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8일, 토요일>
오늘은 서울둘레길 길동무님들의 동행(同幸)ㆍ강화나들길 제11코스(석모도 바람길) 트레킹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6시 40분 경 집을 나서 강화버스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석모도 행 35B 군내버스의 환승에 가까스로 성공하여 길동무님들과 함께 트레킹 시점인 나룻부리항시장(구 석포여객터미널)으로 향합니다~
제11코스(석모도 바람길)은 석모대교의 개통 이후 한적해지고 이제는 선미를 날아드는 갈매기들의 향연을 볼 수 없게된 나룻부리항시장(구 석포여객터미널)부터 어류정항까지 길게 이어지는 해안 제방길의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풍광을 바라보고,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이 흩뿌리는 시원한 석모도의 바람을 흠씬 원 없이 맞아보며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중 하나인 고찰 보문사에 이르는 약 16km의 코스 입니다~
제방길 좌측으로는 해안선과 갯벌을, 우측으로는 해명산을 감상하며 걷다가 나무깨를 거쳐 보문선착장에 잠시 들리고, 삼양염전 터를 지나서 어류정항 입구에서 우측 마을길로 접어들어 아름다운 힐링 숲길을 오르고내려 민머루해안에 도착해서 모래사장을 거닐다, 장곶항을 거쳐 작은 재를 넘은 후 어류정낚시터를 우회하는 농로를 통과하여 다시 오른 제방길을 따라 걸으며 주문도, 볼음도 등 서도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보문사에 이르게 되는데,
시간이 허락되면 보문사에 올라 모습과 표정이 각기 다른 오백나한상을 감상하고, 대웅전 우측으로 이어진 418계단을 통해 낙가산 눈썹바위 아래 마애불에 올라서 소망을 빌어보거나, 늦은 시간에는 눈 앞에 거칠 것이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낙조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코스입니다~
☆ 코스 : 나룻부리항시장(석포여객터미널) ~ 나무깨 ~ 보문선착장 ~ 삼양염전 ~ 어류정항 ~ 민머루해변 ~ 어류정수문 ~ 보문사주차장 (소요시간 : 약 5시간)
석포여객터미널이 있었던 나룻부리항시장에 오전 9시 20분경 도착하여 나룻부리항시장 입구 아치를 배경으로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시점 스탬프 부스로 이동해 인증 스탬핑을 마친 후 오전 9시 32분경 저 멀리 해명산 능선을 바라보며 제방길을 따라 오늘의 동행(同幸) 트레킹을 힘차게 시작합니다~
간조시 바닷물이 빠진 좁은 바다 수로 건너편에 위치한 사유 무인도인 대섬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갯벌의 칠면초와 바다 너머에는 외포리 선착장이 보입니다~
해안과 수로 사이의 넓은 제방길을 따라 '함께 행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길동무님들 동행(同幸)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게 이어집니다~
액자형 포토존을 지나고 작은 언덕을 넘어 숲길을 내려오면 지난 여름 이쁜 수련으로 가득했던 연못이 있는 펜션을 지나게 됩니다~
외포리선착장에서 9시 10분 출항하는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행 삼보해운 여객선은 간조기여서 선수선착장에서 출항했을터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항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제방 좌측의 자그마한 등대가 있는 돌섬 바다 건너편에는 길상산, 초피산 및 마니산 능선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철새떼들이 비행하는 우측 하늘 아래로 해명산 등산로의 들머리인 전득이고개ㆍ구름다리도 보입니다~
제방길 휴게 쉼터를 지나며 잠시 차도와 가까워지는 좁은 제방길을 지납니다~
나무깨 마을 앞 해변을 지나고 제방 끝 암반 위에 멋진 소나무가 서있는 곳에서 계단을 이용해 해안으로 내려서는데, 만조시에는 언덕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들의 예술적인 모습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갑니다~
갯벌 깊숙한 곳에는 말뚝으로 연결되는 어망을 이용한 원시어업 죽방립을 설치해 근해 조업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석모바람길 11th 카페가 있는 매음리 보문선착장에 잠시 들려 새롭게 설치된 자전거 조형물을 배경으로 추억을 나눕니다~
보문선착장을 뒤로하고 다시 제방길을 따라 삼양염전으로 향합니다~
해명산이 보이는 리안월드리조트 전 들판에는 쇠기러기떼들이 아침 먹이 활동에 한창 열중입니다~
과거 염전에 물을 공급하던 '염호(鹽湖)' 저수지 너머로 이미 건축된 한옥온천과 더불어 대규모 온천 복합문화단지인 핫스프링빌리지를 건축중인 리안월드 리조트를 지납니다~
삼양염전 터에 도착해 삼양염전 역사와 유래 안내판을 마주합니다~
1957년 윤철상이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하여 240ha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하였고, 이후 햇볕에 바닷물을 건조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전으로서 연간 4000t 이상의 염도가 낮고 품질이 좋은 소금을 공급해 왔던 드넓은 염전은 그 풍광이 장관을 이루어 석모도의 명소로 꼽혀왔으며,
