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9회 비행
확실히 어젯밤엔 피곤해서 세상모르고 곤히 잤었나 보다.
이런 저런 갖은 소음에 시달렸다는 기억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7시 조금 넘어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덤앤더머 어르신 두분은 새벽에 먼저 회관쪽으로 가셨다 한다.
남은 6명이 교대로 화장실을 이용 세면 후에 7시 50분경 모텔을 나와 산천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어제 당구랑 훌라를 쳐서 수익이 꽤 짭잘했다는 돈현이가 아이스크림 한턱 쏜다고 해서 슈퍼 들렀었는데
이때 발라스트백을 슈퍼 앞 길가 의자에 두었던가 보다.
산천마을 회관앞에 와서야 발라스트 백을 슈퍼 의자에 두고 온 기억이 난다.
발다닥 땀날 정도로 뛰어서 다시 가보니 불과 10분 정도 남짓 동안에 누군가 들고 가버렸다.
발라스트백에는 각종 카드, 신분증 들어 있는 지갑, GPS와 바리오 등등...
순간 정신이 아찔해 진다.
슈퍼 주인에게 물어보니 누가 가져 와서 자기도 패러하는 사람인데 찾아 주겠다 하고 들고 갔다 한다.
인상착의를 자세히 물어보니 도둑은 아닌 거 같다면서 도둑 같음 그냥 들고 가지 일부러 슈퍼까지 와서 물으 보겠나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긴 하지만 B1 바리오겸 GPS에 연락처랑 소속 클럽이 다 적혀 있어서 이번대회 참가 선수중에 누군가 들고
갔다면 아마 바로 연락이 올건데.....
어쨋던 내가 지금 할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일 뿐이다.
어제처럼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차를 이용, 트럭에 기체 싣고 선수들 나눠타고 일차 출발했다.
발라스트백을 누군가 주워서 이륙장으로 바로 들고 갔다면 1차 출발한 팀에서 받아 놓을수도 있으니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먼저 출발한 팀이 이륙장에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 정도에 교택교관에게 전화를 해보니 이륙장에도
분실물 가져온 사람이 없다 한다.
2차 출발을 위해 올라간 차량이 다시 내려 오기 전에 발라스트 백을 찾아야 할건데..
혹 이륙장으로 출발했는데 뒤늦게 발라스트 백을 주운사람이 착륙장 본부석에 분실물이라고 가져가 버리면 계기 없이 비행을
하거나 계기가 올라 올 때까지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머리도 복잡하고 칠칠맞은 내자신을 원망하고 있는 중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울린다. 평소 같으면 낯선번호는 받지 않는데 발라스트백을 주운사람일 거라는 촉이 들어 쏜쌀같이 받아보니
역시 예상대로 발라스트 백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제 이륙장 까지 같은 트럭을 타고 올라 갔던 울산에서 오신 분 중에 한분이다.
이륙장에 올라가서 받기로 하고 마침 내려온 차를 타고 이륙장에 올랐다.
감사의 표시를 할 약간의 시원한 음료수를 준비해서 이륙장에서 기다렸다.
이륙장 기상은 어제보단 햇볕이 더 강하지만 바람 상태는 비슷하게 별로 좋지 않다.
오늘 폭염주의보 떨어진 상태로 햇살도 따갑고 바람도 약하고 풍향도 북동에서 서까지 거의 200도를 왔다 갔다 한다.
기상이 안좋으니 선수들 이륙 인터벌도 길고 많이 정체 되어 있다.
1차로 올라온 돈현이 먼저 이륙했고 교택교관 이륙준비 중이라서 이륙하는 거 도와주고
나야 뭐 어차피 당장 발라스트 백도 없어 이륙도 못하니 좀 기다리는 중에 울산 그 분이 전화를 걸어 온다.
만나서 백을 전달 받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니 본인이 주운 것은 아니고 대전 비익조 팀에게 건네 받았으니 감사 인사는
그 쪽에다 하라 한다.
근데 당장 비익조팀원들이 누가 누군지 알수가 없어 나중에 알아보고 인사하기로 했다.
비행중인 돈현이만 열을 잡고 이륙장 위로 올라서고 다른 선수들은 기상이 약해져서 다들 버티다가 착륙 들어 간다.
바람은 여전히 거의 무풍내지는 살짝 배풍, 정풍이 불다가도 바람이 좌우로 돌아가는 상황이라 이륙기상은 별로다.
해가 비치지만 바닷바람이 차서 그런지 써멀형성이 내륙보다는 더디다.
아직은 비행자들 비행을 보니 그리 썩 좋지는 않다.
써멀이 좋아지길 기다렸다가 이륙 하는게 나을 거 같아서 기다리기로 하고 기다렸다.
기다리기로 하고 기다리는 중 자천형님 이륙 하다가 매미.
가볍게 걷어 내고 기체 정리 하는 동안 살살 바람이 일고 가끔 이륙바람이 정풍으로 잘 들어 오기 시작하자 운영측에서
대회진행을 위해서 빨리 이륙할 것을 종용한다.
