금의 구두 개입으로 양 시장은 일단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체크 포인트였던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 후 현물 대량 매도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추가 매도는 없었으며 전일 매도한 분량의 1/4 가량을 환매수하며 극단적인 추가 하방 포지션 구축은 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 옵션의 누적 하방 포지션을 추가로 풀어낼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방에 베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며, 연기금의 추가 시장 방어 여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시장이 완전히 깨질 수도 있었던 시점에 연기금의 적극적인 구원 등판으로 일단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그동안 무지막지하게 빠졌던 제약/바이오/화장품 같은 고평가 업종들도 일단 기술적 반등이 나오면서 기 보유자들의 손실폭 축소 후 매도 기회를 제공해 줬다는 점에서도 일단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들 고평가 업종들의 경우는 추세적인 반등이 아닌 워낙 급락폭이 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 보유자는 잘 빠져나오는 기회로 활용하고 신규 진입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반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날 반등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업종도 바로 이 업종입니다.
특별한 호재 없이 악재만 즐비한 상황에서도 우리 시장이 완전히 깨질 듯하면서 계속 버티는 이유는 주요 신흥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IT 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만 증시가 연중 최고점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시장이 안정되면서 대표적인 신흥국인 브라질 증시 역시 연중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도, 베트남 같은 신흥국 증시 역시 견조한 흐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흥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시장 안정과 향후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얼마 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한 연설에서 언급했던 '고압 경제'의 핵심은 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면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경제가 앞으로 계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고 결국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 발언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용인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고유 역할보다는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증시에 호재이고 주식은 인플레이션 헷징 수단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러한 미국 연준 의장의 경제 성장 확신과 물가 상승 용인, 이에 따른 주요 신흥국 증시의 양호한 흐름과 주요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없었다면, 우리 증시는 무너져도 벌써 무너졌을 것입니다.
즉, 우리 증시는 현재 글로벌 여건 호재와 국내 악재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내부 악재(부동산 과열, 가계부채 급증, 출산율 급감, 대통령 리스크 등)만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증시 흐름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증시는 과거에는 내부 호재나 악재 따위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글로벌 호재와 악재에 그대로 연동하는 흐름을 보여 왔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산업 구조가 수출에 2/3 이상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고 과거 우리 경제는 연 5~10% 이상 고도 성장하는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 경제가 고도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형태도 아니고 이미 성장의 정점에 다다른 이후 저성장을 넘어 침체까지 걱정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전망이 좋아진다고 해서 이에 그대로 연동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GDP 성장률에서 부문별 성장률 추이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이번 3분기에 이미 -1.0%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 증시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 여건 개선이라는 호재와 국내 개별 악재의 엇갈린 매크로 지표로 인해 오락가락하는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순간순간 호재의 힘이 강하면 상승, 악재의 힘이 강하면 급락하는 최근의 패턴이 상당 기간 반복되며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본 시황을 통해 반복해서 언급했듯이 주택 시장 경착륙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화, 제조업 경기 추가 악화, 이로 인한 경제 성장률 마이너스 전환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전력을 다 해도 모자랄 판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향후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국내 악재가 대충이라도 소멸되면서 글로벌 경기 확장 내지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당장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하더라도 심리적 요인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증시는 강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일 급락 파동과 이날 급반등으로 인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피 2,000선에 대한 지지력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같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대기 매수세였다는 점은 다행인 부분입니다.
다만 대통령 리스크가 전혀 소멸되지 않았고 향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계속해서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들도 이 부분은 반드시 체크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 전국에서 이런저런 집회와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이와 관련한 소식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추가 소식에 따라 증시가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하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래저래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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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황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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