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뇌졸중 최신 진료법(끝)
피 검사만 해도 징후 찾아내 | |||||
뇌졸중도 알고 보면 단순한 병이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발생 부위가 뇌란 사실이다. 머리뼈로 둘러싸여 있어 수술칼의 접근이 어려운데다 뇌는 혈류 공급이 중단돼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첨단의료기술은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최근 도입된 기법들을 소개한다. ◇호모시스테인 검사 호모시스테인이란 혈액에 존재하는 독성 단백질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을 악화시킨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팀은 뇌혈관이 막혔으나 증상이 없는 뇌졸중 환자 1백3명과 정상인 1백7명을 대상으로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처음으로 비교한 결과를 최근 열린 대한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다. 환자의 경우 12.9 마이크로몰이었으며, 이는 정상인의 10.2 마이크로몰보다 높았다. 호모시스테인은 낮을수록 좋다. 이번 조사에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논문에 따르면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무증상 뇌졸중 환자가 장래 반신마비 등 본격적 뇌졸중을 겪게 될 확률이 10배나 증가했다는 것. 최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고혈압.흡연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호모시스테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호모시스테인은 혈액 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7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경동맥 검사와 수술 경동맥(頸動脈)이란 목에서 맥박이 만져지는 굵은 동맥. 뇌졸중은 대부분 이곳이 좁아지면서 떨어져나온 혈전에 의해 발생한다. 뇌졸중의 진원지인 셈이다. 도플러라 불리는 초음파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동맥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동네의원에서도 가능하다. 최근 미국역학회지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결과 경동맥 내막의 두께가 1㎜로 두꺼운 경우는 0.6㎜ 이하인 경우에 비해 여성은 8.5배, 남성은 3.6배나 뇌졸중이 많이 발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경동맥 내막절제술이란 수술을 받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이병붕 교수는 "검사 결과 경동맥이 75% 이상 좁아져 있으면서 과거 가벼운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수술로 미리 본격적인 뇌졸중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수MRI 뇌혈관이 터진 경우는 CT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뇌혈관이 막힌 경우 CT로 빨리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며칠이 경과되어 뇌세포가 완전히 죽어야 CT로 보인다. 이 경우 치료가 늦어지는 것이 결정적 흠이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특수 MRI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확산강조 MRI다. 뇌혈관의 물 분자 움직임을 포착해 촬영하는 이 기법은 뇌졸중이 발생한 지 한시간이면 손상된 부위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둘째, 관류강조 MRI다. 뇌혈류가 부족한 부위를 가려내는 데 사용된다. 확산강조 MRI는 완전히 죽은 뇌세포를 보여주는 데 비해 관류강조 MRI는 혈류가 부족하지만 아직은 살아있는 뇌세포를 보여준다. 50만원 정도로 비용이 다소 비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