오후에는 바람 바뀌면 비행못하니 바람 좋을 때 나가라고..
바람이 정풍은 아니지만 변화 각도가 좁아지고 바람세기도 기체 일으켜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불어 오자 다들 서둘러 셋팅하여
줄을 쭉 늘어 섰다.
대기 선수들이 많이 밀려 있어서 두군데서 동시에 이륙
이륙장에 대기선수들 2/3 정도 이륙해서 나갈 무렵 나도 줄뒤에 붙어 대기 중인데
모지역 모팀 새치기 들어 온다.
그것도 심하게 새치기 한다. 한두명이면 애교수준으로 봐준다 하지만.. 매너가 별로다.
새치기로 들어온 여자 회원은 산줄 정리도 되지 않아 이륙해야할 활주로에서 산줄정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쪽에서는 연신 바람 좋을 때 이륙한다고 이륙해서 내보내는데 우리 라인만 스톱 상태이다.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게다가 어렵게 산줄 정리 후에 이륙도 한번만에 나가지 못하고 두번 실패 세번만에 나간다.
마지막에 새치기 해 들어간 같은팀 선수가 본인도 이런 상황이 미안했던지 자진해서 새치기 한 줄에서 빠져 내뒤로
가서 줄을 선다.
패러 하시는 분들 이륙장, 착륙장, 그리고 비행중에 제발 매너 좀 지킵시다.
담배피시는 분들은 담배꽁초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고
기체 펴 놓은곳 부근에서는 제발 담배 태우지 말고....
기체 구멍나면 얼마나 속상한지 알지요??
열풍 회원들 다 이륙하고 난 뒤지만 내가 선 라인에서는 앞에서 시간 지체하는 바람에 한동안 좋았던 바람도 죽어 버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혹시 혼자 남아 이륙실패 할까봐 상득에게 이륙직전 스톱시켜 달라고 이야기 해놓고 그나마 열바람인지 훅 불때 이륙했다.
다행히 무사히 이륙.
이륙하고 얼마동안은 거품성 약한 열에 메달려 버티는 수준으로 써멀을 찾아 헤메다가 드디어 쓸만한거 하나 발견
뒤로 드리프트 되면서 이륙장을 밟았다.
주변 수십대의 기체들이 다들 고만 고만하게 이륙장 우측에서 이륙장 만큼 고도도 확보 못할 때 단연 상득선수와 나
두기체만 이륙장 위로 한참 올라 갔다.
나름 열풍의 저력이 느껴져서 기분 괜찮았다.
뒤로 계속 드리프트 되어 골프장 뒷쪽 사면으로 날면서 보니 어느 틈엔가 상득선수가 철탑있는 쪽(방장산)으로
향하길래 나도 따라 간다고 무전하고 출발했다.
먼저 출발해서 가던 상득이가 정풍 받고 가야하기 땜에 고도 침하가 클 것이라 한다.
목적지 반도 못갔는데 200미터 가까이 고도를 잃었다.
중간에 고도 보충하지 못하면 철탑까지 가는 거야 어쨌던 가겠지만 철탑 찍고 바로 앞에 착륙할 곳을 찾아야 할판이다.
포기할까 말까 하다가 못먹어도 고... 일단 붙여 보기로 했다.
다행히 철탑까지 가는 중간에 작은 열을 하나 발견해서 고도를 다시 700미터 대로 보충하고 철탑을 찍었다.
철탑을 찍고 턴을 할 때가 717미터 정도 였었는데 바람방향이 또 바뀌어서 돌아 갈 때도 정풍이다.
속도는 안나고 고도만 점점 까먹기 시작해서 이륙장이 있는 능선을 3-400미터 정도 남겨 두고 나서 고도가 490정도로 떨어진다.
계속 가다가는 바람방향을 볼 때 와류에 후달리겠다 싶어서 계기와 기체 상태를 살피면서 여차하면 바닷가쪽인 남쪽으로
빠질려고 하던 차에 다시 바람이 바뀌었는지 우리가 고기 구워 먹었던 상천리 마을 들판에서 발생한 듯한 써멀이 밀려 올라 오면서
바리오가 기분 좋게 울린다.
이놈 못잡으면 착륙장 못들어 가겠구나.
꽉 잡고 메달려서 고도를 다시 690미터 정도로 회복하여 이륙장 능선을 가볍게 올라서고 다시 한번 이륙장을 밟았다.
시간을 보니 12시 45분 정도
점심을 포기하고 계속 비행을 할까? 고도 더 높여서 갯벌까지 한번 갔다 와볼까?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가 대회 참석해서 차량픽업도 그렇고 착륙장 착륙해서 종합 채점에 점수를 보태야 할 것도 같고 해서
장거리 포기하고 착륙 들어가기로 했다.
상득선수에게 같이 들어가자 하고 착륙장으로 먼저 향했다.
