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7. 큐티
잠언 23:9 ~ 11
미련한 자에게 충고하지 말며 사회적 약자를 침탈하지 말라
관찰 :
1) 미련한 자에게 충고하지 말라
- 9절.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임이니라” => “미련한 자”(כְסִיל, 케씰)는 지능이 낮거나 배움이 적은 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미련한 자”는 사악한 일을 즐거워하고 그를 향하며, 어머니를 경멸하며, 명철과 지식을 미워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즉 지적 능력이 결핍되거나 부족한 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패륜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완악하고 패역한 자들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지혜롭게 여기고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참된 의미에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하기에 미련한 자로 불리는 존재인 것입니다. 본 절은 그러한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라 권고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패역한 자들에게 지혜를 가르쳐서 그에 따르는 삶을 살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오히려 그 말을 업신여길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헛수고를 하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미련한 자는 지혜로운 말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자이고, 그 진리를 정면으로 대적하여 경멸하고 모욕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2)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지 말라
- 10절.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 22:28에서도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에 대한 교훈을 말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백성의 기초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고아들”은 나그네 및 과부와 함께 사회적 약자로 취급되며 하나님께서 특별한 보호와 자비를 베풀 것을 명령하신 대상입니다. “밭”은 ‘경작지’와 ‘거주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세습 재산으로서 상속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기반이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밭을 판 경우 근친은 그것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라도 희년에는 본 소유자에게로 돌아가도록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본 절은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고아들을 포함한 약자들로부터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율법에서 보방하고 있는 삶의 기반을 빼앗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 11절. “대저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시니 그가 너를 대적하여 그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 “구속자”(כִּֽי־גֹאֲלָם, 고이알람)은 어떤 사람이 살해당했을 때 ‘보수자’가 되는 존재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해결자가 되는 가장 가까운 친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런 가까운 친족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한 자라고 하여도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구속자”(כִּֽי־גֹאֲלָם, 고이알람)가 되어주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 절은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구속자”의 의무와 권리를 다 사용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심을 “구속자는 강하시니”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빼앗는 것은 곧 이들의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구속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더욱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미련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에 해당됨을 알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바른 조언을 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깊이 생각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 이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고심을 하고 노심초사해서 말한다고 해도 그 과정과 심사숙고가 무의미 해지는 것입니다. 미련한 자는 스스로가 가장 지혜롭고 똑똑하다고 여기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자입니다. 더구나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이기에 차라리 그에게 충고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렇게 미련한 자를 친구로, 상사로, 혹은 하사로 두게 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능한 피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2)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아야 하는 하는 대상이 되는 고아들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입니다. 그들을 위한 구속자가 존재하지 않기에 그들은 세상적으로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 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아들을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시고 주의 깊게 살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구속자가 되셔서 결국은 그들의 슬픔과 원한을 신원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인간들의 죄악으로 엉망진창된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보다 약한 자를 짖누르고자 하는 죄성이 인간 모두에게 차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적용 :
1) 미련한 자에게 내가 말하면 듣겠지 하는 생각을 내려놓겠습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하는 영역입니다. 나의 책임 한계를 바르게 인식하고 “나나 잘 해야” 하겠습니다. 주변에서 자신이 말하면 미련한 자가 마음을 바꿀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시도가 어리석었고, 도리어 호언장담하던 이가 도리어 미련한 자에게 설복이 되는 일을 보았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진실한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 그런 권면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2) 사회적 약자, 나보다 힘이 없고 연약한 자를 내가 가진 권력 혹은 정보 등으로 압제하고 가스라이팅하는 것은 매우 악한 것입니다. 제가 당해보니 이것이 얼마나 악독하고 못된 행위인지를 알겠습니다. 주님이 제게 주신 지혜와 힘과 능력은 그렇게 다른 사람을 짖누르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고 섬기라고 주시는 것입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주님 앞에서 섬기는 길을 선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