또한 삼양염전의 소금은 미네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쓴맛이 없고 달아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소금이었으나 치솟는 인건비와 생산비에 비해 소금값이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한 탓으로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여 지금은 염전터만 남아 있습니다~
갯벌의 정박중인 낡은 배 한척과 길게 이어진 죽방립을 담아보고 어류정항으로 향합니다~
제방길 우측으로 라운딩중인 골퍼 및 카트가 보이는데 삼양염전 터에 조성된 유니아일랜드CC로 18홀 Par 72 퍼블릭 골프장(7,444 Yards)이며, 갯벌, 습지, 염생식물인 칠면초 등과 함께 자연 그대로를 살려 친환경으로 조성된 링크스코스 골프장입니다~
제방길을 따라 줄지어 걸어오는 길동무님들의 모습과 갯벌 위의 외로운 어선 한 척입니다~
차로를 따라 태극기가 이어지는 탑재ㆍ어류정항 입구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기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차도를 건너 마을길로 접어들어 '숲속바다풍경' 펜션 이정표에서 우회전하여 볏집 이엉을 얹은 원목 정자가 있는 힐링 둘레길로 향합니다~
힐링헬스마당, 숲속쉼터마당, 해변맞이마당으로 이어지는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 은 민머루해수욕장까지 잘 조성되어 있는데 진정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흙길이었습니다~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 구간이 아쉽게 끝나고, 계단을 내려가면 민머루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민머루해수욕장 해변에서 오늘도 길동무님들 트레킹의 중요 행사로 자리잡은 '작은 음악회'가 즐겁게 열렸습니다~
민머루해수욕장의 바람개비와 나비 등 이쁜 조형물들을 담아봅니다~
'석양이 손짓하는 아름다운 민머루 해변' 하트 포토존과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 안내도 입니다~
강화도 서쪽 바다 위에 길게 누워있는 작은 섬으로 물이 돌아 흐르는 모퉁이란 뜻으로 불렸던 '석모로도'가 현재의 '석모도'로 명칭이 바뀌었고,
석모도 남서쪽에 위치한 유일한 해수욕장인 민머루해변은 서해 3대 일몰지로 이름을 날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해가 지면서 핑크와 블루가 뒤섞인 파스텔 톤으로 변해가는 하늘과 잔잔한 회색톤 바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민머루해변의 전망 좋은 언덕에 있는 유천횟집에서 해물뚝배기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소그미님이 준비하신 후식도 감사하게 즐기는 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시 해변으로 내려와 산 위 차도변에 위치한 '바다의 마음' 펜션 방향의 가파른 숲길을 오르며 다시 후반부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바다의 마음' 펜션 앞 전망대에서 민머루해수욕장의 전경을 바라보고 도로를 따라 장곶항으로 향하는데 누군가 바다의 마음이 어떤것이냐며 묻는데 제 대답은 '느끼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였습니다~
아담한 작은 포구인 장곳항을 내려보고, 우측의 장구너머 이정목과 펜션처럼 보이는 '양주농협 강화교육원' 사이를 지나 숲길로 향합니다~
다소 가파르지만 넖고 아늑한 소나무 숲길이여서 저는 바다 같은 넓은 마음으로 즐기며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장곶항 해변을 바라보며 숲길 트레킹을 계속 이어갑니다~
작은 재를 넘어 마주하는 군부대앞에서 우측 방향 군용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넓은 잔디마당이 있는 노루목펜션을 지납니다~
책임지역 확보와 전장감시활동 강화를 위하여 1987. 6. 10. 개척한 '전진로(前進路)' 표석 앞에서 잠시 대오를 정비하고 수문교를 건너서 새롭게 변경된 코스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까만 석고 모형 개를 지나서 좌측으로 접어들어 어류정수문을 거쳐 어류정 낚시터 제방길로 향하던 기존의 코스가 우측의 매음리1저수지를 지나 해명산 방향으로 직진하다 수로에서 좌회전하여 매음리2저수지까지 우회하여 제방길로 오르는 코스로 변경되었습니다~
어류정 수로ㆍ저수지 낚시터 관리소를 거쳐 지나는 차로변에는 갈대가 넓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리본을 따라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가는데 열혈 강태공 몇 분이 얼어 붙은 수로에 작은 얼음 구멍을 뚫고 겨울철 대물 붕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수로를 건너는 다리 위에서 길동무님의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제방길에 오르는데 잠잠하던 바람이 석모도 바람길의 제 맛을 느끼게 해주려는 듯 제법 매섭게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보문사와 눈썹바위' 안내판이 있는 포토존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갑니다~
보문사는 635년(신라 선덕여왕4년)에 회정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자주 찾으셨다고 하며, 과거 강화는 겨울이면 김포와 강화 사이에 유빙이 가득차 해상 교통이 마비되곤 하였는데, 이에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화와 김포 사이에 육로를 놓으라고 지시하였고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어 바다에 돌을 부었지만 육로를 개설할 수 없었다고 하며, 이후 1970년 현대건설이 강화대교를 건설했다는 비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보문사 해변에 펼쳐진 천연기념물인 강화의 갯벌은 언제 보아도 풍광이 너무 좋아 자꾸 담게 됩니다~
