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그 자체로 '시대'를 정의하는 가장 적합한 어휘일 수 있다. 흥행의 주인 또한 대중일 것이다. 노래가 생명력을 가진 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 또한 그들이다. 이문세의 노래들은 2000년에 들어와 수많은 동료, 후배들에 의해 다시 불렸다. 조성모는 '깊은 밤을 날아서'를, 이수영은 '광화문 연가'를, 성시경은 '소녀'를, 서영은은 '가을이 오면'을, 이승철과 임재범은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신화와 빅뱅은 '붉은 노을'을 불렀다. '그 때'의 대중과 지금의 대중은 같은 곡, 다른 노래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안이한 리메이크가 섭섭했을 때, 오히려 이문세의 원곡이 빛났던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 인터뷰에서, 이문세는 자신의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최고의 앨범으로 꼽았다. 최고의 곡으로는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골랐다. 노래와 발성, 발음, 멜로디와 편곡, 바래지 않는 서정…. 가장 최근의 정규앨범은 2002년의 14집 [빨간 내복]이었다. 소비와 동시에 불꽃놀이처럼 사그라지는 노래 가운데 단 한 번이라도, 이 남자의 목소리를 담아두지 않았던 마음이 어디 있을까.
첫댓글 문세~! 문세~! 문문세~!! ㅎㅎ 좋은 가삿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