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다는 완주...한시간에 1km를 걸을지라도, 랜턴켜고 혼자 내려오더라도 완주..."
신청할 때부터 나의 역량,그 이상의 등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어느곳이던 지하철이나 택시만 타면 귀가 할 수 있는 산들인 만큼 끝까지 완주하겠노라 마음먹었던 터다.
길찾기를 하기위해 만남의 장소 체크차 들어간 공지에서 놀랐다. 엄청난 수의 회원분들 신청도 그렇거니와 대간팀분들의 신청에 더없이 반가웠다.
만남의 장소... 불과 며칠전 공룡능선을 함께 걸었던 대장님과 종주팀분들, 꽤 오랜만에 만나는 대간팀분들... 신난다.
목소리가 커진다.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타나는 버릇이다.
밤 10시 산행전 대장님의 코스 설명과 몸풀기운동후 불암산을 시작으로 산행시작이다.
고도가 그리 높지않은 산이므로 가벼이 대화하며 걷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야경이 멋지다.또, 힘을 내라는 듯 힘주어 불을 밝혀준다.
"여기는 어디예요"
"별내면이요~~^^"
서울 동쪽끝이다. 서울의 서쪽 언저리인 불광까지... 오늘의 여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가뜩이나 어두운 밤... 눈앞이 더욱더 캄캄해지는 순간이다.😫😫😫
수락산을 오르고...........................
세상에나!!! 어두운 밤 기차바위을 내려오는 그 길은... 이젠 암벽쯤은 아무렇지 않을꺼라 여겼으나 여전히 무섭다.
나란히 놓인 밧줄 두개, 나로인해 오른쪽 밧줄에만 정체현상이 일어났다.
사패산은 무난히 오르고 내려와 회룡역 근처에서 대장님이 식수구입과 든든히 배를 채울 시간을 주신다.
편의점에서 물을사서 나누고 간식도 나누어 먹는다.
이즈씨의 알록달록 앙증맞게 예쁜 김밥이 맛도 있다.
후에 이 김밥이 아니였으면 아마도 나는 도봉산자락 어느곳에 누워 인공호흡을 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산행은 둘레길 수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5산종주의 절정이다.
급격한 경사와 계단, 그야말로 나의 한계를 넘나드는 인내를 내 지르고서야 통과 할 수 있는 구간이다.
깊은 새벽의 미명아래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찬바람에 자켓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걷기를 두세시간...자운봉 도달전 아침해가 떠오른다.
정상을 찍고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산밑 일상에서의 배고픔은 몇시간이고 견딜수 있으나 산에서의 배고픔은 물 없는 목마름 만큼이나 견디기 힘들다.
도봉능선을 거의 통과할 무렵 우이암 1.5km이정표 아래 모두모여 쉬었다. 산길을 잘 알고계신 정동진님이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니 시간당 4.0의 속도를 내보라 하신다.
한시간 안에 밥을 먹고자 대장님과 쉬는 일행을 뒤로하고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산에서 하는 말은 절대 믿지 않기로 하였으나,
또, 한번 속았다.
우이암까지 가는 길은 나름 업,다운의 낙차가 있었고 마냥 뛸 수있는 구간은 아니였다.
실망하였지만 어차피 가야했던 길인만큼 열심히 우이암을 향해 걷는다.
우이암을 두고 왼쪽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샛길출입금지 현수막이 펄럭인다.
떠오르는 태양빛에 모자를 챙겨쓰며 잠시 고민에 빠진다.
'오른쪽 출입금지 현수막길로 갈 것인가? 왼쪽의 길로 갈것인가?'
50대 50의 확률에서 착한길...왼쪽길로 가기로하고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빨간점퍼의 어르신이 올라오신다.
"이 쪽으로 가면 우이동이 나오나요?"
"여기는 도봉역 가는 길인데..."
아뿔싸!!!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5분먼저 가려다 50분 돌아가게 생긴 것이다.
고픈배를 위로하며 내려간 길을 다시 오르자 근처에서 대장님과 일행들의 목소리가 난다. 욜로님이 늘 그러셨듯... 반가움에 눈물이 난다.
50m만 더 내려갔더라도 되돌아왔어도 일행을 만나지 못했으리라... 다시 한번 산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나타나 도와주는 귀인의 존재가 신기해진다.
