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전에 중1 때 옷장 숨바꼭질했던 썰 올렸던 햄치즈입니다
이번에 쓰는 일도 중1 때 있었던 일인데요
잊고 살다가 갑자기 불현듯 생각나서
갑자기 오싹하길래 한번 써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여중을 다녔는데요
중1 때 그냥 동네 청소년 수련관으로 1박 2일 수련회를 가게 됩니다
제가 그때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6명 정도 됐던 거 같은데
딱 6명까지 한 방을 쓸 수 있다고 해서 같이 다니는 친구들끼리
다같이 같은 방을 쓰게 돼서 다들 되게 신났었어요
방에 이층 침대가 3개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점호 전 자유시간에 다들 각자 자리를 정해서 누워보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하다가 1층을 쓰는 한 친구의 침대에
저희가 막 다같이 낑겨서 눕고 그러면서 깔깔거리고 있을 때였어요
그러다가 한 친구가 갑자기
야 이거 뭐야?
하고 1층 침대 위 천장..? 지지대? 아무튼 그 곳을 가리키길래
모두의 관심은 그쪽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가리킨 그 곳에는 한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어요
아무런 멘트 없이 전화번호 하나만 냅다 적혀 있으니까
저를 포함한 친구들 모두 호기심이 생겼고 한 친구가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 폰으로 전화 걸어보자!
하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다 신나서 바로 수락하고 가위바위보를 했죠
가위바위보!!!!
그렇게 A가 지게 되어 A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기 직전,
다른 친구가 그냥 걸면 좀 불안하니까 발신번호표시제한을 걸어서
전화를 걸자고 했고 모두 그게 더 좋겠다며 동의를 했습니다
저희는 인터넷에 발신번호표시제한 하는 방법을 검색하여
정말 번호가 안 뜨는지 저희끼리 테스트를 해보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드디어 전화를 걸게 됩니다…!
뚜루루-
뚜루루-
저희는 일단 신호가 가는 것에 대해 매우 놀랐어요
아무도 진짜 있는 번호일 것이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근데 전화를 받지 않고 소리샘 연결 음성 안내가 뜨게 됩니다
저희는
야 우리 같아도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오면
쫄려서 안 받긴 하겠다 그치?ㅋㅋㅋㅋ
하고 그렇게 작은 헤프닝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고나서 방금의 일은 거의 잊을 정도로
그냥 다같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학교 얘기 하고..
다시 막 수다를 떨기 시작했어요
근데 갑자기
아까 침대에 적혀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친구의 폰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번호는.. 그 번호였습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저희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다시 전화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친구는 일단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구 : .. 여보세요?
?? : 네 여보세요
전화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되게 거칠고 두꺼운
약간의 사투리 억양을 쓰는 남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친구 : 누구세요..?
?? : 그쪽이 먼저 전화 걸었잖아요
친구 : 네?
?? : 그쪽이 먼저 전화걸지 않았습니까!!!!!!!!!!
전화 너머 그 남자는 갑자기 전화를 걸지 않았냐며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저희는 모두 쫄아서
야 어떡해
우리가 잘못하긴 했으니까 얼른 사과해….
하고 그 친구에게 침착하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날아오는 흥분한 목소리에 폰주인 친구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고 결국 제가 폰을 받아 대신 사과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우연히 전화번호를 발견해서 호기심에 걸어봤는데
번호 주인이 진짜 계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그 남자가 대뜸
제 번호요?
어디서 발견했는데요?
당신들 어디입니까?
하며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낌새가 이상했던 저는 그냥 대충 죄송하다는 말만
몇 번 더 하고 바로 끊어버렸어요
그러고 친구들과 진짜 있는 번호였을 줄이야-
개쫄렸다 진짜- 이러면서 저희끼리 웃고 넘기려던 찰나,
갑자기 한 친구가 사색이 됩니다
야.. 우리
아까 전화 걸기 전에 발신번호차단했는데
그 사람 얘 번호 어떻게 알고 걸었대?
그 한마디에 저희는 모두 정적이 되었습니다
한 친구가 오타나서 표시제한 안 된 거 아니냐고 넘기려고 했지만 아니거든요…
폰주인 친구도 괜히 자기 번호 노출되는 거 싫다고 하나하나 신경써서 눌렀고
전화하기 전 저랑 또 다른 친구가 맞게 썼는지 확인까지 했었습니다
오타 없었어요. 정확히 기억나요
저랑 함께 확인했던 또 다른 친구가 이 얘길 하니까
모두 사색이 되었고 폰주인 친구는 어떻게 자기 번호를 알았는지 물어봐야겠다며
아까 그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전화 연결 신호음 조차 가지 않는 겁니다
분명 방금 전까지 통화했던 번호인데
몇 분만에 번호가 없어질 수 있는 걸까요?
결국 친구들 중 몇 명은 너무 무서워 울고
다들 그날 밤 늦게까지 이게 무슨 일이냐며
서로 의문만 던질 뿐 쉽게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과연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요?
첫댓글 고 짧은 사이에 번호를 없애버렷나바요..
……무서어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