벌판에서 갑자기 날아오른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데 저멀리 낙가산 아래 눈썹바위가 보이기 사작합니다~
바다 너머로 봉구산 정상에 통신탑이 있는 주문도와 아차도, 볼음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서쪽으로는 뱃길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작은 섬인 대송도와 소송도가 보입니다~
상봉산과 낙가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광활한 갯벌을 따라 제방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제방길 구간을 지나고 바로 눈 앞에 눈썹바위와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을 마주합니다~
석모도 바람길 앰블럼 표지판과 벤치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제11코스(석모도 바람길) 완주의 단체인증샷을 남기고, 오전 나룻부리항시장을 출발 후 약 4시간 37분이 소요된 오후 2시 8분 경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며, 길동무님들과 함께한 오늘의 행복한 동행(同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보문사 탐방은 아쉽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며 오후 2시 10분 발 31B 군내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로 향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석모도 바람길이 코스 변경후 산타전 님을 통해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예전 어류정수문에서 시작되는 제방길에서의 즐기던 조망은 조금은 멀어졌지만 가을철 황금들녘과 춤추는 갈대숲을 만킥할 수 있는 길이 되겠지요. 잘정리된 후기 후답자에 큰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11코스의 변경 후 코스도 바람을 느끼는 제방길이 줄어들었지만 벌판을 가로지르며 갈대도 보고 수로변을 거닐 수 있어서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항상 세심한 계획과 시간관리로 완벽하게 리딩을 해주셔서 길동무님들은 그저 열심히 참석하시기만 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석모도 코스중 민머루 해변이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꽃길님 !
민머루 해수욕장 해변에 내려서면 백사장과 갯벌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 이지요~
낙조시간에 맞추어 들려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santajeon(산타전) 네
감사 합니다
낙조 시간에 맞추어 가보겠습니다 ㅎ
이번 토요일에 계획하고 있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늘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강화는 유독 개들이 많아서 길 걸을 때 참 불편한 마음을 안고 걷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5코스에서 성광수도원 지나면서 개가 뛰어 들어 난리를 치고 지났거든요.
이 코스에서도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는 어느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혹시 풀려있는 개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ㅎ
유자꽃님 !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강화나들길 혼트를 하면서 풀려있는 개들 때문에 놀란 적이 여러번 있는데 여러명이 같이 다니면 안전합니다~
코로나위기로 강화도 진입시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건 잘 아시겠지요~
조심해서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석모도 바람길은 주로 해안길을 걷는 코스이고 경유하는 민가가 많지않아서 뛰어드는 개들 때문에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santajeon(산타전) 감사합니다~~~ 코로나19 덕분이니 때문인지 다른 데 갈 곳이 없어서 주말마다 열심히 강화도를 들락거리다보니 어느새 완보가 코 앞입니다. 이번 주말에 주문도와 볼음도를 다녀오고 다음 토요일에 11코스를 걷고 12일에 20코스를 걸으면 마무리가 됩니다. 산타전 님의 후기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유자꽃 이번 주말에 1박2일로 주문도와 볼음도를 다녀오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해안을 가진 섬이지요~
물때에 따라 입출항 선착장이 다른데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11코스 석모도바람길과 20코스 갯벌보러가는길만 남으셨네요~
미리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santajeon(산타전) ㅎㅎㅎ 감사합니다~
올해겨울 다녀온 추억새기며 다녀 갑니다 5개월만에 또 그곳을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