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80-03 미술>실기>디자인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C823A4D59E19F0B)
황토색 아파트 어린이 놀이기구를 무슨 색으로 바꿀까요?
jbmo63@empas.com
황토색은 무난하기는 한데 흉물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년전 미술관 근무할 때 벤치가 황토색이었는데 다른 조각 작품이나 주변 잔디, 거리가구(Street Furniture-가로등이나 잔디보호철책 등) 과 어울리지 않아 공모를 했더니 연한 파란색과 세룰리언 블루(Cerulean Blue-약간 짙은 하늘색이라고 해야 하나요?)가 채택된 바 있었습니다.
여러개의 판자로 만들어진 벤치의 가로 판자에 번갈아 다른 색을 칠하는 건데, 생각보다 우아합니다. 이를테면 정글 짐의 가로 기둥은 연한 파랑, 세로기둥은 짙은 파랑... 등으로 칠하면 듬직하면서도 경쾌한 조화가 되겠네요.
아파트라니까 아동들이 직접 그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공고를 해서 헌옷과 장갑 등으로 무장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그리는 거죠. 미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조합하여 밑그림을 만든 후에 각자 분담해서 그리는 방법도 있겠죠. 이때는 색상을 다섯 가지 정도로 미리 만들어 주면 원색에서 오는 유치한 느낌이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마는 아이들은 사실 원색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그런 유치한 조형이 아파트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DD8394D59E2141E)
밤의 도시는 별처럼 빛난다,,,라는 말은 미국의 색채계획을 찬양하는 말입니다. 미국에서 간판하나, 네온 사인하나 내걸려면 엄청난 심사 심의가 기다립니다. 그래서 개인보다는 간판회사가 담당합니다. 물론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는 시행착오는 줄어들겠죠.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의 색채계획, 색채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색채조합 시스템입니다. 한국처럼 원색 페인트를 통째 파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가게에 이르기까지 페인트 믹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미관을 해치지 않는 색을 즉석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눈이 아프도록 자극적인 빨간 원색의 우체통이나 소화전은 찾기 힘듭니다.
개인으로서 어울리는 색이나 색채조화가 어려우면 아파트주변의 미술학원과 상의하는 것도 좋겠네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스케치, 자발적인 참여에 따라 적은 보수 혹은 무보수로 작업하되 나중에 어느 어느 미술학원에서 누구누구 학생이 도와주었습니다.. 등의 감사패를 설치해주는 것도 좋겠네요.
좀 더 전문적인 방법은 젊은 작가들이나 미술대학 학생들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아는 교수나 작가가 있다면 상의하면 되겠고, 인터넷에 도움을 청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만 충분한 여유가 없는 경우라면 물감과 약간의 수당을 미리 제시하는 것이 좋겠네요. 젊은 작가들은 경력에 한 줄 써넣을 수 있으니까, 또는 미술대학 학생들은 사회봉사나 보람을 위해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도 누구누구 작업 혹은 작품 등을 명기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감사패 등은 을지로에 가면 수지, 아크릴, 스텐 등으로 만들어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물의 구석에 싸인처럼 이름이나 감사표시 등을 할 수 있을 겁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BB7464D59E5E737)
내용을 모르시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사실 이러한 협동 작업은 미술계나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참여자의 경력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 기획자나 미술관계의 과업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외 전문적인 방법으로는 문예진흥기금, 로또기금, 지역사회 관공서의 문예기금 등을 타내는 방법이 있습니다마는 제 주머니 돈 꺼집어내는 것보다 쉽지는 않고 까다롭지만 많은 사업이 이러한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진 위는 홍대앞 거리벽화, 가운데는 종묘 벤치, 아래는 경복궁 벤치입니다. 무난하지만 좀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