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형 압사 사고에 즈음하여

[심도운]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 30분 경에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에 모여든 10만 관중이 한꺼번에 좁은 골목길에 몰려들어 서로 밀치는 바람에 사망 154명, 부상 149명, 외국인 사망 26명, 10대 20대가 130여명이 차지한 대형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핼러윈 축제란 영미(英美) 기독교 문화로써 고대 캘트족이 겨울을 맞이하는 때 귀신을 쫒아버리기 위한 의식에서 비롯되어 특히 어린이들이 밤에 귀신의 복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들기며 사탕이나 과자를 얻어먹는 풍속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 어른들에게는 생소한 이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는 동양에서도 유행이 되어 큰 축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서구문화라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풍속도 이런 참사를 일으킨 원인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그날의 뉴스를 보면서 '우째 이런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 좁은 골목길에 빽빽이 모여든 인파속에서 '밀어' '밀어'라는 일부 행인의 장난치듯 밀치는 바람에 도미노 처럼 넘어지면서 일어난 대형 압사 참사인 것이다.

코노나 사태이후 거리제한이 풀려 10만명이 몰려들 것을 예상을 했으면 정부, 서울시, 경찰등이 면밀히 사고 예방 조치를 취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무심히 대책을 강구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후진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우리나라 수도 한 복판에서 일어나 또 한번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명예가 먹칠을 한 꼴이 되었다.

공직자는 한 시도, 한 때도 빈틈없이 꼼꼼히 촘촘히 챙겨 국민의 생존에 위험이 없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매일 정치판에는 쳐다볼 수 없는 정쟁만 하고 있으니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로 살려 볼려고 애를 쓰는 장면은 다소 위안이 되었다.

우리 원불교 일상수행의 요법 9조에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라는 수행요법이 있다. 모든 사람이 공익심을 가지고 공공 질서를 유지해 나간다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언제 어디에서나 대형 사고는 일어날 것이다. 
'나 하나 부터'라는 생각으로 공익심을 키워 나간다면 이러한 비극은 다시 일어나지 않고 극락세계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참사에 희생당하신 영가님들이시여!

원통하고 애통하지 마시고 부디 피안에서 안락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원하옵나이다.