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쩌다 100석조차 안심을 못해야 할까? 4년마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한국은 오늘이 22대 총선거일 이다. 5년마다 치르는 대통령선거는 대선, 4년마다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는 국선이 아닌 총선거라고 구분을 한다.
한국은 민주정치를 지양하기 때문에 다당제를 헌법으로 보장한다. 정치전문가에 의하면 한국의 정치구조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신규 정당의 진입에 많은 장애가 존재한다고 진단을 한다.
지금까지 이합집산이든 이떻든 선거를 앞두고 공천문제로 분열한 정당들에 의한 반짝 제3당의 출현은 있었지만 그러한 정당들은 결국 비슷한 목적의 거대 정당에 흡수통합을 거치며 거대 2개 정당의 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의 선거에서 조국이라는 사람의 인기를 등에업은 조국수호당이 얼마나 표를 얻게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어떻든 바람직한 현상은 못된다. 각종 비리문제로 재판중인 범죄혐의자가 정당을 만들고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기존의 정당에서 밀려난 인물들이 줄을 대고 비례대표라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의도는 통탄할만한 일이다.
지금 까지 줄곧 국민의 지지를 받아오던 보수정권이 과반의석이 무너진지 8년이 지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오만한 보수정권의 핵심들은 자기들 입맛에 맞는 구성원들로만 의회를 구성하려다가 지지자들의 외면에 부딪혀 야당에 역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5년의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이 4년도 못채우고 탄핵이라는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보수는 21대 총선때도 공천실패라는 뼈아픈 실수를 다시금 반복하며 아예 1/3이라는 수치스러운 몰락을 당해야 했다. 적어도 당선위주의 공천을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짓말도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면 그 주장이 사실로 들려진다. 좌파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 주장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수 있느냐이다.
보수정당이 저지른 두번의 공천실패는 결국 지지자들의 관심에 대한 배신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그들은 별다른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땅짚고 헤엄치는 특권을 누려왔다. 지나간 8년의 세월에 정의감 강한 국민들은 특정집단의 행패에 치를 떨고있지만 정작 그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후보자들은 온통 기회주의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보수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30대의 청년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염려했지만 그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당장 자신에게 누가 더 이익이 될지를 계산해 젊은 당대표를 선출했다. 하지만 너무나 돌츨적인 그의 행동은 결국 기존의 규범과 거리가 멀었기에 그들은 강제로 내려앉히고 말았다. 그들이 30대 청년을 당대표로 선출할 때는 무엇을 얻을 목적이었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보수적인 사람들은 앞에 나서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샤이보수라는 표현을 한다. 자신의 모습은 내세우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대신 나서서 수고해 주기만을 바라는 습성이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다고 생각할 때는 가차없이 생각을 바꿔버린다.
윤석열씨가 보수를 대표하는 대통령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다만 기회주의자들이 보기에 윤석열이라는 상품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여졌기 때문에 오랜 동지인 홍준표를 밀어내고 갑자기 떠오른 윤석열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많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일생을 정치인들 범죄수사만 해왔기 때문이다. 둘째로 정치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무경험자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처가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이다.
당장 대통령 교체라는 눈앞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대통령은 끊임없는 정적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배우자로 인한 문제는 절대로 타인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한계점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중도에 대통령을 사퇴할수도 없는 입장이다보니 결국은 보수집단 자체가 피해를 당하게 된다.
지난 좌파정부의 행태를 찬성하고 지지하는 자들은 정상이라고만 말할수는 없는 중독된 집단들이다. 그러기에 수많은 국민들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는 정치에 문외한이라는 한계점때문에 절대 다수 국민의 여망을 읽지 못했고 마치 똥묻은 개 겨묻은 개 라는 우화같은 비유가 적절한 행동으로 일관했고 오히려 수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차라리 견제받을 정권이라는 낙인을 받고 말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주제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 문제였다. 물론 말도 안되는 생트집이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일생을 공직생활해온 윤대통령이 모르는 한계점이기도 하다. 거짓말도 그럴듯하게 포장하면 얼마든지 눈먼자를 속일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의 의도는 매우 좋다. 새로운 무기도입을 앞둔 호주에 국방장관 출신을 보내 한국의 방산품을 홍보하겠다는 매우 국익을 우선한 결정이다. 하지만 국민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야당은 오히려 대기업을 위해 대통령이 나선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공신력있는 대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라야 구매자는 안심을 하게된다. 지속적인 수리부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모두 독자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생산을 통해 취업자가 발생하는 고용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외국과의 교역을 통한 엄청난 재정수입의 효과는 국민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야당이라고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여당이 잘되면 배가 아플뿐이다. 그러니 트집을 잡고 국민들과 이간을 시켜야 한다. 국민은 언제나 어리석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국민을 설득하고 바른길로 인도할 능력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 서민의 애환을 알아야 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야당의 투사들은 그러한 쇼맨십에 능한 자들이다. 하지만 보수에는 그런자들이 많지 않다.
보수 정권이 제 역할을 못하면 대안이 등장하게 된다. 그것이 특정 종교인들이다. 지난 정권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그냥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국민은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 때 홀연히 나선자가 한기총 회장이라는 종교인이었다. 그래서 숨죽이고 있던 보수주의자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이 광화문에서 엄청난 재정을 투입해 시위를 벌일 때 보수정치인들은 숟가락만 얻는 쇼를 했을 뿐이다. 마치 자기들이 시위를 주도하듯 위장하려 했지만 그들이 진정성이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집단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종교단체가 특정정당을 창당하고 활동해야 함은 분명히 집중력의 분산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밖에 없다. 신뢰와 확신을 못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2판4판이든 8번이든 모두가 다 잘될 수 없는 지지층 이탈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