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교실에 도착하니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오늘의 발표
조가 연습을 하고있는 모습이었는데, 지난 주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왠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아 복잡한 심정이었다.
시선을 떼고 발표가 아닌 조원에게 가 잠시 이야길 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들어오셨다. 이른 아침까지 크리틱의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을 조금 듣다가 자리를 피했다. 곧
있을 수업준비를 하고있으니 삼삼오오 학생들이 들어오고, 교수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교재본을
수정하고 올릴 때 주의사항과 레포트에 자신의 의견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건축가가 가져야할 기본
지식 및 소양에 대한 교수님의 조언을 시작으로 강의를 진행하셨다. 기억에 남는 것은 고궁에 대한 어떤
이의 레포트 내용을 말씀하셨을 때다. “특정 인을 위한 건물이기때문에 한국 건축이라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였을 때였다. 교수님께서 다음 말을 내뱉기 전 그 짧은
간극에 그런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이용하는 건축물만이 한국 건축이라 할 수 있는 걸까.’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자금성, 일본의 성과 신전 등 외국에 나가서 보는 건축물들은
그 시대의 정수이기 때문에 보호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궁 역시 마찬가지이며, 정수를 알아야 그 아래 또한 알 수 있는 것” 이라 말씀하셨다. 보다 높은 것을 알아야 내려다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머릿속에 넣을 수 있었다. 또한 잠시 언급된 잠실에서 생긴 싱크홀은 내가 다른 강의에서 다뤘던 과제의 주제였기 때문에 과목에 대한 연관관계가
얽히고 그 구분 또한 알 수 없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그 후 모듈러에 대한 짧은 언급 후 발표 전 개요를
말씀해주셨다.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우선, 건물이 세어질
예정의 장소를 봐야한다. “평지인가, 경사지인가, 밑에 지장물(가스관, 전기관)은 없는가, 그 장소의 경도와 위도는 얼마인가” 등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법을 적용시켜야 한다. 그 나라, 도시에서 정해 놓은 용적률과 경사각, 일조권 등의 해당 법규를 완전히 습지를 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주변
건물의 깊이와 높이를 알고 땅을 파기(탑다운) 전에 변하지
않을 바닥에 벤치마킹을 하여 경도, 위도, 레벨을 아는 것
중요하다. 그 후 땅을 파고, 무너지지 않게 흙막이를 한다. 그 중 지하연속벽은 가벽이 아닌 실제 건물의 옹벽으로 쓰인다. 공법으로는
RC(철근콘크리트)조,
S(철골)조, SRC(철골(H빔)+철근)조가 있다. 골조를 올리면 올라가면서 외부 마감을 하고 유리를 끼며 내부 마감(천정의
배관 등)을 하게 된다. 타워크레인이 스스로 키가 커지는
모습이 중요하며 그 종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발표 조가 하는 그 중요 내용에 대해
한 번 짚어 주시고 PC(프리케스트 콘크리트)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끝으로 발표가 시작되었다.
최재준조의
발표가 시작되었을 때, 정말 발표를 하는구나 했다. 160페이지의
교재본을 추려 발표발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흙막이 벽체 공법 중 H-pile 토류판 공법은 원형 구멍을 먼저 뚫고 기둥을 넣으면 하중에 의해 기둥이 바닥에 박히게 된다. 토류판은 H빔에 고정 되어있고 거꾸로 파 내려가며 붙여 밀어 올리는
방법이며, 때문에 토류판 뒤쪽의 흙 채움이 가장 중요하다. 보일링
현상에 대한 대안인 월포인트 공법은 수위, 수압을 조절하는 공법 중 하나로 수위를 저하시킨다. 또한 호이스트는 가설용 엘리베이터이며, 슈퍼데크는 자제를 넣기 위한
것으로, 벽을 이미 지었기 때문에 자제를 넣는데 한계가 있어, 타워크레인을
가지고 자제를 올려 데크로 집어넣는다. CIP는 현재 도심지에서 많이 쓰이는 공법으로, 구멍을 계속 뚫으며 H파일을 박는다. 이는 일종의 거푸집 역할을 하는데 그 안에 콘크리트를 붓는다. 그리고
캐스트인을 뽑는다. 보링은 설계자가 시공법을 결정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여 땅속 지질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SCW(Soil Cement Wall)공법은 오거가 들어가면서 시멘트풀(시멘트+물)을 주입시켜
흙하고 시멘트를 섞어 벽을 만드는 공법으로 도심지에선 거의 쓰이지 않고, CIP(Cast in Place
Pile)공법은 깊지않은 도심지에 굉장히 많이 쓰이는데 콘크리트를 부어 벽을 친다고 생각하면 쉽다.
