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김별]

담쟁이 넝쿨 / 김별

허물어지려는 벽을 담쟁이넝쿨이 잡고 있네

저들이 일제히 손을 놓아버리면 벽은 곧 무너지고 말겠지만

이를 악물고 용을 쓰는 저들의 단합 된 힘

어느새 찬바람에 이파리도 다 빼앗기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건만

저들의 항거는 계속 되고 있네

나는 아네

이 비정한 겨울을 견뎌 내면

저들은 다시 새로운 잎을 피우고

더 억센 힘을 얻을 것을

그리하여 저들은 그 어떤 높이의 벽도 넘을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위태로운 벽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또 아네

꽃 대신 이파리로 완성한 저들의 아름다움을

위험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푸른 의지를

*****

사진--- 한국일보에 재직했던 고명진 기자의 작품

6월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1999년 AP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진에 포함됐다.

[자온]

김별님 안녕요~잘지내셨다고 말해주세요 ㅎ

아~
눈을감게되네요 온 가슴으로항쟁을 하던 저남자의 결말은 어떻게됬는지.. 내가떠오르는장면이 아니길요

담쟁이 넝쿨의 생명력은 대단하죠 이거 약되는 성분 있을꺼 같아요ㅎ

[산내일기]

꽃대신 이파리로 완성한 저들의 아름다움을~~그들의 푸른 의지를!

별시인님~굳센 의지를 담쟁이 넝쿨에서 봅니다^^
세상의 온당치 못한 벽을 온 투지를
다하여 움켜쥐고 있는 의지의 담쟁이같은 정의의 줄기들이 버티고
있기에 세상은 피를 흘리면서도
굴러가고 있습니다~~
담쟁이 넝쿨을 접목시킨 눈초리가
매섭군요^^
시인님~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느루]

별님 모처럼 카페를 들러
인사드립니다.

민초들의 삶을 담쟁이 넝쿨로 표현하셨군요.
어디든 가지 못할 곳이 없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겨나가는
담쟁이 넝굴~
그 푸른 의지는
보는 것 만으로도
여름날을 시원하게 해주지요!
언젠가는 버텨 나가며
그 어떤 담이라도 넘어
푸른 의지를 실현할 날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멋진 글에 머무르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