도봉탐방소를 통과후 낯익은 길에 들어선다.
식당에 도착하니 혼자 내려왔던들 절대 못찾았을 곳에 위치해 있음을 알고 또 한번 혼자 웃는다.
아침식사 공지에 닭곰탕이라는 메뉴에 살짝 실망했었다. 해장국집을 예상했었으므로, 얼큰한 선짓국내지는 내장탕을 먹을 심산이였다.
그러나 예상외로 단백하고 깔끔한 육수맛에 푹 빠져 급기야 국물을 리필해 먹기까지 했다.
북한산에 오를때마다 들를지도 모르겠다.
이제 마지막 북한산을 오르는 길...
딱 두달전 첫산행이였던 도형대장님의 삼각산 그 코스다.
이 곳에서 나는 30분만에 퍼져버려 그날의 폭탄이 되었드랬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든 코스일꺼라는 예상대로 꼴찌로 그 곳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후미대장이신 하얀파도님께 먼저 가시면 안되겠냐는 부탁에도 꼭 같이 가신다.
급기야는 맛있어서 리필까지 해서 먹었던 닭곰탕이 목구멍까지 오르락내리락한다.
토할것 같다는 나의 말에 쿠와님이 그럴꺼면 밥값 내어 놓으라신다. 함께한 대간팀 모두의 아침을 사주셨다.
맛있는 밥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나의 페이스대로 힘겹게 꼴찌로 백운산장에 올라오니 모두가 쉬고 계신다.
남은 간식을 나누어 먹고 위문을 향해 오른다.
나는 과연 우이동~위문코스의 트라우마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인지... 언제 혼자서 다시 걸어보기로 마음 먹는다.
오늘은 아마도 도봉산 하산하며 고갈된 체력이 아침식사후 에너지화 되는 시간이 부족하였던 같다. 배고프기 전에 미리미리 챙겨먹기...
위문을 넘어 설때부터였을까?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고 일행에 쳐지지 않고 함께 걷기 시작했다.
백운대를 찍겠노라며 백운산장에서 부터 보이지 않던 대간팀이 뒤따라오며 나의 생사여부를 확인차 찾으신다.
자신있게 손들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드리고 함께 이른 가을 산길을 걷는다.
바닥이 얇은 릿지화를 신은탓에 발바닥은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프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북한산길은 문수봉.................몇시간 전의 기차바위를 지날때 만큼 무서운 암벽을 내려와서야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암벽은 낮이라 보이면 보이는대로 밤이라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대로 둘다 무섭다.흐~~~~
이제부터는 무념무상... 그저 머릿속은 비워지고 오로지 양쪽폐와 심장만이 두다리를 움직인다.
비가 올듯...흐려진 날씨탓에 저녁 5시는 족히 되었는가 싶었으나 날머리 통과시간이 오후 세시였다.
총거리 40km, 17시간... 이중 10분은 내가 우이동에서 백운대까지 꼴찌로 오르며 일행을 기다리게한 시간도 있을것이다.
험한 몰골로 함께해준 대간팀 선배님들과 기념사진을 남긴다.
내모습이 다른이들의 핸드폰에 어떤모습으로 남든지 이젠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ㅋ~~ 나만 안보면 된다.
좋은 공지로 길을 내어주신 운학대장님, 아침식사와 뒤풀까지 늘 챙겨주시는 라움총무님, 늘 살가운 종주팀 선배님들... 함께 걸어서 더 없이 행복했던 대간팀선배님들... 처음으로 발걸음을 맞추었던 일행분들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우이동에서부터 또 함께 해주신 사진작가 오커님... 또 한번 감사드리고... 그나저나 커피는 언제 드려야할지...;;
웬일로 잘 나온 사진... 다리만 쮹~~~~늘려서 보정...
첫댓글 대단들 하십니다.건강유의하시고 수고겁나게 많이 하셨습니다.
격려...감사합니다~~ 진짜 다들 대단하셔요 그 긴 길을 걷는 동안 스틱도 없이 날아 다니시더라구요~~~^^
짱 멋진 우영미님~
얼굴에 흐르던 땀..
그리고도 미소를 잃지 않던 건강한 마음..
