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요세미티를 찾은 여성을 세 차례나 성폭행한 유명 바위 등반가 찰스 배럿(40)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NBC 뉴스가 5일 전했다.
지난 2016년 8월 피해 여성은 주말 하이킹을 위해 요세미티를 찾았다가 마침 그곳에 살며 개인 사업을 꾸리던 배럿의 마수에 걸려 든 사실이 법원 문서와 재판 도중 제출된 증거들을 통해 입증됐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다른 세 여성도 재판 도중 증언에 나서 배럿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사실을 진술했다. 하지만 세 여성이 당한 사건들은 관할권 밖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배럿은 기소되지 않았으며, 다만 배럿의 성폭력 성향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만 이용됐다.
필립 탈버트 검사는 "배럿의 오랜 성폭력 이력은 종신형 선고가 마땅함을 확증했다”면서 "그는 유명 암벽 등반가란 지위를 활용해 록클라이밍을 통해 알게 된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자 위협하고 겁을 줬다. 이번 사건은 이들 범죄를 신고한 피해자들의 용기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배럿의 변호인들에게 코멘트를 듣고자 했으나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변호인 중의 한 명인 티모시 P 헤네시는 배럿이 심신 미약이라며 종신형은 지나치다고 판사에게 항의했다고 샌 루이스 오비스포 트리뷴은 전했다. 변호인 데이비드 토레스는 항소할 계획이라고밝혔다.
배럿의 추악한 범행이 드러나는 데 왜 7년이란 세월이 걸렸을까? 그가 피해자들을 집요하게 위협했기 때문이었다. 7년 전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여성을 2017년 폭행한 혐의가 제기됐다. 그는 이 여성이 다녔던 암벽등반 체육관에 흉악한 목적을 갖고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체육관 주인에게 그의 성폭력 전력을 알려 다른 여성들을 보호하도록 했다. 배럿은 그 뒤 몇 년 동안 이 여성을 성희롱했다. 2022년 8월에도 같은 해 저지른 협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건으로 구금됐을 때도 수백 통의 전화를 걸어 고발한 이에게 완력을 쓰겠다거나 무고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범죄 전력 때문에 검찰은 2016년 사건도 다시 들여다 보게 됐고, 그 결과 종신형이란 단죄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