독립 기초는 기초가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고 연속 기초는 아파트 건축에 많이 쓰이며, 벽체
그대로 가져다 올리는 것이다.
측량은
왜 하는가, 정확하게 다시 한번 현황 측량을 통해 지점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이다. 지반 조사는 공법을 선정하고 땅의 상태를 알기 위해 한다. 때문에
보링을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링을 하는 이유와 보링을 한 후의 결과물로써 얻을 수 있는 땅에 대한 정보이다. 가설 공사를 하는 이유는 본 공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강관공사에서
강관과 강관틀은 다르며, 강관이 한 줄이면 외줄, 두 줄이면
쌍줄이다. 비계는 떨어지는 자제물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다. 양중장비란
밑에서 위로 올리거나 수평으로 옮기는 장비를 말한다. PRD기초는 도심지에서 많이 쓰이기 떄문에 중요하다. 트리미관은 콘크리트를 붓는데 끝이 살짝 파묻힌 상태를 유지한 채 조금씩 올리며 타설을 하는 것이다. 암이 받치는 부위는 특히 부력이 생기는데 이를 위해 부력방지공법을 사용한다.
배의 닻 역할을 하는 것이 락앵커이며 이는 폭우가 오는 등의 일이 발생하면 끊어질 경우가 있다. 영구배수공법은
지하 수위를 낮춰주는 것이다. 나무 기초의 좋은 예로는 베니스를 찾을 수 있다. 나무의 특성상 물속에 잠겨 있으면 튼튼하다.
이진영
조는 저번과 같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 시작과 함께 요점을 강하게 짚어주는 방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RC조는
철근과 레미콘만 이용한것이며, S조는 기둥과 보에 철골만 세워둔 것이다. 슬라브는 반드시 콘크리트 바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콘크리트를 올리거나 콘크리트로 만든 PC를 올린다. SRC의 경우 기둥,
보 두개 다 철골조에 철근도 배근을 한 것이다. 겹침이음의 길이에 대해서 반드시 외워야
한다. 겹침이음의 경우 너무 많이 겹쳐있어 콘크리트타설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압착을 하였다. 하지만 그 도톰한 가운데 부분도 어느 이상 넘으면 안된다. 이 압착의
경우 현장에서의 정밀도의 문제가 있어 나사이음(커플러)을
하는데 이 또한 대강 넣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한다. 프리텐션의 경우 인장력을 주기 위해 미리 당겨놓고
붙인 것으로 공장에서 만든다. 포스트 텐션은 교각에서 많이 쓰이며,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후 당겨서 인장력이 생기게 하는것이다.
레포트를
쓰며 녹초가 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레포트를 쓰는 시간의 배가 걸리고 이해가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검색도 하며, 교재본을 열어 보고 또 보고, 여기저기
물어보는 등 단 몇시간의 노력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간략한 레포트가 되었지만. 하지만 그 노력들로 인해 내 머릿속엔 그 성과라고 하는 것이 시냇물이 되어 작은 수맥이 흐르는것 같다.
저번의 싱크홀과
같이 이번 강의에서 내가 시험하고자 했던 플로팅 건축에 대한 언급이 짧게 나왔고, 이때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과목이 다르고 가르치는 사람이 다르지만 이 연계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밀하고 ‘과목’이란 이름으로 어거지로 떨궈 놓은 것 일뿐 본래 나눠질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배움이 계속될수록 그림을 그리고 구조를 세우고 재료를 모아, 시공을 하여 작은 건물을 짓는다.
학기초에 교수님께
몇 마디의 투정을 말했었다. 다니던 학교와는 다르게 밤도 많이 새어 몸이 많이 힘들다고. 그때 교수님은 강의시간에 해주셨던 말씀을 해주셨다.
“사람 속을 다루는 것은 의학이고, 사람
겉을 다루는 것은 건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씀을 톡톡히 실감하고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저 사람이 사는 집은 어떻게 지어진
것일까. 저 사람의 직장처는 붕붕 떠다니지 않을까.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물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는것과 같다. 보다 더 편안한. 보다 더 안전한. 그리고 누군지 모를 당신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재본 올릴 때 페이지 수와 수정한 내용을 적을 것
+레포트에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적을 것
+교재본: 이미지는 크고
좋은 것으로, 교재본의 수정은 페이지 수와 내용을 함께 적을 것
첫댓글 우와언니! 엄청 열심히공부한흔적이 보이는레포트군요! 수맥이 흐른다는표현 멋집니다!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머릿속의물줄기
잘된 리포트...발전된 리포트..cip는 깊은 굴착흙막이에도 쓰이고 포스트텐션은 건축에서 아주 많이 쓰이며 교각은 프리텐션..그러나 good^^*
핫... 부족함이 많은 리폿이었습니다ㅜ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