참 멋져보였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강북오산,
같이한 대간팀 덕도 큼을 잊지 마시고,
팀원을 향한 애정과 배려의 마음도 늘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저를 아는 모든분들의 격려와 따뜻함이 아니였다면 제가 걸었던 그 길들을 끝까지 완주 못했을꺼예요~~ 총무님 말씀대로 친정식구같은 대간팀선배님들... 여전히 반겨주시는 종주팀선배님들뵈며 저도 후에 산방에 오는 분들께 그리하겠노라 늘 생각해요.매 공지마다 늘 처음같은 마음으로 참석하겠습니다~~~.
남은 휴일 편히 쉬시어요~~~^^♡♡♡
씻지도 않고 기절하듯 잦다더니
언제 이런 멋진 산행기를 올려주시고~~♡
우영미님 부지런하고 사랑스럽고
볼수록 예쁘네요
자주 볼 꺼니까 계속 친하기로 해욤
🎶이즈의 김밥이 도봉산에서 나를 살렸으니... 생명의 은인이요, 두 손 꼭잡고는 아니지만 나란히 꽤 오래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내어줬으니 친구라네~🎶
산이 아니더라도 쭈~~욱 보며 살아요~~
글이 참 명랑하고 재밌어요
빨강머리 앤같아요
사랑스런 우영미님
ㅋ~~씻지도 않고 기절하듯 잠들고... 어제의 그 감흥이 씻겨 나갈까 씻지도 않고 글부터 쓰고... 쫌전에 씻고 일하러 사무실 가욤~~^^
20대 한때에는 앤보다 더 불타는 빨강색 염색을 하고... 그 흑역사가 친구의 웨딩 앨범에 남아있다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산길에서 오커님 뵙는 행운이 따라주는 것도 좋은 일이니 그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휴를 마무리 짓는 주말... 편한시간으로 마무리 하셔요~~
이번 길은 세시간을 같이했네요. 우린알죠. 눈빛으로 목소리로 본능적으로 좋은 사람임을 멋지게 완주할뿐임은
분명 TV에서 봤습니다. 성우가 맞으실 듯...
아니라면... 참 안타깝네요 ㅠㅠ
울림있는 멋진 목소리를 신께 받으셨어요~~
ㅋ~~ 마지막 구간이라 기력이 딸려 세시간 동안 아무말도 못했죠~~ 목소리 들으러 자주 함산할껍니다~~
거침없는 영미님의 도전에 박수를
근 한달동안 감기를 달고살면서
산행에 대한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같이 걷고 싶었는데 넘 아쉬움
담 길에서 즐겁게 함께해요
멋진 산행기 잘 읽었어요
수고하셨고요~~^@^*
같이 걷고 싶었다는 그말... 뻥이 아니시길요~~^^
어느 공지에 가던 홀로님 얘기를 들었어요
첫 대간길 걷기 전부터...카페 가입 후 등업되기도 전에
삼각산 산행때부터... 종주길에서도...
오래 안기다릴껍니다~~~~~~~~
멋짐이 과하니 아름다움이 되는군요
영미님이 그래보이네요..
같이해서 좋았으요~
단촐하니... 요렇게 같이 산행하니 더 가까워지네요~~ 마지막 하산길에 저의 생사?를 체크해주셔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오리님도 늘 멋지시고 그렇답니다.
힘든길이였지만 함께여서 즐거운 길이였지요?
웃기지 않는 농담에도 웃어주며 서로 힘이 되어주던 그 시간들을 늘 기억하려구요~~^^
우영미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산행에서 이제더반갑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시니 뵐때마다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국기봉 종주도 화이팅!!!하시구요~~연휴 마무리 편한쉬셔요~~~
점점 나하고는 멀어지는 느낌? ㅎㅎ 장하네!!! 우영미님 완주 찐하게 축하해요 난언제나 해보나~ ******
Wow~~~천경언니닷!!!!!
명절연휴 잘 보내셨어요?