이제 한창 달구어진 써멀이 여기 저기 퐁퐁 쏟아 오르는 듯 여기 저기 열이 쏟아 오른다.
들판쪽으로 나가 크게 한바퀴 선회 후에 착륙장에 꽂힌 윈드쌕을 참조하여 교택교관의 유도로 착륙 어프로치
달구어진 열이 착륙고도 10미터 정도 남겨두고 붕붕 뛰었지만 브레이크 고정한 채 버텨서 거의 타켓찍을 뻔 했는데
마지막에 방향 맞춘다고 잠깐 체중 기울이는 바람에 기체가 홱 돌아가서 착지 실패
기체 말아서 한켠에 놓아두고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기체 개어 넣고 있으려니 오전 비행에 아쉬움이 남는지 정수형님이 다시한뱅 더하러 올라 가자는데 날씨도 덥고 지친다.
그래서 오후 비행은 포기.
정수 형님이랑 돈현이는 다시 올라 가고...
행사용 텐트그늘에서 다른 선수들 착륙들어오는 거 지켜보면서 쉬고 있는데 후덥지근 한게 폭염이 맞긴 맞나 보다.
3시에 모든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과 폐회식
개회식 참석 못해 감점 당하므로 인해 개인 시상은 다 물건너 갔지만 대구연합팀 전반적으로 다들 타켓을 잘 찍었는가 보다.
단체시상에서는 시도 대항 1위해서 우승기를 받았고, 클럽대항에서는 대구 빅버드 스쿨 1위, 열풍 3위 그리고 골드부 1위
꽤 괜찮은 성적이다.
폐회식 때 대전 비익조팀이 어느팀인지 알게되어 찾아가서 발라스트 백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번 일박이일 원정대회 기간동안에 다친사람도 한사람 없이 무사히 경기도 잘 마쳤고 시상까지 했으니 금상첨화다.
올라 오는 길에 사천팀과 같이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빅버드 홍삼아저씨의 진행으로 올라오는 내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올라 왔다.
홍삼 아저씨 덕분에 맛나는 고기 잘 먹었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를 열심히 외치는 모습이 재밋고 보기 좋았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09회
2. 일자 : 2015년 05월 23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3회
- Gin Fuse 41 4회
- Gin Sprint EVO S size 172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0.2m/sec(Max 0.9m/sec), 남남동/동~남서
- 기온 및 습도 : 33도, 습도 52%
5. 이륙장, 및 고도 : 보성 주월산 이륙장(남동), 약 551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보성 주월산 착륙장 38m (아센 755GPS 측정수치)
- 전남 보성구 조성면 대곡저수지 앞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13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52m(이륙장 대비 201m 상승)
7-2. 최고속도 : 59.4km/h
7-3. 최대상승 : 2.2m/sec
7-4. 최대하강 : -2.6m/sec
8. 비행시간 : 59분 06초(총누계 비행시간 : 140시간 08분 17초)
8-1. 이륙시간 : 12시 17분 23초
8-2. 착륙시간 : 13시 16분 29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9.6km
9-2. 직선거리 : 2.14km
10. 특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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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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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팀에서 묵었던 읍내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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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54C474755698E9B06)
1차 트럭에 타고 먼저 이륙장에 올라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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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이륙장에 올랐다.
한번씩 좋아지는 바람에 맞춰 우루루 몰려 나가고
바람이 안좋을때는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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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써멀 익기전이라서 그런지
고도잡는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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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 좋지 않으니 셋팅만 한채 대기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4D14F55698E2C0F)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4CA4C55698EC828)
1차로 올라간 돈현이는 먼저 이륙
교택교관 이륙 준비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2584C55698ECB04)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94D4C55698ECD0A)
파고라 옆에 꽂힌 윈드쌕이 말해주듯
배풍이 잘~ 들어 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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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65E9A4C55698ED138)
배풍이 불었다 안불었다 하는 중에
빅버드 스쿨팀 손팀장이 배풍쪽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
그리고 약간 아슬 아슬 했지만 무사히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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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후에 열풍회원들 상득선수 빼고 다 이륙했을 무렵 나도 이륙
송사리떼처럼 다들 모여 있는 이곳에서 버티기 하면서 현상유지하다가
드디어 하나 튀는 열을 잡고 드리프트 되면서 이륙장 쪽으로 밟고 올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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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7604B5055698FF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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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이륙장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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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방장산)쪽으로 달려가는 상득선수를 따라 나도 철탑찍으러 가는 중
앞에 보이는 기체가 상득선수기체
철탑 찍고 되돌아 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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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찍고 두번째로 이륙장 밟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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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어프로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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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9회 비행 트렉 로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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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전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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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부 시상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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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별 대항 빅버드 스쿨팀 1위,
우리열풍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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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대항 대구패러연합회 1위
빅버드 스쿨팀 손팀장님과 교택교관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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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중에 두번째 이륙장에 올라 간 정수형님과 돈현 선수 착륙 들어 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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