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어떤 곳인가? (8)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 1999. 9. 12.
시23:1-6
교회는 어떤 곳인가? 오늘 여덟 번째 설교를 합니다. 교회는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입니다. 1974년 1월 저는 미국 동부 뉴 헤이븐에서 자동차를 타고 미국 서부 로스 안젤스를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11년 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마지막 8개월 동안 파사데나에 있는 풀러 신학교에 가서 연구를 하기 위해 이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리조나에 이르렀을 때 갓 태어난 철원이가 비명을 지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뇌수정이란 병을 가지고 태어난 어린 아들이 머리가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고 오던 이사 짐 차를 어느 주유소에 맡기고 전 속력을 내어 아리조나 사막 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6시간 동안 단 10분 정도 쉬고 180 km의 속력으로 캘리포니아를 향해 아리조나의 광야와 사막 길을 달렸습니다. 광야와 사막 길은 험하고 거칠고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밤에 몇 시간 달려도 자동차 한 대도 보이지 않는 때도 있었습니다. 만약 자동차가 고장 났다면 우리는 어려운 일을 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36시간 만에 우리는 로스 안젤스 췰드런즈 호스피탈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 세상은 광야와 같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을 가리켜 광야라고 했습니다. 신8:2을 읽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성경은 우리가 걸어가는 이 세상을 가리켜 광야라고 했습니다. 광야는 거칠고 황폐한 들판을 말합니다. 이 세상은 거칠고 황폐한 들판과 같습니다. 세례 요한이 외친 곳이 바로 광야였습니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마3:3). 예수님이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기도하신 곳도 광야였습니다. "예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마4:1,2).
이 세상은 거칠고 황폐한 광야와 같습니다. 광야에는 쉴 만한 초장도 없고 마실 만한 물도 없습니다. 그래서 광야를 가리켜 메마른 땅이라고 했습니다. 광야에는 독 거미들과 사나운 짐승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야를 가리켜 위험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찬446). 세상은 메마르고 거칠고 위험한 광야와 같습니다.
광야와 같은 세상을 걸어가다가 지쳐서 쓸어져 죽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이 말라서 죽은 사람도 있고 짐승에 물려서 죽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삭막해서 인정이 메말라서 죽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에는 지금도 50여만 명의 집시들이 광야와 같은 세상을 걸어가면서 영양 실조로 죽어 가고 병들어서 죽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북한에는 지금도 수백만 명이 광야와 같은 세상을 걸어가면서 굶어서도 죽고 병들서도 죽고 있습니다. 우리 남한에도 광야와 같은 세상을 걸어가면서 IMF 경제 한파로 목숨을 끊고 죽은 사람들도 있고 사회적인 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과민으로 몸과 정신이 죽어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상은 거칠고 황폐한 광야와 같습니다.
2. 교회는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와 같습니다.
거칠고 황폐한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샘물이 흐르고 푸른 나무가 무성한 오아시스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마실 물과 푸른 풀과 먹을 열매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초장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신8:7,8을 읽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로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곳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들의 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여기 아름다운 땅은 역사적으로는 구약시대의 가나안 땅을 가리키고 영적으로는 신약시대의 교회를 가리킵니다. 아름다운 땅에는 시내와 샘이 흐르고 풀과 나무와 열매들이 풍성합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땅에는 마실 물이 있고 먹을 과실이 있습니다. 시원함이 있고 풍부함이 있고 쉼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시23편과 요10장은 예수님께서 양 무리들을 목장으로 인도하시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며, 양 무리들에게 꼴을 먹이시고 물을 마시게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여기 목장은 교회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도 교회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교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입니다. 교회는 목장과 같은 곳이고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와 같은 곳입니다. (1) 교회 안에 들어오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목 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요7:37,8). 인생은 목마른 자들입니다.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믿으면 죄사함을 받아 갈증이 해소됩니다. 답답한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고 그 영혼에 성령의 감동이 흐르므로 그 영혼이 시원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2) 교회 안에 들어오면 생명의 양식을 얻게 됩니다. 사람은 양식을 먹어야 사는데 교회 안에서는 생명의 양식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으라고 말씀했습니다. "내 살을 받아 먹으라" "내 피를 받아 마시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먹으라" "그러면 살리라" 교회 안에는 생명의 양식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와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 양식을 받아 먹으면 활기에 넘치는 생명을 소유하게 됩니다. 생명의 기운이 넘치게 됩니다. 영혼의 생명이 넘쳐 흐르고 육체의 생명도 넘쳐 흐르게 됩니다. (3) 교회 안에 들어 오면 또한 평안과 쉼을 얻게 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평안은 관계가 회복될 때 주어집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인간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우리는 평안과 쉼을 얻게 됩니다. 소화가 안되던 사람이 소화가 잘 됩니다. 잠을 못 자던 사람이 잠을 잘 자게 됩니다. 신경이 예민하던 사람이 신경이 부드러워집니다. 교회는 시원함이 있는 곳이고 풍족함이 있는 곳이고 평안함과 쉼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와서 이와 같은 풍족한 은혜와 복을 받으려면 한 가지 고백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고백입니다. 그것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니"라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시니"라는 고백입니다. 다 같이 한번 고백해 보겠습니다. 분명한 목소리로 고백하는 사람은 교회 안에서 주시는 풍족한 은혜와 복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예수님은 나의 구주시니" 여러분들,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시다가 언제나 교회에 오셔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고백하며 "부족함이 없는" 은혜와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죄사함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생수의 강이 배에서 흐르는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감동이 넘쳐 흐르는 기쁨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으므로 생기나 넘쳐 흐르는 풍족한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품안에서 평안과 쉼을 누리는 아름다운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3. 교회는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푸른 초장과 같고 쉴 만한 물가와 같다고 말씀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교회는 충족한 은혜를 받은 다음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거칠고 황폐한 광야와 같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일곱 집사 중의 한 사람인 빌립 집사는 성령 충만한 예루살렘 교회 안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빌립은 광야와 같은 사마리아 성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고, 가사 광야로 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 다음에는 아소도와 가이사랴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이 가는 길이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길일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 나와서 은혜와 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금요일 강변교회의 신자들이 교회에 와서 함께 기도한 후 이 근처에 다니면서 전도를 했습니다. 전도를 하고 돌아온 성도들의 마음과 얼굴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넘쳤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도 기뻐하고 세상에 나가서도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먼저 교회에 와서 은혜와 복을 받아야 합니다. 주일 아침 저녁 수요일 저녁 그리고 매일 새벽 교회에 나와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예수님은 나의 구주시니" 라고 고백하며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은혜와 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리스의 집시들에게도 나가야 하고, 방글라데시의 거친 들판에도 나가야 하며, 거칠고 메마른 북한 땅에도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세상으로 흩어졌고 안디옥 교회도 세상으로 흩어졌습니다. 우리 강변교회도 함께 모이는 교회가 되고 그리고 세상으로 흩어지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아침 강변 초장에 나오신 여러분들에게 우리 주님께서 시원한 생수를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양식을 먹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평안과 쉼을 마음에 채워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원함과 풍족함과 평안함과 즐거움과 쉼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