언니옆에서 안 멀어지고 쭉 붙어서 산행할꺼예요~~
많이 힘들었는데... 항상 그렇듯 함께 해주신분들 덕분에 겨우 살아왔어요~~~
주말에 설악가을단풍 보며 같이 걸어요~~~^^♡♡♡
완주를 축하하오 ~
또 하나의 발자국이 근사하오
부디 안산하시오 ^^
한량님이 닦아놓은 그 길들을 뒤따라 갈 것입니다~
영알...고민중... 내 못가더라도 슬퍼마시고 잘 닦아 놓으면 내 곧 따라 갈 것입니다~~~
가고 싶으다~~~^^ 영남알프스~~~
걷는 걸음걸음 즐거운 길 되시어요~~~
강북오산을 하셨다니...
놀랍군요..
계속 놀라게 만드시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해요...
대장님의 리딩이 명품이라 웬만하면 다 완주할 수 있을듯 해요~~
세종아님도 도전해보심이 어떠하실런지...
설악에서 뵈어요
영미님을 보면 많이 부러워요~^^
무엇이든 거침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국어시간에 배운 청춘예찬이 떠오르네요~^^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설레는 말이다.ㅎㅎ
영미님은 매일매일이 설렐것 같은 상상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지더라도 응원합니다.
그대 가는 길이 탄탄대로이길~~^^
사실 제 삶이 누군가로부터 부러움을 살 스토리는 아니구요~~^^
처음부터 거침없이 살고 싶었던것은 아니였으나... 30년 가까이앞만보며 달려오다 보니 이제는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요.
가끔은 누군가 말려줬으면 할때도 있구요.
청춘... 듣기만해도 프릇프릇한... 그때에는 먹고 살기 바빴지요.정신차리고 보니 사전적 의미의 중년이 되었더라구요. 이제부터라도 못해본거 다 찾아서 해보려니...또, 달리게 생겼드라구요😅😅😅
욜로님이 응원해 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뭐든간에요~~
감사해요. 감사했구요~~😉😉😉
점점 탄력이 붙으시는 산행 실력..
처음에 같이 걷자는 내말이 얼마나 우스꽝스런운지 모르겠네요.
그 힘들다는 강북 오산..
역시 영미님은 산에서는 태극전사입니다.. 인정... ^*^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종이배님과 같이 나란히 걸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제 산행실력으로는 완주가 녹록치 않았던 관계로 힘있을때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그리 서둘렀지만, 이제부터는 산을 즐기며 걷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종이배님이 같이 걷자 하셨을때, 분명 후반에 제가 못 따라갈 껄 잘알았거든요~~^^
이제는 종이배님, 천경언니와 나란히 걸으면서 풍경도 보고 좋은 얘기 들으며 삶도 배우고 그리 걸어보고 싶습니다.
곧 뵈어요~~~^^
공지가 올라왔을 때 다 아는 산이라 긴 시간 함께 걷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산이라도 오르다보면 회원분들을 한번은 만나지지 않을까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긴 명절연휴동안 전 남들과 다르게 계속 일을 해서
다음 기회를 엿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이쁜 이즈언니 뵈니 참 반갑던데 언젠가 우영미님도 뵐 날이 있겠지요.
다음 도전은 어디가 될지요... 끊임없는 도전에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마음비님이 참석 공지를 달아놓으시면 제가 뵈러 가겠습니다.
검단산에 가셨었군요? 제가 기회를 놓쳤네요!
당분간은 긴 길보다는 여유있는 길을 걸을 생각이예요.
가을겨울은 제가 워낙 바쁘고... 그렇거든요.
그래도 곧 뵐 수 있을듯요~~
힘든 길 같이 해서 그나마 유쾌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뵈요^^
설악서북에서 절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자력으로 충분히 완주하실것 같던데요 그것도 선두에서...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될듯 그리고 산우를 버려두고 오진 않습니다^^
컷오프 될까...조마조마... 2코스로 가야할지 막판까지 고심좀 될듯해요~~ 낼 의견 주시어요~~^^
그냥 종주코스로 가시어요 충분할듯
영미씨!~안 본사이 살 마니 빠졌네요^^
그 만큼 열정적이였다 싶네요^^
함께 못해서 응원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막깔스런 후기 읽고나니 같이 산행한 듯 생생합니다^^
낼 서락에서 반가이 뵈어요^^
ㅋ~~ 뽀샵~~~ 입니다~~^^
대간...한번도 거르지 않았는데 왜 이리 오랜만인거같죠?
낼 뵈어요~~^^
그쵸 ^^~
몸이 근질 근질 낼 반가이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